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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사 가문의 막내가 되다-234화 (234/415)

234화. 귀 파고 잘 들어(3)

* * *

* * *

<…하벨 공. 이제 왕실로 오는 거 맞죠?>

바안이 조심스레 물었다.

얼마나 노심초사할까.

지금 자신의 문병을 며칠째 받아주지 않고 있으니.

하벨은 조금 전부터 쏟아지는 졸음을 꾹 참으며 바안의 기대에 맞춰 활기차게 대답했다.

"아뇨."

마차 안에 침묵이 흘렀고, 창문에 매달리다시피 한 칼리우스와 아라가 고개를 힐끔 돌렸다.

[갑자기 왜 그래?]

아라가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게. 갑자기 왜 이렇게 분위기가 무거워진 거야?"

칼리우스마저 눈을 깜박거렸다.

카샬과 헤레스의 표정이 특히 더 좋지 않았다.

설마, 아니죠. 아닌 거 맞죠.

노골적인 감정이 눈빛에 드러나기까지 했다.

<…농담이죠? 웃으면 되나요?>

바안이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당연히 농담입니다, 전하."

하벨은 카샬과 헤레스를 찬찬히 바라보며 키득거렸다.

속았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헤일리스가 마법사들에게 검은 달이 적이라는 걸 밝힌 후로 이틀 정도 지났다.

몸은 여전히 좋지 않았지만, 어제저녁에 라르웬에게서 연락이 왔다.

―막내야! 막내야아! …이 미친놈아!

도중에 왜 미친놈으로 바뀌었는지 대충 예상이 되는 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래서, 이래서 라르웬이랑 아버지가 그랬던 거라니.

라르웬 옆에 넬시아까지 있었는지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듣자마자 몸이 뻣뻣해지는 게 아주 무서웠기에 하벨은 그냥 연락용 아이템을 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아버지께서 네가 무사하니 걱정하지 말란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솔직히 의심스러워. 네가 뒤에서 얌전히 있을 리가 없잖아? 내가 너랑 얼마나 많이 다녔는데. 내가 널 몰라?

룬델이 중간에 부드럽게 다리를 이어줬지만, 라르웬은 단번에 다리를 걷어차고 자신을 의심했다.

옆에서 흡족해하는 이들의 표정에 하벨은 더 기가 차 입을 박박 긁고 싶을 정도로 간지러웠다.

하지만 무어라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자신이 잘못한 건 사실이었으니까.

―왕실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전하에게 설쳐대는 귀족들이나 레놀드, 코스모피안, 시엘느 등 다른 나라 사절단의 동태를 살피고 계세요.

무슨 배짱이었는지 몰라도 자신은 그렇게 라르웬과 넬시아에게 말해버리고 끊어버렸다.

―…하아.

바로 살기가 어린 헤레스의 깊은 한숨과 맞닥뜨려야 했지만.

<…하. 다행입니다.>

바안이 안도하며 숨을 깊게 내쉬었고, 카샬과 헤레스의 눈빛마저 차차 가라앉아갔다.

<하벨 공께서 다시 왕실로 돌아온다는 건 몸 건강히 일을 마쳤다는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이어 바안이 꺼낸 물음에 하벨은 침묵하다가 곧 새어 나오는 하품을 막지 못했다.

눈이 깜박깜박 감기는 게 아무래도 아까 먹은 약에 수면제라도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벨 공……?>

"죄송합니다, 전하. 제가 마차만 타면 잠이 오는 터라 잠깐 졸았네요."

<졸릴 수 있죠. 있는데, 그걸 떠나 몸 건강히 일을 마친 게 맞습니까? 제가 룬델 공께 일단 그렇게 듣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이 했던 과정들을 본다면 순탄한 적이 없잖습니까.>

하벨은 단번에 밀려오는 억울함에 인상을 구겼다.

아픈 몸을 이끌고 몰래 슬쩍 움직이고, 영혼에 상처를 입어 몸이 죽어가는 걸 알면서도 하벨 티에라와 영혼을 바꾸려고 한 건 자신이 잘못했지만, 평가가 왜 이런지.

"나중에 직접 보시면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벨이 말을 돌리자 바안은 잠깐 침묵으로 일관했다.

[순탄하지 않았어, 바안. 엄청. 엄청, 엄청 큰일이 났어!]

어느새 다가온 아라가 하벨을 빤히 쳐다보았다.

<…으음. 아직 마법사 협회에 일어난 일을 제대로 보고 받지 못했습니다.>

바안이 물었고, 하벨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마법사의 탑을 두 동강 내고 싶었는데 제 힘이 거기까지 닿지 못해 그러지 못했습니다, 전하. 협회장의 모가지를 벤 게 전부라니. 다시 생각해도 몹시 안타깝습니다."

하벨은 최상층에 아직도 구멍이 난 그 모습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강하게 털어놓았다.

그 탑이 뚝 하고 부러졌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어쩌면 영영 잊지 못할 텐데.

<…자, 잠시만요, 하벨 공.>

바안이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

"화장실이 급하십니까? 갔다 오셔도 됩니다."

<아니, 아니 지금 그 말이 아니잖습니까!>

"그러면 왜 그리 당황하십니까?"

<마법사 협회가… 뭐요?>

"마법사의 탑에 구멍을 낸 거요? 아니면 협회장이 죽은 거요? 어느 쪽에 놀라신 겁니까?"

하벨이 실실 웃으며 말을 하자 헤레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저 말에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최근에, 아니 몇 년 전에 들어본 말 중에 가장 통쾌한 말이었다.

<농담… 이죠?>

바안이 다시금 물었다.

"아쉽게도 아닙니다, 전하."

<…내가.>

바안은 말을 꺼내려다 말고 주춤거렸다.

<내가 공을… 잘못 봤나 봅니다.>

"아닙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마법사 협회라는 곳이, 음, 내가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맞습니다, 전하. 그런 곳이 아니지요. 동네 구멍 가게가 아니잖습니까."

<그런데 공은… 음, 마법사 협회에 잠깐 갔다 오겠다고 나한테 말한 뒤에, 갑자기, 어, 음……. 협회장이 죽었잖습니까. 협회장이. 혀, 협회장이 죽었다뇨?>

[바안이 엄청 당황했나 봐.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몸도 엄청 당황하겠다 싶어. 음. 대장이 저쪽에 무찌를 적이 있어서 얍 하고 간 뒤에 모든 게 끝날 때까지 대장은 아무것도 안 하고, 몸도 괜찮다면 너무 놀랄 것 같아!]

아라가 소곤소곤하다가 눈을 크게 떴다.

[우, 우와아! 상상만 해도 진짜 행복하겠다!]

'…예시가 뭔가 이상한데? 나도 빠질 땐 빠지니까 그 정도는 아니야, 아라야.'

하벨은 잠깐 상상의 나라로 출발한 아라를 콕콕 찌르며 바안을 재촉했다.

"정신 차리십시오. 제가 걱정거리를 하나 덜어드렸으니 사절단들은 잘 처리하고 계셔야 합니다."

<하벨 공이 몹시 든든하다고 말하면 됩니까?>

"예. 그렇다고 막 절 질투하시거나 시기하면 안 됩니다."

<…음. 질투나 시기는 모르겠고, 역시 공에게 줘야겠습니다.>

"뭘 주실지 모르겠지만, 뭐든 주십시오. 저는 선물 거절 안 합니다."

하벨은 벌써 신이 났다. 선물은 언제나 즐거웠으니.

<공이 한 행동은 무척 잘했습니다. 에르티안 왕국의 왕으로서 무척 칭찬할 일입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들어간다면 상황이 난감해지는 건 알고 있습니까?>

"아무도 절 못 보면 되는 거죠. 지금까지 그래왔고요."

<이 부분은 내가 해결하죠. 그래서 마법사 협회장은 정말… 죽었습니까?>

"농담이 아니라 정말 죽었습니다. 뒷수습은 하고 있고, 곧 왕실로 여러 가지를 보낼 겁니다. 잘 해결해주세요, 전하."

자신이 마법사 협회에 벌인 일과 마법사 협회가 저지른 일을 심판하고, 피해자들을 파악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해결하고자 위에서 지휘해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안이었다.

'골치가 아플 거다.'

<해결이라뇨?>

바안의 목소리는 어쩐지 겁이 질려 있었기에 하벨은 실실 웃었다.

"기대해도 좋습……. 콜록, 콜록!"

바다와 가까이 한 뒤에 늘어난 기침에 하벨은 잠깐 말을 멈췄다.

덜컹!

갑자기 마차가 요동치자 하벨은 연락용 아이템을 놓쳐버렸다.

모두가 하벨을 붙잡았고, 그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우르르 달려들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보고 올 테니, 여기 계십시오."

하벨이 문을 열자 레디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요. 누가 갑자기 뛰어드는 바람에 급히 멈췄어요."

'웃기고 있네. 누가 됐든 신난다고 당장 마차로 칠 거면서.'

레디나답지 않은 말이었기에 카샬은 그 누군가가 예상치도 못한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죄, 죄송합니다."

누군가 꺼내는 말에 카샬은 목소리가 귀에 익어 눈살을 찌푸렸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마차가 오는 걸 몰라봤습니다."

어디서부터 뛰었는지 몰라도 숨이 벅찼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는 남자의 모습에 카샬은 눈을 의심했다.

마차로 뛰어든 남자는 다름 아닌, 엘라힘이었다.

그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던 게 아닐까 생각하다 멈췄다.

신성 국가 시엘느의 신관, 그것도 꽤 고위직에 있는 신관이 누군가에게 쫓기다니.

왜 왕실 말고 여기에 있는 건지.

"잠시만요."

카샬은 그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마차 문을 살짝 열었다.

"누구였어?"

하벨이 묻자 카샬은 정말 알려주기 싫은 것처럼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엘라힘 신관님입니다."

"에, 엘라힘 신관님이요?"

하벨이 아닌 헤레스가 당황했다.

마치 다 쓰러져가는 하벨을 마치 구원해주기 위해서 온 것 같지 않던가.

'…엘라힘 사제가 여기에 있다고?'

하벨은 천천히 제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네. 만나셨어요. 장례식장이 열린 왕실에서요. 그때, 제가 느꼈던 그 파장과 비슷한 사람이 있었어요.

'분명 하벨 티에라가 장례식장에서 내 열쇠를 앗아간, 그 도둑놈, 쓰레기, 아니, '검정'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의식 속에 침입한 놈이기도 했다.

'여기 근처에 뭐가 있더라.'

하벨은 잠깐 생각했다.

'…마법사 협회.'

이 근처에 큰 곳이라고는 마법사 협회뿐이었다.

자신들은 마법사 협회에서 오는 길이었고, 마법사 협회와 엘라힘 사이에 뭔가 있었던 걸까.

"무언가에 쫓긴 듯 모였습니다."

카샬이 한 마디 더 얹었다.

'쫓겼다고? 왜?'

하벨의 입술이 잠깐 삼켜졌다.

마법사 협회에 무언가 있다고 해봤자, 그들이 저지른 인체 실험, 그리고 검은 달의 일원이 몰래 잠입한 사건뿐이었다.

마법사 협회, 검은 달, 신성 국가의 사제.

서로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에 하벨은 생각을 멈췄다.

"엘라힘 신관님?"

천연덕스럽게 하벨은 목소리를 냈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엘라힘은 숨을 돌리다 말고 마차 쪽으로 다급히 걸어왔다.

문양이 없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분명 하벨 티에라였다.

엘라힘은 설마 하며 걸어오다가 열린 마차 안쪽에서 자신을 보는 하벨 티에라와 시선이 마주쳤다.

"…하, 하벨 티에라 공."

엘라힘은 정말 당황했다.

'저 표정이 진짜면 좋겠는데.'

하벨은 엘라힘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물었다.

"왜 여기 이렇게 혼자 다니는 겁니까? 아무런 호위도 없이 말입니다."

"호위는 있었습니다. 단지 불가피한 교전이 있었고, 그 와중에 죽어버렸습니다. 그게 누구인지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왜요?"

"제발, 묻지 말아 주십시오. 이건 얽히는 순간 공께서도 표적이 되고 맙니다. 신께 맹세코 공을 지키기 위함이니 묻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엘라힘이 '신'을 언급하자 떠올리기도 싫은 말이 괜히 생각이 났다.

하벨은 괜히 기분이 나빠져 엘라힘의 꼬투리를 잡았다.

"으흠. 저는 아주 궁금한데요."

하벨의 눈이 반쯤 감겼다.

어쩌면 야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라는 하벨이 졸린다는 걸 단번에 알아 옷자락을 살짝 흔들었다.

[정신 차려, 대장. 지금 졸면 안 돼.]

헤레스는 하고 싶은 말을 꾹 삼키며 하벨을 쳐다보았다.

'이래서. 왕실에 가는 걸 반대했던 거예요, 도련님.'

몸이 좋지 않기에 그만큼 체력이 약해져 잠이 많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죄송합니다, 하벨 공. 지금 저는 공에게 어떤 설명도 해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문제이며 방금 맹세한 것처럼 공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엘라힘은 하벨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망설이다 이전보다 더 안 좋아진 상태에 말을 멈추고 걱정을 눈에 담았다.

"상태가… 왜 이런 겁니까?"

참다못해 엘라힘은 한 걸음 하벨에게 다가가 입을 열자 카샬이 일단 제 아공간 주머니에서 후드를 꺼내 넘겨서는 마차를 가리켰다.

"들어가시죠. 보는 눈이 많습니다."

[아니야. 방금 내가 물어봤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

아라가 지나가는 정령들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타시죠, 신관님. 타서 이야기합시다."

하벨까지 재촉하자 엘라힘은 눈치를 살피며 마차에 올라탔다.

"실례하겠습니다."

엘라힘은 자리에 앉기 무섭게 하벨의 손을 잡았다.

자신이 우선해야 하는 건 바로 하벨의 치료였다.

하벨은 손이 잡힌 채로 엘라힘을 보았다.

"무슨 꿍꿍이입니까?"

"그저 세 번째 인연이 닿았을 뿐이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무척 수상합니다, 신관님."

하벨의 미소가 길어졌고, 엘라힘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이해합니다. 저 역시 이 상황이 난감하고 낯섭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은 신께서 제게 등을 밀어주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길게 이야기할 거 없이 저는 치료해달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험합니다, 하벨 공. 몸에 불길한 게 맴돕니다."

'…불길한 걸 알아봤어?'

하벨은 눈가를 좁혔다.

칼리우스의 마법으로 침식을 억누른 적이 있었다.

붕대를 갈 때, 그 여파가 몸에 드러나는 걸 보았다.

가슴팍에 칼리우스가 새긴 마름모 모양의 빛깔 옆으로 검은 실이 하나씩 생겨났으니.

"그게 무슨 말이죠, 신관님?"

헤레스가 바로 물었다.

그 말을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자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엘라힘이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났다.

치료 도중에 그런 막막함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하벨의 가슴팍에 나타난 검은 실처럼 생긴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 때문에 답답함까지 일어났다.

물론, 자신도 엘라힘이 갑자기 나타난 상황이 충분히 의심스러웠다.

의심스러웠지만, 하벨의 상태가 우선이었다. 분명 하벨이라면 이 상태로 또 움직이려고 할 테니까.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제가 진찰한 결과 도련님께서 푸른 기가 올라와 상태가 좋지 못할 뿐입니다."

"물론 그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신의 은총이 불길함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께 맹세코 하벨 공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저 공을 치료할 기회를 제게 주셨으면 합니다."

"해주세요."

헤레스가 다급히 말했다.

"헤레스."

하벨이 자신을 말려도 헤레스는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주치의입니다, 도련님. 이 부분은 제게 일임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까지 헤레스가 단호하게 굴었던 적이 있을까.

하벨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고, 헤레스는 엘라힘에게 말을 꺼냈다.

"치료하고 알려주세요."

헤레스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천천히 엘라힘을 짓누르는 살기에 그가 불편해하든 말든 헤레스는 당장 그를 씹어 삼킬 것처럼 말을 꺼냈다.

"쓸데없는 일을 벌이지 마시고, 반드시 치료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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