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38 재벌에이스 =========================
최민혁이 웃은 건 이들의 범죄 행각이 너무 어설펐기 때문이었다. 하긴 그랬기에 최민혁이 여기까지 온 것이고. 아니었다면 진작 워닝 능력이 감지했을 테고 여기 올 일도 없었다.
“쯧쯧!”
최민혁은 자신을 잡겠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고 혀를 찼다.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가 들키지 않으려고 CCTV카메라가 없는 곳으로 최민혁을 끌어 들였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 스스로 무덤을 판 사실을 알지 못했다.
“꽉 잡아.”
“빨리 묶기나 해요.”
네 명의 사람들이 최민혁을 에워싸며 이제 다 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의 접근을 오히려 최민혁이 기다리고 있단 사실을 그들이 알았을까?
최민혁의 뒤쪽에 두 사람이 먼저 최민혁의 양팔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최민혁의 팔을 뒤로 꺾으려 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이....”
“야이. 씨불....팔에 힘 안 빼?”
최민혁은 자신의 두 팔을 잡고 낑낑거리고 있는 양쪽 사람들을 보고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그때 최민혁 앞에 밧줄을 들고 있던 두 사람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야! 빨리 팔 내밀게 해. 그래야 묶던지 하지.”
“근데 다리도 묶어야 해? 그럼 우리가 들고 가야 한단 얘기잖아.”
5명의 납치범들은 일단 뜻이 맞지가 않았다. 최민혁은 잠시 생각했다. 이 어설픈 납치범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다. 하지만 결론은 바로 나왔다.
‘누구든 날 해치려 한 자들은 봐 줄 수 없어.’
안 됐지만 이들의 처분은 이들이 최민혁을 납치하려 한 순간 결정 되었다.
“다음 생에선 이렇게 살지 마시오.”
최민혁이 그 말을 하자 그를 납치하려던 자들이 다들 불쾌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중에 성질 더러운 인간은 최민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씨발 새끼. 잘난 척은. 살고 싶으면 돈이나 뱉어 내.”
최민혁은 그 소리에 척은 한 척 그의 주위를 에워싼 사람들을 쳐다보고는 중얼거렸다.
“세나. 전기맨을 쓸게.”
파지지지지직!
최민혁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민혁 주위로 고압의 전압이 흘렀다. 그리고 감전된 네 사람은 각기 다른 춤을 추다가 이내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뭐, 뭐야?”
같이 공모한 4명의 패가망신한 도박쟁이들이 갑자기 몸을 떨어대다 픽픽 쓰러지는 걸 지켜보고 있던 유기준이 기겁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그 역시 최민혁의 전기맨의 사정거리에 들어와 있었다.
파지직!
“컥!”
전기맨에 직격당한 유기준은 가슴을 잡고 쓰러졌다. 전기 충격에 심장이 멈춘 것이다. 심폐소생술이라도 하면 살아 날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민혁이 그래야 할 이유가 없었다.
유기준 말고 그를 포위했던 자들 중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자들이 있었기에 더욱이 글 살릴 필요가 없었다.
최민혁은 유기준은 그냥 두고 기절해 있던 납치범 중 하나에게 자신의 능력인 자백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 자의 입에서 범죄의 전말이 드러났다.
“그러니까 내 돈 50억을 노리고 날 납치하려 했단 거네?”
그리고 충격적인 건 그를 납치한 후 뒤탈을 없게 하려고 최민혁을 죽여 없앨 생각도 납치범들이 하고 있었단 점이었다.
“어이없군.”
남의 목숨을 없애려 들때는 그들 목숨도 걸어야 하는 법이다. 그들이 최민혁을 잡는 데 실패 했으니 이제 그들이 죽어 없어져야 할 때였다. 그것이 바로 최민혁의 판단이었다.
최민혁은 느긋하게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열고 그 안의 아이템인 톤백을 꺼냈다. 그리곤 그 안에 자신을 납치하려다 당해 쓰러져 있던 자들을 욱여넣었다.
그들이 누군지 애초에 관심도 없었기에 최민혁은 자신이 톤백에 넣은 자들에 대한 신상 정보도 알아보지 않았다.
그렇게 납치범들을 전부 아공간과 연결 된 톤백 안에 넣은 최민혁은 청소 능력을 사용해서 주변 흔적도 말끔히 지워버렸다. 이로서 최민혁을 납치 하려 했던 자들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최민혁이 말을 하지 않는 한 그들은 영원히 실종 상태로 남게 될 터였다. 물론 최민혁이 말을 할 리 없었으니까 그들의 처지도 이 자리에게 확정 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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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곧장 호텔을 나섰고 택시를 잡아탔다.
“서울로 가 주세요.”
최민혁의 행선지가 서울이란 말에 택시 기사의 입이 귀에 걸렸다. 택시 기사들에게 있어서 역시 장거리 운전이 돈이 되는 법이니까. 그렇게 최민혁이 호텔을 빠져 나가고 나서 최민혁을 납치 하려 했던 주범 유기준의 여친인 희수란 여자가 현장에 나타났다.
“기준씨! 기준씨!”
그녀가 아무리 그를 찾고 그의 이름을 불러도 유기준은 대답이 없었다.
“벌써 그 사람을 어디로 데려 간 건가?”
희수란 여자는 경찰에 신고할까 싶다가 이내 포기했다. 남친의 말을 믿고 기다려 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기다림은 그야 말로 기다림으로 끝날 터였다. 그녀의 남친은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
최민혁을 태운 택시는 주말 도로 사정으로 인해 3시간이나 걸려서 서울의 최민혁의 집 앞에 도착했다. 최민혁은 택시비를 넉넉히 지불하고 차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집 안이 비어 있었다.
모친이야 경찰서에 있다 치더라도 부친과 여동생은 어딜 간 것일까? 최민혁은 그들에게 전화를 걸려다 말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어갔다. 그때 모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어머니.”
최민혁이 전화를 받자 모친이 바로 말했다.
-민혁아. 엄마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으로 승진 발령이 났다.
“네?”
-그리고 서울경찰청장 사표가 수리 됐고.
그 말은 모친과 자신이 서울경찰청장 장현석과의 싸움에서 이겼단 소리였다.
“축하해요. 어머니.”
-고맙다. 그런데 좀 얼떨떨하다. 또 내일부터 여기 못 온다는 사실도 좀 그렇고.
불과 사흘이었다. 모친과 최민혁이 작당하고 일을 꾸민 뒤 말이다. 그 결과 그들을 노리던 큰 적은 축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모친은 승진을 했고. 경사스런 일인데 모친이 우울해 하자 최민혁은 어떻게 모친을 위로할지 생각했다. 그러다 뭐가 생각 난 듯 최민혁이 모친에게 물었다.
“그래서 언제 집에 오실 건데요?”
-정리 좀 하고 인사까지 하고 나면 5-6시나 되어야겠지.
“알았어요. 그럼 그때 집에서 봬요.”
그렇게 모친과 통화를 끝낸 최민혁은 곧장 자기 방으로 가서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을 했다. 그 다음 호텔을 예약해 주는 사이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비싸면서 인기도 있는 백제 호텔 숙식권을 구입했다. 그 다음 최민혁은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왜?
부친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디 세요?”
-나? 지금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인데. 5분 뒤에 집에 도착한다.
그 말에 최민혁은 부친과 통화를 끝내고 곧장 여동생인 최다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오빠.
최다혜도 바로 전화를 받았다. 최민혁이 어디냐고 묻자 최다혜는 친구 집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누군지 말해 주진 않았다.
‘강하나겠군.’
안 봐도 뻔했다. 최민혁은 최다혜에게 언제 집에 올지 물었다.
-좀 늦을 거야. 왜?
“아니. 빨리 들어오지 말라고. 저녁에 사람 없을 거라서.”
-엄마 아빠 어디 가신데?
“어! 어디서 하룻밤 보내신데.”
-쳇! 여행 갔다 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 알았어. 최대한 늦게 집에 가도록 할게.
그렇게 최민혁이 최다혜와 통화를 끝냈을 때 대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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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여기.....”
최민혁은 부친에게 백제 호텔 숙식권을 건네며 모친에 대해 얘기를 했다. 부친 역시 모친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 기뻐했다. 하지만 모친이 그로 인해 우울해 한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에게 최민혁이 말했다.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경찰서로 가세요. 그리고..............”
최민혁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만 있던 부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되겠구나. 네 어머니가 좋아하겠다.”
“그럼 뭐하세요. 빨리 경찰서로 가시지 않고.”
“알았다.”
부친은 그길로 집을 나가서 곧장 차를 몰고 강동경찰서로 향했다. 그렇게 모친 문제를 해결한 최민혁은 벌러덩 침대에 누웠다.
“유태국 비서실장의 일도 잘 해결 된 거 같고. 이제 전지훈련만 가면 되는 건가?”
그때 최민혁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확인하니 MBS방송국의 가면 노래왕의 FD이형철이었다. 그제야 최민혁은 전지훈련 가기 전 가면 노래왕의 2회 차 분을 한꺼번에 녹화하기로 한 게 생각났다.
“젠장.......”
MBS예능국장이 부친과 같은 대학 동아리 친구만 아니었더라도 그딴 요구를 받아드리지 않았을 최민혁이었다. 하지만 그때 하겠다고 약속을 한 터라 최민혁은 어쩔 수 없이 그 전화를 받았다.
“네.”
최민혁이 퉁명스레 전화를 받았지만 상대는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최 선수.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최민혁은 아니라는 말이 입으로 튀어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고 대답했다.
“네. 뭐....”
-녹화 일정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내일 자정부터 시작해서 모레 자정까지 촬영을 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괜찮으시죠?
최민혁은 모레 전지훈련 가기 전에 무조건 하루, 24시간의 시간을 비우겠다고 저들에게 약속을 했었다.
“네. 뭐 어쩌겠습니까? 시간을 내야죠.”
-그럼 내일 저녁 10시까지 방송국에 나와 주십시오. 참 노래왕 방어전에 부를 노래 두 곡은 오늘 중에 알려 주셔야겠는데요?
“알았습니다. 지금 선곡해서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
-네. 고맙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들어가세요.”
그렇게 가면 노래왕의 FD이형철과 통화를 끝낸 최민혁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흘러 나왔다.
“하아!”
그럴 것이 전지훈련 전날은 하루가 펑크가 난 거나 마찬가지니 최민혁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은 지금부터 내일 저녁까지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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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짧지만 그때까지라도 푹 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쉬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걸 허락지 않았다.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한 최민혁은 전화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찍도 전화한다.”
어제 그와 함께 박규철 회장을 만나러 갔었던 박민주의 전화였다. 박민주는 최민혁이 속한 구단의 구단주기도 한 터라 그녀 전화는 안 받으려야 안받을 수가 없었다.
“네. 민주씨.”
-지금 어디에요?
“서울입니다.”
-휴우. 다행이네요. 어제 강원랜드에 간 건 어떻게 됐어요? 에드워드는 만났어요?
딱 봐도 박민주는 궁금한 게 많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최민혁에게 전화가 늦었다는 건 아는 모양이었다.
-미안해요. 진작 전화했어야 했는데. 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닙니다. 어디 보자. 강원랜드에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면.......어제 밤 12시쯤 강원랜드에 도착해서.....................”
최민혁은 어제 강원랜드에서의 일을 박민주에게 비교적 상세히 설명을 했다. 물론 어제 최민혁이 카지노에서 행운의 사나이라 불린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