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29화 (29/211)
  • #29. 10여 명의 병력 동원.

    인성운 랜덤박스를 두고 기원을 했다.

    주거운 걸려라. 주거운. 7레벨.

    “이거 주거운이면 대박인데. 이러니 사행성 게임들이 앞다투어 출시를 하지.”

    5분의 1 확률로 주거운이 걸리면 7레벨 바로 뚫리는 것으로.

    글만 쓰든, 주식만 하든, 은행 이자를 얻든.

    월 200~300씩의 수익이 앉아서 들어오는 운세다.

    나머지도 올리면 좋지만 주거운이 최우선인바. 이게 가장 좋다.

    인성운 랜덤박스를 열었다.

    <종교/신념/도덕운> LV8(+LV4 아이템 효과)

    당신은 100인 이상의 종교, 철학 단체를 이끄는 성직자이거나 사상가입니다. 당신의 부름에 약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호응하여 집회와 연설에 참가할 것입니다. 개척 교회 목사라면 충분히 한 교회를 개척할 만하며, 로마 교황청의 종교인이라면 한 개의 성당을 이끄는 신부가 됩니다. 승려라면 승과에 합격하거나 주지에 이릅니다.

    …….

    그래, 왠지 이거 걸릴 거 같더라.

    랜덤박스가 그렇지 뭐.

    사실 바라는 건 주거운이었고.

    인성운 중에서는 종교운이 세상 쓸데없었는데.

    이미 아이템 빨로 7레벨까지 오른 상태라서 이제는 올라도 괜찮다.

    본디 아직 8레벨 찍는 게 활성화가 안 되어서 안 오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종교운은 아이템으로 올라간 수치라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이게 종교/신념운 LV11을 먼저 가서.

    성전 건축으로 건물을 받아 내도 되겠다. 각이 보여서 담담하지.

    인생과 사주 강화술이 뭔가 날 몰아가는 느낌이 짙다.

    음?

    - 당신의 종교와 신념 도덕이 지지층에 영향을 줍니다

    - 종교 신념 도덕이 인간적 매력에 영향을 줍니다.

    - 종교 신념 도덕의 히든 효과로 지지자 운이 상승합니다.

    - 지지자 운 레벨이 오릅니다.

    <지지자운 LV7> +1(대운 강화)

    당신은 이장, 면장, 통장, 조합장 등의 돈이 나오는 선출직에서 당선되거나 임명되어 임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정당 정치나 세력 이합집산과 별개로 이름만으로 100여 표에 가까운 기초적인 표심을 얻을 수 있으며, 이어 당신이 분연히 일어날 시 100여 명 중 5~10퍼센트에 달하는 의용병이 당신을 수행해 합류합니다.

    우와아아 동원력 5~10명. 대박. 이걸로 세계정복 하겠네.

    여기가 무슨 난셉니까.

    물론 쥐꼬리만 한 동원력이지만 동원 능력이 생기는 건 대단한 일이다.

    나랑 같이 산적질하자, 나랑 같이 자살 폭탄 테러하자. 라는 맛탱이 간 소리를 해도 동참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아닌가.

    부하운이 좋으면 그 동원한 게 관우, 장비, 제갈량일 수도 있다.

    - 당신의 늘어난 지지자가 당신의 책무를 가중합니다.

    - 당신의 늘어난 지지층이 당신의 사람 부리는 능력에 영향을 줍니다.

    - 지지자운의 히든 효과로 부하운이 상승합니다.

    - 부하/통솔운에 포인트 100이 적립됩니다.

    연쇄 강화가 터졌다.

    원래 인성운은 비겁운을 뒷받침하는 운이라.

    인성운들을 올리면 비겁운 포인트들도 조금씩 오르는 부가효과가 있는 줄은 알았는데.

    레벨이 높은 탓인지, 아예 그 레벨에 맞게 레벨이 올라 버린다.

    거기에 지지자운의 효과로 부하운에 포인트까지.

    “워어메.”

    랜덤박스로 나온 종교운 솔직히 탐탁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어깨춤은 뭔가.

    지지자운, 저거 레벨 하나 더 올리면 동원 능력엔 큰 변화가 없지만.

    후원을 하는 유료 팬덤 다수가 등장한다.

    징병과 소집엔 응하지 않지만 군자금을 내신다는 소리.

    그리고 견적을 보니 이번 겨울 내로 올릴 수 있다.

    * * *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문화예술과 송희영이에요.]

    추석이 지나고 구민 특강 사주명리학 강사 최종 선정 결과가 나왔다.

    추석쯤에 지자체가 뭐 특수 기간이라고 문화예술과 공무원들도 어딘가에 동원, 시일이 좀 지체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었다.

    우선 특강 평가 문서들이 도착했는데 좀 읽어 보았다.

    ‘선생님이 젊은 아가씨들한테만 눈길을 주네요?’

    ‘성교육 듣는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크흡.

    그래도 이 두 의견을 빼면 긍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부정적 의견이 두 개 더 있긴 했는데.

    ‘쓰래기 같은 넘.’

    ‘선생님이 길거리에서 여자 둘에게 들이대는 걸 봤습니다. 좀 방종하신 듯하네요.’

    쓴 사람들 정체와 악의가 쏟아지는 듯한 피드백이다.

    소녀보살이야 무차별적으로 악담을 날려 댈 때에.

    받아쓰기를 못 하는 티가 나지만.

    공덕녀 두 분 중 한 분이 적은 듯한.

    여자 둘한테 집적거려 방종하다는 좀.

    그거 님들이 유도한 거잖아요.

    [가장 평이 좋으셔서, 믿고 맡겨도 될 것 같아요. 채용 신체 검사서랑 기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기회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긍정적 의견을 이형탁 교수나 소녀보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받아.

    무난하게 구민 강좌 ‘사주명리학 교실’ 강사로 선정되었다.

    6개월 일해서 최대 480~500벌 일에 내야 하는 서류는 오지게 많지만.

    근데 뭐 그게 또 공공기관 알바의 특성이고 하던 짓이라.

    <관공서 업무 경쟁 입찰 수주>

    당신은 관공서의 사업 입찰을 당당히 실력으로 뚫어내어 선정되었습니다. 인성운이 20포인트. 관성운이 50포인트 오릅니다.

    부하, 통솔운을 제외한 모든 관성운과 흙 탭의 레벨업이 가능해집니다!

    이 맛이다. 인생 떡상하는 맛.

    이번에 오른 지지자와 신념에 걸맞은 명예를 찍을 생각이다.

    [일단 저희가 수업을 받으실 수강생들을 모집한 다음에, 반을 만들어서 인원수가 다 차면 10월 말부터 시작할까 해요. 일정은 그렇게 알아 두시면 되고.]

    “아, 특강 형식으로 막 구민분들이 자연스럽게 등록하고 그런 게 아닌가 봐요?”

    [그렇죠. 최소 20분 정도는 고정으로 나오시겠다 등록을 하셔야.]

    “출석 체크도 하고?”

    [네, 저희는 출석률과 수강생 숫자를 기록해야 하니까.]

    공개 강연 형식으로 맘대로 들락날락하는 게 아니라.

    나름 반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모양이다.

    그편이 수업하긴 훨씬 편해서 좋다. 진도가 같이 나가니까.

    <공적 업무>

    당신은 이번에도 다시금 공공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사회와 공공의 복리에 이바지하는 당신에겐 임무 수행에 따른 사주 강화술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불 관리원 할 때처럼, 이게 뜬다.

    이제 가을철이라 슬슬 또 산불 관리원 뽑을 때가 되긴 했는데, 하며 바깥을 보려는 찰나.

    명승철학관 정문에 걸어 둔 풍경이 울린다.

    “안녕하세요.”

    “아, 선생님? 또 오셨네요?”

    “그렇게 됐습니다.”

    퇴근 시간 근접해서 재미없어 보이는 중년 아저씨.

    강천율 씨가 두 번째로 철학관을 찾아왔다.

    “잘 되고 계십니까.”

    “둘째. 생겼습니다.”

    “이야. 한 달 조금 넘었는데요?”

    “아마 그날 즈음…….”

    “남성 호르몬이 고농축으로 원기옥을 쌓았나 보네요.”

    섹스리스 아저씨, 강천율의 자랑스러운 둘째 보고를 받았다.

    했네 했어.

    근데 둘째 낳으면 도로 섹스리스 될 거 같고.

    아마 임신 핑계로 당분간 또 못 하게 될 듯.

    다만 명분이 나름 정당하니 또 찍소리도 못 하고 참겠지.

    물론 이런 얘긴 삼켰다. 한창 기분 좋을 때니까. 초 치지 말자.

    “아이랑 엄마는 별문제 없겠지요?”

    “자식운은 충만하신 분이라, 본디 자식이 둘 있어도 두 아이 다 건강합니다. 그리고 부인 분. 딱히 별문제 없으셨습니다.”

    자식운이 사주에 좋은 역할을 하는 여자는 자궁 쪽이 건강한 편이라서.

    별문제 없을 것이다.

    자식운이 없는데 임신하면 유산 등의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지만.

    임산부를 많이는 못 봐서 유의미하진 않다.

    임산부가 사주 보러 오면 보통은 언제 낳는 게 좋냐고 물어보지, 임신이 순탄하겠느냐 같은 불안한 건 안 물어보니까.

    보통은 아주머니들의 인생 경험담을 듣다가.

    자식운이 깨져 있으면 ‘어? 이때 혹시 뭐 안 좋은 일 있었나요?’ 이런 이야기 할 때, 눈물샘 짜며 말씀들을 하시더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아빠나 엄마나 너무 강해서 괜찮아요. 기 세고 튼튼한 아이가 나올 겁니다.”

    “둘 다 강합니까?”

    “예, 엄청요.”

    “하핫, 아, 참. 선생님 혹시 술 좀 좋아하십니까?”

    아 뭐 술이라도 대접하시게요?

    “없어서 못 먹죠. 근데 선생님은 아마 술 못 드시는 걸로 아는데요.”

    강천율 씨 사주를 기억하는데 술을 어거지로 먹는 사주였다.

    그러니까, 강권하면 들이키긴 하는데 몸에 안 받는.

    딱 맥주 한 캔 정도만 좋아하는 술 안 받는 사람이었다.

    “아,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혹시 좋아하실는지 모르겠네요.”

    강천율 씨는 내 앞에 남색의 박스 하나를 내밀었다.

    “어? 이게 뭔가요?”

    “양줍니다. 집사람 사주도 봐 주시고, 궁합도 봐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는데, 복채를 제 것만 내서.”

    철학관 운영 후. 아주머니들 사주를 봐 준 뒤.

    근처 아주머니 한 분은 총각 배고플지도 모른다고 잡채 나눠 주셨고, 자잘한 먹을거리 선물을 받긴 하는 편인데.

    술은 처음이다.

    선물할 술 정도면 와인이라도 되려나.

    “아이고, 뭐 제가 공짜로 봐 드린다고 했는걸요 뭘.”

    “말씀하신 대로 술을 제가 딱히 즐기질 않아서요. 이건 외국 출장 갔다 오신 분이 선물로 주셨는데, 선생님께 드렸으면 합니다. 저도 잘은 모르는데 비싼 술이라네요.”

    “그렇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긴 모자 쓴 신사가 나비 모양 턱시도 입고 있는 파란색 포장지의 갈색 술이었다.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조니신발 파란띠?

    양주는 아는 게 딱히 없다.

    군에서 꽤 계급 높으신 분 사주 봐 줬다가 받은 면세 양주 하나랑.

    무도빠라서 연예인 정준하 씨 별명인 시바스 대갈?

    그렇게만 들어 봤는데. 좋은 건가.

    “제가 더 감사합니다. 나중에 아이 이름이랑 사주도 한 번 여쭈러 오겠습니다.”

    “아이고 살펴 가십시오. 잘 먹겠습니다.”

    하이고 뭔 양주 선물이 다 들어온다냐. 비싸 보이는디.

    사주 강화술에 이르기를.

    <음주>

    음주는 가족, 친구, 지지자, 상사, 부하, 연인, 선후배 등과 마신다면 그에 상응하는 관계도의 운이 오르나.

    그에 상응하는 신체운과 특히 ‘간 기능’ 운이 하락합니다.

    술을 혼자 마신다면 귀문관살, 양인살 등 살 기능에 운기가 상승합니다.

    그러니까, 술을 마셔서 인간관계 운이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가 없는 건 아닌데.

    ‘육체를 갉아 먹으니까, 가능한 한 자제하세요.’로 나온다.

    음주는 그래도 사람이랑 먹으면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관계도가 오른다.

    갑에게 접대하면서 마시면 관성운이.

    여자와 함께 마시면 재성운이 꽤 많이.

    친구들과 마시면 비겁운이 상당히 많이.

    혼술하면 귀문관살과 홍염살, 양인살 등, 살만 잔뜩 오른다.

    이런 식이다.

    한 마디로 친구나 이성과 흥겹게 마시면서 관계나 다지지.

    그냥은 가능하면 먹지 말라는 충고이다.

    반대로 흡연은 설명이 이런다.

    <흡연>

    백해무익합니다. 남성 지지자 선후배 집단과 함께 태웠을 때 아주 소량의 지지자운, 친구운이 포함된 비겁운이 오릅니다. 스트레스 해소로 정신 건강에는 도움 되나, ‘폐 기능.’, ‘힘’, ‘심폐 지구력’ 운을 전체적으로 하락시키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부여하므로 상쇄되어 의미가 없습니다.

    관계도와 관련된 운세도 하락합니다.

    여자운, 자식운이 가장 감소폭이 큽니다.

    고로 노담. 원래도 피우진 않는다.

    술은……. 좀 먹지.

    포장이 고급져 보인다. 얼마나 하길래.

    살면서 마셔 본 술 중에서 제일 비싼 게 양꼬치집에서 먹은 연태고량주였나 그런데, 2~3만 원 하려나.

    “허미 20만 원이 넘어? 와, 웜마. 이걸. 어따 팔아야 하지 않나?”

    아저씨 가고 뭔 술인가 검색해 봤는데. 꽤 비싼 술이었다.

    편의점 만 원 4개 캔맥도 아까워서.

    매번 대형 마트 5~6개 묶음 행사만 가는 나로서는 절대 안 살 비싼 술이다.

    이건 나도 누굴 줘야 쓰겠는데.

    일단 깔 엄두가 안 나고.

    친구 놈들도 나랑 향유하는 정서가 같아서 기껏해야 외국 맥주, 큰맘 먹어야 수제 맥주 하는 브루어리나 가는데.

    양주 먹여 봐야 손해 같다.

    지금 막 검색해서 보니까. 2~3만 원짜리 빨간 띠.

    4~5만 원짜리 12년산 검은 띠 이런 것도 있는데.

    이 파란 띠는 자그마치 21년산이라고.

    “누구 주자. 시험에 들게 하네. 여 2~3만 원짜리. 빨간 띠나 함 사서 먹어 보고.”

    조니신발이란 술이 뭔 술인지 이제 알겠고.

    위스키가 뭔지 궁금하기도 하나.

    20만 원짜리는 차마 못 먹겠다.

    빨간 띠나 한 번 큰맘 먹어 사서 먹고.

    나도 이건 선물할 생각이다.

    지금 생각나는 고마운 사람이라면.

    부모님, 명승 선생, 이형탁 교수.

    아니면 사업 따다 준 공무원 두 분 정도인데.

    공무원들은 김영란법에 걸리니 안 될 거 같다.

    명승 선생은 찾을 수가 없고.

    부모님은, 아버지는 술 못 드시고 어머니는 팔아서 돈으로 달라 하신다. 백퍼.

    이형탁 교수는 이게 의미를 가질 선물일 수 있을까?

    돈 잘 버는 직종 관계자로 이거보다 비싼 선물들을 주고받을 거 같은 느낌인데다가.

    의사한테 술이라니.

    의사 양반들 맨날 하는 소리가 일단 술이랑 담배 끊으라잖아.

    거기다 향정신성 의약품과 뭐가 다른가 싶고?

    그런데.

    <사치>

    당신은 사치품을 얻었습니다. 사치품은 재력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므로 이를 사용하면 자아운이 포함된 비겁운과 이성운과 횡재운이 포함된 재성운이 오릅니다.

    특) 당신은 현재까지 일생에 재물운이 적어 짠돌이로만 살아왔습니다. 사치품인 고급 주류로 연회를 열어 베푸십시오. 처음으로 부리는 과소비와 사치인바. 횡재운 1레벨을 부여합니다.

    특) 20만 원대가 그렇게까지 고급 주류까지는 아니나, 귀하의 미약한 재물운엔 차고 넘칠 것입니다.

    이거 마시라는 소리죠?

    추신으로 왜 뜬금없이 팩폭을 하냐.

    안 그래도 나랏일 수주받는 게 확정이 나서.

    자축연 정도는 할 생각이었다.

    하물며 레벨 1 퍼주면 해야지.

    횡재운은 레벨이 몹시 낮은 편인데.

    이건 적립했다가 나중에 횡재운 레벨 갓 레벨업을 해서.

    포인트가 안 모인 0/2000 뭐 이럴 때.

    레벨 자체로 올리면 수천 포인트를 날로 먹을 수 있다.

    근데 연회엔 누구를 초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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