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종결급 특성으로 대마법사-24화 (24/140)

24. 사해의 시험 (2)

나의 손짓에 따라서, 붉은 비가 쏟아진다.

장댓비처럼 내리꽂힌 빗방울은 화살처럼 마적단 살점을 꿰뚫었고, 포도주처럼 새빨간 피가 뿜어진다.

【아쿠아 LV2.】

촤아악!

나는 또 한 번 그 모든 액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린다.

마적단 시체가 힘없이 털썩 쓰러진다.

터져 나오는 붉은 피.

그것을 뱀파이어처럼 조종한다.

“아쿠아 레인.”

아쿠아 에로우.

마나로 회전력을 부여하여 물리적인 파괴력을 부여한 물의 화살.

그것들을 수백 개 엮어서 탄생한 연계 마법.

쏴아아아-!!

두 번째 폭우다.

“으아아악! 물의 마법사다! 물의 명가 크라우드에서 사람을 보냈다!”

“악마다! 악마가 나타났다! 살고 싶으면 도망쳐!”

“야, 이 자식들! 어디로 가는 거냐! 크악!”

마적단 놈들은 맞서 싸울 생각조차 못 하고 뿔뿔이 달아났다.

마적단 전부가 말을 몰고 달려와서 날 공격한다면 위험하겠지만, 그렇게 하다간 선두로 나선 마적단은 필히 죽을 테니.

군기라는 게 있을 수가 없는 마적단으로선 그런 위험을 감수할 사람이 없었다.

기병이 철저한 훈련이 필요한 이유였다.

‘아쉽군. 물만 많았다면 전부 처형했을 텐데······.’

나는 쫓아가서 전부 죽일까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을 접었다.

저깟 잔챙이들을 쫓아가 처치하기엔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이곳에서 나는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 스킬 ‘아쿠아 레인’을 습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현했습니다! 마법적 깨달음을 얻어 정신이 고양됩니다.

-다량의 학살로 써클이 고양됩니다. 2써클 4티어에 도달합니다!

상황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시스템 창이 나타난다.

하기야 아직 배우지도 않은 마법을 오직 이미지와 재능만으로 재현해버렸으니까.

경험치가 솟구치는 건 당연한 일일 터.

-당신은 마적단 두목 호루마를 죽였습니다!

-경고! 그와 계약한 불의 최하급 정령 셀레멘더가 분노합니다!

“?”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물 한 방울 없이 딱딱하게 마른 마적단 시체들에서 뜨거운 아지랑이가 일어난다.

화르르륵.

-사아아아!

불꽃이 모여 도마뱀 형상을 취한다.

불의 최하급 정령 셀레멘더.

화아아악!

계약자를 잃은 것에 분노했는지 몸이 터질 듯 열기를 모으더니, 불의 숨결을 토해낸다.

【워터 실드 LV1.】

촤아앙!

나는 당장 물의 방패를 만들어 막아낸다.

온갖 종류의 술과 사람 피가 뒤섞여 만들어진 불그스름한 방패.

차가운 물의 방패가 뜨거운 불의 숨결을 막아낸다.

치이익······.

-사앗?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워터 실드.

그러나 뚫리진 않았다.

불의 최하급 정령 셀레멘더는 설마 막힐 줄 몰랐는지 크게 놀란 눈치였다.

하기야 이곳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사막.

물의 기운이 매우 약하고, 불의 기운이 대단히 강한 곳이니까.

‘하지만 그래 봤자 최하급 정령. 드래곤 하트급 마나가 지원되는 것도 아닌 만큼 내 상대는 아니지.’

결국, 불의 정령도 계약자의 마나를 빌려다가 힘을 사용하는 것.

아무리 지형적으로 유리해도 계약자의 수준에 따라서 화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호루마가 죽었으니까, 샐러맨더는 자체적인 마나를 소모해서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가 드래곤 하트를 가진 마법사라면 더더욱.

-극상성인 불의 숨결을 정면에서 막아냈습니다!

-물이 부족한 사막 지대에서 이 같은 행위는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스킬 ‘워터 실드 LV1’이 '워터 실드 LV2'가 됩니다!

실제로 시스템 창에서도 이를 칭찬했다.

나는 모래 지대를 터벅, 밟으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간다.

“과연 정령인가? 제 계약자를 친구로서 끔찍이 아끼는군.”

-우움!

나와 계약한 흙의 최하급 정령 노움이 당연하다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령은 자연 그 자체.

거짓말하지 않고, 친우와 의리를 지키며, 적과 맞서 싸우는 건 순리로 여기는 자들이니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당연히 받아들이는 가치관일 터.

“너는 특별히 최선을 다해 상대해주마.”

촤아아악!

【아쿠아 LV2.】

기화된 수증기를 강제로 다시 끌고 온다.

더구나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는 온 힘을 집중해서, 저 멀리, 모래 언덕 위에 서 있는 거대 선인장들에게 양팔을 뻗었다.

그것들이 마치 춤을 추듯이, 아니면 발광을 하듯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팡, 팡, 팡, 팡!

폭탄이라도 터지듯 박살 나는 거대 선인장들.

그 속에 담긴 물이 소용돌이처럼 일어나서 불의 최하급 정령 셀레멘더를 포위한다.

“주인을 잘못 만난 네 자신을 원망해라.”

【아쿠아 스핀 LV1.】

쏴아아아!

나는 셀레멘더에게 거대한 물을 폭발시키며 회전시킨다.

반구 형태로 돌아가는 물의 파동.

사막 지대의 가호를 받는 불의 정령을, 마치 믹서에 넣고 갈아버리듯이 소멸시킨다.

이후 마적단에게 붙잡힌 상인과 노예들에게 다가간다.

“크라우드와 거래하는 상인들인가?”

“······!”

내 압도적인 무위를 봤기 때문인지 겁먹고 주춤거리는 사람들.

하기야 아직 내가 구하러 온 건지, 또 다른 약탈자인지 구별이 안 되겠지.

“안심해라. 나는 너희들을 풀어주려고 왔으니.”

“!”

어차피 내 목표는 고대의 석판.

마스터급 특성 드래곤 하트와 관련된 보물. 진 엔딩의 단서이자, 이를 막을 단서인 종결급 보물을 찾으러 왔다.

흑마법사 데이아가 있는데 한가로이 마적단의 약탈품이나 챙기며 노닥거릴 생각 없다.

“······호, 혹시. 긴급 구조 신호탄을 보고 오셨습니까?”

아니.

나는 별로 그것 때문에 온 게 아니다.

다만 굳이 부정할 이유도 없어서 적당히 조용히 있자 상대가 알아서 착각한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흐윽, 흑······. 정말 프레야 여신님의 자비입니다.”

감정이 북받쳐서 엉엉 우는 사람들.

하기야 마적단에게 붙잡힌 사람들이 어떤 꼴이 되는지 알기에 심경이 복잡했겠지.

그래서 적당히 위로하면서 마적단 창고를 뒤지려는데, 뒤통수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적인가?’

혹시 살아남은 마적단이 돌아온 건가?

귀찮지 않게 알아서 죽어주러 와서 고맙다고 속삭이고 뒤를 돈다.

그런데 상대는 마적단이 아니었다.

-LV16 초급 마법사 네하드람 폰 크라우드.

······네하드람?

저 멀리 언덕에서 숨어서 날 지켜보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폭 고개를 숙이는 녀석.

저 녀석은 저기서 뭘 하는 거지?

***

네하드람은 모래 언덕 위에서 모든 걸 지켜봤다.

마적단이 상인을 약탈해서 나타나는 것부터, 네카르가 나타나서 물의 화살을 내리꽂는 건 물론, 불의 최하급 정령 셀레멘더를 처치하는 것까지.

전부 숨죽여 지켜봤다.

‘······나는 감히 아무것도 못 했는데 말이지.’

네하드람의 감상은 벽이었다.

아니, 벽은 이미 이전에 느꼈으나 그 크기가 훨씬 더 거대해져만 가고 있었다.

본래 시기와 질투는 수준이 비슷해야 하는 것.

누가 봐도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 그저 벽을 느껴버렸다.

그것도 망나니라며 무시했던 네카르에게서.

네카르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 따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그때.

“형님, 여기서 무얼 하십니까?”

“······!”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본다.

네카르.

이복동생.

그리고 망나인 줄만 말았던 녀석.

······아니,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

그 녀석이 자신의 뒤를 점하고 있었다.

‘설마. 정말 날 쓰러뜨리려고 이렇게 조용히 다가온 건가······?’

심장이 덜컥 가라앉는다.

강제 탈락시키려고 리타이어시킬 수 있으니까.

하지만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미 워터볼을 날리지, 굳이 이렇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혹시 데이아를 상대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자는 걸까?

“네놈이 무얼 하나 감시하고 있었다.”

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평소처럼 고압적으로 말한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카르.

혹시 통한 건가?

“그렇군요. 설마 형님이 이쪽으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너도 물의 향기를 따라 온 게 아니냐?”

뭔가 말투가 이상해서 확인 차 묻는다.

네하드람은 다우징 로드로 물 향기를 찾으며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다만 네카르는 전혀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아뇨? 저야 차기 가주 직에 별로 관심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어차피 누가 차기 가주가 되든 상관없으니 마적단이나 잡으며 시간 때우고 있었습니다.”

별거 아니라는 듯 순수하게 말하는 네카르.

그 모습에 네하드람은 직감했다.

저 말은 정말이라고. 지금까지 상대를 경계하고 온갖 걱정했던 건 자신뿐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형님. 아마 사해의 시험은 은빛 구슬이 아니면 아예 못 찾게 만들어놨을 겁니다.”

친절하게 조언까지 하는 네카르.

네하드람 또한 계속 길을 찾으며 공감하던 바였다.

“이거 제가 방금 마적단에게 빼앗은 말인데 이걸 타고 가십시오.”

“······.”

심지어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을 넘겨준다.

부끄러웠다.

실력도, 인품도 자신보다 동생이 훨씬 어른스러웠으니까.

욕심만 앞섰지 자신이 봐도 네카르가 훨씬 가주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해의 시험에서 이만한 어드벤티지를 거절하긴 힘든 법.

네하드람은 말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하늘에 날아다니는 독수리는 아버지 엡실론의 것이다. 혹여 밉보이지 않도록 하도록.”

이것이 네하드람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협력이었다.

네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형님.”

“······그래. 난 이만 가보마.”

네하드람은 한시도 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같이 있다간 한없이 자신이 작아지니까.

그렇게 모래바람처럼 사라지려고 할 때였다.

“형님.”

“······아직 할 말이 더 있냐?”

“떠나기 전에 약속 하나만 해주십시오.”

“뭐냐?”

네카르가 진중하게 물었다.

이에 똑같이 담담하게 말한다.

“누가 사해의 시험에서 승리하든 승복하는 걸로.”

“······!”

“이는 네하린 누님과도 얘기가 된 내용입니다. 어차피 형님은 황금상회 후계를 맡으셔도 되잖습니까?”

유례없이 진중한 네카르의 표정.

네하드람은 네카르가 당장의 가주직보다도 더 먼 것을 보고 있음을 눈치챘다.

형제와의 유대.

지금은 경쟁자라도, 결국 같은 물의 명가 크라우드 혈통으로써 끈끈한 관계라는 걸 암시했다.

“······흥,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탁 뱉고 바람처럼 떠난다.

마치 넌 날 왜 이렇게 작아지게 만드냐는 듯.

형으로서 부끄럽다는 듯 말이다.

***

현재 가주 엡실론이 있는 마차에선 네카르를 집중적으로 호크 아이로 지켜보고 있었다.

네카르가 동쪽으로 무작정 달려간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그 덕분에 네카르가 모래 언덕에 숨어서 마적단을 내려보는 것도, 오크 술통에 담겨있던 물을 모두 끌어모으는 것도 지켜봤다.

-축제를 벌이기엔 날씨가 짓궂은 거 같은데. 떨거지들.

-뭐? 넌 누구냐!

-이제 곧 비가 쏟아질 것 같거든.

쏴아아아!

그 직후 이어진 기습.

사막에는 물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마적단의 술통을 터트린다.

하늘 높이 솟구친 가지각색의 술과 내리 찍히는 물의 화살들.

“······! 이건?”

“아쿠아 레인! 3서클 마법을 어떻게?”

가주 엡실론과 뇌격의 원로 니콜라스는 방금 네카르가 시전한 마법을 알아봤다.

써클이 오르는 건 단순히 마나 효율만 오르는 게 아니다.

써클이 올라가는 건, 복잡한 마법 술식을 인식하고 ‘메모라이즈’할 수 있는 것.

일종의 깨달음.

그 덕분에 써클이 올라갈수록 더 복잡한 고급 마법을 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저써클 마법사도 비효율적이게 사용할 수 있긴 하지.’

결국, 고써클 마법은 저써클 마법의 반복과 발전이니까.

당장 네카르가 사용한 아쿠아 레인 또한, 아쿠아 에로우라는 하위 마법을 수없이 반복해서 완성한 것이다.

마치 지푸라기를 엮어서 공을 만들어야 하는 것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다.

물론 이를 시전하려면 마나도 훨씬 많이 소모되고, 복잡해서 불발될 수 있기에 그런 미친 짓을 하려는 사람은 없지만.

이론상 아예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다.

말 그대로 이론상으로만.

“마나 양이 엄청나군.”

“지금까지 써클을 초월해서 마법을 실전 사용한 건······. 마신 문두스 밖에 없지 않나?”

그 말에 모두 충격받는다.

“허, 허허······.”

이어지는 아쿠아 스핀.

불의 최하급 정령 셀레멘더를 정령계로 깨끗이 돌려보낸다.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사막에서. 엄청난 물을 모아서 회전시킨 거다.

“······.”

“······.”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네카르라면 동부의 꿈을 이뤄줄 수 있겠노라고.

저 엄청난 천재성.

망나니짓을 멈춘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개화한 수준이 저 정도다.

만약 사해의 시험 이후, 계속 성장한다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앗, 가주님. 네카르 도련님께서 네하드람 도련님과 마주쳤습니다!”

“!”

그때 중요한 사건이 터졌다.

사해의 시험 참가자들끼리 마주쳤으니까.

사해의 시험 도중에는 서로 전투를 벌이든, 협력하든 자유로우니까.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두 극도로 긴장했다.

-아뇨? 저야 차기 가주 직에 별로 관심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누가 사해의 시험에서 승리하든 승복하는 거로.

-이는 네하린 누님과도 얘기가 된 내용입니다. 어차피 형님은 황금상회 후계를 맡으셔도 되잖습니까?

“······!”

다행히 걱정했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네카르는 네하드람에게 자신의 말을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다.

차기 가주 직을 두고 형제끼리 경쟁하는 사해의 시험에서도 이런 우애라니.

니콜라스가 손뼉을 쳤다.

“하하! 애비가 애들을 잘 키웠구먼. 우애가 좋아.”

하지만 뒤에서 조용히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숙부 카넬은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확실히. 제 아비보단 낫군.”

“······.”

급격히 싸늘해지는 분위기.

카나단과 니콜라스가 함박웃음을 지우고 등 뒤의 카넬을 노려본다.

그러나 엡실론은 부정하지 못하고 침묵한다.

다크 로드의 대리인으로서 잠입한 흑마법사 카넬은 남몰래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다.

‘방금 불의 정령 셀레멘더를 제압한 건 분명 아쿠아 스톰이었다······. 그때와 똑같아.’

카넬은 떠올렸다.

크로코 지하 수로에서 선보인 아쿠아 스톰과 방식이 똑같았다는 걸.

아쿠아 스톰.

물의 상급 마법으로서, 물의 명가 크라우드에서조차 가주 엡실론만이 시전할 수 있는 비기.

반대로 말하면 카넬조차 배울 수 없었던 비기.

그 마법을 네카르가 재현했으니까.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그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까드득.

‘네카르······. 나도 배우지 못한 아쿠아 스톰을 익히다니.’

카넬은 어금니를 씹었다.

확실히.

다크 로드의 대리인인 그조차 놀랄 수준의 재능이다.

그러나 이내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다량의 물을 끌어다가 아쿠아 스톰까지 재현한 게 저 정도 화력이라면······. 샌드 드레이크엔 흠집도 못 내겠군.’

샌드 드레이크.

아룡형 몬스터답게 두꺼운 표피로 낮은 화력의 마법은 모조리 버텨내니까.

그렇게 안도하고 있을 때였다.

“가주님. 네카르 도련님이 마적단 창고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찾고 계신데요?”

그 자리에 누구도, 네카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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