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1. 외전 4. (81/92)


#81. 외전 4.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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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은 두 손이 묶인 채로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초라한 시골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 같으면 가서 살라고 해도 안 살 그런 아파트인데, 지금의 영숙의 눈에는 부럽기만 했다.

저런 데 살아도 좋으니 자유로운 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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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 신세가 이렇게 되었담. 장동철 그 원수 같은 놈 때문에! 나가면 내가 그놈 꼭 찾아서 가만 안 둘 거야.’

하지만 들어오기 전에도 꼬리를 못 잡아 찾지 못한 놈을 몇 년 뒤에 나가서 어찌 찾는단 말인가.

지금도 이미 한국에 없는 놈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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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땅이 꺼져라 한숨 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영숙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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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들어갑시다.”

교도관이 그녀의 걸음을 재촉했다. 풀이 죽은 영숙은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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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곳에서는 말썽 피우지 말고 얌전히 있으세요.”

구치소에서도 골치 아픈 수감자 취급을 받아왔던 그녀였다. 그녀 딴에는 그런 소문도 억울하고 괜히 서러웠다.

먼저 있던 곳에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고 하도 항의를 해 댔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어쨌든 영숙은 형이 확정되자마자 여자들만 있는 교도소로 수감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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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4번.”

멍하니 서 있는 영숙을 향해 교도관이 다시 한번 크게 죄수 번호를 불렀다.

이름보다 번호로 불리는 일에 익숙한지는 오래였지만 지금은 마치 귀가 들리지 않는 듯 영숙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저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작은 새만도 못한 게 지금의 제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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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만 해도 영숙의 꿈이 컸다.

이왕 피하지 못할 거면 여기서 잘 적응해야지.

여기서 사람들과 잘 지내면 나갈 때쯤에는 제 편이 많이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이래 뵈어도 한영숙이 아닌가.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지만 무려 진성 총수의 안방마님이었다.

이런 데 와 있는 무식한 것들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그것은 귀족과 천민 같은 차이가 아닐까.

처음에는 군기를 잘 잡고 난 뒤 점점 잘해주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나중에는 제 심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출소하고 난 뒤 자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그런 부하를 만들고 싶었다.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말 잘 듣고 성실하게 지내면 모범수가 되어 감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당분간 착실하게 있다가 일찍 출소하면 이들을 데리고 장동철을 잡고 괘씸한 채 회장에게 복수를 시도해볼 요량이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영숙은 감방에 들어오자마자 방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30대에서 50대 먹은 여자들 다섯이 앉아 있었다. 그녀들은 모두 빤히 영숙을 쳐다보고 있었다.

교도관이 이제부터는 한 가족이니까 사이좋게 지내라고 인사를 시킨 뒤 사라졌다.

영숙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가장 만만해 보이는 수연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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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너 어른이 들어오면 자리를 양보하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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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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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흡.”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옆에서 웃음을 억누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영숙은 미간을 움찔 찌푸리며 그들을 향해 눈동자를 굴렸다. 그러다 수연이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자 영숙은 다시 그녀에게 호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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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 말 못 들었니? 뭘 싸가지없이 쳐다만 보고 있어. 어미 아비도 없는 자식처럼, 얼른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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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급기야 그녀들은 영숙의 말에 웃음을 빵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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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그러다 방금 웃었던 여자 중 하나가 문득 수연을 향해 정중히 몸을 굽혀 사과했다.

수연의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 영숙은 삿대질을 하며 수연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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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일어나라는 말 안 들리니?”

기선제압을 위해 짐짓 더 당당한 말투로 영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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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잘 들으면 내가 너희들 여기서 출소한 다음에도 다 잘 보살펴 줄 거니까 말 잘 들어라.”

그녀는 한 손은 허리 위에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수연의 머리를 쿡쿡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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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진성 채현우 회장님의 외아들이다.”

도하가 가진 재산도 전부 현서에게 줘 버리고, 진성마저 포기하고 떠나버렸으니 여기에 대해선 조금 자신 없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래도 제법 의기양양하게 뱉어냈다.

비록 제 어미를 버린 도하에게서 이제 더는 콩고물을 바랄 수는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도하가 채 회장의 외아들인 건 틀린 말이 아니었고 제 아들인 것도 맞았으니.

이 무식한 것들 앞에서야 아직 내세울 만할 것이다.

영숙의 말에 수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영숙의 손을 툭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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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여편네구만? 손주 잡아먹은 주제에 둘째 손주도 납치하고 아들 돈까지 사기 쳐 먹었다는 그 X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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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라는 거야? 그건 겉으로 알려진 내용이지, 사실과 다르다구! 내가 매도당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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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개가 짖나? 우리는 뉴스도 안 보는 줄 알아? 보아하니 남편도 아들들도 다 돌아섰다던데. 돈도 사기 공범이 먹튀해서 개털 되었다며?”

영숙은 주춤하다가 이내 다시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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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 아니야! 내가 명색이 재벌가 사모님인데 썩어도 준치지. 너희들 거둘 정도의 능력이 되니까 내 말 잘 들어서 나쁠 거 없어.”

수연은 귀찮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녀는 곧 주변 여자들을 휙 돌아보며 아주 까칠한 어조로 씹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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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아무래도 안 되겠다. 당장 손 좀 봐줘라. 뭐가 뭔지 모르는 천방지축이 들어온 거 같은데 가볍게 정신훈련 좀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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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수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네 명의 여자들이 달려들어 천으로 영숙의 입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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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읍!”

의지와 상관없이 입이 막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된 영숙이 허우적댔지만 여자들은 그런 그녀를 가차 없이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영숙은 너무 아파서 말리려고 더욱 팔을 휘둘러댔지만 더한 주먹과 발길질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결국 영숙은 몸을 웅크리고 팔로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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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으으읍!”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흠씬 맞아 본 적은 평생에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아플 수가! 죽을 것 같다!

누, 누가 좀 살려줘!

얼마나 맞았는지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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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제 그만해.”

드디어 수연이 그만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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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래 어미 아비가 없어서 가정교육을 못 받았는데 잘 받은 너는 어때? 싸가지 좀 챙겼어?”

수연이 만신창이가 된 영숙을 보고 픽 웃으며 말을 걸었다.

혼이 나간 영숙이 멍하니 있었더니 옆에 있던 여자가 욕을 하며 영숙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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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X아, 어른이 말씀하시면 대답을 해. 여기는 나이가 어른이 아니야. 감히 여기서 어디 어른 행세를 하려고 꼴값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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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나이가 제일 많…….”

서럽고 억울했던 영숙은 여전히 할 말이 있었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두드려 맞기 시작했다.

또 한 번 정신없이 맞자 영숙은 금세 꼬리를 내리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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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매타작이 끝나자 영숙은 얼른 무릎을 꿇고 앉아서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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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혹여라도 수연이 변덕을 부려 다시 맞지 않도록 영숙은 모자람이 업게 하염없이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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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때리지만 마세요. 말 잘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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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를 보며 수연이 입가를 선득하게 올리며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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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교도관에게 이르면 내일도 맞는다.”

영숙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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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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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앞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네가 내 마실 물부터 떠오고 그 외에 내 잡심부름은 네가 다한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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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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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 자리는 저기다.”

영숙은 수연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화장실 바로 근처였다.

영숙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순순히 폈다. 수연의 표정이 또 험악해져서 덜컥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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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

기가 잔뜩 죽은 영숙이 딱딱 대답하자 수연은 그제야 조금 만족감이 드는지 옆에 여자를 흘끗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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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막내야. 이제 너는 좀 편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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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흐뭇한 표정의 여자가 수연을 향해 고개를 정중하게 꾸벅 숙였다. 다른 여자들도 이 상황이 재밌어 죽겠다는 듯 다들 실실 쪼개고 있었다.

영숙 혼자만 울상이 되어 졸아붙어 있었다.

누구 심부름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한영숙의 삶이 지금부터는 고달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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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있는 구석에서 영숙은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방 안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옆에서 누군가가 움직이기만 해도 영숙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움찔 움직이며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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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에는 장사가 없지. 뭐? 네가 아직도 회장 마누라라고? 육갑 꼴값을 떨고 있네.”

방안 중앙에 앉은 수연이 영숙을 노려보며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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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진정하세요. 저게 회장님댁 사모님이면 언니는 대통령이지요.”

밖에서 절도를 하다 들어온 죄수가 수연에게 아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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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안 풀리시면 제가 담요 말이 한 번 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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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둬라, 저것이 교도관한테 꼰지르면 시끄러우니까, 내일 또 한 따까리하면 돼.”

수연의 말에 영숙은 덥석 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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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지르면 가만두나요. 더 크게 두들겨 맞지 않으려면 가만 있어야지. 이쯤 되면 그 정도 눈치는 있어야지.”

그녀를 비웃으며 쏘아보던 다른 죄수가 수연에게 말했다.

이 방 안에 있는 죄수들의 죄목을 모두 듣고 난 영숙은 저들의 눈도 잘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 교도소는 장기수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는데, 이 방 사람들은 다들 저보다 악질인 사람들이었다.

수연이라는 여자는 듣자 하니 무슨 폭력 조직 소속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렇게들 설설 기는 거였다.

죄목이 과실치사라고는 하는데 정말 과실이었는지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쩌자고 처음에 다짜고짜 저런 여자를 만만히 대했는지 영숙은 스스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 보니 눈빛이 제대로 돌아버린 여자인데 말이다.

이곳에서의 한영숙이 삶도 처음부터 꼬이고 말았다.

죄수들이 저를 비웃는 말들을 들으며 영숙은 후회가 들었다.

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가 막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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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시끄러워, 이제 조용히 해. 졸리다. 다들 불 끄고 자.”

웅성웅성 떠들던 소리가 수연의 목소리에 딱 조용해졌다. 수연이 눕자 불이 꺼졌고 모두 각자의 자리에 누웠다.

제일 마지막까지 눕지 않고 있던 영숙은 한동안 팔로 두 다리를 안고서 그대로 앉아만 있었다.

그러나 하루가 길었고 온몸이 두들겨 맞기까지 했으니 더는 앉아 있을 힘이 없었다.

솔직히 이렇게 화장실 옆에서 누워 자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너무 피곤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영숙은 냄새가 풀풀 나는 화장실 앞에서 몸을 쪼그려트린 채 자리에 누워야 했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조용히 살 걸……. 착하게 살 걸…….

그랬더라면 지금쯤 이런 냄새나는 화장실 옆이 아니라 진성가 사모님으로 편히 살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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