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화. 모든 것의 시작(3)
* * *
"아닙니다. 저 역시 감사할 뿐입니다."
고개를 든 왕은 마지막으로 여하를 안아주었다.
"아들아. 무사히 돌아오렴."
"걱정하지 마십시오."
"걱정하지 마. 여하는 내가 무사히 보낼 테니."
하벨은 왕을 토닥거린 뒤 그마저 이곳을 벗어났을 때, 만들어 두었던 반영구 정화제를 확인하고 자신의 영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제 와도 돼."
하벨의 말에 영혼이 금세 그에게 향했다. 없는 꼬리가 다 보일 지경이었다.
쿵!
영혼이 스며들자 칼리우스가 자신에게 걸어둔 마법이 크게 흔들렸다.
자신이 영혼을 얻으면 얻을수록 커지는 저주이기에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버텨라.'
하벨은 마법을 살피며 조심스레 영혼의 흡수를 이어나갔다.
'…예쁘다.'
처음 보는 반짝거림으로 가득한 하벨의 모습에 여하는 입을 살짝 벌렸다.
하나의 신기한 현상 같았다.
밤에 보았던 반딧불처럼 영롱하면서도 아름다워 시선을 떼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어딘가 애달팠기에 여하는 저 오염된 바닷물로부터 나라를 보호해주던 물이 점점 줄어드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하벨을 쳐다보았다.
하벨의 주위에 새로운 물이 나타났다.
마치 날개가 나타나듯 아름답게 뻗은 물의 등장에 여하는 그제야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벨에게서 흘러나온 반짝거림이 땅에 떨어지자 기존에 있던 물과 새롭게 나온 물이 교체되는 것처럼 보였다.
쏴아아아.
들려서는 안 될 파도 소리마저 귓가에 맴돌아 여하는 뭔가 홀린 기분을 계속 느껴야 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하벨은 가득 와닿는 충만함과 함께 다가온 슬픔을 느끼며 감았던 눈을 떴다.
어쩔 수 없는 아픔이었다.
적응했다고 해도 잘린 신체를 보는 건 미칠 것처럼 괴로웠으니까.
이곳에 살던 인어족이 불편하지 않게 똑같이 물을 넓히며 천천히 자신의 힘을 이곳에 두었다.
작은 구슬처럼 생긴 자신의 힘이 제자리에 떠서는 여러 색을 띠며 반짝거렸다.
구슬을 바라보던 아라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꼬리를 바짝 세우며 물었다.
[어엇! 대장! 마법! 마법은 괜찮아?]
"괜찮아. 영혼이 흡수됐을 때 좀 크게 흔들렸는데, 아직 작동하고 있어."
"…저주를 막는 마법 말이오?"
"맞아. 용용이가 해준 건데, 임시치고 엄청 튼튼해서 다시 또 믿어보려고."
"영혼을 흡수하면 저주가 커지니, 마법에 가해지는 압력 역시 커진 게 아니오? 정말 괜찮겠소?"
"하지만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이것뿐이야."
하벨은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다 허공을 바라보았다.
곧 올 때가 다 되었다.
하벨은 혹시 몰라 물을 한 번 더 펼쳤다. 지금은 용용이가 없으니 자신이 다 감당해야만 했다.
"왜 물을……."
"놀라지 마, 여하야. 이제 내 사람이 오니까."
하벨은 바닷속에서도 열리는 틈의 세계를 바라보며 여하를 달랬다.
쩌어어억!
균열이 일어난 소리와 함께 하벨은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류아야! 무날아! 태련아!"
세 사람의 이름을 힘껏 불렀다.
[안녕!]
아라가 그들을 보며 앞발을 흔들었다.
"용왕님!"
태련이가 가장 먼저 달려와 하벨을 안았다. 덩달아 아라까지 하벨을 안았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정말 계속 참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용왕님. 이곳에 용왕님의 힘을 두기로 한 건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해질 줄이야."
무날은 오염으로 득실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오염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용왕님께서 어인족들을 신경 쓸 거라 생각해 이곳에 두자고 했습니다."
하벨이 어인족인 자신들을 얼마나 아꼈는지 그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물이 오염된 바닷속에 남겨진 어인족이 얼마나 버티겠는가.
혹여나 용왕이 또 자책할까 남기자 주장했는데.
"제 잘못입니다."
무날은 고개를 숙였다.
"아니야.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어."
하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어족들의 왕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왜 기쁘지 않을까.
그 말로 이미 충분했다.
"…이, 인어족이 왜 틈의 세계에 나오는 것이오?"
여하는 태련, 무날, 류아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인족이야. 너희 조상인 셈이지."
"귀여워라."
태련이 키득거렸다.
"그, 그, 그러니까……."
여하는 머리에 과부하가 오고 말았다. 뒷말을 도저히 이을 수가 없었다.
"에른스트가 누구의 껍데기를 썼는지 아셨죠?"
류아는 하벨에게 건네받은 신체를 받으며 굳센 믿음을 가지고 물었다.
"그럼. 내가 누구인지 알잖아?"
하벨이 자신을 가리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용왕님이시죠."
류아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었다. 거기까지 닿았다니.
류아는 안도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자안을 들먹여 에른스트의 시간을 끌었습니다. 용왕님께서 자안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유렌이 그래?"
"예."
"맞아. 내가 그랬어. 유렌이 나한테 전할 말이 있겠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류아는 하벨의 눈치를 살폈다.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해졌다.
"그럼 너도 전해줘."
"말씀하십시오."
"'이 미친 새끼'라고."
하벨이 싱긋 웃었다.
"말이… 더 험해지셨습니다."
무날은 헛기침을 하며 넌지시 말했다. 입이 원래부터 사나웠기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게 아닐까 싶었다.
"나는 더 이상 왕이 아니니까. 품위 유지할 필요가 없지.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마음대로 먹고 싶은 거 먹고, 뒹굴고, 그림도 그리고. 지금이 좋아."
하벨은 자신에게 다가온 태련의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태련은 하벨의 뺨을 만졌다.
"예. 그렇게 해주세요. 계속, 계속 그렇게 행복하셔야 해요."
"너는 그런 말 하지 마. 벌써 마음 아프니까."
"그런데 바닷속까지 들어온다고 너무 힘들었겠는데요? 괜찮아요?"
"…음."
태련의 물음에 하벨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무척 수상한 반응이었다.
"…아니죠?"
태련의 눈썹이 올라갔다.
"뭐가?"
하벨은 여전히 태련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예전 말이죠. 힘을 개방할 수 있다며 뭐더라, 열쇠 어쩌고 하시더니 피도 토하시고, 그렇게 며칠 앓은 적이 있잖아요. 그러고 이동기술을 얻으셨는데. 아니죠? 아니어야 하는데, 이상하네요."
[어어엇?]
아라가 앞발로 입가를 가렸다.
[이번에도 대장이 그랬어! 이전에도 그랬다니! 이 몸은 놀랐어!]
"이번에도 그랬소."
여하가 날름 대답하자 하벨은 그를 원망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진짜 미쳤나 봐요! 저 볼을 당길 수도 없고!"
태련이 얼굴을 구겼고, 류아가 양손을 채 주먹 쥐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진짜… 용왕님께서는 왜 그러십니까? 왜 이렇게 속 터지는 행동을 계속하시는 겁니까? 그거 저희가 필사적으로 말려서 다시 안 쓰기로 하신 거 알아요, 몰라요?"
"용왕님. 이건 제가 봐도……."
"여기 밑에 에른스트의 힘이 있어."
하벨은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키자 무날이 말을 멈췄다.
"…자, 잠깐만요!"
류아가 기겁했다.
지금 이 말은 정면으로 부딪치겠다는 소리가 아닌가.
"류아야."
"용왕님!"
"나는 네가 에른스트를 보기 전에 이미 에른스트를 만났어."
"…예?"
"아마 나는 놈을 죽였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래서 방심했고, 이렇게 된 거야."
하벨이 던진 말에 여하의 눈이 커졌다.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은 기분이었다.
"놈은 지금 나를 몰라. 모르기에 나는 저걸 건드리려는 거야."
하벨은 모두를 향해 자신감 있는 태도를 드러냈다.
"그러니까, 다음에 만나."
이제 더는 틈의 세계를 숨길 수 없었다.
"내가 저 바닷속으로 헤쳐나가기가 좀 어려워서. 아무래도 힘을 아껴야 해서 길게 말을 나누지 못해. 미안해."
"…중반까지 가능합니다!"
류아가 필사적으로 외치며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든 하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류아야. 그렇게 되어도 괜찮은 거야? 정말로? 가짜지만, 네가 쫓기고 있잖아. 네가 바닷속에 등장하면 더 빨리 에른스트가 알지도 몰라."
"그건……."
류아는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을 잠깐 떨구었다.
설마하니 이 일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이야. 너무도 쓰라렸다.
"네 마음은 알아. 하지만 네가 하고자 한 일이 있잖아?"
"아뇨. 제 일은 이제 거의 끝났어요."
류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용왕을 하벨 티에라 몸에 빙의시키고, 칼리우스를 용왕과 만나게 하는 일.
그게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의 대부분이었으며 가장 중요한 일이자 반드시 해야 했던 일이니까.
"제가 가장 두려운 건 저 때문에 용왕님의 계획이 또 엉망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날……."
류아는 주먹을 꽉 쥐며 여전히 땅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날.
"제가 마지막 남은 수족의 뒤를 치겠다며 용왕님의 계획을 멈추지 않았어도 이렇게 일이 꼬이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너, 아직도 그래?"
무날이 깜짝 놀라며 류아를 바라보았다.
"그걸 어떻게 잊겠어? 나는… 절대 못 잊어. 내 판단으로 모든 게 뒤틀려버렸는데."
자신이 수족을 잡을 수 있다며 용왕을 설득해 특공대, 란을 데리고 갔다가 수족의 기습에 모두 잡히지 않았던가.
그때, 용왕은 혼자 오라는 수족의 지시를 지키며 자신들을 구하러 왔다.
그래서 어떻게 됐던가.
"두 번이나… 내가 실수를 해서……."
용왕만은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터트린 그 폭발로 오히려 특공대, 란은 에른스트에게 붙잡혔고, 용왕은 자신들이 죽었다 생각해 엉망이 되어버렸다.
모든 게 다 제 탓이었다.
"류아야."
하벨이 부드럽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류아는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괜찮다. 후회하지 말거라."
근엄하던 목소리와 달랐지만, 그때와 같은 말투로 하벨이 말했다.
"용왕님, 저는 정말로……."
태련이 당장 류아의 멱살을 쥐었다.
"너, 입 다물어. 지금 용왕님의 마음을 무겁게 해서 어쩌자는 건데? 덮어. 덮으라고."
"그만해."
무날이 당장 두 사람을 말렸다.
"그래.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야. 날 위해 해줘야 할 게 있어."
하벨의 명령이 떨어지려고 하자 고개를 떨군 류아도, 그의 멱살을 쥔 태련도, 두 사람을 말리던 무날도 단번에 경례 자세를 취했다.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이렇게 몸에 밴 게 우스웠다.
"레놀드 왕국에서 틈의 세계를 열어줘."
"틈의 세계를 열기만 하면 됩니까?"
무날이 물었다.
"아니. 현재 레놀드 왕국에 클로저가 있어. 클로저가 뭔지 알지?"
"압니다."
무날이 대답하며 눈동자를 잠깐 굴렸다. 하벨이 무얼 원하는 건지.
"요컨대, 용왕님께서 아군마저 속이라는 겁니까?"
"맞았어. 너희가 에른스트의 발목을 잡아줘야 해. 그래야만 클로저가 레놀드 왕국에 더 머물 수 있고, 레놀드 왕국에서 기사들을 징집하는 이유로 작용되기도 할 거야."
"발목을 붙잡는 건 알겠소. 하지만 그 뒤는 왜 그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소."
여하가 묻자 입을 계속 벌리고 있던 아라가 그제야 다물며 할짝거렸다.
[이, 이 몸은 알겠어! 대장은 에른스트가 남긴 세뇌의 힘을 지워버릴 때를 대비하는 거야? 그렇지?]
아라의 말에 하벨은 놀란 눈으로 아라를 바라보았다.
너무 예뻤다.
어떻게 저렇게 상황을 잘 이해하는지 손이 절로 나가서는 아라를 꼬옥 안아주었다.
[헤헤헤.]
아라의 웃음소리가 번졌다.
"레놀드 왕국에 에른스트가 왕국 전체를 감싼 세뇌의 힘을 없애려고. 그 뒤에 일어날 일을 대비해야지."
하벨이 여하의 물음에 대답했다.
"…설마, 그래서 용의 결계가 깨진 겁니까?"
류아가 그제야 하나씩 알았다.
어째서 용의 나라가 저렇게 되어버렸는지를.
"맞아. 놈은 그곳에 다시 돌아올 용을 기다리고 있었어. 용도, 미래도, 전부 네가 구한 거야, 류아야."
하벨이 손을 뻗어 류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류아의 표정은 여전히 밝진 않았다.
"어쨌든, 내가 놈의 세뇌를 딱 한 방이면 사라질 정도까지 만들어놨거든."
"진짜 변하질 않았네요."
태련은 씩 웃었다.
저 계획은 이전에도 많이 보았다. 상대방을 피 말려 죽이려는 계획이 아닌가.
"세뇌가 풀리면 틈의 세계를 상대하려고 준비한 것들이 에른스트를 향하게 될 거야. 즉, 제 손으로 제 목을 쥘 준비를 하는 셈이지."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무날은 활짝 웃었다. 당장 손뼉이라도 마주치고 싶을 정도였다.
곧 고개를 숙였다.
"아주 훌륭한 계획입니다. 용왕님의 의지를 이어받아 제대로 놈을 농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렌의 힘이……."
하.
하벨은 말하다 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거지 같은 놈의 힘이 필요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말을 들을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이것도 전해줘."
하벨은 류아를 바라보았다.
"신을 담을 그릇이 된 네놈을 운명을 피하고 싶다면 얌전히 내 말을 들으라고. 개처럼."
"신을 담을 그릇이라뇨?"
태련의 눈이 커졌다. 모르는 게 막 튀어나오질 않는가.
"에른스트는 몸이 없어. 그 모습은 나도 직접 봤어."
검은 존재가 겨우 사람의 겉껍질만 덮은 채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았던가. 하벨은 이를 기억했다.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신이 되려면 몸이 필요한데, 지금 누굴 점찍어뒀을 것 같아?"
"그래서 유렌이 이 모든 걸 도왔던 겁니까?"
류아는 눈살을 깊이 찌푸렸다.
한 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한 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유렌이 정신을 차려 하벨을 도왔다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럴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다면 유렌이 이 상황을 피하고자 열심히 머리를 굴린 결과가 나였던 거야.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한테 했던 맹세가 떠올랐을 수도 있지. 죽지 않는 너희를 죽일 유일한 자가 바로 나니까."
유렌에게는 수 없는 자들이 얽혀 있었다.
그가 설령 운명을 피하고자 목숨을 바쳤다고 해도 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원하는 대로 됐다면 자신을 하벨 티에라 속에 빙의시키는 일에도, 회귀도 과연 도와줬을까.
"…그것도 전하겠습니다."
류아는 고개를 숙였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야. 정말로."
하벨은 그들을 다시 끌어안았다.
여전히 차가운 그들의 온기에 하벨은 다시 마음이 미어졌다.
이 온기가 다시 따스해지는 날이 올까.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 들었지만, 하벨은 숨을 토하며 내뱉었다.
"다음에 봐."
뒤로 물러나 손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이게 최선이라는 걸 자신도 알고 저들 역시 알 테지.
"예. 임무는 무사히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무날은 고개를 숙이며 태련과 류아를 데리고 틈의 세계로 들어갔다.
틈의 세계가 닫힐 때까지 자신도, 아라도, 저들도 손을 흔들었다.
틈의 세계가 사라지자 하벨은 물을 거두며 여하를 바라보았다.
"가자, 여하야. 지금 든 의문은 나중에 다 설명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