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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특성으로 최강 네크로맨서-95화 (95/415)

95화. 신기록 달성

아카데미에는 요새 새로운 열풍이 불고 있었다.

사건 사고를 제외한 이슈 중에서는 토너먼트 이후로 처음으로 불붙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10층이다.”

“10층이면 아드리아스도 더 이상 마법만 사용할 수 없겠지?”

디에네 이후로 끝날 것 같았던 모드라스 탑에 대한 불씨는 아드리아스로 인해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무려 10층까지 전원 생존.

학생들의 눈에는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지 의문이었다.

직접 겪어 보지 않는 이상 아드리아스의 시의적절한 판단과 전술을 파악하기란 힘든 일이었으니.

하지만 아직까지도 자리를 뜨지 않고 관람을 이어 가던 외부인들은 알 수 있었다.

아드리아스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를.

그들도 일개 단체의 수장급 인물이거나 통솔을 해 보았던 경험이 있는 입장으로서 화면에서 비록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지만 아드리아스의 제스처와 그 조원들의 움직임을 통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재능이 하나 더 있었군요.”

“북부 요새로 보내면 볼 만하겠습니다. 아직도 소규모 국지전이 빈번하다고 들었는데, 이 사실을 바그라스 각하께서 아시면 좋아하겠네요.”

“허, 저런 인재를 북부로 보낸다니 너무 낭비지요! 하지만 전투와 지휘에 유능한 인재라는 것은 이견이 없습니다.”

“애초에 아드리아스 크롬웰이 지금 당장은 학생 신분일지 몰라도 졸업을 하게 되면 백작 각하요. 모두 말조심하시오.”

“허허, 너무 유명무실해져서 잊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찌 아직까지 백작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지 실로 알 수가 없군요.”

이쯤 되자 디에네의 활약이 끝나고 물러갔던 기자들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디에네의 기록에 견줄 수는 없었지만 같은 학년 내에 뛰어난 활약을 벌인 이가 더 있다면 이슈 거리가 되기에는 충분했기에.

그렇게 모드라스의 탑 앞은 여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었다.

* * *

10층으로 올라가자 그저 거대한 문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전 층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올라왔음에도 모두의 얼굴에는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이왕이면 10층도 전원 통과시키고 싶은데.’

남들이 모르는 기믹과 약점을 모두 꿰뚫고 있는 나였다.

잘만 하면 이번 층도 전원 생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입생 중 하나가 내 앞으로 와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아마 선배님이라면 10층도 무사히 통과하시겠지요. 저는 탈락할 수도 있으니 미리 감사의 인사를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녀석이었는데 함께 여기까지 올라오며 내 열렬한 팬이 되었다.

그가 인사를 하고 나자 다른 녀석들이 뒤이어 차례차례 허리를 숙여 오기 시작했다.

“10층까지 올라올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게 전부 다 선배님 덕분입니다. 귀한 경험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름 높은 기사단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그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선배님과 같은 전술과 전략을 짤 수 있는 기사가 되어 직접 기사단을 운용해 보고 싶습니다. 제 삶의 목표를 더 건실하게 바꿔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리아스 선배님, 여자 친구 있어요? 없으면 나중에 나가서 제가 고백해도 될까요?”

조금은 장난스러운 유일한 홍일점인 브리트니의 조금은 장난스러운 말에 자칫 어두워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모두들 웃음을 터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동기인 빈센트조차 내게 감사의 인사를 해 올 때, 나는 손을 저었다.

“왜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해.”

내 말에 마치 여기까지가 끝인 양 떠들어 댔던 조원들이 전부 나를 바라봤다.

“지금부터 10층 작전 브리핑 시작한다. 다들 잘 듣고 따라와라.”

모두의 당황한 표정을 미소로 응수하며 말했다.

“한번 역사를 새로 써 보자고.”

* * *

지금까지 플레이어블을 플레이하며 10층 이하에서 끝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만큼 10층에 대한 이해도는 그 누구보다 높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10층의 보스는 아이언 골렘.’

이름만 들으면 약해 보이는 몬스터였지만 그 위험도와 힘은 엄연히 보스라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특히 괴력을 발휘하기에 주먹 한번 잘못 맞았다가는 그대로 퇴장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괴력에 못지않은 속도도 갖췄기에 절대로 방심할 수 없었다.

거대한 덩치와는 다르게 그 빠르기가 웬만한 기사와 비슷했기에 마법사의 경우 후방에서 지원해 주다가 불시에 다가오는 골렘으로 인해 도망도 못 치고 그대로 깔려 버린다.

‘골렘이라 체력도 무한이다. 차륜전이 의미 없어.’

강대한 상대를 적으로 맞이할 때 자주 사용되는 차륜전도 통하지 않았다.

단, 동력이 되는 마력 핵을 파괴하면 그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 있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골렘의 마력 핵은 수시로 그 위치를 바꾸기 때문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었다.

“후우.”

누군가가 긴장된 한숨을 뱉어 냈다.

내가 작전부터 여러 기믹 그리고 약점을 위시한 공략법을 알려 주었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문 열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앞을 가로막고 있던 문이 서서히 젖히기 시작했다.

“아드리아스, 정말 괜찮겠지?”

빈센트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의 물음에 모두에게 들으라는 식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어차피 지금 성적만 해도 상위권이야. 걱정할 필요 없어. 그냥 내가 알려 준 대로만 해.”

“그래. 우리 어차피 상위권 성적이지.”

그제야 안심하는 빈센트를 보며 다루기 쉬워 다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최대한 전원이 통과하게끔 노력할 생각이었지만 빈센트의 경우 마법사다 보니 움직임이 느린 게 걱정이었다.

10층이 마의 영역이라고 불리는 만큼 골렘도 멍청한 게 아니라 빈센트와 같이 움직임이 둔한 조원이 노려지기 쉬웠다.

“저게 아이언 골렘.”

“실제로 보니까 그 크기가 훨씬 체감이 되네.”

문이 전부 열리고 넓은 공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이언 골렘이 보였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 숨어 있는 장치와 함정들이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양쪽 사이드에 함정 조심하고.”

나는 혹시나 싶어 이미 한 번 브리핑했음에도 다시 말했다.

조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갔다.

위이잉.

쿵쿵쿵쿵.

거대한 진동음과 함께 마력 핵이 구동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가 열었던 문이 다시 닫히고 죽은 듯 잠들어 있던 골렘이 웅크렸던 몸을 펴며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바라봤다.

“작전대로 간다.”

조원들에게 나지막하게 말한 뒤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나는 탑에 들어와 처음으로 갈락슈르를 뽑아 들었다.

그리고 미리 이야기했던 대로 움직였다.

타다닥.

콰앙―!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골렘을 후려쳤다.

엄청난 반동이 골렘의 외부를 감싼 마력장을 통해 반사되었다.

‘14초. 나쁘지 않아.’

그렇게 내가 ‘어그로’를 끌고 있는 사이 각자가 위치에 섰다.

10층은 보스 방인 만큼 몹은 아이언 골렘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갖가지 함정들이 넓은 방 안에 분포되어 있었는데 그 위치들로 조원들이 미리 달려가 대기하고 있었다.

“빈센트!”

나는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골렘을 다시 한 번 후려치며 외쳤다. 그러자 입장하자마자 미리 마법을 준비하고 있던 빈센트가 자신의 키만 한 지팡이를 휘둘렀다.

콰아악―!

빈센트치고는 무리했다 싶을 정도의 물 마법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힘은 골렘의 외부를 감싼 마력장에 의해 흡수가 되고 골렘은 그냥 물기만 묻은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인지 골렘의 어그로는 여전히 내게 향해 있었다.

쿵!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은 골렘이 순식간에 내게 주먹을 날려 왔다.

나는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피해 낸 후 첫 번째 목표로 달려갔다.

‘41초. 타이밍이 생명.’

나는 뒤를 보고 달리며 골렘의 어그로가 제대로 끌렸다는 것을 확인하고 외쳤다.

“길버트! 지금이다!”

철컥.

내 외침과 동시에 길버트가 함정을 건드리고 빠졌다.

그러자 일정 부분의 바닥에서 고압의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콰지지직!

나는 미리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바닥을 밟지 않고 급히 멈춘 후 급선회를 했다. 하지만 나를 따라오던 골렘은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을 밟았다.

콰지지지―!

엄청난 소음과 함께 아이언 골렘이 번쩍거렸다.

아까 전에 미리 맞추어 놓은 빈센트의 물 마법이 전기 함정과 만나 큰 효과를 발휘하며 골렘의 외부를 감싸고 있던 마력장을 반파시킬 수 있었다.

‘1분 12초.’

골렘은 전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뒤를 돌아 나를 마저 따라왔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인공 생명체다웠다.

“안젤로! 거기가 아니야! 좌로 2보!”

“예, 옙!”

나는 다음 목표에 서 있는 조원 하나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안젤로가 긴장한 기색으로 급히 옆으로 두 걸음 옮겼다.

쿵!

그때 내 예상보다 딜이 세게 들어갔는지 골렘이 멈춰 서서 양손을 마주 잡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저건 다음 페이즈로 넘어가는 신호였다.

“작전 변경! B 포메이션!”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범주라 미리 계획해 놓았던 두 번째 작전으로 바꿨다.

조원들이 함정을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며 내 곁으로 달려왔고, 이내 골렘이 바닥을 내리찍었다.

콰아앙―!

바닥이 마치 파도가 치듯 울렁거리며 부서져 나갔다.

그와 함께 가장자리의 바닥이 무너져 내리며 사방으로 낭떠러지가 형성되었다.

우리는 울렁거리는 바닥을 점프해서 피해 냈고 빈센트는 조원 하나가 업고 뛴 후 곧바로 제 할 일을 찾아 움직였다.

‘그리스.’

미리 바닥을 미끄럽게 만들어 놓고 슬슬 준비해 두었던 포션을 품에서 꺼냈다.

여기까지가 3분 23초.

‘예정보다 빠르지만 상관없겠지.’

바닥을 찍은 후에 딜레이가 조금 있던 골렘을 조원들이 한 번씩 두들기고 지나갔다.

이내 골렘이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두 눈이 있는 위치가 붉게 빛나자 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소리쳤다.

“빈센트! 9시 방향이다! 모두 준비!”

9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골렘을 향해 빈센트와 빈센트를 업고 있던 조원이 달렸다.

이제 관건은 빈센트의 마법이 준비되었는가와 그의 마법이 견딜 수 있는가.

‘성공하면 모두 통과할 수 있다.’

드디어 기다리던 골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위이잉.

삐이이이이익―!

모든 걸 태우는 광선이 골렘의 눈에서 터져 나왔다.

그 엄청난 발사 속도에 나는 빈센트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웠다.

“으아아아!”

빈센트의 비명과 함께 마법이 급히 발동되었다.

찰나의 순간에 광선이 빈센트와 그를 데려다준 조원에게 닿기 전, 거울 마법이 발동되어 광선을 반사해 냈다.

“침착하게 계획했던 대로 행동해!”

반사된 광선이 사방으로 퍼졌다.

조원들은 각자 퍼지는 광선을 가까스로 피해 냈고, 광선 한 줄기가 드디어 골렘에게 닿았다.

콰가가가각!

쨍!

‘깨졌다.’

마력장이 깨졌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조원들이 단숨에 마력장이 깨진 골렘에게 달려들었다.

쐐애애액!

콰앙!

미리 이야기했던 대로 다리를 집중적으로 노린 조원들 덕분에 안 그래도 미끄러운 바닥으로 인해 골렘이 쓰러졌다.

쿠웅!

‘5분 11초.’

시간을 생각한 나는 곧바로 골렘에게 다가갔다.

“5분대다. 미리 담당했던 부위를 공격해.”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면 안 됩니까!”

“1조는 왼쪽 팔! 2조는 심장! 3조는 오른쪽 옆구리!”

들어오기 전에 미리 각자 공격할 위치를 배정해 두었다.

지금까지 겪어 본 바로는 1분마다 마력 핵의 위치가 바뀌는데, 5분대에 마력 핵이 있을 장소는 왼쪽 팔, 왼쪽 가슴, 아니면 오른쪽 옆구리였다. 분마다 위치가 바뀌기에 바뀌는 위치에 따른 공격 부위를 미리 말해 두었는데 급박한 상황이다 보니 정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콰각! 콰직!

마력장이 없어도 몸체가 강철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쉽게 뚫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끝을 보기로 한 나는 오러로 융합 마법을 사용했다.

지글지글.

검은 불꽃이 피어나고, 갈락슈르는 내가 담당한 골렘의 오른쪽 옆구리를 녹이며 들어갔다.

‘꽝이다.’

손에 걸리는 게 없었다.

그리고 골렘의 저항도 거세졌다.

캉!

“크윽!”

조원 하나가 심장을 공격하다 골렘이 휘두른 팔을 막아 내며 튕겨져 나갔다.

다행히 뒤에서 보조를 해 주고 있던 빈센트의 적절한 보호 마법으로 낭떠러지로 밀려나지는 않았다.

나는 시간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미리 꺼내 두었던 포션을 뚫어 낸 옆구리에 던져 깨트렸다.

콰직.

푸쉬이이.

부식되는 냄새와 함께 골렘의 몸에서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물러나!”

더 이상 붙어 있다가는 위험했다.

조원들은 내 명령을 들으며 자리에서 이탈했고, 동시에 나도 뒤로 물러났다.

타이밍 좋게 골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생이 안 된다!”

조원 하나가 소리쳤다.

10층의 보스가 까다로운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재생이 큰 몫을 차지했다. 마력 핵을 부수지 못하는 이상 끝없이 재생하는 아이언 골렘은 원래라면 뚫린 옆구리가 재생이 되어야 했지만 내가 사용한 포션으로 인해 그 상태 그대로 굳어 버렸다.

덕분에 골렘의 움직임은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6분.”

다시 마력 핵의 위치가 바뀌었을 시간.

하필이면 머리에 있을 때다.

“1분만 버티다 들어간다.”

골렘이 서 있을 때는 머리를 노릴 수가 없었다.

그 뒤로는 서로 잡고 잡히는 술래잡기처럼 각자 어그로를 끌며 시간을 벌었다.

그래도 7명이 전원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버는 건 쉬웠다.

‘포션도 한몫했네.’

옆구리에 상처가 재생되지 않자 움직임이 둔해졌다.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1분을 보내고 7분대를 맞이했다.

“왼쪽 다리, 오른팔!”

상대적으로 다리를 노리기 쉬웠기에 조원들은 떼거지로 다리에 흠집을 내었다.

아무리 강철로 된 몸이라고 하더라도 오러가 담긴 일격은 점차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까앙!

“어?”

조원 중 하나가 다리를 두드리다 의문이 담긴 음성을 냈다.

그리고는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는 내게 외쳤다.

“다리 맞습니다! 다리에 마력 핵이 있어요!”

“다 같이 공격해.”

내가 다리를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골렘의 어그로를 끌고 있어야 했다. 다른 조원이 어그로를 끌었다가는 순식간에 쥐포가 될 수 있으니 조원들에게 마력 핵을 맡기기로 했다.

쾅! 챙!

뒤에서 적절히 마법을 사용해 주는 빈센트 덕분에 아찔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특히나 시시때때로 낭떠러지로 던져 버리려는 움직임은 빈센트가 땅이나 바람 마법을 통해 막아 주었다.

콰직!

“어!”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갑자기 골렘의 다리 쪽에서 빛이 폭발했다.

“엎드려!”

미리 말해 두었음에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지 멍하니 서 있는 조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모두들 황급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콰아아아아!

눈부신 빛과 함께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치며 몸을 밀어냈다.

이내 빛이 사라지고 천천히 눈을 떠 보자 골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생겨 있었다.

“어어?”

“이거 설마…….”

“깬 거야? 말도 안 돼.”

본인들이 해 놓고도 믿기지가 않는지 중얼거리던 조원들은 이내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와아!”

“해냈어! 우리가 해냈다고!”

“아무도 탈락 안 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우리가 최초일 거야! 10층 전원 생존이라고!”

모두가 신나 하고 있을 때,

우리를 찍고 있을 화면 공유 마법을 향해 나는 시선을 돌렸다.

‘디에네, 미안하지만 내기의 승리는 내가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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