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를받은 무관이 신호를 보내었다.
명령을받은 화포부대장 강찬성이 부하들에게 말했다.
“양무화포들은 포탄을 장전해라. 목표는 저곳에있는 반란군의 총병부대다.”
“1번포 장전완료!”
“2번포 장전완료!”
화포들에서 준비완료의 외침이 터진다.
천축원정대가 갖고온 양무화포들은 10문 정도였고, 화포대의 인원들도 100명 남짓이다. 하지만 1대의 양무화포가 발휘하는 위력은 강력했다. 적과의 사거리를 측정하고 그에따라 포각을 조정하는 절차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육중한 쇠포탄을 넣은뒤 뇌홍을 끼우면 언제든지 발사준비가 끝난다. 포수는 상부의 지시에따라 방아끈을 당길 채비를 하였다.
“전포대 사격개시!”
펑! 퍼퍼펑! 10대의 양무화포들이 일제히 불을뿜었다.
엄청난 굉음이 사방으로 터져나갔고 술탄궁을향해 공격하던 적들도 한순간 멈칫했다. 발사된 포탄들은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쇄도했다. 목표는 재장전을위해 구형머스켓에 화약과 탄환을 넣는다고 정신없던 바긴다의 총병부대였다.
쾅! 콰쾅! 터텅! 적들사이로 떨어진 육중한 쇠구슬들이 튕겨졌다. 순식간에 적의 총병들을 휩쓸었고 포탄에맞은 병사들의 몸체가 찢겨졌다.
크아악! 케엑! 비명소리가 가득하며 육편이 되어버린 시체들이 뒹굴었다. 일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동료를향해 살려달라고 발버둥쳤다.
“뭐야? 이건 우리가 바긴다 족장한테 들었던 거와는 다르잖아.”
“술탄의 군대가 저렇게 강했다니!”
“잘못하면 이곳에서 몰살당한다.”
양무화포의 위력에 적들은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일제사격을 퍼부은 양무화포들은 계속해 포격을 실시했다.
포탄이 떨어지며 물수제비처럼 튀었다. 그리고 앞을 가로막는 적병들을 단번에 찢어버린 것이다.
“이대로 물러설수 없다. 그래도 놈들의 숫자는 얼마되지 않는다. 계속해 밀어부쳐라!”
바긴다가 돌격신호를 보내었다.
술탄궁 성벽위에있는 조선군들, 그리고 술탄의 친위부대까지 합쳐도 자신들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이 성벽으로 접근할때마다 위에서 퍼부어지는 현무철포의 사격에의해 쓰러지는 중이다.
“왕세자님! 믿을수 없습니다. 조선군의 전투력이 이토록 강할줄이야.”
“그러게 말이야. 600명 남짓한 조선군이 적들을 압도하고 있다니!”
카디자 왕세자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선군이 사용하는 현무철포는 반란군이 보유한 수백정의 머스켓을 압도했다. 저것때문에 브루나의 왕국의 정예부대가 궤멸을 당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뀐것이다. 그리고 조선군에게 훈련받은 브루나이의 총병부대도 숫자는 적지만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이걸로 조선과 브루나이는 군사동맹을 맺을거 같군요.”
“전투결과를 전하께 보고한뒤, 이곳 브루나이 왕국과 보르네오에 조선군을 파견하도록 요청해볼 계획이네.”
“전하께서도 충분히 찬성하실 겁니다.”
양현모 총병부대장이 송길준에게 대답했다. 전투가 아군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끝난건 아니다. 마지막 결정타를 먹이며 적들의 전열을 순식간에 꺽어버리는게 중요했다. 그것을위해 송길준은 준비해둔 히든카드가 있었다.
“지금쯤은 박장원 기병대장도 전투에 참가하고 싶어 조급해질거 같군.”
“기병부대를 투입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송길준도 충분히 동의했다. 이윽고 신호를 보내었다.
하지만 그것은 술탄궁과 성벽에있는 부대를 향한것이 아니라 더 밖에 있었다.
“상부에서 공격신호가 떨어졌습니다.”
“전원 돌격준비!”
박장원이 소리쳤다. 그는 조선군 기병대를 지휘하며 술탄궁 밖에서 매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군 기병대의 뒤쪽에는 술탄 친위대의 기병부대와 남은 부대들이 모두 참가했다.
송길준은 적들의 주력을 술탄궁에 잡아둔뒤 상대의 헛점을 타격하는 능숙한 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콰두두! 굉음을내며 기병부대가 돌진했다.
선두에서 말을타던 박장원이 능숙하게 백두철포를 뽑았고 전방에있는 적들을 조준했다.
탕! 타탕! 연달아 총격을 가했고 적들이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조선군 기병들이 사격을 개시하며 파고들었다.
“적의 기습이다.”
“이번에는 어디냐?”
“측면에서 적의 기병대가 돌진해온다! 막아라! 크악!”
바긴다의 창병부대가 방어진을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조선의 기병부대는 백두철포를 사격하며 적의 창병진형을 무너뜨렸다. 그뒤에 빈틈이 보이자 기병도를 휘두르며 맹렬하게 적들을 베어버린 것이다.
“조선군이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번에는 우리들 차례다.”
“진격해라!”
무기를 휘두르며 술탄 친위대가 달려들었다.
반란군은 정면과 측면에서 동시에 공격을 당했고 혼란에빠진 상황이 되었다. 술탄궁의 함락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했던 바간디는 당황했다. 이대로가면 자신과 타그족은 전멸이다.
“족장님! 더이상 버틸수 없습니다.”
“제길! 할수없다.”
잠시후 바간디의 반란군들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열을갖춘 후퇴가 아니였고 무조건 도망가는 상황이였다. 이런 반란군의 뒤를 술탄의 친위부대가 따라가며 적들을 베었다. 얼마후 술탄궁 앞에는 적들의 시체가 가득했고 수천명에 이르렀다.
“이런 기적이 벌어지다니!”
카디자 왕세자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승리를거둔 술탄 친위부대와 시민들이 함성을 터뜨렸다.
해상 열병식의 위용
“Merci / De rien / Coment allez-vous”
[감사합니다 / 천만예요 / 어떻게 지내세요?]
강사가 프랑스어를 말하자 교실에있던 학생들이 따라했다.
이것을보던 마르탱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배울려는 열정이 가득했다. 그리고 발음이 어렵기로 소문난 불어임에도 조선인들은 몇번정도 듣더니 쉽게 따라했던 것이다.
‘조선인들이 사용하는 정음(한글)이 소리글자로서 웬만큼의 발음들은 충분히 표기할수 있다더니, 그것이 정말이였구나.’
마르탱이 놀라는 이유였다.
그는 광저우에서 오랜기간 생활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서 출생했고 그뒤에는 유럽의 여러곳을 여행다녔다.
그러던중 아시아와 동방세계에대한 소문을 들었고 이후에는 기회를얻어 중국에 온것이다. 광저우에서 주로 생활하며 알게된 중국인들에게 불어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에게 교육받은 상당수의 중국인들은 프랑스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고 이해수준도 떨어졌다.
그에반해 조선에서온 학생들은 전혀 달랐다.
학생들중에 불어의 숙련도가 높아진 조선인들이 어려운 프랑스어 발음을 조선어인 정음으로 표기하고 부터는 학습진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그에반해 마르탱이 알고있는 중국어는 조선의 문자에 비하면 표현할수있는 발음이 지극히 부족했다. 이때문에 중국인이 낼수있는 발음도 부족했고, 중국인들의 프랑스어 학습이 열악했던 것이다.
‘저들을보니 프랑스어 선생으로서 가르칠 맛이 나는군.’
마르탱은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기뻐했다.
여기 <동방어학당>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활동하면서 보수도 넉넉했고 생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동방어학당에 속해있는 마르탱만이 아니라 다른 교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국의 관문도시로 인식되는 광저우에는 과거부터 다양한 국적의 유럽인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영국인들이 발을 디뎠고 그뒤에는 프랑스와 프로이센, 네델란드와 스페인, 이탈리아와 러시아인들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아편전쟁 이후 영국이 광저우에대한 제약을 상당부분 없애버리면서 광저우에 찾아오는 서양인들의 발길은 더 많아진 것이다.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철종은 예조와 선죽상회에 지시를내려 광저우에 <동방어학당>이란 외국어 전문학교를 세웠다.
이것은 조선이 직접 만든것이 아니라 철종과 협력관계인 제이든의 이스트 프론티어(East Frontier)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세운것이다.
동시에 이런 방법이 학교를 운영하고 동시에 교사들을 모집하는데도 장점이 많았다.
광저우의 외국어 전문학교인 <동방어학당>의 지분과 소유에 대해서는 조선이 상당부분을 가졌다. 대신 현지에서의 운영과 기타 부분에 대해서는 이스트 프론티어가 조선을 대신해서 담당했다. 이것을통해 제이든의 회사는 학교운영에대한 자금을 지원받으며 <동방어학당>을통해 육성된 인재들을 활용하는 잇점도 있었다.
‘조선의 외교관 육성과 경험은 외국어 교육부터...’
이것이 철종의 생각이였다.
이전까지 조선은 서구의 국가들이 행하는 근대적인 외교를 해본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조선, 그것도 성리학 탈레반주의에 빠진 양반과 사대부들이 아는 국제외교란건, 중국에대한 사대주의와 중화주의, 그리고 조공과 책봉관계가 전부였다.
이때문에 조선의 중앙기구에 예조가 있기는 했지만 제대로된 외교업무와 국제관계란것도 몰랐다.
그나마 예조판서인 장우영은 뛰어난 외교관의 자질과 국제정치에대한 감각이 있었기에 철종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많았고 갈길도 멀었다.
‘지금의 예조를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무성(外務省)에 걸맞는 조직으로 만들려면 그에따른 준비도 필요하다.’
단순히 예조를 외무성으로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게 아니다.
핵심은 국제외교를 담당할 조선의 외교관들을 키워내는 것이고 언어교육은 필수였다.
처음에 <동방어학당>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 2개의 언어강좌를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점차로 외국어의 범위를 늘려나갔다. 그에따라 지금은 프로이센어, 네달란드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어등까지 추가되었다.
한편 <동방어학당>에는 철종이 유럽으로 보내는 국제유학생들이 사전교육을받고 자신들이 가게될 국가의 언어를 습득하는 교육기관의 역활도 하였다.
처음에 1차 국제유학생단을 영국으로 보낸뒤 철종은 추가로 국제유학생들을 모집해 보내는 중이다. 처음에는 영국으로 많은 유학생들을 보냈지만 지금은 프랑스와 프로이센등의 다른 유럽국가에도 집중하고 있었다.
이처럼 광저우에 설립된 <동방어학당>은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고 학생들중에 상당수가 조선에온 경우가 많았다.
땡땡땡~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교실내부로 퍼졌다.
그러자 학생들은 외국인 선생들에게 인사를 한뒤에 식당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서양의 음식들이 기름지고해서 거부감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대로 적응이 됩니다.”
“우리들도 초기에는 다 그랬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양음식들의 좋은점도 알게된다네.”
선배들이 늦게 입학한 후배들을 지도하며 말했다.
<동방어학당>에는 학교내부에 편의시설을 갖춘 기숙사도 운영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식당과 식단에서도 앞으로 그들이 활동하게될 유럽국가들에 맞게 서양식의 메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것은 외국어뿐만 아니라 그들이 활동하게될 국가의 관습과 문화에도 익숙해지도록 하는 부분이였다. 다만 매끼마다 서양식이 나오는건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또 조선의 음식을 제공해 학생들이 고국의 향수를 만족할수 있도록하는 배려도 있었다.
“전하의 어명을받아 설립한 <동방어학당>이 단기간에 성장할 줄이야.”
“본국에서 보내준 지원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운영할수 있었습니다.”
식당에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두명의 관료들이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좌측의 중년인은 <동방어학당>의 학장을 맡고있는 김세동이였다. 그는 얼마전까지 예조에서 관료로서 일하다가 예조판서 장우영의 지시를받고 <동방어학당>이 설립할 때부터 학장을 역임한 것이다.
그리고 우측의 관료 이종민은 예조에서 파견되어 광저우로 왔다. 그는 이곳 어학당의 운영을 포함해 몇가지 임무를 수행하기위해 온것이다.
“학장님께서 수고해주신 덕분에 조선의 국제외교를 담당할 인재들이 훌륭히 커나가고 있군요.”
“과찮이십니다. 저로서는 여기있는 학생들이 전세계의 곳곳에서 조선을 대표해 활동할 날이 오는걸 기대할 뿐입니다.”
김세동 학장이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 * *
“나라가 부강해지고 발전하니 이런일도 생기는구만.”
“그러게 말일세. 조선이 양인들이나 갖고있던 증기선을 보유하게 될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그것도 1-2척이 아니라 한꺼번에 12척이나 보유하게 되었다면서?”
“물론일세. 그리고 조선이 갖고있는 증기선들은 새롭게 개량된 것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바다에서 더 신속하게 움직이고 항해도 가능하고 말이야.”
“임금께서 큰일을 해내셨네.”
“청나라와 왜국의 배와는 비교조차 안되지.”
백성들이 흥겨운 표정으로 대화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강화도에 모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이들중에는 본래부터 강화도에서 지내던 주민들도 있었지만 한양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
며칠전 한양의 대로에걸린 공표문이 큰 화제를 만들었다.
공표문에는 강화도에서 해상열병식을 하니까 구경하고 싶은 백성들은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것.
그리고 해상열병식에는 성대한 잔치도 베풀어지므로 한양의 백성들도 와서 함께 축하하고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아래쪽에는 해상열병식 행사내용에대한 부분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처음에는 해상열병식이 뭔지를 몰랐던 백성들도 공표문에있는 설명을통해 이해했다. 특히 조선이 보유한 12척의 중대형 증기선들이 참가하고 거기다 새로 개량된 판옥선들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공표문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었고 얼마후에는 많은 백성들이 강화도로 찾아왔다.
“이번의 해상열병식을 준비한다고 경들이 고생이 많군요.”
“아닙니다. 전하! 오히려 조선에있어 경사스런 날인데 수고랄 것도 없지요. 무엇보다 전하께서 한양의 백성들에게 이것을 알려 조선수군의 강대해진 모습을 선보이도록 한것이 좋은 선택이였다고 판단됩니다.”
흥선군 이하응이 대답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해상열병식은 이조와 병조가 합동으로 준비를 하였다. 병조의 경우에는 군사적인 부분에 신경을썼고 이조에서는 행사자체의 준비에 중점을 둔 것이다.
과거 조선에서도 임금이 직접 참관하는 열병식은 개최되었다.
다만 그것은 육상부대에대한 것들이 많았다.
임금의 앞에서 진법을 펼치고 준비해온 화포를 발사하는 것등이 행사의 주된 부분이다. 이것을 보통 교열(敎閱), 또는 친열(親閱)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일전에 철종은 양무화포(洋武火砲)에대한 개발이 끝난뒤에 군기시에서 진행하는 화포사격 시범에 참관한 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조촐하게 군기시의 인원들과 조정의 대신들 몇명만 참관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번에는 이조판서 이하응과 병조판서 박규수에게 지시해 성대한 해상열병식을 하도록 계획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군사력의 강함을 조선의 백성들에게 보여주는 것에는 바다에서 기동하는 함선들이 최고지.’
지상에서 대열을 맞추어서 움직이는 수천, 수만명의 전투부대도 위세가 당당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상에 떠있는 함선들 만큼은 아니다. 이번에 조선에서 도입한 증기선들은 900~1400톤까지의 규모로 크기에서도 판옥선들을 몇배나 능가한다. 그리고 증기선들이 12척이나 바다에 떠있고, 거기에 개량된 증기판옥선들까지 합세하면 그 위용자체로 백성들이 기뻐할 것이다.
이처럼 군함이 가지는 크고 웅장한 위세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역사에서 철갑선의 배치이후에 본격적인 드레드노트급의 전함이 등장하고, 이후에는 더 크고 대형의 전함들이 나온것도 이런 이유다.
즉 군사력의 강함을 자국민들에게 즉각적으로 보여줄수 있는게, 대형 전함들이고 이것을통해 전함경쟁도 치열해진다.
한편 21세기에는 이처럼 거대한 전함을 대신하는게 항공모함이다.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이번의 해상열병식을 성대하게 개최한 것이다. 백성들에게 조선의 군사력이 과거와 다르게 강해졌다는것. 그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해주는게 중요했다. 동시에 백성들이 가지는 자신감이 앞으로 조선이 제국을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는것이다.
* * *
쏴아아! 파도를 헤치면서 나아가는 12척의 증기선들.
선두에는 기함인 태풍함이 위치해 있었다.
배수량 1400톤의 크기였고 나머지 11척의 증기선들보다 더 당당해 보인다. 이전에 태풍함은 랜스터호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구형의 범선형 클리퍼 선박으로 증기선에 밀려서 항구도시 사우햄스턴에서 찬밥신세로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월터가 개발한 스크류형 증기기관을 장착한뒤에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이후 랜스터호는 나머지 11척의 증기선들과함께 조선에 도착했다.
그후에 랜스터호에 탑승한 조선의 군관들과 수병들은 영국인 선장과 선원들에게 증기선을 운영하고 항해하는 방법등을 배웠던 것이다.
조선수군의 훈련성과는 뛰어났고 훈련기간도 대폭 단축되었다.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배우는 조선수군의 모습에 랜스터호의 선장인 맥카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조선은 앞으로 동방의 해양제국이 될거 같군. 이렇게 빨리 배우고 바다에 익숙한 민족이라니. 마치 영국해군이 대항해시기에 전세계의 바다를향해 뻗어나갈때의 모습이 느껴질 정도다.’
조선수군에대한 맥카시의 평가였다.
이후에 맥카시를 포함해 12척의 증기선들을 갖고온 영국인 선장과 선원들은 광저우로 돌아갔다. 이제부터 그들은 제이든이 운영하는 이스트 프론티어(East Frontier)에 소속되어 새로운 역활을 하게된 것이다.
맥카시와 선원들로서는 행운이였다.
좋은 조건과 보수를받고 새로 고용된 것이다. 그리고 이스트 프론티어는 제이든의 활약을통해 고속성장을 진행중에 있었다.
한편 조선수군에 인계된 12척의 신형 증기선들은 배의 이름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랜스터호는 태풍함이라는 명칭을 갖게된 것이다.
‘앞으로 조선이 건조하게 보유하게될 대형 함선과 전함들을 고려하면 상징적인 함명과 이름들은 좀 아껴두는것도 좋겠지.’
철종은 조선이 첫번째로 보유한 신형 증기선들의 기함이기에, 태풍함보다 더 상징성있는 함명을 붙일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