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가 흑막이라고요-16화 (16/79)

〈 16화 〉 3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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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뱀파이어들을 열심히 고문해서 배후를 알아낼 수 있었다.

"발렌틴 남작가라..."

발렌틴 남작가는 베네투스 백작가에 속해있고 베네투스 백작가는 바타치스 공작가에 속해있었다.

"범인이 나왔네."

합법적인 복수는 할 수 없다. 세상이 누구 편을 들어줄지는 뻔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불법적인 복수를 할 수 없었다. 유다의 가문은 돈이 많았지만, 그걸로 공작가를 방해는 할 수 있어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뛰어난 사냥꾼은 사냥감을 완벽히 붙잡을 수 있을 때 활동하는 법이지.'

그렇게 유다는 복수의 칼날을 잠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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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났다.

유다의 나이는 17살이 되었고 이사벨은 14살 아자젤은 19살이 되었다.

유다의 나이는 프론티아 제국이 만든 법을 따라 아카데미에 갈 나이가 되었다.

"드디어 원작의 시작인가."

유다는 원작의 시작점에 발을 들였다.

참고로 아자젤 누나도 아카데미에 갔지만, 최연소 사도라는 케이스가 겹치면서 루스 교단의 사도를 억제할 수는 없다는 태도에 황실은 사도에 관련한 특별 케이스로 아자젤에 한하여 자율 등교를 해주게 하였다.

하지만 아자젤과 다르게 유다는 얄짤없이 의무 아카데미행이였다. 물론 유다는 의무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위해 헌신할 주인공을 감시 또는 도와주기 위하여 참가했겠지만 말이다.

"유다 후작님. 마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유다는 총괄 집사 데인의 말에 수수하지만 고풍스러운 마차에 올라탔다.

유다의 뒤에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여동생인 이사벨이 유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사벨. 다녀올게."

유다는 물기가 넘치는 눈빛을 한 이사벨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이후에 마차에 탑승했다.

유다는 3년간 돈뿐만 아니라. 본신의 무력을 늘리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귀족들이 무시하지 않도록 완전한 귀족다움을 학습했다.

유다의 신체는 전투 재능이 없기에 유다의 실력은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정도에 그쳤지만, 유다의 몸은 온갖 아티펙트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온갖 아티펙트와 유다 특유의 강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은 귀족 사회에서 꽤나 잘 먹혔다. 유다도 그로 인해 꽤 많은 이득을 취해왔고, 말이다.

"이 장갑을 얻은 게 신의 한 수였지."

유다는 자신의 받은 고대인의 권한을 연구했고 막대한 돈을 써서 고대인의 유적을 발굴했다. 그 유적은 대부분 바스러지거나 황폐해졌지만, 장갑 하나와 모노클 정도는 구할 수 있었다.

바로 고대인의 권한을 사용해야지만 사용 가능한 물건들이었다.

간단하게 모노클은 정보를 보여준다. 대신 마력을 잡아먹는다. 대기 중에서 마나를 빨아들여 자동충전이 된다.

장갑은 어떠한 것이든 마력만 있다면 무작위로 강화해준다. 시험 삼아 찻잔도 강화해봤는데. 악령퇴치와 출혈 마비가 강화되기도 했다. 장갑 역시 마력이 자동충전되었다.

유다는 장갑을 들어서 자신을 터치해보았다.

「인간­ 3단계 진화형­ 강화시 능력개방 필요마력 3301/987000000」

이 장갑은 무엇이든지 강화할 수 있었다. 비록 자신밖에 못 쓰고 말도 안되게 마력이 많이 들지만 장갑의 효용성은 엄청나게 뛰어났다.

유다는 강화된 자신의 찻잔을 통해 차를 마시면서 안정을 취했다. 참고로 마차도 강화되어 안락감을 제공해주었다.

유다의 찻잔에 카모마일 차를 유다의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던 캐시가 차를 따랐다.

"주인님. 피곤해 보이시는데 한숨 주무시는 게 어떨까요?"

캐시는 유다의 가족과도 같은 메이드장이었다. 어렸을 때 마녀 섬 출신의 노예로 사 온 캐시는 저택이 습격당했을 때 살아남았고 유다는 그런 캐시를 많이 아껴주었다. 유다와 캐시는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캐시는 특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유다가 차를 마시자 캐시는 마차 안에서 차려진 상을 빠르게 정리했다. 물건들은 전부 캐시의 일그러진 공간 안에 빨려 들어갔다.

캐시의 능력은 전투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공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에 캐시는 아공간이라는 마법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캐시는 푹신해 보이는 침대를 꺼내 놓고 말했다.

"유다님 피로감을 해소해야지 더욱 좋은 솜씨가 나오는 법입니다."

캐시의 말을 들은 유다는 그녀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유다는 마차 안까지 들고 있는 서류를 주머니 서류 가방에 집어넣었다.

'황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지만, 나중에 처리해야겠지.'

유다는 그렇게 캐시가 만들어준 침대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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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죠.“

시크릿 클랜의 정기회의는 언제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7개의 부서와 제3 정보부의 대표 모두 서로의 정체를 모르도록 인식저해 가면을 쓰고 회의를 했다.

사실은 서로 가면을 썼지만 누가 누구인지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 다만 표면적으로 모르는 척 할 뿐.

인식저해 가면을 쓴 이유는 자격이 없는 자는 지켜볼 수조차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정기회의가 시작되었다.

암살과 같은 음지의 일을 처리하는 블러드투스 클랜의 아델라는 오늘도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그녀는 음지 클랜의 관한 업무를 처리한 만큼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거의 면역이었지만 시크릿 클랜에 소속되고 난 이후로는 정기회의만큼은 긴장을 풀지 말아야 했다.

모든 음지와 양지의 클랜을 뒤에서 조정하는 시크릿 클랜의 모습은 정말 끔찍하고도 경외심밖에 들지 않았다.

시크릿 클랜은 제국의 음지와 양지의 클랜의 수를 조정해왔다. 아마 일반적인 클랜에 소속된 이들은 시크릿 클랜의 장기말이 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다.

암살부서장 그것이 회의에서 불리는 자신의 이름이었다.

아델라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정기회의에 참여했다.

회의는 시작되었고 각각의 부서들의 안건들이 하나씩 올라왔다.

"암흑가의 수익성이 줄어들고 환락가가 단속당하고 있다고요?"

특무부서장이 중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제가 힘써보도록 하지요."

사실 가면을 써서 모른척해 줄 뿐이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저기 있는 사람은 프론티아 제국의 고위관리인 알베르트 피아스트였다.

자신의 부서인 안건이 처리되자 마법부의 안건이 올라왔다.

"크흠흠. 그러니까 그분도 이제 아카데미에 속하게 되었는데 아카데미의 지원에 관련된 부분이네. 물론 내가 아카데미에 속한 건 아니지만…."

저기 마법부서장을 맡은 자는 가면을 써도 하얀색 수염이 가려지지 않았다. 그는 청마탑주이자 아카데미의 학장을 맡은 렉스 로드브르크였다.

렉스의 말을 언더로드인 아자젤이 가로챘다.

"그것에 대해 말할 말이 있습니다. 로드께서는 여태까지는 아카데미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모두 취소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렉스는 하얀 수염이 벌벌 떨리는 채로 말했다.

"흐음? 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 말은 로드께서 말씀하시길 아카데미의 최고점이 찍혔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군요."

언더로드의 말이 회의장을 감돌았다.

"로드가요? 뭐. 여태까지의 일이 아깝기는 하지만 뽑아먹은 것도 많으니. 어쩔 수 없군요."

렉스는 자신보다 수십 년 어린 나이인 아자젤에게 꼬박꼬박 예의를 차렸다.

특무부의 안건이 올라왔다.

"제가 있는 자리가 실적이 필요해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아델라. 자신이 나설 차례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꼬리 자르기 애들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황실의 관리인 그를 위해 항상 준비해왔던 범죄자들을 준비해둔다. 서로 윈윈인 이야기였다.

회의가 계속 진행되었다.

마제스티 클랜 로드가 된 멜룬은 양지를 지배하는 탐험부장인 모험가 조합 대도시 협회장에게 질 좋은 무기를 제공했다.

모험가 조합 헙회장과 블러드투스 클랜 로드는 서로 갈등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블러드투스 클랜 로드에 헤이스트 상단주인 경제부서장은 정적들의 암살을 부탁했다.

서로서로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제국의 거대한 그림자 이것이 시크릿 클랜이었다.

각각의 부서의 안건을 해결하고 끝나는 줄 알았지만, 아직 하나의 안건이 더 남아있었다.

회의장에 공간이 열리고 메이드복을 입은 가면을 쓴 여인이 나타났다.

아델라는 그녀의 강력한 기운의 침음을 삼켰다.

'역시 로드 친위대소속.'

시크릿 클랜의 로드 친위대 소속인 공간 관리자라고 불리는 자였다.

그녀의 손을 통해 빠른 수송이 가능했고 많은 부서가 그녀의 도움을 받았다.

"오늘 로드가 새로운 안건을 보내주셨습니다."

장내가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깬 것은 마법부서장인 렉스였다.

"끌끌…. 로드가 안건을 보내온 것은 오랜만이구먼."

특무부서장도 턱에 손을 대며 말했다.

"슬슬 지금쯤이면 보내오실 거라고 예상했지만…. 역시 로드십니다."

모험가 협회 지부장은 왠지 신나 보였다.

"오랜만에 모든 부서가 나서는 활동인가?"

그리고 여태까지 나서지 않았던 제3 정보부의 부서장인 아르티아가 안건을 보고 입을 열었다.

"역시 로드의 혜안은 대단하시군요."

아르티아가 말을 이었다.

"황녀의 연회에 관련된 이야기지만. 여기 보시면 로드의 메모가 나와 있습니다. 황녀를 지지하는 척하자는 내용이죠."

"그렇다는 뜻은 능력 있는 황녀를 밀지 말고 무능한 황자를 지지해서 제국의 황제를 갈아치운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황녀의 정보부서가 최근에 시크릿 클랜을 알지는 못하지만, 수소문한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물론 제3 정보부의 일원이 황녀의 정보부 잠입해있지만, 당장 처리는 곤란했는데. 이번에 황녀가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것을 노려서 황녀의 정보부를 박살 내고 황녀의 지지기반을 없애서 무능한 황자를 황제로 추대하여 제국을 조종한다는 계획이군요."

유다의 황녀의 연회에 관한 서류는 유다가 써 놓은 메모와 함께 그렇게 해석되었다.

"하긴 이제 슬슬 황궁을 장악할 때가 되었기는 했지."

유다의 의지와 다르게 시크릿 클랜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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