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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의 홀로서기-253화 (253/261)

253화

심용철 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션팟에 와 백종식 사장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 심용철 부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예요. 이야기 들으셨죠?”

“맥북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개발이 다 끝났고 테스트해서 이상이 없으면 맥북도 생산해야겠죠. 오션 패드 생산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인수한 한신 창원 공장에서 현재 3가지 사이즈의 오션 패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하는 데 부족하지는 않나요?”

“한신 창원 공장이 규모가 커서 현재 오션 패드 생산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맥북까지 생산하게 된다면 무리가 따를 겁니다.”

“그럼 맥북은 지금 생산하면 안 되겠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맥북 개발이 끝났지만 급하게 출시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9월쯤에 오션 패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그럼 최소 2년 동안은 오션 패드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션 패드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되어 오션 맥북까지 출시하면 선택 폭이 넓어져 소비자들은 좋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의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오션 맥북은 태국 공장이 완공되면 그때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여 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션 패드를 많이 팔아먹고 그 이후에 맥북을 출시하여야 오션 패드도 맥북도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겠다.

비슷한 시기에 두 가지를 출시하면 둘 중의 하나만 구매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좋겠네요. 백 사장님이 심 부장에게 잘 설명하고요.”

“알겠습니다.”

“기존 창원 공장에서는 계속 오션폰을 생산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오션폰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오션폰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창원 공장은 3교대 풀로 오션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1일에 오션폰을 출시했으니 출시한 지 9개월이 되었다.

원래 처음 출시하면 신제품이라 언론 등에서 화려하게 주목을 받기에 초창기 매출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매출이 작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제 나이 드신 어르신도 오션폰이 뭔지 알게 될 정도로 오션폰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모습이었다.

“오션폰 수요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날 거예요. 최대한 재고를 많이 확보해야 해요.”

“물론입니다. 최대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만 오션폰 신제품은 예정대로 2003년 10월에 출시할 겁니까?”

“그래야죠. 그때가 오션폰 출시한 지 딱 2년이 되는 해고 핸드폰 OS도 공개하기로 했으니 다른 핸드폰 회사들에서도 그동안 준비했던 스마트폰들을 대거 출시할 거예요. 2003년 10월부터는 스마트 핸드폰 시장이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되는 거죠. 오션폰 연구소에서는 신제품 개발은 잘하고 있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연구원들이 높은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입니다. 그전에는 개발해도 시장의 반응을 못 받다 보니 다들 의기소침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릅니다.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개발할 수 있기에 2003년 10월 출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알아보니 다른 핸드폰 회사들은 기존 오션폰을 보고 그대로 답습하는 분위기였다.

오션폰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어야 하는데 아직은 스마트폰 초창기라 신박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내년 10월에 세계 여러 핸드폰 회사들도 스마트폰을 야심 차게 출시하겠지만 오션폰에 또 밀리게 된다.

심용철 부장은 오션 패드를 개발해야 하기에 오션폰 개발을 기존 현도 핸드폰 개발 연구소에 맡겼다.

지금은 오션폰 연구소이고 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설명해 주어 그걸 개발하고 있었다.

“제가 알려 준 대로 잘 개발하겠지만 특히 비디오 기능은 꼭 추가시키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여러 렌즈 회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다 보니 일부 핸드폰 회사에서도 눈치를 채고 비디오 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특히 사성 전자는 거의 확실합니다.”

사성 전자는 이전 생에서 폴더폰에서도 비디오 기능을 추가했던 전적이 있기에 그럴 만하였다.

하지만 오션폰은 이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에 그것까지는 알지 못하니 결국은 오션폰이 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

문제는 노카아인데 요로마 울리라가 단단히 벼르고 있어 어떤 제품이 나올지 사뭇 기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노카아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었다.

“알았어요. 백 사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백종식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염중섭 대표가 들어왔다.

“바쁘십니까?”

“아뇨. 괜찮아요. 앉으세요.”

“네.”

소파에 앉았다.

“고문님! 다음 주 월요일에 대유 자동차 인수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정말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보고서 올린 그대로 계약합니다.”

드디어 대유 자동차를 인수하게 되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아닙니다. 저도 대유 자동차를 인수하게 되어 기쁩니다. 계약 사실은 모레 우리 오션과 대유 자동차, 채권단이 기자 회견을 열어 공동으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발표할 때 고문님이 참석하셨으면 합니다.”

고생은 염 대표가 다 했는데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또 내가 그런 자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염 대표에게 양보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았다.

“아니요. 그 자리는 지금까지 고생하신 염 대표님이 참석해야죠. 처음과 끝을 마무리 지으세요.”

“그래도 고문님이 참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고개를 저었다.

“저는 더 얼굴 팔리기 싫어요. 원래 제가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에릭이 저를 대신하거든요. 그러니 부담 갖지 마시고 염 대표님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계약할 때는 참석하실 겁니까?”

“그것도 염 대표님이 하셔야죠.”

“고문님이 계신데 제가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격이 충분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수 발표를 하게 되면 오션 주가가 또 한 번 출렁거리겠네요.”

“그럴 겁니다. 지금까지는 말로만 수소 내연 기관 자동차를 개발했다고만 했지 실제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제야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니 주가가 많이 상승할 겁니다. 또 미국에서 개발 중인 시제품이 출시되면 그때는 오션 주가가 날개를 단 것처럼 수직 상승할 겁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처음에 오션 주가를 4만 달러를 생각했는데 이제는 20만 달러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 같았다.

“당연하죠.”

“시제품은 언제 개발이 끝난다고 합니까?”

“그저께 에릭하고 통화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아마도 올해 안으로는 가능하고 그 시기를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꿈만 같습니다. 처음 고문님을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제가 순간의 선택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까지는 없는데.

당신은 이전 생에서 야호 대표로 명성을 날렸기 때문에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예요.

“저도 염 대표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네요. 그때 오션을 선택해 주어 감사할 뿐이에요.”

“고문님께 그 말을 들으니 민망합니다. 그리고 상용 자동차에서 노동자들이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이번에는 무슨 이유라고 하나요?”

“그게 오션에서 곧 대유 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상용 자동차도 오션에서 인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시위라고 합니다.”

“정말요?”

“네. 그렇습니다. 저도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릅니다.”

“정부에서 상용 자동차를 오션에 넘기려고 하는 것을 상용 자동차 노조에서 알고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알고 있다면 시위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오션에서 상용 자동차 인수를 환영한다는 발표를 했을 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그렇게 될 텐데. 좀 성급하네요.”

“근데 상용 자동차 노조가 강성이라 걱정입니다. 인수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노조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60년대, 70년대, 80년대 노동자의 희생으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로 인해 많은 부작용도 발생하였고 끊임없이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도 지속되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노동 운동도 급격히 성장하였고 정권이 바뀌면서 노조도 더욱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욕심의 동물이라 노조의 힘이 커지게 되면 초심을 잃고 또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 바뀌게 된다.

일부 귀족 노조 때문에 대다수의 노조가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일부 귀족 노조들은 무엇이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한 삶이고 행동인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제가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상용 자동차 노조는 살기 위한 몸부림 같아요.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인수 협상할 때 노조랑 담판 지어 협약을 체결하면 돼요. 만약에 나중에 노조가 협약을 깨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저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만 담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알겠습니다. 대유 자동차 인수 계약이 끝나면 바로 상용 자동차 인수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 * *

“대~ 한민국 짝짝짝. 대~ 한민국 짝짝짝.”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비긴 채 전후반이 끝나고 연장전이 시작되고 드디어 안정환이 헤딩으로 골을 넣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크게 소리치며 기쁜 마음에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며 순식간에 거리 응원전은 환호의 도가니로 변하였다.

“와! 골이다.”

“8강 진출이다.”

“대한민국 만세다.”

강성중과 김나영이 서로 끌어안고 그 자리에서 방방 뛰고 있으며 무뚝뚝한 배상도와 신상철도 흥분이 되었는지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고 있었다.

축구를 잘 모르는 희수도 기쁨에 겨워 환호를 하고 있지만 나만 무덤덤하였다.

나 혼자 소외된 느낌이 들자 나도 환호를 질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강성중이 흥분에 쌓인 채 나한테 말하였다.

“사장님! 드디어 8강 진출입니다.”

“그것 봐! 내 말이 맞지? 2대 1로 이길 거라고 했잖아.”

“맞습니다. 하지만 아직 4강 진출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8강에서 이겨야만 4강 진출하는 겁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이길 거야.”

“사장님! 이런 기쁜 날 그냥 있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한국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 진출인데 축하주라고 마셔야 하지 않습니까?”

강성중 말에 배상도와 신상철, 김나영, 거기다 희수까지 가득 기대하는 눈으로 내 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기서 ‘No’라고 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알았어. 내가 살 테니까 마음껏 마셔.”

“야호. 술아 내가 간다. 기다려라. 부어라. 마셔라. 오늘 모두 갈 데까지 갑시다.”

좋아하는 강성중을 보다가 배상도에게 시선을 돌렸다.

“배 대리님도 오늘은 운전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껏 마시세요.”

“알겠습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거절할 텐데 배상도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우리 분당으로 가서 마시자. 마시다가 뻗으면 우리 집에 가면 되니까.”

“알겠습니다. 분당으로 Let’s Go.”

다 함께 분당으로 넘어와 집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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