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주인공과 빙의자와 흑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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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유다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씁쓸한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나쁘지 않아."
"유다님. 결제 목록입니다."
결제 목록에는 시크릿 클랜의 운영비도 포함되어 쓰여 있었다. 유다가 바빠서 시크릿 클랜을 까먹었을 때도 올라오는 예산 책정 서류를 보면 시크릿 클랜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크릿 클랜은 유다가 어린 나이 때 치기 어리게 만든 클랜이었다.
지금은 그냥 정보의 창구로 쓰는 입장이고 신경조차 잘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끔씩 물어오는 정보가 꽤 마음에 들어서 운영비에 결제를 해주었다. 운영비는 별로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애초에 인원이 12명인데 많이 들어가겠어?
유다가 쓱쓱 결제 처리를 하고 있는 동안 캐시의 말이 들렸다.
"주인님. 마력 시험 도중 특이마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정리한 표입니다."
유다 자신도 신에게 가장 낮은 스탯 부스트를 받았다. 신은 아마 그게 마력이라고 말했지만, 아예 없는 마력보다 하필 행운이 낮아서 행운이 부스트 되었지만 빙의자는 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기에 마력이 특별한 자들이 빙의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쯤. 빙의자도 머리가 있다면야 내가 환생자라는 것을 눈치챘었을 수도 있겠어.'
일단 빙의자를 찾고 자신의 통제하에 넣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유다는 캐시를 향해 명령을 내려 시켜서 하나의 준비를 하게 해두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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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는 안다. 유다가 결제해주는 운영비는 말 그대로 눈속임일 뿐이었다. 제국을 주무르는 시크릿 클랜의 운영비가 그 정도로 감당이 될까? 전혀 아니다.
시크릿 클랜의 운영비는 헤이스트 상단 모험가 협회 그리고 음지의 클랜들이 합심해서 탈세를 하는 돈으로 운영이 되었다.
참고로 유다가 주는 운영비는 한 달의 한번 간부들의 실적이 가장 높은 사람에게 상여금으로 나가는 용도였다. 적다고 해도 한 클랜의 유지비였기에 한 사람에게는 꽤 많은 양의 돈이었다.
시크릿 클랜은 그렇게 유지되고 있었다.
물론 이 내용은 당연히 유다님도 안다. 애초에 이런 내용을 제안하신게 유다님이었다.
캐시의 회상에 의하면 유다는 서류를 보면서 고민하는 말투로 말했다.
"만약 모험가 협회 각각 클랜들 헤이스트 상단만 먹어치우면 절대 제국 감찰관들에게 안 걸리는 탈세를 할 수 있을 텐데. 이걸로 비밀 조직 같은데 운영비로 대면 절대 안 걸리겠는데?"
캐시는 그런 주인님의 말을 시크릿 클랜의 언더로드인 아자젤에게 전했고 그대로 실행되었다.
'역시 주인님은 천재이셔.'
유다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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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는 일일퀘스트를 확인하고 아카데미에 등교하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는 전날 측정했던 데이터를 따라서 반이 나누어졌는데 레이시는 A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업적 달성:="" 엘리트="" 클래스=""> 크래딧 +7」
'좋았어. 크래딧도 얻었고.'
레이시는 힘차게 A반이라고 쓰여 있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른 아침인지 사람은 없었지만. 끝 구석 자리에 자신의 경계 대상인 유다 벨라레가 앉아있었다.
'윽…. 재수 없게 생겼네.'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게 전생의 자신과 비교돼서 짜증 났다. 그리고 실눈인게 무척 수상하게 생겼다.
'만화적 클리셰로 따지면 불길하지만. 여긴 현실이니까 외모로만 판단하지는 말자.'
그래도 경계하고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레이시의 날 선 모습이 무색하게 유다 벨라레는 레이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드르륵!
교실문이 열리고 또 한 사람이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주인공인 안드레아 달카스였다.
'씨발. 왜 히로인을 분양하냐고.'
레이시는 <철혈의 검신="">의 주인공인 안드레아를 무척 좋아했지만, 해피엔딩은커녕 자폭엔딩에 히로인 분양 엔딩의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다.
'어쨌든, 주인공이니까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
우리의 주인공이신 안드레아는 주변을 쓰윽 둘러보더니 아무 데나 앉았다. 아니 사실 경계대상인 유다 벨라레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안드레아는 유다에게 말을 걸었다.
'아. 친구 없는 사람은 살겠나….'
사실 이세계로 빙의할때 안드레아가 분양하는 히로인 1명만 가로채려고 생각했지만 TS 당하고 난 뒤 깔끔하게 포기했다.
그냥 지금의 목적은 세계를 위기에서 구하고 유유자적 하는 게 꿈이었다. 아니면 지구로 돌아가던가.
'아이고. 인생 날 먹히고 싶네.'
'설마 암컷타락 당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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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제군들 내 이름은 한덴이다. 부디 제군들이 교육을 무사히 이수 받아 제국의 방패로 거듭났으면 좋겠군."
아카데미물 특 교관님 존나 강함. 근데 쓸모없음.
소설의 전개대로 흘러가는 것을 보니 레이시는 약간 지루해졌다.
'그래도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
레이시는 마법 과목도 들을 예정이었다. 참고로 이세계에서의 마법은 천재들의 과목이었다.
이능이라는 초능력이 있는데 마법은 한 계열의 초능력보다 발동시간이 느리고 위력이 약하기에 배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이 매력적인 이유는 다양성 때문이다. 끝을 모르는 마법의 종류와 파생되는 마법들.
레이시는 천재는 아니지만,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6 크래딧을 사용하여 마법 LV.1을 배우시겠습니까?]
'윽…. 머릿속에 새로운 지식이….'
레이시의 손이 예스버튼을 눌렀다. 레이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손쉽게 마법을 배울 수 있었다.
레이시가 그렇게 시스템을 가지고 놀 동안 한덴이 교탁을 팍 치며 말했다.
"지금부터 서로 간의 실력을 한번 봐야겠지? 모두 체육관으로 따라오도록!"
그런 한덴의 말에 아이들은 투덜투덜하면서 따라갔다.
"자. 그럼 서로 간의 실력을 보기 위해 대련을 해보겠다. 서로 간의 공정한 대련을 위해 내가 제비뽑기를 준비해 두었으니 뽑고 가도록!"
레이시는 한덴교관이 준비해 둔 통에서 쪽지를 뽑았다.
"7번이라…."
7번째로 대련한다는 뜻이었다.
레이시는 매의 눈으로 경계대상인 유다를 바라보았다. 유다도 뽑았는지 자신의 손에 쓰인 1번을 들고 펄럭였다.
'1번이라…. 너의 실력을 낱낱이 파헤쳐주고 말겠어!'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난 뒤에 1번을 뽑은 유다와 주인공인 안드레아의 대련이 시작되었다.
레이시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대련을 대비해서 전기마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뭔진 몰라도 강할 것 같은 유다와 주인공의 결투니까. 재미있겠지?'
팝콘을 뜯을 준비를 한 레이시는 자신의 대련에 쓰기로 생각한 연습하고 있는 전기마법을 취소했지만 취소한 전기가 약간 안드레아 쪽에 튀었다.
물론 전기의 세기는 약간 따끔할 정도였지만 하필이면 안드레아는 어제 상당히 몸을 과격히 써서 무리한 상태. 안드레아의 피로와 하필 중요 근육을 약한 전류가 타격해서 쓰러질 확률은 몇이나 될까?
안드레아는 대련이 시작한 후 갑자기 넘어져 버렸다.
"으윽…."
그런 안드레아의 모습에 교관이 다급하게 신호를 보냈다.
"중지! 중지!"
레이시는 그 장면을 눈앞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넘어지는 안드레아와 고고히 서서 그런 안드레아를 노려보는 유다까지.
무언가 수상해 보이는 실눈이 그때만큼은 무섭게 느껴졌다.
'씨발 존나 무섭네.'
유다에 대한 평가는 한층 더 알 수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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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학생 모두는 기숙사를 안내받았다. 물론 기숙사도 공짜로 주는 기숙사가 있다면 돈을 많이 줘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호화로운 기숙사가 있었다.
레이시는 어디냐고? 그냥 일반 기숙사였다.
사실 자신이 귀족가의 여식에게 빙의되었는데 돈이 왜 이리 없는 이유를 찾아보았는데….
'망할 벨라레 가문.'
벨라레 가문이 뱀파이어를 탄압했다나?
망할 환생자 도움이 되는 일이 없어.
게다가 자신은 뱀파이어인데 아티펙트로 인간인 척을 하고 있었다.
아마 가문은 살아남기 위해 돈을 좀 많이 썼을 거라고 예측될 뿐.
'빙의했는데 TS뿐만 아니라 흙수저 스타트까지?'
참으로 짜증 나는 설정이었다.
그나마 방은 좁긴 해도 1인실인게 어디야라는 위안을 덧붙이면서 자려고 했지만.
갑자기 주변이 지나칠 정도로 고요해졌다.
"?"
주변의 불빛이 하나도 없었고 너무나도 어두웠다.
"자…. 잠이나…. 자자…."
딩동댕동~!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안내방송이 울렸다.
"레이시 나자이드 학생은 학장실에 방문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말합니다……."
"나 보고 오라는 거야?"
고요하고 어두운 복도를 통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 기본 지급 물품 중에 손전등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린 레이시는 기본 지급 물품 꾸러미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여…. 여깄다!"
손전등의 작동방식은 현대와 같게 버튼을 딸깍하고 누르면 되었다. 물론 버튼이 꽁무니에 달려 찾기 어려웠지만 어쨌든 키는 데는 성공했다.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손전등 빛 하나만을 의존한 채 걸어가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당연히 TS 당한 부작용으로 어두운 곳 무서웡!이 아니고.
그냥 누가 와도 소음 한점 없고 칠흑 같고 곧 무슨 일이 발생할 것 같은 곳에 오면 다들 놀라 자빠질 것이 분명했다.
고요한 침묵의 현장.
뚜벅.
뚜벅.
'뭐지….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로 손전등을 돌렸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전히 어두운 복도는 작은 소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가면 본관이야…. 거기는 좀 밝겠지…."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빠른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시가 본관으로 가는 문을 마주했을 때 빨간색으로 표시된 글을 볼 수 있었다.
열린문
열린문이라고 쓰여 있었다. 신기한 건 이세계의 언어가 아닌 한글이었다.
레이시는 그 한글을 본 순간 입에서 말하지 않았다. 비로 환생자의 함정임을 눈치챈 참이었다.
'자연스럽게…. 이 글자를 모르는 척.'
레이시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려는 순간 빨간색 글자는 밝게 빛나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닫혀있던 본관의 끼이익하고 열렸다.
"뭐지…?"
레이시가 의문을 가지고 걸음을 하던 도중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찾았다. 빙의자.“
”끼요욧!“
레이시가 볼썽사나운 비명을 지른 건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