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화 〉 제가 흑막이라고요?
* * *
세계를 구원할 '주인공'이 죽었다.
투둑.. 투둑..
심란한 자신의 심정을 대변하듯 굵은 빗줄기가 자신의 몸을 강타했다.
"흑... 안드레아.. 안드레아.."
주인공의 시체 옆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 주인공의 히로인.
진짜로 세계를 구원할 주인공이 죽었다.
한참을 울던 히로인은 빗방울을 맞고 있던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유다.. 너를 믿었는데! 왜!"
"잠깐.. 잠깐.. 갑자기 저를 왜?"
갑자기 히로인의 손이 나를 가르키니 퍽 당황스럽다. 지금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화풀이 대상을 나로 고른 건가?
"내가 모를 것 같았어?"
"그러니까. 뭐요?"
"블러드투스 클랜의 암제."
???
"크레데레의 모험가 협회장, 헤이스트 상단주, 미스틱 아카데미의 학장이자 청마탑주! 그리고 대장장이 클랜 마제스티의 로드까지!"
그녀는 말하던 도중 감정이 격해졌는지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솔직히 몇 명은 아는 사이이긴 한데.. 그들의 연관성을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할 거야!?"
"대륙의 그림자, 시크릿 클랜. 내가 앞에 말했던 사람들은 모두 시크릿에 속해있는 자들이고!"
"그리고 그런 클랜의 로드가 유다 벨라레, 너 잖아!"
주인공 파티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시크릿 클랜을 운영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시크릿 클랜은 이름만 거창하고 속이 빈 껍데기나 다름없었다.
7개의 부서와 3개의 정보특작부 2개의 특수부가 있지만...
명칭만 있을뿐 각각의 부서당 속해있는 사람은 1명이 안 된다. 게다가 정보특작부는 제3정보특작부의 인원 1명뿐. 제2정보특작부과 제1정보특작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총인원 12명인 클랜, 최약체 클랜. 그냥 동네 모임 수준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중2병때 한번 만들어본 클랜에 불과했다.
"너가 모든 일의 원흉이고 모든 사태의 흑막이잖아!"
"제가 흑막이라고요?"
아니 나는 무력도 하급 모험가 수준에 주인공 파티에 얹혀가는 사람에 불과한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