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71화.
저 멀리 태평양 너머에 자리한 미국.
하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대한민국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이들은 비록 한국의 영토 안에서는 그 어떤 공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 이제부터 자네의 팀 전원은 공식적으로 FDA에서는 신약 개발에 관한 실사를 나온 연구팀이네. 삼진 그룹 측에서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으니 그쪽에서도 최대한 자네에게 협조적인 자세로 나올 걸세. 쓸만한 정보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네. ]
작전명. 기묘한 이야기(Operation. Stranger Things)
CIA의 국장인 에드워드의 인가 아래에 시작된 비밀 작전으로 인해 머나먼 이국의 땅인 대한민국에까지 직접 날아온 에밀리는 이내 온갖 동행한 요원들과 함께 감시 대상인 아영을 상대로 24시간 밀착 감시를 시작했다.
“감시 대상과 관련해 추가로 입수한 정보들이야.”
대한민국 행정부 내부에 은밀하게 심어둔 정보원들을 활용해 얻어낸 수많은 아영의 신상 정보들. 그중에는 본인이 아니면 감히 열람조차 불가능한 민감한 것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었기에 그 서류를 확인하는 에밀리는 아영 본인보다도 그녀에 관한 모든 것들을 빼곡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이상해. 서류상으로는 그 어떤 특이사항도 찾아볼 수 없는데 말이야······.”
올해 27살인 아영은 에밀리가 봤을 때 너무나도 평범한 20대 중후반의 여성에 불과했다.
중산층인 가정에서 태어나 두 부모 밑에서 자라 공립학교인 초중고를 나와 적당한 수준의 대학에 입학한 아영. 미디어 학과에 나와서 영상 편집이나 제작과 관련한 공모전에 몇 번 나와서 입상한 것이 전부고 어느 회사에도 번듯하게 취직해서 일해본 적이 없었기에, 어느 날 갑자기 삼진 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체를 설립해 운영해나가기에는 이상한 점이 많았다.
“그 어떤 점에서도 삼진 그룹과의 연결 고리를 찾아볼 수 없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목표물이 삼진 그룹과 갑자기 엮이기 시작한 거지?”
서류상으로는 이아영이라는 개인과 삼진 그룹이라는 거대 기업 사이에서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그런데도 이 둘의 관계는 그녀가 봐 왔던 그 어떤 경우보다도 밀접하고 또 끈끈했다.
“이 서류 좀 봐 에밀리. 딱 봐도 수상한 냄새가 나.”
에밀리와 함께 이번 작전에 투입된 작전 요원이자 오랜 시간 파트너로 수많은 작전을 함께 했던 제이크. 그는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수천 장이 넘는 수북한 서류 더미 속에서 한 장의 서류를 찾아내고는 에밀리의 눈앞에다 대고 흔들었다.
“이건······?”
그 서류를 잡아채고 유심히 내용을 살펴보던 에밀리. 그 안에 적혀있는 내용을 확인한 그녀의 눈동자는 떨리기 시작했다.
“삼진 바이오에서 살살이 풀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태부지 중 일부의 소유권이 우리 감시 대상에게로 이전되었어. 그 전체 부지의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삼진 바이오의 부지를 넘겼다는 것은 분명 이상하지.”
전 세계의 바이오 시장 전체를 하루아침에 충격과 공포, 그리고 혼란에 빠뜨린 살살이 풀. 농담이 아니라 이미 전 세계의 여러 정보기관에서 살살이 풀과 관련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미 삼진 바이오를 상대로 온갖 비밀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CIA에 몸담은 에밀리와 제이크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삼진 바이오가 이들이 조성한 생태부지의 보안에 얼마나 진심인지 말이다.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2중 3중······. 아니, 최소 5겹 이상으로 둘러싸인 보안 시스템으로 보호하고 있는 그 생태부지 내부의 부지를 넘겼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이아영이라는 여성이 살살이 풀 개발과 관련해서 삼진 그룹으로서는 절대적으로 놓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겠네.”
“그렇겠지.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호준 회장이나 삼진 그룹이 내부에서 철저하게 감추려고 하는 정황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가정이야.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서류상으로 깨끗한······. 아니, 평범한 아가씨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될 수는 없지 않겠어?”
제이크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곧장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대신 마치는 에밀리. 그리고 그녀는 이내 바로 그거라며 손을 튕기는 제이크를 뒤로 한 채 진지한 눈빛으로 한쪽 벽면을 잔뜩 메우고 있는 수많은 사진과 서류들을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자금이 오고 간 내용만 봐도 분명 무언가가 있긴 하겠네.”
대내외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아영이 대표로 있는 매지컬 컴퍼니로 삼진 그룹의 자금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흘러간 정황까지도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에밀리는 분명 파트너인 제이크의 주장도 확실히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의심만으로 상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수는 없는 상황.
그렇기에 에밀리는 단순한 심증이 아니라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확실한 증거(Smoking Gun)를 확보하기 위해서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명찰을 집어 들었다.
“뭐야······. 뭘 하려고?”
“뭐하긴. 서류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을 확인해야 할 거 아냐. 어차피 대상은 24시간 밀착 감시를 진행하는 중이니까 걱정할 것 없고, 너나 나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해야지.”
방금까지 헝클어져 있던 머리를 모아 단정하게 묶더니 이내 평소에 쓰지도 않던 안경까지 쓰며 꼬장꼬장하고 날카로운 기색이 가득한 냉정한 공무원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에밀리. 그리고 그녀는 이내 위장 신분이었던 FDA 소속 공무원의 명찰을 목에 걸고는 초록빛의 눈동자를 빛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제이크를 향해 장난스럽게 말했다.
“삼진 바이오에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보자고. 그 아가씨가 과연 삼진 그룹과 어떤 관계에 있는 건지 말이야.”
*
매지컬 컴퍼니의 대표이사. 이아영.
본래 뮤튜브 편집자이자 살살이 풀을 재배하던 농부(?)였지만, 하루아침에 꿈에서조차도 상상하지 않았던 자원 개발 업체의 대표가 되어버린 그녀는 곧이어 수많은 서류 지옥에 나날이 고통받고 있었다.
“사장님. 탄자니아 정부에서 저희가 제안한 광산 독점 채굴권과 관련해서 기존의 조건에서 일부 조정을 원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큰일 났습니다! 2달 뒤에 입항하기로 했던 희귀광물인 타르제이트가 광산 파업으로 인해서 무기한 생산 중단 상태랍니다.”
“사장님. 세관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도대체 뭔 짓을 하길래 이렇게 대량의 광물을 수입하냐고 묻는데 뭐라고 답변할까요?”
“사장님. 저희가 보유한 자금 수준에서 매입 가능한 광산 129곳입니다. 이곳 중에서 어디를 매입할까요?”
“사장님······.”
듣도 보도 못한 온갖 문제들을 들고 와서는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어오는 직원들. 삼진 물산에서 해외 자원 개발과 무역 업무에 아주 잔뼈가 굳은 이들이었기에 어지간한 문제들은 알아서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회사는 돌아가고 있었지만, 아영은 이런 직원들의 호흡을 정말 간신히 따라가고 있었다.
“하아······. 진짜 죽겠네.”
방금 스와힐리어로 진행한 화상 미팅에서 진땀을 뻘뻘 흘리며 이름조차 생소한 어느 아프리카의 족장과 협상을 진행한 아영. 협상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그녀는 완전히 탈진한 표정으로 책상에 축 늘어 붙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무슨 일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쏟아지지? 회사원이라는 게 죄다 이런 건가? 사장이면 그냥 넓은 의자에 앉아서 자세나 잡고 앉아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직장 생활이라고는 대형 뮤튜브 채널인 귀인 열전에서 기획자로 아주 잠깐 일한 것이 전부인 아영. 그렇기에 그녀는 온갖 서류와 미팅에 파묻히며 살아가는 이 생활이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것도 말단 사원이 아니라 적게는 최소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이 움직이는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최고 책임자의 자리였기에 그 부담감은 훨씬 더했다.
“아니, 그보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데? 그냥 삼진 그룹한테 전부 맡기면 되는 걸 굳이 왜 다른 회사를 차려서 나한테 일은 죄다 떠넘겨서 그런 거잖아. 그 망할 꼬맹이 때문에······.”
그리고 이내 퇴근도 제대로 못 하게 만드는 이 과중한 업무를 짊어지게 한 원흉을 떠올리며 생각만 해도 열이 받는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투덜거리는 아영. 하지만 그녀는 이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기겁하며 말을 멈추었다.
“망할 꼬맹이가 누구예요?”
“꺅! 또 언제 들어왔어요!”
“방금요. 한두 번도 아니고 새삼스럽게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멀린. 투명화 마법인지 뭔지를 써서 인기척도 하나 없이 홀연히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그였지만, 하필이면 혼잣말로 욕을 하던 타이밍에 등장하자 아영은 쿵쿵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는 신경질을 냈다.
“제발 오기 전에 연락이라도 좀 하라니까요. 이렇게 막 들어왔다가 누가 갑자기 급한 용무 있어서 문 벌컥 열어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사실상 멀린의 회사이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나 서류상으로나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회사. 내부 직원들 그 누구도 자신들의 진짜 상사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아영은 찾아올 때 제발 신중히 좀 하라며 그에게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괜찮아요. 만약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그냥 기억을 지워버리죠. 뭐.”
“······.”
“그거 생각보다 엄청 간단해요. 최면이랑 좀 비슷하긴 한데 그 잠깐 몇 분 정도의 기억이야 아주 말끔하게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죠. 부작용도 없고 간단해요.”
일반인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 할 해결방식을 제시하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는 멀린. 그런 그의 말에 아영은 할 말을 잃고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입을 뻐끔거리다 이내 다 포기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평소에는 자기 회사면서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무슨 용건이 있을 때만 얼굴을 비추는 멀린. 하지만 그가 와서 별거 아니라는 듯이 던져주는 산더미 같은 일들에 된통 당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었기에 아영은 그의 방문이 솔직히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뭐긴 뭐겠어요? 오늘 탄자니아랑 했던 협상 결과가 궁금해서 왔죠.”
“······. 그건 전화로 물어봐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거 말고 겸사겸사 또 줄 것도 있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방금 마무리했던 탄자니아의 어느 부족과의 협상 결과를 묻는 멀린. 그 물음에 아영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협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어요. 탄자니아 정부의 광산 독점권에 관한 승인은 이미 받아서 법적으로나 절차상으로나 개발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해당 지역에 살아가고 있던 부족민들의 반대 때문에 차질이 생기고 있던 거거든요.”
아직 법과 행정 절차가 완벽하게 미치지 않는 아프리카의 국가. 부족 단위의 마을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기에 매지컬 컴퍼니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을 구워삶은 거예요?”
“······. 안 그래도 많은 돈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니까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더라고요.”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부어 인근 지역의 다양한 기반 시설과 지원책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한 아영. 거기에 광산 채굴과 관련해서 노동자들에게 어마어마한 연봉을 약속했기에 무조건 반대를 외치던 그 지역의 부족민들도 어마어마한 돈의 맛에 결국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할 수밖에 없었다.
“잘했네요. 아영. 덕분에 이 지구의 종말 시계가 한 3분은 뒤로 돌아가겠네요.”
그 결과가 흡족하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멀린. 그런 그의 말에 아영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도대체 그 탄자나이트인지 뭔지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해요? 지금 이 광산 하나에 들어간 자금만 거의 조 단위인 건 아시죠?”
탄자니아에서만 아주 극소량만 생산되는 희귀 보석인 탄자나이트.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에 광산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이부으며 그 권리를 사들이고 탄자니아 정부에까지 돈을 뿌려가며 얻어낸 결과. 그저 시키는 대로 한 것이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관해서 아영은 여전히 의문이었다.
“조 단위로 다 먹은 거면 엄청나게 거저먹은 거래에요. 아영은 모르겠지만, 최상급 마나석을 만들기 위해서 그 탄자나이트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탄자니아 정부는 나중에 너무 싸게 팔았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걸요?”
“······. 그렇게 그 보석이 귀한 거예요?”
“그럼요. 나중에 7 클래스 이상의 초월 마법을 활용할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녀석들인데요. 그거 없으면 신화 등급의 아티팩트는 만들지도 못해요.”
“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멀린. 하지만 그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아영의 표정에 히죽 웃고는 화제를 돌렸다.
“지금은 알 필요 없는 이야기들이에요. 그보다······. 이거나 받으세요. 선물이에요.”
“······. 이게 뭔데요? 귀걸이······?”
푸른빛을 띠는 작은 보석이 박혀 있는 귀걸이.
그녀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꽤 괜찮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디자인의 장신구였고 그 가격도 꽤 나갈 것 같았기에 아영은 조금은 감동한 얼굴로 멀린을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절대 빼지 말고 그거 꼭 끼고 다니세요. 아셨죠?”
“어머머. 웬일이에요? 저한테 이런 예쁜 선물도 다 주시고?”
평소에는 솔직히 그를 생각 없는 또라이 중딩 꼬맹이로 보고 있던 아영. 그렇기에 그녀는 그가 이런 자상한 면도 있나 싶어 절로 피어나는 미소를 실실 지었다.
“흘려듣지 말고 잘 들어요. 샤워하거나 잘 때도 그거 빼지 마세요. 알겠죠?”
“······. 갑자기 왜요?”
그런 그녀의 미소에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너무나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멀린. 그런 그의 태도에 무언가 이상함을 직감한 아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묻자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별 건 아닌데요. 아영을 납치하려고 요즘 호시탐탐 노리는 인간들이 있는 것 같거든요.”
“예······?”
“저도 누군지는 아직 잘 몰라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거 잃어버리지 말고 잘 끼고 있으세요. 그럼 어디 다칠 수는 있어도 죽지는 않을 테니까요. 아셨죠?”
“자······잠깐만요. 납치라니요. 도대체 누가······.”
다급하게 물어보려는 아영. 하지만 히죽 웃으며 손을 튕기자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그와 동시에 문이 벌컥 열리며 직원 하나가 사장실로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사장님! 중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사장님?”
벌떡 일어난 상태로 새빨개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영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직원. 그리고 이내 사무실 전체에는 그녀의 괴성과도 같은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망할 꼬맹이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