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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137화 (13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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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 일행

1시간 후..

건물에서 내려와 전쟁의 준비를 끝낸 경철은 투박해보이는 군용고글을 착용한채 야상코트에 달린 후드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뒤 어깨에 맨 소총을 들어올렸다.

잔뜩 날이 서있는 상태의.. 태양교단원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이자.. 자신에게 있어서도 태양교단의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수도 받을수도 없는 이상한 위치에서 총구를 몇차례 이동하며 작업하던 경철은..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범위에 있을리가 없는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짧지만 굵직한 한발의 총성이 울렸다.

"컥..!?"

총성이 울린 뒤 얼마지나지 않아 건물의 부지내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경철이 쏜 탄환이.. 보이지도 맞을리도 없는 태양교단의 인간에게 착탄됐기 떄문이었다.

어떻게? 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떠올릴것 같은 상황..

그러나 답 자체는 의외로 간단했다.

경철이 쏜 총알이 지면에 튕겨 나가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지내쪽으로 튕겨 그 안에 있던 태양교단의 인간에게 맞은것이었다.

즉..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도탄사격' 이었다.

단지 답 자체는 간단해도.. 그것을 실현시키는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지면에 박히지 않고 탄이 튕겨 날아갈수 있게 하는것에 더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를 조종한다는것은 일반사격과 비교해 하늘과 땅차이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어디야!? 어디서 날아온거야!!?"

"찾아! 쏜 새끼를 찾아!"

경철은 보이지 않았지만 건물의 부지내에 있는 존재들의 대화내용만큼은 귀에 확실하게 들을수 있었고.. 그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도 눈에 보일정도로 쉽게 추측할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경철의 예상대로 남자들이 커다란 철문을 거칠게 밀며 밖으로 나왔고 금새 경철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저깄다! 잡아라!"

경철을 발견한 남자들이 손가락으로 경철을 가리키며 목청높여 소리질렀고.. 경철을 죽이기 위해 총기로 무장한 남자들이 자세를 잡았지만.. 경철은 이미 남자들이 나오는 타이밍에는 다리를 움직여 도망가고 있는중이었기에.. 그 모습은 금새 건물의 모퉁이 사이로 사라졌다.

당연하게도 그런 경철을 그대로 도망가게 놔둘리가 없던 남자들은 자세를 풀고 서둘러 경철의 뒤를 쫒았다.

그리고 남자의 무리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그들의 다리에 육안으로 잘 구별이 가지 않는 팽팽하게 당겨진 얆은 줄 하나가 파고 들어갔고 그와 함께 남자들이 자신들의 다리에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 그 순간.. 섬광과 폭음이 남자들을 발밑에서부터 퍼져나갔다.

"다리이이이이! 내다리이이이이이!!"

"으아아아아아!!"

폭음이 끝남과 동시에 선두줄에 있던 남자들이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은채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내질렀다.

부비트랩..

경철이 사전에 화약과 함께 줄을 건드는 순간 폭발하게 세공해둔 장치였다.

단지 그것에 걸린 남자들은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아직까지 죽지 않은채 살아있는 상태.. 였지만 사실상 이것은 경철이 일부로 화약의 양을 조정해 둔 것으로.. 죽이는것보다는 부상을 입히는게 여러모로 효율적인 효과가 있기 떄문이었다.

동료의 죽음은 부대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분노의 동기가 되어 병사들의 사기가 상승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을 입었을 경우.. '자칫하면 나도 저런꼴이 될수 있다는 일종의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그럴경우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상대의 경계를 부추겨 신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적이 신중해지면 안좋은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수도 있을테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은 독이 되는 요소였다.

그들은 다수지만 경철은 단 한명.. 그들이 멧돼지같이 달려들어 인해전술을 펼친다면 하나밖에 없는 몸으로 그것을 저지하는것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즉 그들에게 있어서 정답은 압도적인 수에 의한 돌격이었다.

그러나 이로인해 그들은 경계심이 최고로 도달하여 움직임에 망설임을 낳게 했고.. 전장에서 그 망설임은 죽음과 동일한 공식이라고 할수 있었다.

"억..!"

"컥!!"

움직임에 망설임에 생겨 주춤하는 남자들의 머리에 소총의 탄환을 박아 넣은 경철은 그대로 등을 돌린채 달려갔다.

그재서야 총성과 동료들의 비명에도 멀뚱히 있던 남자들은 제정신을 차리고는 몇몇의 동료들에게 부상자의 수송을 명령한뒤 경철을 잡기 위해 그 뒤를 쫒았다.

부상자의 수송..

이 상황도 경철이 노린 상황중 하나였다.

시체는 언제라도 처리할수가 있기에 우선순위가 낮지만.. 부상자의 우선순위는 상위에 속한다 볼수 있었고 그 부상자를 옮기기 위해서는 전력을 분산시킬수 밖에 없었기에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력적으로 손해를 볼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명을 죽인다면 손실은 1명으로 끝이지만.. 1명이 부상당한다면 2명이 전력에서 제외 될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곰같이 생긴 새끼가 존나 빠르...!?"

거대한 덩치인 경철의 속도가 예상이상으로 빠르자 총을 가지고 헐레벌떡 뛰던중인 남자는 그 상태 그대로 머리에 바람구멍이 난채 목숨을 잃었다.

당연 그 장본인은 그 누구도 아닌 경철이었다.

어느새 달리고 있던 상태에서 자격자세로 전환한 경철이 정확한 사격으로 남자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린것이었다.

한명을 죽인 경철은 또 다시 미련없이 등을 돌린채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철저하게 도망가며 한명씩 한명씩 적을 깎아내는 게릴라 전술..

소인수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에 적합한 전술이었지만.. 경철의 외관이나 평소의 호전적인 경철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어울리지 않았다.

그의 이미지대로라면 람보마냥 정면에서 기관총을 갈기는 것이 훨씬 어울렸지만..

사실 이런 전술이야말로 경철의 주특기분야라고 할수 있었다.

경철은 월남전때까지는 한국군에 속해 있었기는 하지만.. 그 이후는 일종의 용병으로 전장을 돌아다녔다고 정규군이 아닌 경철은 언제나 병력의 수도 장비와 물자에서도 밀리는 싸움을 수없이 할수밖에 없었다.

정규군에게 있어 경철같은 용병들은 미끼 혹은 소모품 같은 존재였기에 그런 그들에게는 언제나 제대로된 보급품이나 장비가 지급되는 일이 별로 없었고.. 언제나 밀리는 전장에 투입되고는 했다.

그렇기에 전장에서 약자라고 밖에 할수 없는 경철같은 존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게릴라 전술만큼이나 좋은 방법은 없었고.. 경철이 여지껏 살아남을수 있었던 증거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의 경철은 약자가 아니다.

영웅이된 경철이라면 이런 전술을 택하지 않았어도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면 좀더 시원스럽고 화끈한 방법으로 적을 제압할수도 있었을것이었다.

예를 들자면.. 능력을 이용하여 광석으로 몸을 보호한채 정면에서 총알을 난사한다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더 빠른 효율을 보여줬을것이었지만.. 경철은 일부로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고 인간이었을때 쌓아온 자신의 기술만을 이용한것이었다.

딱히 과거의 자신을 부정당하고 싶지 않아서 라거나 영웅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런 녀석들이라면 충분하다라는 자만심에서도 아니었다.

그가 일부로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영웅이라는것을.. 혹시나 있을 '강적' 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혹시나 모를 위기에 쳐했을때의 히든 카드로서 사용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경철 자신도 너무 신중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괴물이나 영웅이 없다면 없는대로 편하게 태양교단을 처리할수가 있었고 있다면 있는대로 꼭꼭 숨겨놨던 자신의 능력을 히든카드로서 사용할수 있기에 이러나 저러나 시간이 조금 더 드는것 외에 경철에게 있어 손해보는 요소는 없었다.

"팔...!? 내 팔이..!!"

"그그...극!!"

계속해서 도망가며 사격을 행하는 경철를 잡기 위해 쫒던 남자들은 경철의 정확한 사격과 부비트랩에 걸려 그 수를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줄여나갔고.. 남겨진 자들에게는 극도의 심리적 공포를 선사하며 위축되게 만들어 갔다.

간을 보듯 한명씩 한명씩 소총으로 동료들을 죽이는 모습에 반쯤 이성을 잃은채 돌진하면.. 어느새 부비트랩에 걸려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그런 동료들을 보며 주춤하는 사이 어느새 소총을 쏘는 경철에 의해 옆에있던 동료가 머리에 바람구멍이 나 죽고.. 그것을 막기 위해 또 달려가다..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부비트랩에 주춤하면 또 다시 경철이 나타나 사격을 하는..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빠져나갈 길은 커녕 구멍도 없는 개미지옥을 체험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략 1시간을 가까이 경철에게 시달린 남자들의 수는 단 7명이었다.

그럼에도 근성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소인지 알수 없었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경철을 막다른 길목에까지 몰아 세울수 있었다.

"개새끼..! 이제 못도망간다!"

"가서 죽여버려! 개같은 새끼!!"

경철이 막다른 길목에 몰린것을 보고 남자들은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자신들을 지옥과도 같은 고통과 공포에 몰아 넣었던 장본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들의 무장을 앞세워 멈춰서 있는 경철을 향해 달려갔지만.. 그곳에도 역시 경철이 미리 설치해둔 부비트랩이 존재하고 있었다.

섬광과 폭음을 옆에서 지켜보고 들었던 남자들은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이 그 피해자가 되어 손발을 잃는 상실감과 고통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고통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사지를 잃고 지면에서 헐떡이는 남자들의 머리에 차례대로 경철의 탄환이 꿰뚫어 절명했기 떄문이었다.

그렇게 그를 끝까지 쫒아왔던 남자들은 차례대로 지옥같은 고통속에서 진정한 지옥으로 전원 끌려갔다.

"이제 마무리 정리에 들어가야겠군."

소총을 어깨에 들쳐맨 경철은 고글을 머리위로 올린 뒤 손목에 찬 시계의 시간을 확인했다.

준비시간과 정리시간을 합치면 약 2시간이 걸린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다 정리한것도 아니고 아지트 내에 있던 부상자들과 부상자들을 옮긴 전력을 합치면 아직도 그럭저럭의 수는 남아있을것이었다.

물론..처음의 그 많던 숫자와 비교하면 세발의 피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숫자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정도의 수라면 여지껏 걸린 시간과 비교해 훨씬 적은 시간만으로 해결할수 있는 숫자이기도 했다.

"10분안에 끝내야겠군."

재차 고글을 눈으로 옮긴 경철은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 작품 후기 ============================

근접딜탱이라고 생각했던 경철은.. 사실 원거리디버퍼(?) 입니다!!

왠지 모 잡입게임의 뱀병장같은 스타일을 기대하신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그쪽은 오히려 미도가 더 적성에 맞죠!

경철은 레인저 스타일이죠!

음..? 레인저? 레인저하면 왠지모르게 활..? 활잽이하면 엘프.. 엘프하면 색기..

경철은 색기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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