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6화. 봉인(封印) >
“형님!”
날 보며 달려오는 벤자민의 모습이 꽤 달라졌다. 풋풋한 모습이 사라지고 게임에서 알던 그 외형이었다.
“누구세요?”
“형님, 장난치지 마세요! 전 형님이 포트리온에서 잘못된 줄 알고 지금까지······.”
3년 만의 해후였다.
그런데 다른 인물들에 비해 꽤 모습이 변한 것 같았다.
‘많이 컸네.’
마지막을 봤을 때까지만 해도 아직 소년의 모습이 얼굴에 남아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어른이 다됐다.
하는 행동은 여전했지만.
“몸은 괜찮으세요?”
“보면 모르냐.”
“흉터가 많아지셨네요. 포트리온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벤자민의 물음에 데슈른도 흥미가 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생각해보면 포트리온에서 우리가 나온 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사건의 전말이 퍼지기 전인 모양이었다.
“그냥······별 일 없었어.”
“별 일 없기는요! 아, 그 전에 옆에 계신 분은······?”
벤자민과 데슈른을 유심히 지켜보던 루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난 루나 펜드래곤!”
“반갑습니다, 루나. 전 벤자민 아니키우스라고 합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루나에 대해 모르는 듯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벤자민은 세간의 소문이나 유행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검에만 열중하는 성격이었다.
“네가 내 친구 제자야?”
“친구? 아, 형님의 친우분이셨군요. 맞습니다, 아드리아스 형님께 검술을 배웠었습니다.”
“스승이라고 하기에는 배운 시간도 짧고 가르친 것도 얼마 없지.”
내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데슈른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 따지면 나도 네 스승이 아니다. 너는 나와의 인연도 그리 생각하는 게냐?”
“아닙니다. 스승님과 달리 저는 딱히 가르친 게 없었습니다.”
“가르친 게 없다니요, 형님! 형님 덕분에 제가 지금······!”
그건 그렇고 여전히 온몸에 검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모습이 독특했다.
기세를 보니 오러 마스터가 된 건가?
“오러 마스터냐?”
“형님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과분하게도 비기를 익히긴 했습니다.”
벤자민이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난 아직 오러 비기의 오자도 보지 못했는데 루이스도 그렇고 벤자민도 그렇고 하여간 재능충들은······.
‘······재능으로 따지면 내가 더 위 아닌가.’
무려 천재급 검술 재능.
근데 왜 난 아직도 오러 비기가 없는 거냐.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였다.
“어쨌든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루이스나 다른 애들처럼 전쟁에 휘말린 줄 알았거든.”
내 말에 벤자민이 날 진지한 눈으로 바라봤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형님은 지금 제국의 적이죠?”
“그런 셈이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것도 황제를 잡기 위해서고요.”
“그래.”
벤자민이 데슈른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치 허락을 바라는 듯한 눈초리에 데슈른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저도 형님을 도우러 가도 되겠습니까?”
“네가?”
확실히 도움은 될 거다.
벤자민은 무려 2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
이번에는 어떤 오러 비기를 익혔을지 알 수 없지만 비기가 없었더라도 마검 루벤스로 인한 잠재력은 어마무시했다.
“이번엔 제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벤자민이 열정 넘치는 표정으로 들썩였다.
“그래, 따라와라. 막시민도 같이 가니 어색하지는 않겠다.”
“감사합니다!”
벤자민이 쾌재를 부르며 좋아라하는데 얘는 이걸 놀러가는 거라고 생각하나.
“벤자민. 우리는 황제를 잡으러 가는 거야. 이게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말해주마.”
“······.”
내 진지한 목소리에 벤자민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황제를 잡는다는 건 곧 제국과 싸운다는 의미야. 어쩌면 평생을 쫓겨다녀야 할 수도 있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 믿는 구석이 있어요.”
“믿는 구석?”
“형님은 크롬웰의 영주님이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황제가 죽으면 제국도 혼란에 빠질 겁니다. 반란 세력도 그 세가 만만치 않으니 반란에 성공하면 그건 곧 혁명이 되겠죠.”
벤자민의 두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러면 전 크롬웰 왕국의 개국공신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칫국마시기는.”
“김칫국? 그게 뭡니까? 처음 듣는 언어입니다.”
됐다, 이놈아.
그래도 벤자민이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나름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는 듯해서 마음이 놓였다.
‘마음이 놓여? 별 걱정을 다하네.’
처음에는 그저 장기말이라 생각했던 플레이어블도 이제는 내 소중한 사람들이 됐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내 도움은 필요 없겠느냐?”
“제가 어떻게 감히 스승님께 황제를 겨누라는 말을 하겠습니까.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
“내게 속세의 인연은 너와 여기 있는 수인들이 전부다. 황제 따위 내 제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스승님이네.
그럼 하나만 부탁해볼까?
“그러면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하거라.”
“아시다시피 저는 크롬웰의 영주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내전으로 인해 제국과 전쟁 중이죠. 황제를 잡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보니 이렇게 자리를 비웠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더군요.”
“허허, 크롬웰을 지켜달라는 소리군.”
“그렇습니다.”
“좋다. 오히려 그게 더 마음에 드는 제안이구나. 지금 바로 출발하지.”
바로 승낙할 줄은 몰랐는데 이걸로 크롬웰에 대한 걱정은 한 층 줄었다. 이미 그곳에 있는 전력으로도 웬만한 일은 해결 가능하겠지만 보험이라는 건 중요하지.
“여기에 일이 있어서 계셨던 게 아니었습니까?”
“전쟁이 싫어서 잠시 몸을 피해있던 것뿐이다. 하지만 제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움직일 수 있다.”
괜히 미안해지네.
하지만 나도 스승님처럼 좋은 보험을 굳이 거절하고 싶지는 않았다.
모든 일이 끝나면 스승님도 잘 대접해드려야지.
‘그러면 스승님은 폭식에 대한 사실은 모르고 계시는 건가.’
씬 녀석들의 눈치를 보니 이번 사막 부족의 교류회를 통해 폭식의 식량을 구하려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스승님은 연관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애초에 그런 걸 알았으면 말리는 성격이지 가만히 두고 보거나 도와주시진 않았겠지.
“그럼 이만 가보마.”
“너무 급하게 가시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네가 자리를 비운 만큼 불안도 커지는 것 아니냐. 걱정 말고 너는 네 목표를 위해 나아가거라.”
데슈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급하게 배웅을 나섰다.
크롬웰은 이걸로 좀 더 안전해질 수 있겠지.
**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크롬웰 영지.
그러나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갔다.
“서북쪽 전선에 오러 마스터 둘 이상! 접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모하임 본진으로 향한 제국 오러 마스터 및 워록이 셋 이상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남동쪽 전선에 보급 물자 요청!”
방 안에는 정신없이 서류가 휘날리며 흡사 작은 전장이 형성된 듯했다. 그 가운데에 서서 조율을 하고 있던 에이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외쳤다.
“보급은 일단 선 조치 후 보고를 하세요! 병장기가 얼마나 남아있죠?”
“우리 영지를 위한 것을 제외하면 대략 15,000명의 병력을 무장시킬 수 있는 장구류가 남아있습니다!”
“알아서 판단해서 분배해주세요. 우리는 최대한 이 정보들을 모하임과 서부 영주들에게 알리는 게 먼저입니다. 다음 전령은?”
“곧 출발합니다!”
싱클레어를 붙잡은 이후 직접적인 공격은 더 이상 없었다. 때문에 다른 반란 세력보다는 사람의 여유가 있던 크롬웰은 곧바로 정보 수집에 열중했다.
“초인이 너무 많아······.”
초조한 듯 손톱을 깨문 에이미가 중얼거렸다.
모하임이 아무리 강한 가문이라지만 초인의 존재 여부는 확실히 불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리 모든 일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많은 초인들을 뇌물과 같은 여러 수단으로 억제시켜놨다는 것.
‘오빠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나한테 시켰던 건가?’
알면 알수록 아드리아스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는 에이미였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벌컥!
“영주 대리님!”
그때 에이미의 비서인 마리아가 새하얗게 변한 얼굴로 방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에요?”
“크롬웰에도 적이 출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역시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거겠죠.”
비록 싱클레어를 인질로 잡고 있었다지만 제국의 성격상 크롬웰을 그냥 두지 않을 게 너무나 뻔했다.
에이미는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 닥쳤다는 것을 깨닫고 차분히 물었다.
“적의 예상 병력은?”
“기사단 둘, 일반 병사는 대략 8,000입니다.”
기사단 둘이면 많으면 100에서 적으면 40정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초인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근데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있긴 있다는 소리니 조심해야겠네요.”
초인이 참전했다는 소식에도 에이미는 침착했다. 그녀가 침착할 수 있는 근원에는 이자벨을 비롯한 루이스와 여러 인물들 덕분이었다.
‘반드시 지켜야해.’
이곳이 비단 크롬웰 때문이라 그런 게 아니었다. 사실 땅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아직까지 이 땅에 남아있는 영지민들과 휘하에 수하들, 그리고 이자벨과 같은 식객들이었다.
‘게다가 비비안 언니도 있어.’
그녀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이상 에이미는 물러날 생각이 요만큼도 없었다.
에이미는 이 자리에서 죽더라도 반드시 크롬웰을 지켜낼 생각이었다.
“준비하세요.”
“알겠습니다. 뱅거! 따라와라!”
마리아 곧바로 수하 하나를 부르며 다시 밖으로 달려 나갔다.
“후우.”
이미 죽을 각오를 다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쟁 비슷한 것을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일까.
에이미는 긴장되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짐이 될 수 없지.”
아드리아스 크롬웰.
언제나 홀로 모든 짐을 짊어지고 걷는 자신의 오빠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힘이 되어줄 차례였다.
“믿고 맡겼으니까.”
그녀의 눈이 비비안이 잠들어있을 방향으로 향했다.
반드시.
지켜낼 거야.
**
데슈른이 떠난 후, 씬이 황제의 흔적이나 행방을 찾는 동안 루나와 함께했다.
“재미없어. 힘들어.”
“원래 검술은 기본기가 중요한 겁니다. 제 언데드 중에 니켈이라고 아시죠? 그 녀석은 내려베기만으로 오러 마스터가 됐어요.”
뭐, 루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이었겠지만.
“그냥 할무니 불러서 싸울래.”
“항상 강림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몰라! 부를래!”
수련을 하던 루나가 돌연 강림을 사용했다.
강력한 마나의 기세가 뭉치며 주변을 휘감았다.
“무슨 일입니까!”
마나의 유동을 느꼈는지 벤자민이 깜짝 놀란 얼굴로 수련장에 들어왔다.
“별 거 아니야.”
“하, 하지만 이 마나······.”
안 그래도 잘됐네. 오관을 한 번 불러보긴 할 생각이었는데.
“오랜만이구나.”
루나, 아니 오관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예. 잘 지내셨습니까?”
“우리야, 뭐. 항상 똑같지.”
오관은 슬쩍 시선을 돌려 벤자민을 바라봤다.
“검의 축복을 받은 아이구나. 그리고 그 곁에는 흉악한 것이 있어.”
“루나 누나?”
어느새 루나를 보고 누나라고 부르는 벤자민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야, 누구지?”
“난 오관이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오관의 소개에 벤자민이 내게 설명을 바라는 눈빛을 보냈다.
“루나의 조상님······이셔.”
“조상님?”
여전히 루나의 정체에 대해 모르는 벤자민이 뭔 소리냐는 얼굴로 어리둥절해할 때, 오관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곳은 꽤 낯이 익구나.”
“이 장소 말씀이십니까?”
“그래. 잠깐 나가봐도 되겠지?”
“같이 가시죠.”
얼떨결에 루나랑도 못한 도시 구경을 오관이랑 하게 됐네.
수련장 밖으로 나가고 이내 스렌달의 건물 밖으로 나가자 도시의 모습이 슬쩍 드러났다.
“으음······.”
오관이 묘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알고 계신 장소입니까?”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그렇지만······.”
그녀는 수인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조금 더 거리를 걸어보더니 이내 말했다.
“자카르.”
“맞습니다. 수인들도 이곳을 자카르라 불렀습니다.”
“하아, 어째 뭔가 좀 이상하다 했더니 지하에 있구나. 그래서 바로 알아보지 못했어.”
오관이 안다는 건 자카르가 고대 시대부터 이어져온 도시라는 이야기였다.
“이곳은 우리 일족이 살았던 도시다.”
“그건, 놀랍군요.”
기가 막힌 우연인데.
하필이면 방문한 곳이 루나의 혈족이 살았던 도시라······.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은 사라진 모양이지만. 아, 한 군데 또 방문 해봐도 되나?”
“물론입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기억을 조금씩 되짚으며 어디론가 향했다.
“형님, 저 분은 대체······.”
“말했잖아. 루나의 조상님이라고. 루나가 원래 저런 기술을 사용하거든.”
“특이한 마법이네요.”
그러고 보니 얘는 또 왜 따라오고 있냐.
어찌됐든 루나를 따라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창고 건물이었다.
“음? 인간. 무슨 일이냐.”
“여기에 좀 들어가 봐야겠다.”
오관이 당당하게 말하자 창고 입구를 지키고 있던 토기를 닮은 수인이 인상을 썼다.
“그게 무슨······.”
“조금만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내가 기운을 발산하자 수인은 흠칫하며 물러섰다. 조금 미안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언제까지고 못 들어갈 것 같으니.
“그, 그게······무슨 일로 왔는지 알아야······.”
“살펴볼 게 있다. 내가 알기로 이 땅에 원래는 동굴이 있었거든.”
“동굴! 그걸 당신이 어떻게?”
창고로 가려져서 동굴의 존재는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관이 알고 있다는 듯 말하자 수인도 놀란 모양이었다.
“그 동굴을 조금 살펴보고 싶다.”
“으음······대신 나도 함께 가야겠습니다.”
“상관없지.”
오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딱히 봐도 상관없으니 저러는 거겠지?
안으로 들어가자 평범한 창고의 내부가 보였다. 그러나 오관이 어느 장소에서 멈춰 서자······.
“이 아래입니다. 정확히 아시는군요.”
토끼 수인이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오관을 바라봤다. 자세히 보니 바닥이 뭔가로 덮여 있었는데 동굴이라는 게 아래로 내려가는 수직 동굴이었다.
이내 덮은 걸 치우고 판자를 살짝 뜯어내자 작은 문이 하나 보였다.
“오관, 여기는 어딥니까?”
“우리 일족은 단순히 신과 소통만 한 것이 아니었다. 때론 죽은 자들을 인도하고, 때로는 사악한 것들을 봉인하기도 했지.”
그녀는 그리 답하고는 묵묵히 지하로 내려갔다.
“이 동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수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따라갔다.
이내 컴컴한 동굴에서 내가 마법으로 빛을 비추자 안쪽 광경이 훤히 보였다.
“그래서 이 안에는 뭐가 있는 거죠?”
“봉인의 돌이 비치되어 있다.”
“봉인의 돌?”
“뭔가를 봉인하고 난 뒤, 그 상태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돌이었지. 그럴 리는 없겠지만 돌이 훼손되어 있으면 봉인이 풀렸다는 이야기야.”
“······뭘 봉인한 겁니까.”
내 질문에 문득 오관이 멈춰 섰다.
이내 천천히 시선을 돌려 나를 보고는 침묵을 유지했다.
뭔데.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그래봤자 루나의 외형이라 전혀 무섭지도 않구만.
“이곳에 비치된 봉인의 돌은 마왕과 관련이 있다.”
“마왕?”
마왕이라······.
그 비슷한 존재는 게임에서 본 적이 있지만 정확히 뭔지는······.
“바로 네 몸속에 있는 녀석이지.”
“······예?”
이건 또 뭔 소리야.
< 376화. 봉인(封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