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으로 구성된 이케다 가문의 정예부대.
이들은 서양에서 들여온 플린트락 머스켓-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송진태가 지휘하는 남방원정대의 조선군이 사용하는 백두철포나 현무철포에 비해서 성능이 떨어지기는 하였다.
하지만 일본내에서는 플린트락 머스켓이 상당히 위력적인 총포였고 에도에있는 막부군도 기껏해야 3-400정을 보유한 것이 전부였다.
“부대 사격준비!”
훈련을 담당하는 조선무관이 소리쳤다.
그러자 100명정도 모여있는 플린트락 머스켓-부대원들이 화약을넣고 탄환을 장전했다.
그들이 휴대한 플린트락 머스켓들은 이전에 야마나 가문의 화총대가 보유했던 것이다. 다만 화총대는 조선군에게 전멸을 당했고 부대장인 송진태는 전리품으로 입수한 플린트락 머스켓을 이케다가문에게 지원해 주었다. 그뒤에 플린트락 머스켓으로 무장한 정예부대를 편성한 것이다.
한편 이들에대한 훈련은 조선군이 담당했다.
이케다 가문도 이전부터 조총을 휴대한 총병부대를 운영했지만 전술이나 전투방법등이 상당히 뒤쳐진 상태였다.
하지만 조선군의 지원과 훈련을통해 이케다 가문의 병사들은 사기가 높아졌고 본격적인 정예병으로 바뀌고 있었다.
탄환을 장전한 병사들을향해 조선군 무관이 외쳤다.
“사격개시!”
탕! 타타탕! 플린트락 머스켓의 총구에서 불을뿜었다.
조총보다 탄환장전이 더 편리해졌고 사거리도 증가된 상태였다. 잠시후 일제사격에의해 전방에 세워놓은 표적들이 벌집으로 변해버렸다.
홍콩의 운명을바꾼 철종의 전략
20세기 역사에서 홍콩(香港)은 동방의 진주라는 명칭으로 불리웠다. 700만의 인구를가진 대도시였고 세계적인 경제와 상업, 금융의 중심지로 위치를 누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1840년 이전까지 홍콩은 기껏해야 해안쪽 주민들이 모여사는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럴것이 홍콩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국최대의 무역항이자 대도시인 광저우(廣州)가 있었다. 때문에 홍콩지역을 포함해 홍콩섬은 그다지 관심을 가질만한 장소는 아니였다. 그런 홍콩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바꾸는 사건이 생겼으니 아편전쟁이였다.
홍콩섬 남쪽에있는 선착장-
한척의 배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광저우에서 출발해 홍콩섬을 주기적으로 왕복하는 여객선이다. 이런 여객선이 운영되는것도 1차 아편전쟁의 이후 난징조약을통해 홍콩섬이 영국에 할양되는 사건이 생겼기 때문이였다.
얼마후 배가 정박하자 두명의 사내들이 다른 승객들과 내렸다.
승객들의 대부분은 영국인들이 많았다. 그외에 광저우에서 활동하던 유럽인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영국정부가 이섬을 청나라한테 할양받은 이유가 있었군요.”
“저도 10년전, 영국과 청나라가벌인 전쟁에대한 소식을 런던에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뒤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자세하게는 몰랐는데 여기에 직접와보니 많은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스틴이 제이든을향해 감상을 표시했다.
그는 얼마전까지 런던에있는 시필드 가문의 사업체에서 활동했다.
그러던중 시필드 제이든이 광저우에서 이스트 프론티어(East Frontier)라는 회사를 세우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게되자, 제이든의 형인 시필드 메칸티의 지시를받아 동방으로 오게된 것이다.
오스틴의 역활은 아시아에서 활동중인 제이든의 이스트 프론티어, 그리고 런던에있는 시필드 가문과의 연락과 각종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광저우에있는 영국인 사업가들이나 유럽의 기업가들도 제이든을 하찮게 여겼다. 다만 제이든의 뒷배경이 런던에서 유명한 시필드 가문이란 부분은 인정했지만 기껏해야 20대의 애송이가 뭘 하겠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비웃음을 보내던 사업가들도 더이상 제이든을 무시할수 없게되었다. 그럴것이 제이든이 운영하는 이스트 프론티어-는 단기간에 급성장했고, 이제는 광저우에서 탄탄한 기반과 자본을가진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때문에 광저우에서 열리는 사교모임과 연회에서도 시필드 제이든은 단번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제이든의 성공에는 조선과의 사업거래, 무엇보다 조선의 강철군주인 철종과의 협력이 큰 역활을 한것은 사실이다.
“나중에 기회가되면 사장님과함께 조선의 국왕을 만나보고 싶군요.”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동방의 군주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조선이란 국가를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능력은 물론이고 머나먼 유럽과 미국의 상황까지 꿰뚫어보고 있더군요.”
“허어. 믿을수 없군요.”
제이든의 말에 오스틴이 고개를 저었다.
이스트 프론티어의 성장이 진행되면서 제이든은 사업영역을 확대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지금까지는 광저우에서 주로 활동했다.
하지만 광저우에서 멀지않은 홍콩은 이제 막 발전을 시작했지만 잠재력 만큼은 상당한 곳이였다. 이것을 증명하듯 그들이 도착한 홍콩섬에는 영국에서 건너온 상인들이나 사업가들이 제법 되었다.
“영국령으로 편입된지 10년 정도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바뀌다니.”
“그러고보니 조선왕을 만났을때 홍콩에대해 한가지 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현재 영국은 10년전 벌어진 청나라와의 전쟁을통해 여기 홍콩섬을 청으로부터 영구히 할양받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후에 홍콩이 발전하고 영국이 홍콩을 계속해 유지시킬려면 지금 할양받은 홍콩섬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홍콩섬을 기반으로 내륙에있는 육지와 주변지역까지 영구적으로 장악해야 홍콩에대한 통제가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듣기로 홍콩섬에서 육지쪽으로는 구룡반도와 신계지역, 그리고 선전시를 포함해 주강삼각지도 있더군요.”
오스틴이 대답했다.
그도 처음에 광저우에 왔을때는 많은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습득해가는 중이였다.
오스틴의 말에 제이든이 동의하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저도 처음에는 조선왕에게 그부분을 듣고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홍콩섬에 와보니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홍콩섬 자체로는 미래에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단독으로 유지가 힘든것으로 보이니까 말이지요.”
“그말을 들으니 조선왕은 대단한 식견을 갖고있는게 분명합니다.”
오스틴이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도착한 홍콩섬이 영국령으로 된뒤에 10년동안 상당한 발전과 성장을 이룩하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섬의 크기가 작은건 사실이였다. 따라서 영국의 영토로서 단단한 기반과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륙쪽의 땅을 넉넉하게 확보하는게 핵심이였던 것이다.
한편 시필드 제이든이 철종에게들은 내용들-
이것은 20세기 역사에서 그리고 1997년에 홍콩이 영국령에서 중국으로 반환된것을 알고있던 철종은 에둘러서 제이든에게 설명을 해준것이다.
역사에서 홍콩섬과 구룡반도 자체는 영국의 땅이였지만 그외에 육지쪽에있던 신계지역등은 속칭 99년간 조차지-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영국에 귀속된 것이다.
때문에 영국이 홍콩을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고, 이후에도 홍콩을 계속 유지할려고 시도했지만 늦어버렸다.
홍콩섬과 좁은 구룡반도 자체는 영국이 항구적으로 가질수 있었지만 홍콩섬이 도시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지에있는 지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영국은 이후에 99년-조차지라는 협정으로 더이상의 권리를 상실해 버렸다. 그리고 이후에는 할수없이 홍콩전체를 중국에게 넘길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홍콩섬에 새로운 브리티쉬 타운(British Town)이 건설되고 있군요.”
“광저우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가끔씩 홍콩섬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올때마다 발전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영국에서의 향수를 느낄수있어 좋습니다.”
“그렇군요.”
제이든의 말에 오스틴도 동감했다.
홍콩섬에 건설중인 브리티쉬 타운은 많은 것들이 영국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건축양식, 그리고 거리의 풍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홍콩섬에도 과거부터 살고있던 주민들이 있었기에, 만주족의 변발을한 중국인들이 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불과 10년사이에 브리티쉬 타운의 규모는 상당히 커졌다.
영국식 메뉴를파는 식당들도 들어섰고 숙박업소와 다양한 가게들도 보였다. 동시에 여기가 영국의 땅이란걸 느낄수 있는건 대열을맞춰 거리를 행진중인 영국군들의 모습이다.
“홍콩섬에도 레드코트(영국군)들이 주둔하고 있군요.”
“그러나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일단은 섬의 규모가 작다보니 어쩔수없고, 무엇보다 현재 영국은 인도쪽에 해외병력의 상당수를 배치해놓은 상태라서 말이지요.”
제이든이 설명하며 대로변을 거닐었다.
잠시후 그들의 앞에 영국군 장교가 마중을 나왔다.
“홍콩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제이든씨. 저는 총독부에서 나온 딜런 중위입니다.”
“총독부에서 영국군 장교까지 보내주시다니. 정말로 감사하군요.”
“하하. 아닙니다. 제이든씨는 지금 광저우는 물론이고 여기 홍콩섬에있는 영국인들에게도 널리알려진 유명인사 입니다. ”
딜런 중위가 웃으며 대답했다.
얼마후 두사람은 마중나온 딜런중위, 그리고 영국군 병사들과함께 총독부 건물로 향했다.
아편전쟁과 난징조약 이후 홍콩섬을 할양받은 영국정부는 이곳에 총독부를 세웠다.
현재 홍콩섬의 총독인 피터슨은 상당히 의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리고 제이든은 광저우에서 개최된 사교모임등에서 총독인 피터슨과 몇차례 만난적도 있었다.
* * *
“그것이 정말입니까? 정말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홍콩 총독인 피터슨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관심을 표시했다. 제이든이 오스틴과함께 홍콩섬에 온 목적은 사업적인 것이다.
광저우에 기반을둔 제이든의 이스트 프론티어(East Frontier)는 고속성장을 유지하며 막대한 이득을 벌어들이는 중이였다. 여기에는 조선의 국왕인 철종과의 협력을통해 상당한 무역을 진행했고, 그외에도 비밀리에 진행하는 사업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제이든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위해 홍콩을 눈여겨 보았다.
그리고 이번의 홍콩섬 방문을통해 이곳에 이스트 프론티어의 홍콩지부를 세우기위한 부분도 있었다.
“홍콩에 투자를 해주신다면 총독인 저로서도 대환영 입니다. 여기는 아직도 개발이 필요한 곳이많고, 지금도 영국에서온 상인들과 사업가들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이든씨같은 유명인사가 적극적으로 참가한다면 그 효과는 몇배나 커질 것입니다.”
총독인 피터슨이 미소를 지었다.
시필드 제이든은 단순한 일개상인이나 사업가를넘어 그가 속해있는 시필드 가문의 후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런던에서 활동했던 오스틴이 여기에 온것도 시필드 가문이 홍콩에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위한 부분도 있었다. 홍콩이 가지는 막대한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현명한 투자이고 선점효과도 큰 편이다. 다만 제이든은 조선의 국왕인 철종과 진행한 대화에서 핵심이되는 부분을 생각했다.
처음에 철종은 제이든이 홍콩에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한다는 의견을 내놓자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고 대답했다.
그럴것이 역사에서도 이미 홍콩은 국제도시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철종은 1997년에 홍콩이 처했던 상황과 미래도 알고있었다.
‘어차피 홍콩은 영국이 먼저 선점하고 발전시키도록 놔두면 되는 곳이다. 조선으로서는 홍콩때문에 영국과의 직접적인 충돌과 마찰을 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상하이(上海)쪽을 노리는것이 더 이득이니까. 다만 20세기 역사에서 영국이 홍콩을 다 키워놓고 중국한테 뺏기는 상황도 생겼으니까, 이번 기회에 제이든을통해 영국이 홍콩을 영구히 가지도록 하는것도 필요하겠군.’
철종이 홍콩문제에서 생각해낸 전략이였다.
다만 이것을 제이든에게 직접적으로 언급하는건 제이든도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이윽고 철종은 제이든에게 홍콩에대한 투자는 좋은 선택이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는것.
그중에 첫번째가 영국이 할양받은 현재의 홍콩섬은 미래성장의 잠재력을 고스란히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홍콩섬 자체의 지리적인 약점이 있기에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얼마후 제이든은 철종에게들은 충고와 제안들을 총독인 피터슨에게 설명하였다.
“제이든씨의 말대로 영국정부가 청나라에게 할양받은 이 홍콩섬 자체로는 좁은 편입니다. 지금은 발전단계에 있어서 당장에는 문제가 안될수도 있지만 현재 건설중인 브리티쉬 타운(British Town)과 빅토리아 타운(Victoria Town)-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고, 다수의 영국인들이 정착한다면 그뒤에는 제이든씨가 지적한 문제들이 생길수 있군요. 무엇보다 생활에 필요한 물자와 식수의 공급, 그리고 지역적인 부분에서도 대책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피터슨 총독은 제이든이 꺼낸 문제점들에 충분히 동의하고 있었다. 그는 홍콩에 신임 총독으로 부임하면서 이곳을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있었다.
잠시 피터슨의 고민을 듣고있던 제이든이 시선을 향했다.
집무실 내부에는 홍콩섬을 포함해 주변지역의 지도가 벽에 붙어있었다. 지금은 홍콩섬만이 영국령의 영토라는 표시가 있을뿐이다.
“저것이 현재 홍콩섬과 주변의 지도군요.”
“그렇습니다.”
피터슨의 대답을 들으며 제이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지도가 걸려있는 벽으로 다가가 살펴보았다.
철종이 자신에게해준 조언과 여러가지등을 생각해보던 제이든이 펜을 가져와서 표시를 하였다.
“피터슨 총독님! 지금의 홍콩을 발전시키고 계속해 영국의 영향권에 두기 위해서는 내륙쪽으로 더넓은 땅이 필요할거 같군요. 따라서 최소한 여기에 표시한 만큼의 영역을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이든이 표시한 지역은 상당히 넓었다.
기본적으로 홍콩섬을 포함해 주변에있는 란타우섬과 라마 섬, 그리고 청차우 섬들까지 홍콩해역에있는 십여개의 섬들을 모두 넣은것이다.
그것은 첫번째일 뿐이다.
더 놀라운건 제이든이 홍콩섬 근처에있는 육지와 해안지역을 넣은것인데, 거기에는 구룡반도와 신계지역 그리고 선전시의 북쪽까지 크게 타원형으로 선을긋고 표시한 것이다.
이것은 역사에서 홍콩의 행정구역으로 포함된 부분보다 최소 5배나 넓은지역을 제안한 것이였다.
그럼에도 홍콩이있는 광동성 전체의 면적에 비한다면 상당히 작은 부분이긴 하였다. 그러나 광동성에서 노른자로 불리는 주강 삼각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인것은 분명했다.
“설마했는데 이정도로 대담하실 줄이야.”
“물론 지금 홍콩섬에 비한다면 상당히 넓은 지역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홍콩을 개발하고 유지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동시에 제가 피터슨 총독님께 요청한 부분들은 청나라와 중국을 아주 잘 아시는 분의 충고에따라 생각해낸 것입니다.”
제이든은 철종이 자신에게 한 제안과 충고란 부분은 생략했다. 지도에 표시를 하고나자 제이든은 철종의 생각이 옳다는걸 느꼈다. 최소한 저정도 지역을 영국이 항구적으로 차지해야만 홍콩을 개발하고 막대한 이득을 지속적으로 끌어낼수 있는것이다.
“제이든씨의 제안대로 된다면 홍콩에대한 개발과 군사적인 방어 그외에도 도시건설과 유지에 필요한 모든것들이 수월하게 될거같습니다. 문제는 저렇게 큰 지역을 청나라에게 얻어내는 부분인데, 알다시피 홍콩섬에 영국군이 주둔하지만 하지만 규모가 큰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당장은 본국에서도 청나라와의 마찰을 원하지 않고있어서 말이지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제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의 상황이 많이변했습니다. 얼마전 청나라의 늙은황제가 사망하고 새로운 황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황제는 경험이 미숙하고 어린것은 물론이고 황제로서의 자질도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말은 거대한 덩치를지닌 청나라가 차후에 크게 흔들릴수 있다는 뜻이군요.”
“맞습니다. 들어온 정보나 소문에 따르면 청제국 내부에서 정세를 크게 흔드는 농민반란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피터슨 총독께서는 본국과의 협조를통해 지금의 홍콩이 갖고있는 영역을 대폭적으로 확대하는게 가능할 것입니다.”
“대규모의 농민반란이라... 제이든씨는 정말로 대단하시군요. 아직은 저는 그런 소문이나 움직임에대한 소식을 들은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광저우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신 제이든씨의 충고라면 믿을수 있군요.”
피터슨 총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규모 농민반란에 대한것은 제이든이 철종에게 들은것이다. 철종은 중국내부에 비호국 요원들을 파견해 대규모 농민반란의 핵심이될 태평천국 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얼마후, 제이든은 피터슨 총독을향해 중국의 정세가 크게 변할때를 대비해 홍콩의 영역을 대규모로 확대시킬 방안에대해 토의를 시작하였다.
일본을 면화의 생산기지로 사용하기
“이것들이 요즘 섬유공단에서 생산되고 판매중인 면포들이군요.”
“그렇습니다. 전하.”
공조판서 김석민이 대답했다.
희정당으로 찾아온 공조판서는 관원들과함께 묵직한 두루마리들을 몇개 가져왔다. 얼마전 완공되어 생산활동을 시작한 제물포 섬유공단에서 출하된 면직물과 섬유제품들이다.
현재 진행중인 조선의 섬유산업과 발전을위한 장기 프로젝트-
그중에서 첫번째가 제물포 섬유산업 단지다.
제물포와 인근지역에 20개의 생산공장들과 각종 창고들이 세워졌다. 이제는 섬유공단에서 일하는 조선인들의 숫자만도 4000명이 넘었다.
단기간에 4000명의 조선인들을 고용하는 효과외에, 딸린 식구들까지 계산하면 제물포 섬유단지의 경제적인 부분만해도 상당할 정도였다. 또한 많은 조선인들이 방적기계와 면직기등을 운영하고 고치면서 기술을 배우는 중이다.
듣기로 조선인들의 손재주가 뛰어났고, 배울려는 의지도 강해서 램버트와 같이온 영국인들도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깨우칠 정도라며 감탄하고 있었다.
‘조선인들의 뛰어난 손재주와 부지런한 성격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제물포 섬유단지의 성과를 보고받으며 만족했다.
지금은 조선인들이 기술과 기계사용법을 처음부터 배우는 중이였다. 그리고 공장에 설치된 섬유관련 기계들을 여전히 영국과 유럽에서 수입해오는 상황이긴 하였다.
그러나 이후에 조선인 장인들의 기술이 축적되면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기계들을 제작해낼수 있을것이다. 영국에서 방직공장을 운영하다가 100명의 영국인 직인들과함께 조선으로온 램버트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램버트가 섬유단지와 공장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조에서 도와주도록 하시요.”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그런데 공조판서가 보기에 섬유단지에서 생산된 면직물들의 품질은 어떤거같소? 일단은 과인이 보기에 괜찮은 수준인거 같소만.”
탁자위에 올려진 면포와 원단들을 살펴보며 말했다.
21세기의 한국에서 생활했던 상황이라 나일론부터 시작해 폴리에스터, 스판덱스까지 다양한 합성섬유들을 경험했다.
특히 등산복이나 스포츠 용품의 옷감에 사용되는 스판덱스나 고어텍스의 경우에는 땀은 흡수하고 통풍성은 극대화, 어쩌구하는 광고문구도 있었다.
따라서 조선에서 처음으로 근대식 공장을통해 생산된 옷감이라해도 21세기 첨단 섬유산업을 경험했던 나의 시선으로 볼때에는 여전히 구식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조 합성섬유는 앞으로 한참뒤에 그리고 석유화학 공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된 뒤에나 가능했다.
“전하. 제물포 섬유단지에서 생산된 원단과 천들은 한양에있는 포목점들, 그리고 팔도에있는 여러곳으로 운송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면포들을 구입한 아낙네들이나 상인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공조판서를향해 대답했다.
제물포 섬유단지에서 대량생산이 개시되기전 조선에서 면포를 만드는 방법은 상당히 구식이였다.
그럴것이 대부분 가내수공업에서 소형물레나 직조기를 돌려서 옷감을 짜는 방식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조선에서도 면포의 가격은 비싼편에 속했다. 그리고 상평통보의 발행 이전에는 화폐와같은 역활도 하였고, 이후에는 균역에대한 세금으로 면포를 징수했을 정도다.
“앞으로 조선에서는 더 많은 면포들이 생산되고 유통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하께서는 다른 지역에도 제물포 섬유단지와같은 공장들을 건설하실 예정이십니까?”
“물론입니다.”
공조판서를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공조판서의 입이 잠깐 벌어졌다.
내가 머리속에 그리는 조선의 산업화와 공업화의 수준은 방대할 정도니까 말이다.
따라서 제물포 섬유단지는 시작일 뿐이다.
지금 세워진 20개의 방적공장들과 직조공장들에서 4000명의 노동자들이 매일마다 원단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조선내의 수요조차 만족시킬 만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