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화.
우크라이나를 집어삼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야욕에서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
비록 이들이 먼저 시작한 전쟁이었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의 위상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추락해 가기 시작했다.
[ 이번 전쟁은 러시아군이 보유하고 있던 구식 장비들이 얼마나 효용성이 떨어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신 장비로 무장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렇게 고전한다는 것은 단순한 수적 우위로 인해 전쟁에서 손쉽게 이길 것이리라는 러시아의 심각한 오판이 원인이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
[ 정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보여 준 전쟁이었습니다. 수많은 첩보 위성과 감시 장비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러시아군의 동향과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인 게릴라 작전으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를 차단하고 주요 전략 물자만을 노리고 효율적으로 타격 및 파괴한 전술들로 인해서 러시아군의 전력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죠. 기름이 있어야 전차를 굴리고 밥은 먹고 싸워야 할 것 아닙니까? 보급에 실패한 전쟁은 승리할 수가 없죠. ]
[ 과거의 모습만을 생각하며 러시아를 군사 강국이라고 바라보는 선입견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마 이제는 꽤 생각들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뭐……. 이 정도면 이빨 빠진 호랑이, 아니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표현이 딱 러시아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요? ]
러시아를 보며 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줄은 몰랐다며 온갖 혹평을 쏟아 내는 군사 전문가들.
지금껏 러시아의 위상과 국격을 상징하던 것이나 다름없던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명성을 모조리 깎아내리고 부정하는 이들의 모습을 스마트폰을 통해 지켜보며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히죽 웃었다.
“암, 그렇고말고. 다들 신나게 떠들면서 잘하고 있네.”
[ 주인, 뭘 잘하고 있다는 거야? 저 인간들한테 따로 시킨 거라도 있었어? ]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내가 원하던 메시지를 알아서 전 세계에 잘 전달해 주고 있잖아.”
[ 메시지? 그런 게 있나? ]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의아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용용이에게 나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해 주었다.
“원래 이 세상은 말이지 용용아. 도덕성이나 정당성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이 새끼랑 척을 지면 나에게 어떤 손해가 오는지와 같은 그런 현실적인 것들이거든.”
[ 뭐……? ]
원래 흐름대로 간다면 비록 전 세계로부터 어마어마한 비난과 욕을 얻어먹지만, 기어코 전쟁에서 승리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게 되는 러시아. 그 광경을 보며 소위 서방 세력이라고 불리는 유럽과 미국은 격렬하게 반발하며 러시아를 비난하고 또 압박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러시아가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며 전쟁에서 승리했어. 그런데 괜히 잘 알지도 못하는 패전국 하나 편들어 준다고 괜히 온갖 경제 제재를 이어 가면서 자극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러시아가 가진 천연자원이 없으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본인들이거든.”
그렇게 말로만 떠들다 시간이 지나고 사태가 잠잠해지자 슬그머니 러시아에 가한 모든 제재를 풀어 버리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서방 세력. 그리고 그러한 미온적인 태도가 불러오게 될 이 세계의 최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서 확실하게 보여 줄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줘야지. 그 누가 어떤 이유로든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면…….”
“나한테 X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그것도 크렘린의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서 중얼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용용이는 기가 찬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 하여간……. 별종이라니까. 내가 만나 본 인간 중에서 주인만큼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은 정말 처음 본다. ]
“뭘 새삼스럽게.”
[ 그래도……. 무슨 말인지는 알겠네. 제국의 권좌를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고 제국 전체가 몰락해 버리는 이 비참한 최후를 보고도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어 할 인간은 없겠지. 나도 가끔 이런 본보기를 보여 준 적이 있어서 잘 알아. 예전에 티르빙이라는 제국이 하나 있었거든? 근데 거기 황제라는 인간이 너무 꼴 받는 인간이어서 내가 브레스로 수도를 날려 줬는데 그 이후부터는 죄다 깍듯하게 나를 대하더라고. ]
재잘재잘 시끄럽게 관심도 없는 옛이야기를 하며 떠들던 용용이. 하지만 그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이내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엥? 이건 또 뭐야? ]
“뭔데 그래?”
[ 아니, 방금 러시아 군사 네트워크에 올라온 내용인데……. 이게 맞나? ]
보고도 못 믿겠는지, 연신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용용이. 그런 그에게 나는 답답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혼자만 알지 말고 빨리 이야기나 해 봐. 뭐가 올라갔는데?”
[ 그……. 러시아 특작 부대가 오늘 인천항을 통해서 한국으로 밀입국했다는데? ]
“엥? 그건 또 무슨 헛소리야?”
[ 잠깐만……. 이 새끼들이 엄청 은밀하게 숨겨 놓고 있었네. 비밀 네트워크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네트워크가 있었구나. 이러니까 지금까지 내가 발견 못 하고 있었지. ]
러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의 보안 사항으로 관리되고 있던 작전.
마녀사냥(Which Hunt).
그 작전을 이제야 들여다보기 시작한 용용이가 알려 준 세부 내용을 보며 나는 황당함에 헛웃음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러니까……. 러시아 놈들이 수십 명의 특작 부대원들을 한국에 보냈다는 말이지?”
[ 그래.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아주 예전부터 준비해 둔 침투 경로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국 정부는 아예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 것 같아. ]
모종의 방법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감시망을 뚫고 수십 명에 달하는 특작 부대를 침투시킨 러시아. 고유한 주권을 가진 타국에 비밀 작전을 수행할 군사 병력을 침투시킨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밀려올 파장을 생각하며 나는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뭔……. 이제는 아주 막 나가기로 작정했구나? 후환이 두렵지도 않은 건가…….”
보리스 대통령과 러시아의 지도부가 생각 이상으로 정신 나간 작자들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엄연한 독립국이자 이번 전쟁에 간섭하거나 개입한 적 없는 한국.
그것도 미국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맹국인 나라에 전투 부대를 침투시켰다는 것은 명백한 전쟁 행위나 다름없었기에 이들의 작전이 성공하나 실패하나 그 여부와 관계없이 이제 이 전쟁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의 전쟁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과 한국의 참전이라……. 그러면 머리 아픈데…….”
직접적인 참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국민과 타국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군사적인 개입까지는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그랬다가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밖에 없었기에 나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특작 부대가 노리는 게……. 우로보로스라고?”
[ 엉. 정확히는 주인 누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 누나를 인질로 삼고 주인을 협박해서 여기서 끌어내려는 게 목적인가 보지. ]
인류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마법 학술 교육 기관. 우로보로스.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최초의 마법사 집단들이 모여 있는 곳이자 앞으로 이 세계에서 마도학이 확산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일하게 될 노예……. 아니, 일꾼들의 양성소를 노리고 있는 러시아.
이들의 세부 작전 계획을 차근차근 읽어 보던 나는 이내 싸늘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새끼들……. 선 넘네?”
[ 어떻게 할까? 지금이라도 한국 정부에 관련 내용 알려 줄까? ]
비록 내용 파악이 조금 늦기는 했지만, 아직 충분히 이들의 작전을 막을 시간은 충분한 상황. 하지만 나는 그런 용용이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냥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둬. 내가 우리 누나한테만 언질만 따로 해 놓지 뭐.”
[ ……. 그래도 돼? ]
내 말에 의아한 듯한 목소리로 물어 오는 용용이.
하지만 나는 너무나도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그에게 반문했다.
“죽음으로도 감히 벗어날 수 없는 살아 있는 지옥에 제 발로 자진해서 들어가겠다는데 그걸 말릴 필요는 없잖아?”
* * *
서울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인근에 자리한 우로보로스.
과거 육군 훈련소로 이용하던 시설을 개조해 만들어진 이곳은 대내외적으로 그 위치가 공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람의 인적이 뜸한 지역에 조성되어 있었기에 러시아의 특작 부대가 야심한 새벽을 틈타 이곳 우로보로스에게 접근하기까지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 알파. 수색 결과 이상 무. ]
[ 경계 근무자도 하나 없이 모두 잠을 자고 있습니다. ]
기숙사로 보이는 건물에 침투한 이들은 모두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단잠에 빠진 것을 보며 이들은 당황했다.
철통같은 보안을 예상한 것과 다르게 너무나도 허술한 보안. 그렇기에 전투 상황을 예상한 것과 다르게 작전을 지휘하는 작전 팀장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내려놓고 허리춤에서 커다란 대검을 꺼내 들며 최대한 은밀하게 부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 사격 금지. 최대한 조용히 건물 내의 인원들을 제거하라. ]
[ 알겠습니다. ]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손에 든 대검을 가차 없이 자신의 앞에서 푹 자고 있던 어느 한 백인의 가슴팍 한가운데에 꽂아 넣었다.
푸욱
“끅!!!”
그러자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잠에서 깨어난 어느 한 백인.
하지만 심장을 정확하게 관통당한 그는 일말의 저항조차 해 보지 못한 채 새빨간 피를 뿜어내며 죽어 갔고, 그의 죽음을 확인한 작전 팀장은 이내 옆에 있는 침대로 걸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해 나갔다.
어느 한 기숙사 건물 안에서 수십 명의 러시아 특작 부대원들에 의해서 자행된 조용한 살육. 그 과정에서 잠에서 깨어난 학생들이 저항하고 도망치려고 사방을 돌아다니며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지만, 훈련된 살인 병기나 다름없는 이들이 건물 안에 있는 우로보로스의 학생들을 모조리 죽이는 데에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 1층 제거 작전 완료. 남아 있는 생존자 없음. ]
[ 2층 완료. 이하 같습니다. ]
[ 3층 완료. 경미한 부상자 1명 발생. 작전 수행 이상 없습니다. ]
앞으로 멀린과 같은 위협적인 존재가 될 마법사들을 모조리 제거한 러시아의 특작 부대. 그 보고를 들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 팀장은 이내 기숙사 중앙 복도에 붙여진 우로보로스의 지도를 살펴보며 이내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지금부터 시설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본관으로 집결한다. 그곳에 있는 학장실 옆 별관에 우리 작전의 목표물이…….”
“거기까지 가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요. 바쁘신 분들 같아 보이길래 제가 직접 찾아왔거든요.”
“!!!!”
아무런 기척도 없이 갑작스럽게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온몸에 털이 곤두선 작전 팀장. 그리고 그는 본능적으로 권총을 꺼내 들며 뒤에 서 있는 영희의 미간에 정확히 조준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마녀…….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지?”
마치 자신들이 이곳에 침투한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영희에게 작전 팀장은 으르렁거리며 물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아니, 정확히는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게 있어요. 무책임한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해결 방안은 던져 주는 입맛 까다로운 편식쟁이가 하나 있거든요.”
자신의 눈앞에 시커먼 권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이 태연한 얼굴로 미소 짓는 영희.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에워싸고 총기를 겨누고 있는 수십 명의 특작 부대원들을 둘러보며 조금은 실망이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각성자도 아니고 일반 군인들한테 우리 학생들이 전부 죽은 거예요? 잠을 자고 있던 와중에 당한 기습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안일하기는 하네요. 앞으로는 이런 기습에 대비하는 교육도 따로 하기는 해야 하나…….”
이미 다 죽은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심하는 듯한 영희를 보며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러시아의 특작 부대. 그리고 작전 팀장이 나서서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다 끝났다. 네가 가르칠 학생들도, 너를 보호해 줄 사람도 모조리 죽어 버렸으니 이제 순순히 투항해라. 마법을 준비한다거나 수작질을 부리려고 한다면 곧장 미간에 총탄을 박아 주지.”
마법을 사용할 여지조차 주지 않고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작전 팀장.
하지만 그런 그의 말에 영희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누가 죽어요?”
“뭐……? 지금 우리가 여기서 뭘 한 건지 아직 이해가 안 되는…….”
“아뇨. 당신들이 여기서 지금까지 뭘 하고 다닌 건지 모른다는 게 아니에요.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이곳 우로보로스는 죽음으로도 탈출할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죽을 수 있냐는 거예요.”
복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은 학생들의 시체가 수십 명은 족히 늘어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영희.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서 마력이 퍼져 나가기 시작하자 무언가 불길함을 감지한 작전 팀장은 다급하게 외쳤다.
“쏴!”
타타탕. 타타타타타탕.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수백 발의 총탄.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고깃덩어리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제 사격을 쏟아 냈지만, 그녀의 귀에서 새파란 빛을 뿜어내는 귀걸이와 함께 사방에 전개된 푸른빛 보호막은 모든 공격을 무력화했다.
우우우우우웅.
“크윽……. 도대체 뭔 짓을 벌이려는 거냐! 마녀!”
“별다른 건 아니고…….”
“이 건물의 시간을 한 30분만 되돌리려고 해요.”
“뭐……?”
째깍째깍.
그리고 그 순간.
작전 팀장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틱. 틱. 틱.
방금까지 앞으로 향해가던 기숙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피를 흘리며 복도에 쓰러진 학생들의 시체가 일제히 복구되어 가고, 총탄이 박히며 구멍이 생긴 건물 내벽이 총탄을 토해 내며 스스로 재생되며, 수류탄이 터지며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가구와 침대들의 조각들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제자리로 찾아 들어가며 원래의 멀쩡한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럴 수가…….”
이 우로보로스의 영역 안에 적용되는 초월 마법.
크로노스 시스템.
그 마법이 발동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그는 이내 멀쩡한 모습으로 사방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험악한 인상의 수백 명의 학생을 보며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 새끼들은 뭐냐?”
“치사하게 잠자고 있는데 기습 공격을 해?”
“이 새끼들……. 너네 잘 걸렸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기어들어 와?”
“내가 지금까지 딱 98번 죽었는데 오늘 2번만 더 죽여서 100번 채워 본다.”
자신들이 죽인 모든 이들이 완전히 되살아나 잔뜩 이를 갈며 분노를 표출하는 이 충격적인 상황. 그렇게 몇 번을 도로 쏴 죽여도 멀쩡한 상태로 되돌아오는 이 죽여도 죽지 않는 수백 명의 성난 마법사 지망생들에게 완전히 포위당한 작전 팀장은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그리고 부대원들 모두가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거미줄 한가운데로 제 발로 기어들어 간 상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