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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역술인이 되었다-31화 (31/211)
  • #31. 사주영업으로 귀인을 삼음

    김병용 준장과의 만남은 단 한 차례였지만.

    그 뒤로도 이 양반이 유선전화로 우리 부대에 오지게 전화해댔다. 나 있냐고.

    근무하던 처부였던 작전과에서 작전과장 지통실 날아갈 듯이. 큰 소리로.

    충! 성! 하던 전화면 무조건 이 양반이었다.

    그리고 사단장실에서 다과를 나누면서 볼 줄은 생각 못 했다.

    그쪽은 날 찾았는데 난 이 양반이 상담하는 사안이나 담론이 너무 거대해서. 좀 피하고 싶었다.

    딱 두 번 봤는데 세상 친한 듯 대하는 건 여전하다.

    “니 살기도 이 동네 살고, 이 시간에 온 걸 보니께는 딱히 하는 것 없지?”

    거 유추력 좋으시네.

    그치만 그대로 인정하면 내 가치가 낮아진다.

    별 건 없어도 허세는 부려야지. 상대가 꽤 높으니.

    “철학관 내서 사주 보고 구청 강연 나갑니다. 장사 쉬고 온 거예요.”

    “이야 출세했네. 그런디도 여길 왔나.”

    “우국충정이 대단해서요.”

    “그래 군대가 좋았나? 아직 재입대 되지? 부관아 이 예비군 오늘 재입대하신단다.”

    그냥 피식 웃었다.

    커피 좋은 거 드시네.

    CP병이 타 주던 대대장실 커피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그 맛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계급이 높을수록.

    사무실 커피가 맛이 있는 듯 싶다.

    “…안 쪼나?”

    “행정이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진 않죠.”

    “행정은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지. 니 전역장병의 날 행사는 이해가 가나? 어느 정신머리 빠진 전역한 예비역이 여기 도로 오고 싶긋나.”

    “제가 왔잖습니까.”

    “너 말고는 거의 다가, 예비군 중대장들 친인척이다.”

    “제 덕에 감사 나오면 할 말은 생기셨겠네요.”

    “별수가 없다. 전남이랑 부산은 병사들 야구장 보내고 여그는 축구장 보낸다. 축구장이면 축구들 좋아하니께는 글타 쳐도 뭐 아들 판소리 갈치라 하더라. 병사가 판소리를 머더러 하나.”

    “판소리 군가 사단 경연 대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임실로 이전했다고 치즈로 해 보라는 건 없습니까.”

    “안 그래도 뭐 이상한 거 하나 하라꼬 컨텐츠 진흥원하고 임실군이 뭐라 카드라.”

    “이상한 거요?”

    콘텐츠 진흥원이 나오니까. 뭔가 불안하다.

    “김정으이가 임실에서 치즈 훔쳐가다 우리 사단에 걸려가 잡히가는 뭐 그런 겜을 만든다꼬. 도와달라 안 하나. 먼 개소린지 모르것다.”

    “크헉.”

    <진흥원이 매니지를 너무 잘함>

    적당히 잘해야지.

    미치겠네. 그걸 여기다 팔았다고?

    “와 그라나?”

    “그거…. 제가 쓴 글입니다.”

    “아 맞나? 그러네 니 작가도 한댔지? 이런 걸 쓴 거 보믄 원래부터 애향심과 반공의식이 투철했네. 여 올 만했어. 하믄 도와줘야긋구만.”

    “아니 괜찮습니다. 굳이.”

    이러다 진짜 그걸로 게임 만들어지는 거 아냐?

    이쯤되니 무서운데.

    “아이다. 군청 말 듣는 거이 좋다. 목진지 쌓아 놔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인디. 군민들이 협조 안 하믄 안 된다이가.”

    본의 아니게 간첩 잡는 창작물 속의 향토 사단을 만들어 버렸다.

    “그나저나 장군님은 여기서 그치시는 겁니까?”

    “거 세 개는 달아 주고 내보낸다니 괜찮다. 예비역 중장이면 어디가서 꿀리지는 않아.”

    “그러면….”

    이 양반의 꿈은 당연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이었다.

    * * *

    다시 5년 전.

    역모는 딸 자식 안부 대신 자기 인생 묻는 김병용 장군이.

    가족보다 대의를 따르는 사람 같아서 해 본 말인데.

    민감하게 반응하네?

    혹시 진짜 뭐 역모 꾸미나.

    “아 그 제가 아는 사주 중에 300년 전 사람 사주가 있는데 그 사주가 장군님하고 같습니다.”

    “그래? 그 사람은 우째 살았는데.”

    인물의 모티브는 있는데 사주가 완전 같진 않다.

    그냥 칼 있는 사주 정도 닮았다랄까.

    “양반으로 고위직 대신이었지만 당쟁 및 왕의 숙청에 의해 역모로 몰려 죽은 사람인데, 왕을 갈아 치울 생각은 아니지만 상대 당파에 대한 비상한 유혈 숙청은 계획하던 인물이라. 억울한 역당은 아닌 그런.”

    “그랬나?”

    “제가 볼 때 말입니다. 이 사주는 동류의 무리, 그러니까. 라인, 종교 모임 등을 따르시면 아주 크게 될 거 같습니다.”

    “라인 타라 그 소리가?”

    “라인 타면 길과 흉이 반반이긴 한데, 타셔도 괜찮습니다.”

    “반반이 어댔노, 그기 무슨 치킨이가. 안 타믄 우찌 대나.”

    김병용은 사주가 굉장히 좋았다.

    사주에 가지고 있는 칼 하나가 인생의 모든 방향을 결정해 준다.

    칼이 있으니까, 무 자르면 된다. 간단한 일직선의 행보다.

    그런데 옆에 다른 칼들이 함께하면 이 칼들을 일직선으로 인도하는 우두머리는 되겠으나.

    옆의 칼들에 찔리고 베일 가능성이 있었다.

    “라인을 안 타면 나랏일을 하실 거 같습니다.”

    “나랏일? 국방부 말이가?”

    “제가 판단하기로는 문관 전업 같습니다.”

    “문관 전업이라 카니 짚이는 게 없지는 않네. 돌리 말하지 말고 우짜 될지 확실히 말해 보그라.”

    “일개 병사인 제가 별이신 분들 이야기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

    간만에 사주 좀 재밌다.

    기본적으로 책으로 사주를 처음 접하고 배울 때는 죄다 나랏일깨나 한 유명한 사람들 사주부터 익히기 마련이다.

    책은 엄청 성공한 사주나 아주 패망한 사주를 가르치는데.

    실제로 보면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간 사람들은 찾기 쉽지 않아서.

    잔기술만 늘었는데.

    이분은 굵직하게 사주 이야기만 해도 맞는다.

    “괘안타. 니 정도면 실력 있는 역술인이다.”

    “그렇습니까?”

    “내가 막 별 달고. 내가 진짜로 이렇게 될 놈이었는가 싶어가. 그 스님이 자꾸 생각나서 사주를 좀 보러 다녔다.”

    “아 그러셨습니까?”

    “죄다 대령 이상으로 된다고 쉽게 말을 몬하드라.”

    “전 이해됩니다.”

    “와?”

    다른 역술인들도 확률로 빼기 하는구먼.

    “소령도 중령 가기 힘들다는데, 하물며 대령에서 장성이야. 더 희박한 확률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고로 사주가 말하는 것보다, 그냥 확률을 따르는 게 더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령인 장교들은 대다수가 관운이 꽤 있는데도 앞으로 장군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 거의 틀리고, 중령 이상이 된다 해도 꽤 틀리고, 예비군 중대장이 된다고 하면 보통 그리됩니다.”

    “근데 왜 나는 장군이라 했는데?”

    “그 나이에 간부면 진급을 포기하시거나 장성이신데, 진급을 포기하신 분들에겐 우리 대대장님같이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주로 자식들 사주를 먼저 물으십니다.”

    “그래에?”

    “첫 대사가 딱, 내 딸 사주인데 대학 좋은데 가겠나? 가 먼저 나오셨습니다. 보통 그랬습니다.”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구만.”

    어쨌거나 만 명 이하의 군사를 부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마주하니, 사주가 너무 잘 보인다.

    역사를 좀 배워 두면 아예 예시가 넘쳐서, 가져다 댈 게 많다.

    일반인들한테 역사 인물까지 덧붙이면서 조언 줄 사람이 있었겠나.

    “나이 오십에 인생을 채찍질하는 사주면 인생의 후반부가 영광 혹은 파멸의 길로 나뉜다고. 제가 알고 있는 대로면 그렇습니다.”

    “그러면 어느 길이 파멸이고?”

    “두 쪽 다 파멸할 가능성은 있지만, 조선 시대는 아니니까. 삼족이 끊길 일은 없으실 겁니다. 바라는 대로 하십시오.”

    “그런 걸 확실히 잡아 줘야 니도 머 전역하고 먹고살지 않긋나. 아리까리하네. 그래가 복채 받고 살긋나.”

    이땐 단호히 대답했다.

    “교사 할 겁니다.”

    “그러믄 거, 뭐. 가르칠 애들 진로는 확 잡아 줘야지 않긋나? 어떤 쪽이 나은지 말을 해도. 내 한번 그리 해 볼라니까니.”

    “아마 진짜로 장군님들 진급 이야기일 거 같은데 제가 낄 자리가 되겠습니까?”

    “그럴라꼬 주임원사 띠어 놔따. 저 행님. 입이 싸다.”

    물론 건방지지만 끼어 보고 싶다.

    어차피 전역 2개월 남았고, 그사이 장군한테 큰 신변적 변화가 있을 거 같진 않다.

    아주 큰일이야 나겠나.

    “그러면 장군님 말씀을 좀 듣겠습니다. 제가 별들의 생활을 꿈이나 꿔 봤겠습니까.”

    “뭐 내 법당 몇 번 갔다꼬 머라카는 예스쟁이들 있다. 금마들이 같은 기수기도 하고 모시는 라인에 나랑 같은 고등학교 나온 선배 있다고 친한 척을 계속한다. 그 양반이 제대로 금동앗줄이거든. 다음 장관 할 거 같다드만.”

    “그 정도면 되게 좋은 라인 아닙니까. 고민하실 이유가 있는지.”

    “내가 일단 교회를 안 나간다.”

    “초코파이 먹는 병사의 마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으신 듯합니다.”

    진급이 우선이면 부처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간 담에.

    난중에 공양하고 빌면 되지 뭘.

    큰 종교의 신들은 대자대비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거야 괘안타. 부처 믿는다꼬 차별한다 소리 나올까 봐. 종교도 배분해서 올리 주니까는. 생각보다 그런 건 많이 신경 쓴다.”

    “그러면?”

    “문제는 그놈 아들이 죄다 똥별이다. 돈 좋아하고, 리베이트 받고. 근데도 돈이 많으니까. 정치권에서 봐준다이가.”

    군 상층부가 썩어 있다는 건 그냥 군 생활만 해도 체감이 오는 것이다.

    1종 휘발유 자차 주유하고 부식 식용유 집에 가져다 주는 부사관.

    초급 장교까지 시행하는 출입 시간 조작 초과근무 뻥튀기.

    아랫물이 썩어 있는데 윗물이 맑을 리가 있겠나.

    “아 인력 풀이 별로입니까?”

    “어울려다니다가 언젠간 한번 크게 터질 거 같다. 와 그 폭탄 넘겨주기 느낌 있잖나? 내가 별 두 개를 달믄 이 양반들 뒤치다꺼리를 한 번은 해야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뒤치다꺼리를 하시면?”

    “감찰 나오면 모가지다. 연금 정도는 건지겠다. 근데, 그거 잘 묻어 주면 나야 날아오르지. 우짤까 싶다.”

    사주로 보면 그 칼이 향후 5년 정도는 멀쩡하다.

    고로 내가 보기엔 괜찮지 싶다.

    “향후 5년은 그냥 계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감찰 안 받으실 거 같습니다.”

    “그래?”

    “말씀드렸듯이 완성형이라 어디 있어도 중간은 갑니다. 그리고 4~5년 정도 직업 변동과 관련된 운이 없습니다. 말씀드린 문관 무관은 그 뒷 이야깁니다. 그땐 생전 없던 이직운이 옵니다.”

    “이직운?”

    “군복을 벗는 의미가 될 거라 추측 중입니다.”

    “아 5년이믄 그럼 포스타는 어려블 거 같은데. 잘 풀려도 딱 되기 전이네.”

    “굉장히 큰 승진도 포함되긴 합니다만, 확신은 어렵습니다. 비상한 사건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하기사 포스타가 쉽긋나.”

    “그 터지는 사람들하고 같이 똥물에서 노시지만 않았다면 그 사람들을 대신해서 자리가 날 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내가 이렇게 살짝 애매한 위치에 있으니까. 다른 라인에서 골프나 치자 카드라.”

    “좋은 라인입니까?”

    “지금 장관 라인이다.”

    그러니까. 군에 있는 라인 두 개가 죄다 김병용에게 손을 내민다고 한다.

    그럼….

    그냥 있어도 능력과 명망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거 아닌가?

    “그러면 저는 모르겠고, 뜻대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안 되니까 묻는 거 아이가?”

    “그냥 지금까지 부침이 없으니까. 여기까지 오신 거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지마는.”

    “그런 부침이 없는 자의 판단을 제가 뛰어넘을 수가 없습니다.”

    “야, 알랑방구로 넘어갈 생각하지 말고, 니 그라믄 내 뜻이 뭔지 맞쳐 봐라. 뭔지 알고 뜻대로 하라카니?”

    그건 사주 안 봐도 알 것 같다.

    “스스로 완성형인 자부심이 가득한 사람이 동앗줄이 뭐에 필요하겠습니까. 호랑이랑 맞짱을 뜨지.”

    “호랑이랑 맞짱을 떠?”

    “두 군데가 다 동앗줄을 주는 거면 어디가 썩었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의 가치가 높은 겁니다.”

    “이야 가치가 높아? 내가?”

    “예 그렇습니다.”

    “더 해 봐라.”

    “가치가 높으니 어딜 봐도 썩었다 보입니다. 내가 튼실하니까. 줄이 비실해 보이는 겁니다.”

    “줄이 비실하다.”

    “고로 줄을 안 잡으실 것 같습니다.”

    “그럴 거 같나?”

    “그렇슴다. 아니면 물어보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냥 라인 타고 진급하지.”

    “하, 하하하하하. 야, 니는 참말로. 기다리 봐라.”

    김병용은 주머니에서 다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는 5만 원 권 몇 장을 다 털어 내밀었다.

    “내랑 밥을 먹는 것보다는 이게 낫긋다. 넣어 둬라.”

    “어 아닙니다. 괜찮.”

    “받아놔라. 복채를 그거 술 갖고 되긋나. 그건 느 아부지 부러워서 갖다 드리라 한 거고. 이건 내가 직접 주는 복채다.”

    대강 한 20만 원 정도 되어 보였다.

    거부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 두 손으로 받은 뒤 외쳤다.

    “감사합니다!”

    “공관병하고 운전병한테도 가끔 봉투 한다. 고마워 할 거 없다. 사주 보니라 고생했다. 더 줘야 하는 건데 갖고 다니는 돈이 그것뿐이 없네. 미안타.”

    “아닙니다. 충분히 많습니다.”

    “아, 니 공부 좀 했다 켔지. 선생 공부.”

    “그렇습니다!”

    목청 터져라 대답했다.

    지금까진 그렇게 안 하고 장군이어도 그냥 친한 부대 간부처럼 대했는데.

    금일봉에 충성심이 샘솟는다.

    “내 공관병 해 볼래? 애들 공부도 좀 봐주고. 울 마누라도 사주 같은 거 참 좋아한다.”

    “괜찮습니다.”

    “내가 안 괜찮으면 우얄라꼬. 자슥이.”

    김병용은 내 머리를 한 번 쥐어박았다.

    그 뒤로는 유선전화로 우리 부대를 온다 만다 하긴 했으나 내가 전역이 빨라 본 적 없었다.

    * * *

    그리고 딱 5년 가까이 되어서 다시 본다.

    “중립국 타령하다 보니께는 다 날라가뿟따. 그 막 나가는 줄은 알았지마는 위험한 짓을 하드라.”

    “군에선 왕따, 그런데 민간에선 명성을 얻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됐다.”

    그렇게 라인에 발만 담궜다가 멀리한 결과.

    김병용은 부패한 다른 장성들의 정보를 쥐고 있고.

    또한 그들을 척결하는 데 앞장서.

    정계와 언론에서 명성을 얻었으나.

    군에서는 내부고발자로 찍힌 탓에 곱게 보지 않는 눈들이 많아.

    진급이 막혔다.

    그나마 정치권에서는 좋게 봐 줬는지.

    중장은 달고 전역하게끔 배려했다고.

    “그래 뭐 니는 사주만 보고 살아서 먹고 살 만하나?”

    “반공 글짓기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니 여 연락처 하나 놓고 가라.”

    “아 고객님께는 당연히 그래야지요.”

    “요 꼬냑인데 이것도 하나 갖고 가라.”

    뭔 또 술이…. 생긴다?

    “억, 괜찮습니다.”

    “뇌물이다. 뇌물 미리 받아 챙기라.”

    “그 뭐 전역 장병으로서 부대 평가 해야 할 일이라도?”

    “지금은 아이고, 니 난중에 내랑 일 하나 같이하자.”

    “예?”

    “교사 하면 안 권할라 캤는데. 반공 글짓기에 사주나 본다니까는 말을 미리 해 놔야 쓰겄다. 사주로 벌어 봤자 풀칠하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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