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에이스-247화 (247/248)

00247 재벌에이스 =========================

“으으으으.....”

중년 남자는 쓰러진 체 앓는 소릴 냈다. 그 소리와 함께 중년 남자에게서 훅하니 술 냄새가 풍겨왔다.

“쯧쯧. 작작 좀 마실 것이지.”

최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중년 남자의 상태를 살폈는데 벽돌에 맞은 곳으로 보이는 뒤통수에 핏자국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중년 남자가 어떤 상태인지 최민혁이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이를 때는 그냥 119를 부르는 게 상책이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문제가 되는 게 저 날치기, 아니 뻑치기 녀석의 처리였다.

최민혁은 저 녀석을 없애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119를 부르고 최민혁이 뻑치기 녀석을 그의 아이템인 톤백에 쑤셔 넣어 버려도 됐다. 경찰 조사 한 번 받으면 되니까. 하지만 모레 전지훈련을 가야 하는 최민혁에게 거추장스런 일임은 분명했다.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말했다.

[마스터. 이번 기회에 진단 능력을 구입하시죠?]

“진단 능력?”

[한마디로 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 지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죠. 1단계는 외상, 2단계는 내상까지 확인 가능합니다. 3단계 정밀 검사는 아시죠?]

“비싸겠지?”

[2단계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30,100포인트에 모시도록 하죠.]

한마디로 최민혁의 사업가 총 포인트를 탈탈 털어 가겠단 소리였다. 하지만 진단 능력은 최민혁이 생각해도 쓸 만한 능력이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 상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말이다.

“좋아. 구입할게.”

능력이 쌓여 갈수록 포인트에 대한 집착도 옅어지는 모양이었다. 최민혁은 쿨하게 세나가 말한 진단 능력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세나가 바로 그의 눈앞에 간결한 창을 띄웠다.

[소비 포인트 +30,100. 사업가 총 포인트: 0]

최민혁이 비교적 무덤덤한 얼굴로 사업가 총 포인트를 확인하자 세나는 바로 그 창을 지우고 그가 보고 싶어 하는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그의 눈앞에 띄워주었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남(2단계), 순간이동(2단계), 전기맨(2단계), 투명인간(2단계), 정욕의 화신(2단계), 트래킹(Tracking)(2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천상의 목소리(2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2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2단계), 행운의 손(2단계), 매직미사일(2단계), EMP(무(無)단계), 해킹(2단계), 큐어(2단계), 워닝(Warning)(2단계), 언락(Unlock)(무(無)단계), 투시안(무(無)단계), 슬립(Sleep)(2단계), 무음(2단계), 변신(2단계), 리커버리(Recovery)(2단계), 연주 마스터(2단계), 슬립(Slip)(2단계), 차폐막(2단계), 자백(무(無)단계), 청소(2단계), 요리왕(1단계), 진단(2단계)

특수 능력: 텔레포트(2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톤백(아공간 사용), 개 몽둥이, 해독(소모성)-3개

할인권: 보유능력 30%DC(1회 한정)

최민혁은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에서 보유 능력 중 새로 생긴 진단 능력을 확인하고 바로 그 능력을 그의 눈앞에 쓰러져 있는 중년 남자에게 사용했다.

[두개골이 파열 되었고 뇌 손상도 약간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의 큐어 능력으로 치료 가능합니다.]

세나의 진단에 최민혁은 바로 자신의 치료 능력인 큐어를 사용했다.

화아아악!

그러자 쓰러져 있던 중년 남자의 뒤통수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좀 전까지 고통에 인상을 쓰고 있던 중년 남자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졌다.

최민혁은 그 다음 중년 남자 옆에 뒹굴고 있는 그의 지갑을 잘 정리해서 그의 호주머니 속에 넣어 주었다.

“자. 이제 쓰레기 치울 차롄가.”

그 다음 몸을 일으킨 최민혁은 그의 주먹을 맞고 쌍코피를 흘린 체 기절해 있는 뻑치기 녀석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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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철은 전과자다.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힘든 일 빼고 그가 하고 싶은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전과자기 때문에 말이다.

“이 더러운 세상......”

유병철은 노력은 하지 않고 세상을 비관했고 결국 또 범죄에 발을 담갔다. 그런데 그 범죄가 발각 되면서 현상 수배자 명단에 이름까지 올린 그는 여기저기 숨어 다니며 경찰의 눈을 피해 살았다.

그런 유병철도 돈이 떨어지자 망막해졌는데 그때부터 그는 날치기며 뻑치기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오늘도 그는 서울시의 어두운 뒷골목을 헤매며 먹잇감을 찾았다. 하지만 너무 깊은 뒷골목에는 아예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좀 넓은 길로 나섰는데 그곳에는 그래도 시간 당 한 둘 정도의 사람이 지나다녔다.

“어?”

그런 그의 눈에 웬 여자가 보였다. 그것도 늘씬한 미녀가 말이다. 하지만 걷는 걸 보니 멀쩡한 상태. 그렇다면 뻑치기 보다는 날치기를 해야 할 모양이었다.

유병철은 교도소에 재소 중에 왼팔을 다쳤다. 그래서 두 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기에 여자지만 제압하기기 쉽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으슥한 새벽에 날치기와 뻑치기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노약자의 경우는 날치기를 하고, 건장한 남자들은 그냥 포기를 했는데 술 취했을 경우에 한 해서 뻑치기를 했다.

지금처럼 여자의 경우는 날치기를 해서 튀면 됐다. 다리는 멀쩡해서 잘 달렸으니까.

파파팟!

유병철은 기회를 봐서 여자 쪽으로 조용히 접근했다. 그 다음 여자의 핸드백을 낚아챘을 때였다.

“뭐예욧!”

그런데 여자가 핸드백 줄을 잡고 늘어졌다.

“에잇!”

유병철은 힘껏 그 핸드백을 당겼고 여자는 그 힘에 쓰러졌다. 하지만 여자는 끝까지 핸드백 끈을 놓치 않았다.

퍽!

유병철은 어쩔 수 없이 발로 여자의 얼굴은 찼고 그제야 여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잡고 있던 핸드백 줄을 놓았다. 그런데 벌러덩 넘어진 여자가 쩍하니 두 다리를 벌렸고 그 장면을 유병철이 보고 말았다.

“꼴깍!”

범죄자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이후 여자라곤 눈으로 구경만 해 온 유병철이었다. 눈앞에 여자의 선정적인 모습을 보자 그의 두 눈이 해까닥 뒤집어졌다.

“흐흐흐흐......”

유병철은 돈이고 뭐고 다 필요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저 여자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래서 흉소를 흘리며 유병철이 여자를 막 덮치려 할 때였다. 인기척이 느껴졌고 유병철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그때 그의 눈앞에 웬 놈이 보였다. 언제 다가왔는지 몰라도 그와 불과 10미터도 안 되는 지척까지 다가 온 놈은 덩치가 컸다.

‘젠장.....’

유병철의 상대가 아니었다. 유병철은 뒤돌아서 냅다 뛰었다. 하지만 그가 두 어걸음 내 디뎠을 때 뭔가 그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좆됐다.’

유병철이 잡혔다 싶었을 때 그의 몸이 부웅 허공으로 떴고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뒤통수에 충격과 함께 그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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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윽.....”

뒷머리가 띵한 가운데 추위에 유병철이 몸을 움츠렸다. 그러다 얼마 안 돼 그가 눈을 떴다. 유병철은 곧장 손으로 자신의 뒷머리를 만졌다. 아직도 머리가 띵했지만 유병철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니 그가 날치기와 뻑치기를 하려고 숨어 있었던 그곳이었다.

그런데 그가 날치기를 했던 여자도, 그를 잡아챈 남자도 보이지 않았다.

“씨팔........”

보아하니 그를 처리한 놈이 여자를 데리고 사라진 모양이었다. 한 마디로 죽 쒀서 개 준 꼴이었다. 아마 지금 쯤 녀석은 맛있게 그 여자를............

그 생각만 해도 갑자기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는 유병철이었다.

“크으윽!”

신음소리와 함께 유병철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아직 뇌진탕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듯 어질거렸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얼어 줄을지 몰랐다. 그래서 겨우 몸을 일으켜서 걷고 있는데 그의 눈앞에 웬 취객이 비틀거리며 그에게로 걸어왔다. 완전 인사불성인 그 취객은 결국 쓰러졌다.

유병철은 그 쓰러진 취객에게 걸어갔다. 그런데 그 취객이 금방 몸을 일으키더니 또 걷기 시작했다. 그때 유병철의 눈에 전봇대 밑에 나뒹굴고 있는 벽돌이 보였다. 유병철은 곧장 그 전봇대로 향했고 벽돌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 몸을 틀어서 그 사이 제법 걸어간 취객에게로 빠르게 접근했다.

퍽!

그리고 사정없이 취객의 뒷통수에 벽돌을 내려쳤다.

“억!”

그러자 취객이 짧지만 굵은 신음성을 내며 픽 쓰러졌다. 유병철은 곧장 들고 있던 벽돌을 옆으로 던지고 쓰러진 취객의 호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그의 손에 그 취객의 지갑이 쥐어졌다.

“어디 보자. 오오!”

역시 죽으란 법은 없었다. 지갑 안에 현금이 제법 들어 있었던 것이다. 유병철은 기뻐하며 막 지갑 안의 현금을 꺼내려 했는데 그때 갑자기 싸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확인하니 웬 놈이 떡하니 그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게 아닌가? 기겁한 유병철을 너무 놀라 들고 있던 취객의 지갑까지 던져 버리고 후다닥 일어나서 뒤로 물러났다.

원래는 그대로 달아나야 했는데 유병철은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의 수중에는 돈 한 푼 없는데 이대로 도망치면 곧 날이 밝을 테고 그는 또 숨어 다녀야 했다. 즉 또 밤이 될 때까지 그는 쫄쫄 굶고 추위에 떨어야 한단 소리였다. 그걸 참아낼 자신이 없었던 유병철은 결국 도망치는 걸 포기하고 대신 벽돌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를 겁박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제발.... 그냥 좀 가라.’

하지만 하늘은 유병철의 소원을 들어 주지 않았다. 대신 그가 떨어트린 지갑에 한 눈을 파는 동안 접근해 온 남자의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맞았다. 맞는 순간 유병철은 번쩍 눈앞에 큰 별을 보았고 그대로 혼절했다.

“으으으으......”

그런 유병철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 때였다.

“헉!”

그의 몸이 들려져서는 큰 톤백 속에 욱여넣어지고 있었다.

“아, 안 돼!”

유병철은 발악을 했다. 하지만 우악스런 힘 앞에서 소용없었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돼!”

“사, 사람 살려!”

유병철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 짜내서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톤백 속에 몸의 절반이 들어 간 상태의 그의 외침은 톤백 안을 울릴 뿐이었다.

“다음 생에는 사람답게 살아.”

그 말 후 유병철의 몸이 전부 톤백 안으로 욱여넣어졌다.

“으아아아아악!”

순간 유병철의 입에서 떠나가라 비명이 울렸다. 그럴 것이 톤백 안에 넣어지면 바닥이 있어야 하는 데 그게 없었다. 무슨 낭떠러지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그 비명소리도 이내 목에서 나오지 않았다.

“켁.......”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유병철은 마치 깊고 어두운 심해 바다 속에라도 들어 온 듯 그의 몸이 어떤 알지 못할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유병철은 살아보겠다고 미친 듯이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없었다.

얼마 후 유병철의 몸부림도 잦아들면서 그의 몸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그렇게 갖은 악행을 저질러 온 유병철은 자신의 시체도 세상에 남기지 못하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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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이 생겨서 그 일 처리 때문에 당분간 정상 연재가 어렵겠습니다. 일단 한 편씩 예약 연재를 걸어 놓고 갑니다. 돌아오면 바로 정상적으로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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