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171화 (171/211)

#171. 적에게 보낸 선물.

설재영에게 발신자가 스카이피아 인사 총괄실에서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

재단 이사장 발신의 이 택배는 붉은 상자와 보자기에 싸여 있었다.

뭔가 하여 열어 보니, 그 안에는 붉은 글씨로 쓰인 부적 한 장과 고이 접힌 A4 한 장이 있었다.

설재영은 이 설명서와 부적 모두를 불쾌하게 여겼지만.

그래도 종이는 열어보았다.

‘본 부적에는 두 가지 효험이 있습니다.’

‘하나는 감옥 가지 않게 하는 효험입니다. 항시 몸에 품고 있으면 타인의 의지가 개입되어 자신의 자유가 제약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남편과 아들 등 남성 가족이 그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효험입니다. 가족과 긴밀해지는 것은 당신의 몰려 있는 심리 상태를 해소해 줄 것입니다.’

‘이어 당신의 아버지에 대한 결속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하.”

설재영은 이를 보고 성을 내며 당장이라도 찢어버리려 했지만.

이 서신과 부적은 그녀가 고민하던 뭔가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 * *

설양훈 병실은 안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 찍었는데.

지금도 찍고 있다.

“나는 일어납니다.”

“아들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범인을 찾았습니다.”

“거뜬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아직 보고 싶은 게 많습니다. 지난번에 본 오로라가 흐릿하잖아요.”

설양훈이 비서에게 맡겼던 카메라가 삼각대 고정하는 게 고장 나서.

할배 혼자, 오로라를 못 찍었다.

그 혹한의 추위에서 비서 및 경호하시는 그 양반들 DSLR 자리 고정하는 거 개 웃기더라.

그냥 휴대폰 카메라 쓰지…….

“뭐 하냐?”

“뭐 하시는 걸까?”

“…….”

설양훈 입원실에 뭐, 그래도 요즘 들어 찾아오고 있는 설민혁이 나와 설유겸과 우연찮게 마주쳤는데.

내가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보며 한마디씩 한다.

찐하게 현타 오네.

관상학에서 이르자면 혼잣말을 하는 사람들의 격이 낮다고 했다.

길에서 누가 혼잣말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자.

괜히 섬뜩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냥 하는 건 아니고, 기적 발현을 시험 중이다.

기적이라는 게 막 손에서 빛 나오고 마법 써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특히 치료 기적은 응용을 해야 한다.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암시를 가한다.

‘바라는 것, 소망, 칭찬 그리고 술사가 바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말로서 일깨우면 어느새 그와 똑같은 행동이나 정신적 신체적 변화가 있다.’

이게 골자.

내가 주로 하는 ‘당신은 뭘 잘한다.’와 흡사하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나는 뭘 잘해!’라고 자부심을 갖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그 평가는 본디 자뻑보다는 타인의 평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타인은 부모나 부하는 아니어야 한다.

저 암시는 부적처럼 아예 설양훈 머리맡에 붙여놓기까지 했다.

“민혁이 넌, 치밀하고 끈기 있는 전략가다.”

“뜬금……. 약 처먹었냐.”

“유겸이는 귀여움을 한껏 드러내서 사랑스러운 거.”

“어, 어 진짜 약 드셨나 봐.”

이것들이…….

고로 허물없는 친구의 뜬금없는 진짜 칭찬이라거나.

제삼자, 종교인 역술인의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넌 나을 거야.’ 이런 근거 없는 추측과 암시가 도움이 된다.

보통 일반인은 칭찬에 논리를 대야 해서, 논리를 만드느니 칭찬을 안 하는데.

종교인, 역술인은 사람들이 그 논리를 잘 의심하지 않는다.

따로 공고히 믿고 있는 종교가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환자한테 나을 거다, 일어날 거다, 좋은 거 보자, 아직 못 본 것이 남았다. 암시를 드리는 거다.”

“뭐, 그럴 만도 한데, 그게 개한테 아유 이뻐라.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싸가지 하고는…….”

“아니, 왜!?”

비유가 적합하지 않으면 하질 말지, 아무리 사이 나빠도 제 아버지가 개 같다는 소리를 왜 하나.

거기다 생각도 없이 한 말 같다.

내가 개놈시키라고 욕을 했었나.

“설 회장 지금 상태는 그래도 들을 건 듣고 있으신 상태란다. 뭐 그려, 네 말대로 동물도 뭐 좋은 말을 해 주면 잘 자라긴 한다만. 비유가 부적절하다. 말 좀 가려.”

“아이고, 뭔 말인지 알겠고, 잘못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저 영감이 나 먼저 개 취급했다. 진짜로 그랬어.”

“개 이하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은 없지 않냐?”

“영감이 그러면 안 되지.”

뭐, 민혁이 말대로 부모가 그리 말하는 건, 좀 그렇긴 하다.

“아, 알겠다, 그래. 깨어나서는 민혁이 사랑으로 대해 주십시오.”

“푸흐흐흐흐흐.”

“어, 웃겨요?”

유겸이가 급 웃는다.

이미 알기는 아는 사이라는데, 어색함이 가득 묻어 나온다.

은겸이, 유겸이 모두한테 설민혁이 존댓말 쓰고 있다.

넉살 하나는 좋더만, 조카들한테는 맥을 못 추네.

“어, 근데, 삼촌이 나이 더 많지 않아요?”

“그쵸? 응? 쟤 너무 건방져요.”

“그러게 삼촌은 존댓말 쓰는데.”

“아 그건, 삼촌이 친구가 없거든요. 그래서 친구인 척하고 있는 겁니다.”

“엥? 나 친구…….”

“너 비서 하나 들이라고 했는데 데려온 게 죄다…….”

옅게 두루 트인 친분이 문제다.

원인은 이성과의 친분.

본디 이성과의 친분을 다지는 게 배로 어렵다.

그런데 일단 하고 시작하는(…….) 설민혁의 입장에서는 그게 해당 사항이 덜한 것.

그러다 보니 남성의 언어에서 오히려 문제가 있다.

설민혁도 사실상 누나 많은 집안의 남동생이라.

겉면은 마초성을 추구하므로 극도로 남자스러운데, 외향과 다르게 제스쳐나 행동거지가 리액션 잘하고 관심받고픈 여고생을 닮아있다.

그냥 관심 병자면 모르겠는데, 강한 척을 하면서 관심을 갈구하는 것에서.

나만 느끼는 게 아닐, 양면성이 보일 것이다.

“아니, 상무님도 여비서 쓰잖아요?”

“룸 아가씨를 부르는 건 좀 심하지 않냐.”

“대졸잔데.”

폭력은 참았다. 뒤에 사람 있어서.

“학력 차별, 직업 차별 이미지를 덧씌우는 건 좋네.”

“아, 그래?”

“근데 몰라서 묻는 거냐, 진짜?”

“문제는 진짜로 사람이 없어, 알만하지 않냐?”

알 만하지.

비서진이라는 게, 학력이나 경력과는 큰 관계없이.

최측근이라 할 만한 사람들을 임용하고 욱여넣을 수 있는 자리이다.

실제로도 친위대 역할을 자임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그런데 설민혁의 최측근은 남녀 모두 할 것 없이 뒤 세계와 관련이 있으니.

“뭐, 여자들이랑 더 친한 건 알겠다만 그래도, 너 부인 될 사람한테라도 좀 물어보던가. 그 나이면 슬슬 대위 전역자들 나오지 않냐.”

“나 쏴 죽인다는데.”

“뭔 짓을 한 거여 미친놈아.”

알 만하다.

“네가 알아봐 주면 되지 않을까, 선생아? 원래 그런 일 하는 사람 아닌가?”

부탁할 만한 일이구먼.

회사에서 직책도 그런 일이니까.

“반듯한 애들이랑 친해지겠냐?”

“나 하는 꼬라지 보면 좀 깡다구 있는 애들 필요한데. 예, 형님 이거 들을 때는 좋은데.”

“……뭐, 오래는 못 쓸 건데 그래.”

“왜 오래 못 쓰냐.”

“내가 어쩌다 만나서 맞장구나 치니까 재밌지, 매번 붙어 다니면서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한다고 생각해 봐.”

“아, 난 그런 케어 좋은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안 그런 사람들이 널렸다.

잔소리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물론 알아는 봐줄 참이다.

설민혁이 먼저 돌아가고, 뒤에서 듣고 있던 설유겸이 따졌다.

“귀여움을 한껏 드러내서 사랑스러운 거예요? 막 그렇게 말해도 돼?”

못 말할 건 또 뭐야?

“내가 그렇게 느껴서 진심으로 솔직히 말한 건데, 뭐가 문제야?”

“실수거든, 그리고 뭐, 뭐 실수로만 그럴 건데요.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캬, 그런 태도 나한텐 참 좋은데.”

“아저씨도 그게 편하지 않아요?”

“적어도 처음은 책임이라는 게 있는 사람을 보여 줬으면 싶어서요.”

“음……. 둘 다 그래 놓고 책임이 있다고오?”

“더 미친 책임 아닌가?”

“아?”

“사람들이 보기에 절대 못 질 거 같은 미친 책임인데. 그걸 짊어지겠다고 하는 것만큼 더한 책임지는 자세가 어딨겠습니까? 유겸이가 봐도 안 될 거 같으니까, 그리 말하는 거고.”

“아, 암튼 실수라고요.”

입을 딱 막아버리네.

실수를 십수 번 하면 그걸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냐?

뻔뻔하게 대답했다.

“그럼 또 실수할래.”

“……귀국할 때까지만이에요. 진짜.”

병원에서 티격태격댔지만 그래도 같이 돌아갈 생각이었다.

설 회장 병실을 나오던 중에…….

“아…….”

“오.”

설재영과 마주쳤다.

천륜을 끊어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마땅히 와야지.

잘 오지는 않았다. 초반에 몇 번 찍었단 소리만 설윤영에게 들었다.

내가 설정환 딸들이나 설민혁 차례로 보낼 때부터 발길을 뜸해지더니 안 온다고.

설은겸이 마주친 적 있다는데, 거기서 쌩하고 지나갔다고 했다.

그쯤에 이미 의심하고 있었는데 그 의심에 불을 지피는 행동이었다.

사람 미우면 해야 할 일도 안 하는구먼.

그 정도를 못 숨기나.

반대로 설윤영은 이 집 애들 예쁘고 예의 바르다고 좋아했거든.

엄마가 잘 키웠다나.

“아, 어…….”

설유겸은 내 뒤로 숨었다.

얘도 무서운 고모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 왔다는 건, 뭔가 심경과 생각의 변화를 맞았다는 것이겠다.

내가 서신으로 힌트를 줬거든.

“…….”

설재영은 날 그냥 흘겨보며 지나치려 한다.

그 행동은 좋아 보이지는 않아도 현명하다.

내가 눈에 불을 켜고 녹취하려 들고 있고.

뭔 말이라도 한마디 잘못하면 불씨만 남고 사그라든 이슈들이 이 떡밥을 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워낙 이슈가 빠른 사회인데다 내가 퇴원까지 했다니까.

‘죽지도 않았는데, 이럴 이유까지 있냐?’

등등 반발하는 이들이 나타나 화력이 약해졌다.

괜한 이슈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을 정치권이 못 견디는 시기라.

오히려 한 주 넘게 화두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그만큼 고의추돌 정황이 명확했고 북한이 묻어서 화력이 길었다고 봐야지.

그러면 내가 말 걸어야겠다.

“선물은 잘 받으셨나요?”

설인훈까지 돌아서서 숨통이 막힌 현재는 내가 보낸 선물에 적힌 설명대로.

남편 아니면 아버지밖에 없다.

“예, 신년 선물 잘 받았습니다.”

“이뤄지나요? 저도 성능이 궁금해서.”

“모르겠군요.”

“그래도 남편과는 이야기를 트는 게 좋을 텐데.”

만만한 사람들은 언론에 하도 오르내려서 다 차단당했고.

남편과 시댁은 본인이 미리 사전에 차단한 것 같다.

보면 대가족 중에 그런 며느리 있잖은가.

교회 다닌다고 제수 문화 극구 거부하며 불참하는 양반들.

그런 아줌마 팔자다.

며느리들은 제사 문화 자체에 공감하며 분노하지만 그러면서 빠지는 종교인 며느리를 더 성토하더라.

물론 서민 자식이면 조상이 물려 준 게 개털이라서 현세를 살아가는 자손들에게 분란의 씨앗만 되는 제사 문화를 계승할 이유 없다고 본다.

물려 준 것도 없는 조상이 자손에게 해 끼치면 그게 조상이냐, 악귀지.

“…….”

“어려우면 예, 아버지한테라도 와야죠. 잘 오셨습니다.”

하나, 돈 많은 집은 아니다.

부모 덕, 조상 덕을 봤고 그 부모가 원하면 하거나 하겠다고 나서는 편이 이롭다.

돈 많은 집안일수록 돈 많이 물려주는 부모나 조상의 뜻이 자손에게 계승되어서.

부모나 조상이 하던 전통이 고스란히 아래 세대에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을 기꺼이 하겠다는 게 유산을 더 받을 명분을 쥐는 일이다.

더 많은 돈, 갖고 싶잖은가?

스카이피아도 똑같다.

설정환 묘역 및 추모공원 조성이 스카이피아가 하던 일이다.

무슨 종묘인 줄.

그리고 설양훈도 죽으면 거기에 묻어달란 유명을 남겼고.

거기서 전달되는 유학적 메시지가 상당한데도 이 난리를 피우고 있으니 원.

“남편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어서 힘드신 겁니다.”

“하, 그런가요?”

“많이 불편하신가 봐요.”

“솔직히 그렇군요.”

남편, 시댁과 불화하다는 말로 캐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프라이버시니까.

원래는 이런 말로 아줌마들을 캐면, 젊은 남자애가 쉬이 언급하며 공감할 만한 소재가 아니므로 대단히 좋아한다.

그 뭐랄까, 외국인이 ‘나 떡뽀끼 알아요.’ 할 때 보는 느낌이려나.

근데 무슨 자격으로 불편하대?

“제가 더 불편해야 하지 않을까요?”

“…….”

“안부 한 마디 정도는 물어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서운하네.”

“크게 다쳤다고 들었는데 거짓말이었군요. 아주 멀쩡해 보입니다.”

“그렇게 치면 보통은 못 일어나거든요. 치어 보시면 압니다.”

“그러게 말이지요.”

“이미 다 예상한 거라서, 사전에 스턴트와 낙법을 좀 배워 둔 겁니다.”

“대단하군요, 사전에 아셨다고요?”

“안 그러면 그냥 일개 역술인이 사전에 신문에까지 아득바득 인터뷰 잡아서 북한 소행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겠습니까?”

“…….”

“미친놈 취급을 받았고, 그 미친놈 취급을 감수하고라도 대비한 겁니다.”

본디 과도하게 걱정하는 자들은 본의 아니게 예언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아무 쓰잘 데 없는 걱정으로 우스갯말을 한 게 이렇게 작용할 줄이야.

그 덕에 일이 재밌게 됐다.

설재영은 정치권에 분명 연줄이 있지만 그 끈이 작동 안 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대북 프레임이다.

보면 사주강화술로 오른 내 자아운에 맞게, 그동안 내가 했던 발언이 재평가되거나 옳은 말이 되게끔 변하는 거 같다니까.

“왜 이리 절 괴롭히시는 겁니까?”

“괴롭히다니요? 제가 뭐, 들이받아서 뼈를 부순 것도 아니고.”

“그건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예, 예.”

1호 차 운전자 정인영과 하은고 운영부장과의 관계도까지 나오더라.

물론 꼬리 자르기는 될 테니 발뺌할 만도 하지.

“……증거 있습니까?”

증거 찾으면 명분으로는 이미 밀린다는 이야기다.

수사진에게 범인이 아니라는 공감을 살 만한 심증을 줄 수 없다는 거.

“어, 뭐, 그거 굳이 증거 찾아서 그럴 필요 있나요. 그걸로 지리멸렬한 법적 다툼 하느니, 그냥 돈을 끊고 말죠.”

“그게 괴롭히는 게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회장님의 입장에서 회사와 가문의 돈이 분란을 일으키는 분의 손아귀에 안 가게끔 하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해서요.”

“……하.”

“그러니 제가 보내드렸던 부적을 꼭 안고 계세요. 아버지나 남편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저한테 좋은 뜻으로 말씀을 주실 리가 없을 텐데?”

당연히 좋은 뜻으로 보낸 건 아니다.

행동 유도지.

싫은 사람이 준 지침서를 따르는 것도 이상하다.

택할 수 있는 전략을 내가 먼저 적어, 예언처럼 그것도 미신인 부적을 섞어 그 길이 적이 내민 길이라서 함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살길이어도, 그 길을 싫은 놈이 안내해 줬으니 같이 걷지 않고 반대로 가다 죽는 꼴 보고 싶거든.

“효도는 권장해야 하고 자식은 세상이 두려우면 아비를 찾는 법입니다.”

“……그래요?”

“잘 오셨네요. 사짜 같지만 바라는 사람이 많을수록 회생이 빠르실 겁니다.”

그래도 좋게 이야기했다.

내 서신대로 하기 싫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모두 봉쇄된다면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이 하나 더 있다.

현재 각종 비리 및 고의추돌 지시 의혹, 간첩 연루 의혹으로 돈줄이 막힌 설재영이 얻을 수 있는 물적 조력은 사이 나쁜 남편과 스카이피아의 아버지밖에 없다.

고로 마땅히 아버지가 깨어나는 길을 바라야 한다만, 그런다는 보장도 없고 그런다 해도 아버지 설득이 과제로 남는다.

그러면 당장 쉬운 건 아버지가 이대로 회생하지 못할 경우, 유류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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