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종결급 특성으로 대마법사-93화 (93/140)

93. 드래곤 블러드 (3)

나는 책장을 밀고 들어간 비밀 통로로 들어간다.

숨겨진 통로 끝에는 또 다른 동굴이 있었다.

가이탄 호숫물이 운치 좋게 내려다보이는 넓은 공간.

그 공간에는 역시나 흰 가운을 입은 마른 사내가 서있었다.

-lv55 흑마도사 클라우스. (본체.)

흑마도사 클라우스.

검은 스태프를 들고 있는, 나와 같은 5써클 흑마법사.

이 연구실과 타이탄 영지의 주인이다.

키메라와 이종족 납치, 전쟁 금지 병기를 판매하는 총 책임자.

【에어 블레스트 lv2.】

나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날려버린다.

반응도 하지 못하고 사망한 클라우스.

너무 싱겁게 끝나서 허무할 정도다.

츠츠츳.

그러나 목이 달아난 클라우스는 스스로 빠르게 신체가 재생된다.

그리고 순식간에 에어 블레스트에 소멸했던 머리가 복구됐다.

“쿨컥, ······이런. 성격도 급하군. 무려 즉발 영창이라니.”

부활한 클라우스는 곡소리를 내며 부활한다.

그러나 실상은 큰 타격 없다.

‘······이건 10년 전임에도 여전하군.’

나는 표정을 굳힌다.

무한 부활.

원작에서도 선보인 클라우스의 권능.

굉장히 귀찮은 권능이다.

다른 파훼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움직이려고 할 때,

“이봐, 아룡 기사. 잠깐 얘기 좀 하지.”

느닷없이 클라우스가 내게 말을 건다.

나와 악과 파괴의 교단 디메토르는 서로 대화할 필요 없는 원수임에도.

“우리 사이에 무슨 대화가 필요하지?”

【에어 블레스트 lv2.】

콰아앙.

나는 다시 한번 그의 목을 날려버린다.

괜히 시간 끄는 줄 알고.

혹여 지상에 있는 수많은 부하를 기다리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대화일세. ‘가짜 마신’ 네카르. 나는 네가 우리 교단으로 귀의했으면 하거든.”

“······!”

가짜 마신.

그 말에 나는 멈칫한다.

마신 문두스.

현재 나는 대외적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거늘.

설마 불사왕 데힐라칸과 설인왕 이미르까지 처치했는데, 가짜란 걸 꿰뚫어 봤을 거라곤 생각 못 했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가 갑자기 왜 말을 거는지 궁금해졌다.

“3분 줄 테니 계속해보도록.”

“쿨컥, 이런. 정말 성질 급한 자로군.”

클라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간이 아까운지 빠르게 말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과거 우리 교단은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입고 음지로 숨어들었다.”

무슨 사건인지 알 것 같다.

오르비스 대학살.

그 사건은 북부뿐만 아니라, 전 대륙적으로 유명한 사건이니.

아무리 군단장급 거악분들이라도 막 강림했을 때는 본체의 1/10도 안 되는 힘만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이는 우리 교단으로서도 굴욕적인 일. 그녀를 압도할 대책을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공중요새 라퓨타였고, 또 다른 하나가 내가 개발 중인 위대한 생명이었지.”

클라우스는 연구실에 있는 거대한 유리들에게 시선을 흘렸다.

키메라.

클라우스가 제작한 병기라는 게 이종족을 합체한 키메라인 모양이다.

“하지만 계속 키메라 연구를 하다보니 오히려 아름답더군. 화이트 드래곤. 그렇게 완벽한 생물은 도저히 만들 수 없었다.”

클라우스는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를 예찬하며 말했다.

아름다운 곡선과 무엇보다 단단한 비늘, 그리고 끝없이 타오르는 심장까지.

단 0.1mm도 버릴 것이 없는 생명체라면서.

“나 또한 그런 존재를 만들고 싶다. 그러나 아무리 탐욕왕 엘드리치께서 막대하게 지원해주셨어도 그럴 재료가 없더군.”

“······.”

“그리고 널 발견했다. 무려 중력 마법을 사용하는 존재. 거기에 즉발 영창까지 시전하더군.”

클라우스의 눈동자가 내게로 향한다.

열망으로 타오르는 눈빛.

“처음엔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 마신 문두스인 줄 알았지만, 오직 나만은 알겠더군. 둘이 다른 존재란 걸. 넌 아직 용의 권능이 미숙한 상태란 걸 말야.”

“······!”

상대는 내가 가짜 마신이란 걸 눈치챈 모양이다.

하기야 하루 종일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만 연구한 흑마법사인 모양이니.

“탐욕왕 엘드리치에게 말했나?”

나는 확인차 묻는다.

그러나 고개를 젓는 클라우스.

“아니. 그랬다간 마계의 군주분들께서 널 당장 형체도 없이 소멸시키지 않겠는가?”

“······.”

“그래서 내가 최대한 빨리 마정석 조각을 찾은 것이다. 네가 이 마정석 조각을 찾아올 것을 예상하고.”

클라우스는 품에서 마지막 마정석 조각을 보여주며 말했다.

하기야 내가 마신 문두스일지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군단장들이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측면도 있을 터이니.

“그러니 나와 협력하자.”

본격적인 제안을 한다.

“너는 아직 네 재능의 힘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나약한 몸의 한계지.”

“······.”

“만약 나와 계약한다면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 아니, 그 이상으로 신체 개조해주마. 내 영혼을 걸고 맹세하지.”

무한한 부와 자유도 주겠다고 한다.

자신과 동맹한다는 영혼의 계약만 한다면.

클라우스는 그렇게 속삭였다.

“자네는 모르고 있어. 지금 자네가 영창을 하면 세계가 나서서 도와주거든. 이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네.”

“······.”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닌가? 만약 네가 도와만 준다면, 나 또한 마계의 군주급 인사가 될 수 있을 테니.”

클라우스는 왜 이렇게 달콤한 계약을 안 하느냐는 듯 따지는 듯 했다.

자신보다 세상에서 인체 실험을 더 잘하는 자가 있냐는 듯 말이다.

“지랄하는군.”

다만 나는 즉답한다.

고민할 가치도 없다.

나는 지금보다 10년이나 더 발전한 클라우스조차 아는 사람.

그 또한 몇 번이나 죽인 유저였으니까.

저 녀석의 한계를 알고 있다. 애초에 10년 후에도 최고 발명품은 그대로니까.

어이가 없다 못해 실소가 나왔다.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헛된 꿈 버려라.”

더구나 나는 실험실 속 거대 유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강제로 붙잡힌 이종족들.

아무리 내가 이득이 되면 누구와도 거래할 수 있다지만.

저런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는 자와 협력하고 싶지는 않았다.

“······젊은 친구라서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나 보군.”

다만 클라우스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눈빛이었다.

마치 다른 방법이 있다는 듯.

나는 이를 보고 쯧, 혀를 찼다.

“됐고. 네가 부른 키메라 히드라나 꺼내라. 이미 3분이 지난 거 같은데, 내가 얼마나 더 기다려줘야 하는 거냐?”

“!!”

-lv60 키메라 히드라. (암흑 강화.)

제 딴엔 수준급으로 숨기면서 연구실 근처까지 데려온 모양이지만.

시스템 창에는 선명하게 떴으니까.

“······이런. 건방진 것이!!”

-히야아아악-!!!!

흑마도사 클라우스는 당황했는지 다급히 검은 스태프를 들어 올린다.

9개의 뱀 머리가 달린 초대형 히드라.

무려 레벨이 과거 불사왕 데힐라칸과 같은 60레벨인 최상급 몬스터 필드 보스다.

······물론 동부의 변 때, 데힐라칸은 본체의 힘보다 반의반도 못한 힘을 끌어냈지만.

그런데도 이는 대륙 일부를 홀로 멸망시키는 게 가능한 정도.

‘하지만 불완전한 키메라이기에 한계도 명확하지.’

다만 나는 저 괴물을 데힐라칸과 같은 급이라고 보지 않았다.

겉보기엔 비슷해보일 지라도, 그 수준은 차원이 다르니까.

어깨와 팔뚝 근육이 딱딱히 굳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이다.

“용용아!”

-키야아아악!

펄럭.

우선 나는 소형화했던 용용이를 꺼내서 등 뒤로 타오른다.

히드라가 물어뜯는 걸 피해서 달아난다.

“네놈. 어디로 달아나는 거냐!”

화르르르륵-!!!

클라우스의 명령에 검은 화력이 타오른다.

단순히 불덩이 몇 개가 떠오르는 수준이 아니다.

연구실 공간이 검붉은 화염으로 뒤덮인다. 세계의 절반이 타오르는 듯 했다.

아무리 5써클 흑마법사라고 해도 비정상적인 마력.

내가 가진 드래곤 하트와 맞먹을 정도의 마력 창고가 있는 것이다.

【아쿠아 스톰 lv2.】

쏴아아아아-!!!

이에 나는 붉은 눈의 스태프를 들어 올린다.

물의 권능은 마나가 허락하는 한, 주위 모든 물을 지배하는 것이므로.

검은 화염과 맞먹는 거대한 공간을 지배한다.

오른손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함께 솟구치는 푸른 물보라.

꽈아아아아앙-!!!!

두 세계가 충돌한다.

불과 물 속성 마법의 대결.

초반에는 다소 팽팽했으나, 이내 아쿠아 스톰이 검은 불꽃들을 잡아먹고, 클라우스까지 덮쳐버린다.

물 속성 마법이 불을 압도하기도 했지만,

성물 아가타의 성배 신성력이 암흑 마력을 깨끗이 정화해버렸으니까.

압도적인 힘으로 적들을 쓸어버린다.

“······끌끌! 이정도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다만 문제는 흑마도사 클라우스는 ‘그 창고’를 부수기 전까지는 거의 무한히 부활한다는 점.

쿵, 쿵, 쿵, 쿵!

-lv50 시큐리티 최상급 다크 골렘.

-lv50 시큐리티 최상급 다크 골렘.

.

.

더구나 수많은 거대 골렘이 등장해 날 덮쳐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몸통 박치기를 하며 날아드는 다크 골렘들.

아무리 나라도 저 많은 바위를 전부 부수고 다닐 순 없다.

‘흑마도사 클라우스. 저 악마 같은 인간은 무한한 마력을 연구한 자였지.’

따라서 파훼법을 떠올린다.

흑마도사 클라우스.

그는 스스로 밝힌 것처럼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를 동경한 연구자였으니.

무한한 마나를 뿜어내는 드래곤 하트처럼, 무한한 마력을 끌어내려고 연구한 것이다.

‘물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남을 강제로 희생시키면서 말야.’

쐐애액!

【바람의 길 lv4.】

나는 발달한 마나 기감으로 보이는 마력의 향기를 따라 연구실 내부로 초고속 비행했다.

물속에 사는 키메라 히드라가 감히 쫓아오지 못할 속도로.

“······눈치챈 모양이군.”

그러자 흑마도사 클라우스 또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 안에는 거대한 창고가 있었다.

쇠창살과 쇠사슬, 그리고 거대한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창고.

그 크기가 무려 2층 저택에 가까운 상자였다.

‘감정.’

[이름 : 아다만티움 감옥 (SUPER RARE.).]

[설명 : 그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다는 물질 중 하나인 통짜 ‘아다만티움’으로 제작된 초대형 창고. 이 안에는 실패한 키메라의 원한과 증오, 원념이 담겼다.]

폭왕 라이칸 슬로프조차 깨지 못했던 물질 아다만티움.

이를 통째로 녹여서 만든 거대 창고였다.

그리고 그 창고 안에는 수많은 고깃덩어리와 작은 빛들이 가득했다.

그 작은 빛은 침몰의 악마 버뮤다를 상대할 때도 보았다.

클라우스는 클클 웃었다.

“생명체 연구는 참 버릴 게 없단 말야. 성공작들은 결전 병기로 사용하고, 실패작들은 이렇게 흑마법의 ‘원료’로 사용하면 되니.”

화르르륵!!

클라우스의 검은 스태프가 빛나자, 검은 화염이 또다시 비약적으로 타오른다.

그만큼 줄어드는 아다만티움 창고 속 작은 빛.

‘아마 저게 죽은 이종족의 영혼이었나.’

까드득.

나는 이빨을 씹는다.

흑마도사 클라우스.

저 깡마른 사내는 나 또한 저렇게 만드려고 했으므로.

【에어 블레스트 lv2.】

쏴아아아!

즉발 주문으로 클라우스를 소멸시켜보지만, 역시나 부활해버린다.

이번에 줄어드는건 창고 속 고깃덩어리들.

그러나 창고 자체가 원체 거대하다보니, 클라우스 크기의 고기가 사라져도 줄어든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클클, 과연 네가 지치는 게 빠를까? 아니면 내 원료들이 다 떨어지는 게 빠를까?”

화르륵!

흑마도사 클라우스는 느긋하게 날 몰아붙인다.

마치 승부는 정해져 있다는 듯.

아무리 드래곤 하트의 마나가 무한하다고 한들, 그걸 운영하는 육체와 용용이의 체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물의 검을 뽑아 아다만티움 감옥을 내리친다.

‘······너무 단단하군.’

【워터 소드 lv4.】

콰앙!

그러나 흠집도 나지 않는 아다만티움.

막대한 물의 질량에, 물의 명가 크라우드 비전 마법인 아쿠아 스핀까지 곁들여 전기톱처럼 회전하고 있음에도 전혀 먹히지 않는다.

무려 불사왕 데힐라칸의 가슴뼈를 뚫은 일격인데도 말이다.

“더구나 내게 흑마법 재료가 저것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직 ‘살아있는 고기’들도 가득 있으니까.”

쿠구궁.

더구나 클라우스는 딱 손가락을 튕겨서 숨겨둔 비밀 창고를 꺼낸다.

그러자 아다만티움 창고 곁에 있던 벽이 회전해서,

반대편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창고가 드러난다.

“······읍읍? 히, 히이익!”

“아우우!”

쾅, 쾅, 쾅!

그 안에는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가득했다.

인간, 엘프, 드워프, 고블린, 오크, 페어리, 웨어울프 등 수많은 이종족.

입에 재갈이 묶이고, 손발이 구속구로 묶인 채, 무릎 꿇고 있는 모습.

공포에 질려 벌벌벌 떠는 모습이다.

그들이 밖이 보이는 걸 보고 경련을 일으킨다.

그리고 내가 날아다니며 전투하는 걸 보고 구원자가 왔음을 직감한다.

‘이런. 피할 공간이 줄었군.’

쐐애액!

물론 나는 당장 구해줄 수는 없기에, 용용이를 타고 곡예 비행한다.

죽은 고기보다는 희소한지, 살아있는 자들은 우선순위가 밀리는 모양이지만······.

결국, 끝없는 건 똑같다.

‘아다만티움 감옥 자체를 파괴해야 한다. 저 감옥에 부착된 ‘영혼의 마도진’을 파괴해야 해!’

다만 나는 알고 있다.

저 아다만티움 감옥에 새겨진 영혼의 마도진만 파괴하면, 더 이상 흑마도사 클라우스도 마음껏 힘을 끌어낼 수 없다는 걸.

‘······문제는 그러려면 저 아다만티움 감옥을 파괴해야 한다는 건데.’

나는 표정이 차분히 식는다.

아다만티움.

일전의 나 또한 파괴하지 못해서, 크기를 조절해서 풀어주는 데에 고작이었던 물질이다.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저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 중 하나인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

그녀는 저러한 아다만티움조차 뚫어버리며 폭주했을 테니.

-히야아아아악-!!

쏴아아아!

어떻게든 버틴다.

뭍으로 올라온 키메라 히드라의 맹공에도 버틴다.

입에서 독극물을 쏟아내는 걸 피하고, 날아드는 머리는 베어 잘라내며, 갇힌 이종족들을 지킨다.

······물론 그래봤자 히드라 또한, 클라우스처럼 끝없이 부활했지만.

나는 아무 의미 없이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다.

-움~!! 움~!!

그렇게 한참 버티니 달려온 노움. 다급하게 내게 손을 들고 소리친다.

이 녀석의 손에는 오색빛깔의 비늘이 쥐어져 있다.

이제 슬슬 뛰어난 도둑이 되었으니까.

내 명령대로 이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이 비늘을 찾아 돌아다닌 거다.

“감정!”

[이름 : 용의 비늘 (MASTER.) #3.]

[설명 : 용의 급소를 가리는 비늘. 다른 비늘과 달리 거꾸로 달려있어서 ‘역린’이라고 부른다. 만약 이 조각을 모두 모으면 매우 특별한 힘이 깨어날 것 같다.]

[특수 효과 : (미해금.)]

* 만약 용의 비늘을 3개 모두 모으면 특별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3/3.)

진품이 맞다.

용의 비늘.

세 번째 용의 유산인 ‘ㄷ. 드래곤 블러드’와 연관된 보물.

오르비스 대학살 때,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가 악의 디메토르를 멸망시킬 때 사용했던 폭주 권능이 담긴 힘이다.

“힘껏 던져. 노움! 내가 받겠다!”

-움움~!

나는 노움이 전력투구하는 비늘을 붙잡는다.

그리고 가방에 있던 모든 비늘을 꺼낸 순간,

번쩍!

-‘용의 비늘’을 모두 모으셨습니다! (3/3)

-용의 비늘에 잠들어있던 숨겨진 힘이 깨어납니다!

오색빛깔 비늘에서 막대한 열과 빛이 뿜어진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눈을 뜨지 못할 만큼 강렬한 빛.

“뭐, 뭐지!”

흑마도사 클라우스가 비명을 지른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일이 잘못됐음을 눈치챈 모양.

“뭐긴 뭐겠냐.”

-신규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나는 막대한 시스템 음성을 들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특성 : ㄷ. 드래곤 블러드 (NEW, MASTER.).]

[설명 : 용의 피. 질서의 수호자이자, 만물의 영장인 드래곤은 피에 분노의 힘이 깃들었다.]

[특수 효과1 : 생명에 경각에 달했을 경우, 발동. 화력이 최대 1,000% 증폭한다.]

[특수 효과2 : 액티브 스킬 ‘역린 lv1’ 발동 가능.]

* 역린 lv1 : ‘드래곤 블러드’를 강제로 발동한다. (쿨타임 30일.)

나는 특성 스킬을 살핀다.

나는 원작 <별들의 전쟁2>에서 종결급 컨텐츠인 드래곤 레이드를 몇 번이나 클리어했기에 알고 있으니.

드래곤이란 종족은 최대 생명력이 25% 이하로 내려갔을 때, 혹은 진정으로 분노하였을 때, 폭주 상태로 접어든다는 걸 알고 있다.

“너 이제 좆 됐다는 거지.”

【역린 lv1.】

따라서 나는 차갑게 읊조리며 새로 얻은 권능을 발동한다.

저 거대한 창고에 이종족의 시체가 가득 쌓일 정도면 화를 내도 될 터이니.

쿠고오오오오-!!!!

내 온몸에서 붉은빛이 뿜어진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마나 소용돌이가 뿜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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