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48 재벌에이스 =========================
최민혁은 뻑치기 녀석을 자신의 아이템인 톤백 속에 쑤셔 넣고 나서 자신의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112에 전화했다.
“여기 취객이 있는데요. 이러다 동사 할 거 같아서 연락 드렸습니다. 위치는...............”
최민혁이 신고 후 10분 쯤 지났을까?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민혁은 그 경찰들에게 취객을 맡기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근처 골목으로 그가 들어섰을 때였다.
“저기요!”
경찰 중 한 명이 최민혁을 불렀다. 하지만 최민혁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골목 안에 들어서자 곧바로 자신의 특별 능력인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스르륵!
그렇게 최민혁이 골목 안에서 연기처럼 사라졌을 때 그를 불렀던 경찰이 골목으로 뛰어 들어왔다.
“어? 어디 갔지?”
경찰은 골목 끝까지 뛰어가서 살폈지만 최민혁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새 사라졌네. 별 수 없지. 핸드폰 번호로 알아 볼 수밖에.”
경찰에게 최민혁은 취객을 신고한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다. 하지만 취객이 정신을 차리고 나서가 문제였다. 취객이 뭐라도 사라졌다고 하면 그 착한 사마리아인이 바로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거니까.
경찰로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취객의 입장도 고려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취객을 구한 사람의 신상 정보는 필히 알아 둬야 했는데 취객을 챙길 동안 취객을 신고한 사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뭐 핸드폰으로 신고를 한 터라 조사를 하면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기에 경찰은 그대로 골목을 나섰고 기다리던 경찰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 경찰차는 인근 지구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취객은 지구대 안 소파에 뉘였고 다른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들은 다시 우르르 출동을 했다. 그 사이 시간은 흘렀고 날이 훤히 밝았을 때 취객이 깨어났다.
“으으으으.....헉!”
그리고 자신이 지구대에 있단 사실에 놀란 취객은 자신의 몸부터 살피더니 그 다음 지갑을 꺼내서 그 안에 사라진 게 없나 살폈다.
“휴우.......”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때 경찰이 그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뭐 없어진 없으세요?”
“네. 근데 제가 왜 여기에.........”
“신고가 들어왔어요. 취객이 길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다고.”
“아예.”
“괜찮으시면 그만 귀가하셔도 좋습니다.”
경찰의 그 말에 취객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막 지구대를 나서려다 다시 돌아서서 경찰에게 물었다.
“절 신고 해 준 사람을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고마워서 감사의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서 그런데.”
“저희도 그분을 보긴 했는데 갑자기 사라지셔서. 신고 한 전화번호는 있습니다.”
혹시 몰라 경찰이 미리 그 신고 전화번호를 확인 해 둔 것이다. 취객은 그 전화번호를 받아 적고는 그제야 경찰서를 나섰다. 그때 그의 호주머니 속에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직장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어. 왜? 뭐? 국장님이 들어오라고 했다고?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취객은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직장으로 향했다. 그의 직장은 공영방송 KBC. 그리고 그는 그곳의 예능국 PD였다. 며칠 전 그가 낸 아이디어가 아무래도 채택이 된 모양이었다. 얼마 뒤 택시가 KBC방송국 앞에 도착하자 그는 택시비를 계산 한 뒤 지갑에 딸려 나온 그를 구해 준 사람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거스름돈과 같이 그의 지갑 속에 쑤셔 넣었다. 그리곤 후다닥 뛰어서 방송국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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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텔레포트 했던 최민혁은 다시 그의 차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 으스름하니 벌써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하아.”
그걸 보고 자신이 꼴딱 밤을 샌 걸 알게 된 최민혁이 한숨을 내 쉴 때였다. 그의 눈앞에 뜬금없이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30,000. 사업가 총 포인트: 30,000]
갑자기 주어진 3만 포인트에 최민혁이 얼떨떨해 할 때 세나의 설명이 바로 이어졌다.
[마스터가 좀 전 제거한 유병철은 남주희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인생을 망쳐 놓은 악당입니다. 그를 제거하므로 해서 그의 범죄를 미연에 방지 하였기에 그에 따른 보상이 이뤄진 거로 보시면 됩니다. 특히 방금 마스터께서 구하신 취객은 KBC PD로 그 역시 유병철에게 뻑치기를 당해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다 죽을 운명이었고요. 이렇게 마스터가 구한 사람들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마스터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선행의 결과가 세상은 물론 그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란 세나의 말에 최민혁도 나름 자긍심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선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 세나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마스터. 앞서 구입한 진단 능력 말인데요. 그거 지금 업그레이드 하시죠?]
“뭐?”
[제가 선행하느라 고생하신 마스터를 위해서 특별히 3만 포인트에 3단계로 업그레이드 시켜 드릴게요.]
최민혁도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 세나가 비싸다고 했으면 적어도 10만 포인트 이상은 필요하단 소리였다. 그런데 3만 포인트에 3단계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면 이건 망설이고 자실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좋아. 그렇게 할게.”
[잘 생각하셨어요.]
세나는 그 말 후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을 띄웠다.
[소비 포인트 +30,0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최민혁은 이제 그의 포인트가 0이 되는 걸 보는 게 익숙해 진 듯 담담한 얼굴로 사업가 총 포인트를 확인했다. 그러자 세나는 바로 그 창을 지우고 그가 보고 싶어 하는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슬립(Slip)(2단계), 차폐막(2단계), 자백(무(無)단계), 청소(2단계), 요리왕(1단계), 진단(3단계)
특수 능력: 텔레포트(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개 몽둥이, 해독(소모성)-3개
할인권: 보유능력 30%DC(1회 한정)
최민혁은 자신의 냉철한 사업가 상세 창의 보유 능력을 보고 웃었다. 그의 능력 중에서도 드디어 3단계로 업그레이드 된 능력이 생긴 것이다.
‘부지런히 포인트를 모아서 보유 능력들을 전부 3단계로 업그레이드 시키자.’
최민혁이 흐뭇하게 웃으며 자신의 보유 능력들을 살피고 있을 때였다. 웬 차 한 대가 그의 차 앞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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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호텔에서 신혼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운 밤을 보낸 최민혁의 부모인 최한성과 민정숙은 새벽에 같이 잠에서 깼다. 나이가 들면 밤잠이 줄어든다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었다. 남편이 깬 걸 확인한 민정숙은 그의 품에 폭 안겼다. 그러자 남편인 최한성이 넋두리하듯 말했다.
“난 이렇게 빨리 자식 덕을 볼 줄 몰랐어.”
“저도요. 그러고 보니 우리 민혁이가 장가 갈 나이가 다 됐네요. 낼 모레가 서른이니까.”
“벌써 그렇게 됐나?”
“세월 빠르죠?”
“녀석이 야구하겠다고 한 게 어그제 같은데 말이야.”
“그때 야구하게 한 건 잘한 일인 거 같죠?”
“그럼. 사람이 태어나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죽어야 후회가 없는 법이거든.”
“당신은 어때요?”
“뭐가? 아아. 이제 죽어도 후회가 없냐고요? 후회가 왜 없겠어. 검사가 내 꿈은 아니었거든.”
“맞다. 당신 방송국 PD가 되는 게 꿈이랬죠?”
“응. 그래서 대학 때 동아리도 방송 동아리 들어갔었지. 그 덕에 거기서 중길이도 만났고.”
“얘기 들었어요. 그분 MBS방송국에 있다면서요?”
“응. MBS예능국장이라네. 새끼. 출세했지.”
최한성은 예전 김중길 국장에 대해 와이프인 민정숙에게 얘기를 했다.
“........온 촌놈이 말이야. 이제 어엿한 방송국 국장도 하고. 쩝. 예능감은 내가 더 좋은데 말이야. 그제 같이 술 한 잔 했는데 여전히 먹통이야. 그런 놈이 무슨 방송을 한다고......”
“참. 민혁이 거기 방송국에 출연하기로 했다면서요?”
“아. 맞다. 그 때문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슨 문제요?”
최한성은 최민혁과 MBS예능프로 가면 노래왕의 일을 민정숙에게 전부 얘기했다. 그러자 민정숙이 바로 아들 편을 들었다.
“그쪽이 잘못했네요.”
“그래서 사과하러 집으로 찾아 왔더라고. 그때 중길이도 만났고.”
“쯧쯧. 보아하니 친구랍시고 당신 민혁이 보고 그 프로 출연하라고 했죠?”
“응. 뭐.... 녀석이 하도 애원하기에......”
친구라면 간도 빼줄 사람이 최한성이란 걸 알기에 민정숙은 그럴 줄 알았다며 말했다.
“안 그래도 모레 전지훈련 가야 하는 애 힘들게 만들었네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냐.”
“네?”
“실은 어제 검찰총장님한테 전화가 걸려왔어.”
“검찰총장이면 이종석 검찰총장님 말씀이세요?”
“어. 당신도 그분 알아?”
“네. 전에 아버지와 같이 뵌 적이 있어요. 그때 대검 차장이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장인어른과도 친분이 계신 모양이로군. 그분이 민혁이를 알더라고.”
“민혁이를요? 검찰총장이 어떻게.......”
민정숙은 불안한 눈으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안 그래도 아들이 어쩌다 서울경찰청장과 척이 져서 고생고생하다 이제 겨우 살 길이 터였는데 이번에는 검찰총장이 아들을 안다고 하니 민정숙으로서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우려섞인 아내의 얼굴을 보고 최한성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좋은 의도로 연락 하신 거니까.”
“좋은 의도요?”
“그래. 우리가 여행가 있을 때......................”
최한성의 얘기를 쭉 듣고 난 민정숙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휴우. 다행이다. 전 또 검찰총장님하고 민혁가 안 좋게 엮인 게 아닌가 걱정했거든요. 그래서요?”
“같이 저녁이나 먹자 시는 데 민혁이 시간이 좀 애매하더라고. 그래서 중길이에게 물어보니 방송 녹화 시작 1시간 전까지만 방송국으로 보내 달라더군.”
“녹화 언제 시작하는데요?”
“12시.”
“그럼 오늘 저녁에 만나면 되겠네요. 11시까지 방송국에 가면 되니까요.”
“응. 그래서 오늘 저녁에 총장님 뵙기로 했어.”
“약속 장소는요?”
“대정 일식. 거기 예약해 두시겠데.”
“어머. 거기 초밥 진짜 맛있는데.”
민정숙이 아쉬운 듯 말하자 최한성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도 오래.”
“네?”
“총장님이 사모님도 모시고 나올 모양이야. 그리고 그 집 영애도 같이.”
“뭐, 뭐예요? 그, 그럼.......”
“맞아. 맞선 자리인 셈이지.”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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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 처리 때문에 당분간 정상 연재가 어렵겠습니다. 일단 한 편씩 예약 연재를 걸어 놓고 갑니다. 돌아오면 바로 정상적으로 연재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