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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납치를 당했다고? (65/136)


65. 납치를 당했다고?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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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롬은 충혈된 눈으로 헐레벌떡 복도로 뛰쳐나왔다. 10분은커녕 1시간이나 흘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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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문 앞에 있는 하녀한테 10분 뒤에 깨워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 하녀는 어디로 갔는지 온데간데없었다.

잠들어 있던 사이에 쌍둥이들이 사고라도 치거나 저택을 뛰쳐나가기라도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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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런 일만은 있어선 안 된다!’

시롬은 쌍둥이들이 아직도 다이닝룸에 있길 바라며 서둘러 발을 옮겼다. 하지만 이내 시롬은 저택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뭐지? 어쩐지 평소보다 부산스럽고 분주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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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시롬!”

그때 기사단장 파트라슈가 시롬을 다급히 불렀다. 순식간에 달려온 파트라슈가 시롬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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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에 있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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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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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도련님이 사라지셨네!”

쿵, 시롬의 심장이 바닥으로 내다 꽂혔다. 하필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아가씨와 도련님이 사라지시다니.

공작님께 얼마나 혼이 나려나. 어쩌면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몰랐다.

시롬이 사색이 된 얼굴로 넋이 나가 있자 파트라슈가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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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이렇게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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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지.”

좌절하던 시롬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체념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살고 싶으면 공작님께서 들어오시기 전에 어떻게든 쌍둥이들을 찾아야 한다!

반드시 찾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시롬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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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책임이 크니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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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께 보고하고 사죄해야지.”

파트라슈가 시롬의 말허리를 거침없이 잘라냈다. 시롬에게는 더없이 큰 충격을 안겨주는 말이었다.

파트라슈가 안타까운 눈빛을 하며 시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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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도련님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공작님과 시터님은 발견했네. 위치는 내가 알려줄 테니 찾아가도록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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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롬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팔을 아래로 떨궜다.

제 책임이 크니 직접 보고하고 사죄하는 게 정석이긴 한데…….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것 같은 라크하를 떠올리자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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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기사가 달려오더니 파트라슈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총 두 장의 쪽지였다.

안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파트라슈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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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발견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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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동쪽 별관에 있는 개구멍 앞에서, 나머지는 그 근방에서 발견했습니다.”

옆에서 함께 쪽지를 확인한 시롬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내용만 볼 땐 두 쪽지 전부 같은 사람이 쓴 것처럼 보였으나 글씨체가 달랐다.

시롬은 쌍둥이들에게 리베르탄의 입구로 와 달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잡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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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시터님의 글씨체가 아니잖아.”

누가 일부러 쌍둥이들을 밖으로 유인했다.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쌍둥이들이 이 쪽지를 읽고 나가기 직전까지 곁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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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렌.’

그녀라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쌍둥이들의 옆에서 지켜봤을 테니까.

혹은 이 사건을 직접 꾸민 장본인이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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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로 같이 가 주면 안 될까……?”

얘기를 끝내고 디저트 가게를 나오는 길. 펠리르가 라크하와 내 눈치를 보면서 꺼낸 부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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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나온다고 챙긴 것도 없고, 혼자 가려니까 무섭기도 해서…… 아, 그리고! 거기에 아직 내 조수가 있다면 아가씨의 능력이 통하는지 확인해 봐도 되고…….”

안쓰럽게 펠리르를 바라보던 내 표정은 점차 구겨졌다.

내 능력이 통하는지 확인해 보라고? 지금 나보고 적진에 들어가서 실험체가 되어보라는 거야?

어림도 없지. 나는 단호하게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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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내가 거절할 줄은 몰랐는지 펠리르가 당황한 듯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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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가씨…….”

펠리르의 사정이 딱하긴 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펠리르의 가게로 갔다가 무슨 일을 겪을지 몰랐다.

만에 하나 내 능력이 녹스에게 통하지 않을 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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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영락없이 죽는 꼴이잖아!’

이 목숨을 내가 어떻게 연명해 왔는데! 펠리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희생하고 싶지는 않았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펠리르와 나는 고작 오늘로 두 차례 본 사이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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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분의 일은 유감이에요. 하지만 녹스를 만났을 때 명확한 대처방법을 마련하지도 않고 무작정 가게로 갈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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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아의 말이 맞아.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나설 수는 없지.”

라크하가 내 말에 동조하며 펠리르가 더 부탁할 여지도 없어졌다.

펠리르는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처량해 보이는 모습에 아주 잠깐 내가 너무 매정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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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흔들리면 안 돼.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 건 아니잖아.’

게다가 아예 도와주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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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공작가에서 지내도록 해. 부족함 없이 원하는 건 다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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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라크하가 좋은 제안을 했으나 펠리르의 얼굴에서 울적한 기색은 가시지 않았다.

역시 조수의 일이 마음에 걸리는 거겠지. 나는 가까스로 펠리르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가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펠리르를 만나게 됐으니 이만 공작가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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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는 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아쉽다. 애초에 불꽃놀이를 보려고 라크하와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거니까.

물론 라크하와 보낸 시간이 지루했던 건 아니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미련이 남아 마지막으로 길거리를 한 번 쭉 둘러보던 순간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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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롬……?”

라크하와 나를 찾고 있는 건가? 의아하게 시롬을 지켜보는데, 두리번거리는 시롬과 딱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시롬이 눈을 크게 뜨더니 사람들을 비집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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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터님! 공-.”

라크하까지 부르려던 시롬은 주변 눈치가 보였는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치를 보던 행동이 무색하게도 우리 앞으로 오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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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전부 제 실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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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롬. 일어나요.”

다짜고짜 찾아와서 사죄를 하는 시롬을 일으켜 세우려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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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도련님께서 납치를 당하셨습니다!”

내 손은 시롬에게 닿지도 못하고 뚝 멈췄다.

쌍둥이들이…… 납치를 당했다고? 대체 누가, 어떻게? 아인티아 공작가는 안전한 거 아니었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충격으로 몸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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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해 본 결과 비, 빌렌이 시터님인 척 쪽지를 조작해서…… 두 분을 리베르탄으로 유인한 것 같습니다.”

온몸을 돌던 피가 멈춘 듯 손끝이 차가워지며 잘게 떨렸다.

내가 남긴 쪽지인 줄 알고 아이들이 공작가를 벗어났다. 그게 내 탓처럼 느껴졌다.

만약 내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쌍둥이들이 납치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니, 아이들에게 직접 말이라도 하고 나갔다면 내가 남긴 쪽지라고 생각할 일도 없었을 텐데.

한 번 피어오른 자책감은 끝없이 이어졌다.

내가 불꽃놀이만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도…….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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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둔탁한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온 사람들의 비명 소리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자 시롬의 멱살을 잡고 있는 라크하가 보였다. 꽉 다문 라크하의 턱에 힘줄이 불거져 있었다.

라크하에게 맞기라도 한 걸까. 시롬의 입술이 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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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롬, 네게 무슨 명령을 하고 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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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가씨와 도련님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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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시 잠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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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죄송합니다. 제가…… 안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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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잘 아는군.”

입매를 비튼 라크하가 다시 주먹을 치켜올렸다.

아, 안 돼……! 나는 황급히 라크하의 팔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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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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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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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낮고 섬뜩한 목소리에 몸이 흠칫 떨렸다.

하지만 이대로 뒀다간 시롬이 크게 다칠지도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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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내가 붙들고 있는 라크하의 팔에 천천히 힘이 빠졌다.

나는 들끓는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후, 숨을 내뱉은 나는 눈을 천천히 뜨고 라크하와 시롬을 번갈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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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어요.”

라크하와 시롬을 보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절망하고 자책하고 있어봤자 바뀌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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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생각하자.’

지금 같은 상황 속에선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이미 쌍둥이들은 내가 남긴 쪽지라고 착각하고 유인을 당했다.

그럼 납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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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를 당한 건 확실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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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아닙니다. 쪽지를 발견하고 정황을 파악하자마자 나온 거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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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단 쪽지에 적혀 있는 장소부터 먼저 가 봐요.”

뎅-.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종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

시롬은 펠리르를 공작가로 데려다주라는 라크하의 명령을 받고 헐레벌떡 돌아갔다.

그러면서 라크하는 나까지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나는 끝까지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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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의 상황을 알면서 어떻게 저택에 있겠어!’

이 납치극을 누가 꾸민 건지 아직 확신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데미안이 꾸민 일이라면 탄신 연회 때 있었던 일이 다시 벌어질지도 몰랐다.

몸 밖으로 드러난 흑마력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라크하와 아이샤를 직접 봤던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런 일이 또 벌어졌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그런데…….

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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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이런 골목으로 들어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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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시롬이 조사한 내용이 틀리지 않다면 여기가 확실해. 기사단에게는 리베르탄 내부를 뒤지라고 명해뒀으니 우린 여길 둘러보도록 하지.”

겉에서 봐도 으슥하고 음침해 보이는 골목이었다.

내가 부른다는 이유로 이런 곳에 들어갈 생각을 하다니. 울컥,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와 연관된 일이라면 제 일처럼 달려드는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아니야,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나는 울렁이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찾아서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야 말겠다.

그렇게 다짐한 나는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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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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