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지렁이로 환생했다-36화 (36/45)

〈 36화 〉 외전 ­ 그들의 일기 &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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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그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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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의 일기=""/>

새롭다.!

모든 것이 새롭다! 여기저기 하얀색을 비롯한 물만 가득하고 아무것도 없다!신박한 경험에 뀨는 그저 온몸을 벌벌 떨기만 했다.

그렇다.

여긴 남극이다.

어떻게 아냐고? 목소리가 알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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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의 일기=""/>

지랄 쌈 싸 먹는…. 개 같은…. 시발…. 개발…. 족발…!!

소 대창 같은 녀석이 시멘트를 처먹었는지 망부석이 되었다. 피가 몰려서 그런 거라면 해결해줄 수도 있는데….

게다가 소환했던 뀨 녀석이 이상한 곳으로 소환되어버렸다.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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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일기=""/>

미쿠쨔응! 페이트 쨔응! 그리고 식칼로 머리 찍는 레이쨔응! 모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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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태의 일기=""/>

불사가 미쳐간다. 무섭다. 그리고 미안해진다. 도플갱어 한 마리 다 버려놓고 나만 정상적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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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의 일기=""/>

흥미진진하다! 막장드라마가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조차 가지 않는다!

이게 바로 현대판 실사 막장 드라마인가? 이걸 끝까지 놓치지 않고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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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의 일기=""/>

상사병이라고 말했더니 진태와 현이한테 맞았다.

아프다.

이마에 흘러내리는 피는 언제 멈출 건지 여전히 새어 나온다. 과다 출혈로 죽을 것 같은데 아마 무리겠지? 그나저나 내 촉이 말하는데 성태랑 불사 그 둘…. 심상치 않다! 나 촉 되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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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의 일기=""/>

아무 생각 없다. 그냥 먹고 막장 드라마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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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의 일기=""/>

불사가 미쳐간다고 생각하는 성태의 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스스로 정상적이라고 말하는 말에는 부정한다. 왜냐? 성태 그 녀석도 정상은 아니거든 왠지 나 빼고 세상 사람들이 비정상인 것 같으니 나라도 정신 차려야겠다.

그나저나 불사 녀석이랑 성태 녀석은 언제까지 사랑싸움할까?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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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아는자="" 쿨레아의="" 일기=""/>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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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흘리는자="" 이니시스의="" 일기=""/>

쿨레아가 미쳐간다. 자꾸만 버섯을 찾는데…. 뭔가 다른의미의 버섯을 찾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일까? 당분간 내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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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를 아는자="" 레귤러스의="" 일기=""/>

쿨레아가 송이버섯을 쓰다듬는다. 왜 쓰다듬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괜히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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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지키는자="" 에코모니아의="" 일기=""/>

규칙을 만들면 뭐 하나? 지키는 자 한 명도 없는데…. 그냥 규칙이고 뭐고 놔버릴까? 애초에 규칙 없어도 잘만 돌아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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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30만="" 명의="" 능력자="" 중="" 정체="" 모를="" 자의="" 일기=""/>

능력자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EX 등급의 능력자가 점점 미쳐가는 듯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근 들어서 화젯거리인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 된 듯 한데 상대가 몬스터에다가 수컷이네요. 아니 수컷이라기보다는 양성인가? 가끔 여성체로 올 때가 있으니 양성이라고 하죠.

거참.

취향 특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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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린의 일기=""/>

처음엔 데스킹의 히로인으로 발탁했는데 작가가 마음에 안 든다고 유셀이랑 이어버렸어요.

어쩜…. 좆도 작은 유셀이랑 같이 산다고 내가 얼마나 힘든지…. 특히나 밤일이 너무 빈약해서 하루에 12번 이상도 못 한다니까요? 소드마스터면 뭐해 정력이랑 좆이 삼류 양아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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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셀의 일기=""/>

살려줘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발정 난 것처럼 달려들어요...... 세이린은 인간이 아니에요! 서큐버스 중 여왕인 퀸인 것 같아요! 소드마스터의 정력으로는 감당이 안 돼요! 작가님…. 저를 그랜드 마스터로 바꿔주시던가 그냥 죽여주세요.. 히익!? 세이린이 다가오고 있어요! 빨리 선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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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의 일기=""/>

월월월!! 워우우울!

(통역기가 없어서 알아들을 수가 없어)

청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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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킹의 일기=""/>

작가 양반 나 주인공 맞지? 그런데 왜 며칠 동안 출연 한번 안 하는 거야? 뭐? 시간으로 따진다면 아직 이틀뿐이라고? 거짓말하지 마.

딱보니까 앞으로 하루 이틀은 더 안 나올 것 같은데?

이대로 하루만 더 있으면 허리가 나갈 것 같아. 언제까지 세워둘 작정인 거야?

똥구멍에 힘까지 빡 주면서 일어서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웬만하면 자세 좀 바꿔줘

네가 처지 바꿔서 생각해봐.

인간으로 치면 엉덩이로 하루종일 몸을 지탱하는 건데 네 엉덩이에 욕창 생긴다?

빡치면 똥구멍에 힘 빼서 서울쪽으로 몸을 뉘어버릴 거야

뒤지든 말든 뭔 상관이야? 내가 죽을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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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13이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났다.

"도대체 뀨 녀석은 어디 있는 거야?"

성태를 비롯해서 전 세계 능력자들이 지구 전체를 뒤지고 다녔지만,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것까지는 바라진 않아도 적어도 어디쯤 있는지 힌트 정도는 줘야 찾을 것이 아닌가?

[퀘스트 제한시간 13시간 22분 남았습니다.]

러시아 측 능력자와 중국 측 능력자들이 데스킹의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혹여 찾지 못했을 상황을 대비해서 데스킹이 깨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퀘스트 내용에서도 뀨를 죽이거나 데스킹이 깨어나지 못했을 때를 성공으로 친다고 했으니 필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분신 좀 더 뽑아봐"

"미친놈아 지금도 60만의 분신을 컨트롤한다고 뒤지겠구만 자꾸 헛소리할래?"

아무리 자율적인 분신이라고 한들 본체가 체계적으로 컨트롤을 해줘야 정상적으로 행동을 한다. 물론 몬스터의 분신일 경우엔 별다른 컨트롤이 없어도 본능적으로 행동한다고 하지만 불사가 뽑아낸 60만의 분신은 모두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기에 인간처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면서 짐승처럼 본능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 들킨다면 분명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질 것이기에 나름 조심을 하는 것이다.

"시발! 내가 어쩌다 이런 꼴이…."

"그렇게 말이다?"

성태와 불사는 이틀 전에 티격태격하던 모습이 TV에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로 우연으로 알게 된 것인데 어떤 능력자가 캠코더에 찍힌 모습을 녹화했다가 재탕하면서 시시덕거리는 것을 성태가 알게 된 것이었고 성태와 함께 다니던 불사 역시 알게 된 것이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불사가 모든 인간을 죽이겠다고 시고 분신 700만 마리를 뽑아내는 바람에 성태가 죽을힘을 다해서 막아내었다.

말 그대로 생사 대결이랄까?

아무튼 그 이후로 추측이 난무했던 비이상적인 대화는 쏙 들어가 버렸다. 더 말했다가는 정말 황천길 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나 뭐라나?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거야!"

부득부득 이를 갈고 있는 불사를 옆에서 징글징글하게 바라보는 성태였다. 격변의 날이 시작되면 모든 종족 간의 싸움을 못 한다는 게 상당히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듯했다.

그러니 아득바득 몬스터를 찾아다니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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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 좀 꺼내줘….

너무 춥다. 땅을 파도 따뜻해지질 않아

남극이라는 곳은 도대체 뭐라는 땅인 거야? 날 이곳으로 데려왔으면 최소한 밥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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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습니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영국의 템플 기사단중 한명이 여왕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찾고 있는 존재는 당연히 퀘스트에서 알려준 뀨라는 데스킹의 자손이었는데 이번에 인공위성을 총동원하여 찾아본 결과 남극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가만히 놔둬도 상관없겠습니까?"

"남극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생각해 본다면 남은 시간 동안 이동할 확률은 극히 미미합니다."

"그렇군요. 앞으로 5시간 남았으니 경계 부탁드립니다."

여왕은 템플 기사단의 보고서를 유심히 보았다. 영국 NCIS에서 알아냈다면 당연히 미국 FBI에서도 알아냈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미국의 입장이라면 쓸데없는 일을 버리진 않겠지만 중국 같은 경우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욕심이 뭐가 그리 많은지 매번 사리사욕 때문에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자기 욕심을 채우는 중국이라면 남극까지 가서 호작질을 할 가능성이 컸다.

영국 여왕의 생각이 맞는지 중국에서는 여기저기 소리 높여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남극에 가서 지렁이 새끼를 잡아야 합니다!"

"굳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경험치가 굴러 들어오는데 왜 움직이자는 겁니까?"

"특SSS의 몬스터 입니다! 그걸 잡으면 얼마나 많은 경험치를 줄지 압니까!?"

"그래서 누가 잡자는 겁니까? 당신이 가서 잡겠습니까?"

"그건…."

"잡지도 못할 것 괜히 욕심내서 일본 꼴 내지 마십시오. 능력 없으면 가만히라도 있지…. 쯧"

대부분의 고위급 인사들이나 능력자들은 건들지 말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들은 일본이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가 자멸했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지만, 중국의 대통령 릐따오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흐음…. 저희 SSS 등급 능력자라면 잡지 않겠습니까?"

"각하 아무리 칭경이 SSS 등급이라고 하지만 몬스터의 급은 특SSS입니다. 말 그대로 능력자로 비교한다면 EX 등급이라고 생각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서울에 있는 EX 등급의 성태도 어떻게 못 하는 것이 SSS 급 몬스터 불사였다. 하지만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몬스터를 처리한다? 당사자인 칭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어이가 없는 실정이었다.

허나 대통령이 앞에 있었기에 아무 표현도 말도 꺼내지 못하는 중이었다.

"상당히 아깝군요. 제 생각 같으면 모든 능력자를 동원해서라도 잡고 싶은데 말이죠"

"각하 위험한 생각입니다."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 릐따오의 말투에 다들 푸르죽죽 죽어가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자칫 한사람의 지랄 같은 판단으로 인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9억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사선을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현 대통령을 바꿔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요?`

옆에 옆에 돌아가며 소곤거린다.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9억을 죽이느냐 아니면 현 대통령 1명을 죽이느냐의 선택인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중국인은 개인의 욕심이 매우 심하다. 즉 자신의 목숨과 이득을 위해서라면 누굴 죽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는 소리였다.

`그럼 이번 대통령은 라우칭 차관으로 선택하시죠`

`부려 먹기도 쉽고 저희 말이라면 껌뻑 죽으니 확실한 선택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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