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에이스-229화 (229/248)

00229 재벌에이스 =========================

최민혁은 8회 말 두 번째 타석에 오른 태산 베어스 2군의 신인 타자 역시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 과정에서 최민혁은 구속을 좀 더 조절 할 수 있는 컨트롤 능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사실 공을 던질 때 직구의 구속 조절만 잘 해도 메이저 리그 무대에서도 10승은 무난하단 소리가 있을 정도로 직구 컨트롤 능력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세나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 줄 능력이 있다고 했다. 최민혁은 그 능력에 관심을 보였고 세나의 설명이 이어졌다.

[...........로 이 구속의 완급 조절 능력은 1단계의 경우 2-3Km/h로 조절이 가능하며 업그레이드 했을 때는 1-2Km/h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투수로써 이런 능력은 갖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포인트였다. 대단한 능력인 만큼 세나가 원하는 포인트도 장난이 아닐 터. 그런 최민혁의 생각을 읽은 세나가 말했다.

[이 능력은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50,000포인트가 필요 합니다.]

하지만 최민혁이 지금 소유하고 있는 포인트는 20,000. 세나의 완급 조절 능력을 구입하기에 턱 없이 모자란 포인트였다. 그때 세나가 말했다.

[어차피 이 경기는 타이탄스가 이길 게 확실하니까 그 승리 포인트를 먼저 선 지급 하도록 할게요.]

그 말에 최민혁의 얼굴이 활짝 폈다. 타이탄스가 태산 베어스 2군을 이길 경우 세나가 지급하기로 한 포인트는 무려 30,000포인트였다.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획득 포인트 +30,000. 타자 총 포인트: 50,000]

그리고 세나의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투수의 완급 조절 능력을 구입하실 거죠?]

그 물음에 최민혁이 바로 생각으로 대답했다.

‘물론이지.’

그러자 최민혁의 눈앞에 창이 확 바뀌었다.

[소비 포인트 +50,000. 타자 총 포인트: 0]

또 눈앞에 타자 총 포인트가 거덜 났지만 최민혁의 입가에 웃음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 만큼 투수에게 대단한 능력을 최민혁이 가지게 되었기에 최민혁은 기대 어린 눈으로 세나가 바뀐 투수 상세 창을 띄워주길 기다렸다. 세나는 최민혁의 요구대로 그의 눈앞의 창을 지우고 투수 상체 창을 띄웠다.

-야구선수(투수)

주 포지션: 선발 투수

유형: 좌완 에이스

제구력: 90

구위: 90

수비력: 55

구종1: 포심 - 85

구종2: 투심 - 85

구종3: 슬라이더 - 89

구종4: 체인지업 - 85

구종5: 커브 - 80

구종6: 커터 - 80

보유 능력: 무쇠팔(2단계), 강심장(2단계), 타구안(2단계), 핫 앤 콜드(Hot and Cold)(無단계), 완급 조절(2단계)

아이템: 아이싱 붕대

최민혁이 눈앞에 뜬 투수 상세 창의 보유 능력에서 새로 생긴 완급 조절 능력을 살피고 있을 때였다.

팡팡!

타이탄스 포수가 주먹으로 미트를 때렸다. 그 소리에 최민혁은 서둘러 눈앞에 창을 지우고 타석의 타자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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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이 핫 앤 콜드(Hot and Cold)존을 통해 보니 상대 타자의 약점은 높은 공과 바깥쪽 공이었다. 그걸 확인한 최민혁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볼 배합을 할지 결정을 짓고 나서 바로 포수에게 첫 사인을 냈다.

최민혁이 보기에 타석의 타자는 긴장한 게 역력했다. 그리고 배트를 꽉 쥔 것이 초구를 노리는게 확실했다. 그렇다면..........

최민혁은 포심 패스트 볼을 높게 던지겠다는 사인을 포수에게 냈다. 즉 라이징 패스트 볼을 던지겠단 소리였다.

안 그래도 높은 공에 약한 타자니 그 공에 배트가 헛 돌 공산이 컸다. 사인 후 최민혁은 바로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그때 최민혁은 투구의 완급 조절 능력을 사용했다.

최민혁이 초구에 던지고 싶은 구속은 145Km/h정도? 그 정도 생각하고 최민혁은 가볍게 공을 뿌렸다.

부웅!

펑!

“스윙! 스트라이크! 원!”

타자는 최민혁의 생각대로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높게 오다 거기서 더 솟구쳐 보이는 라이징 패스트 볼에 맥없이 방망이가 헛돌았다.

투구 후 최민혁이 뒤돌아 전광판을 쳐다보니 구속이 정확히 145Km/h가 나왔다. 최민혁은 흡족해 하며 완급 조절 능력을 사용해서 다음 공의 구속을 2Km/h 로 올렸다. 그리고 역시나 초구와 같은 사인을 냈다.

펑!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투!”

타자는 같은 공에 배트를 또 냈다. 긴장하고 있다 보니 공이 오자 자기도 모르게 반응해서 배트가 돌아 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구 후 배트가 돌았다. 최민혁의 공이 더 빨라졌기 때문이었다.

타자는 두 번 연속 헛스윙에 얼굴을 찌푸린 채 방망이로 헬멧을 두들겼다. 정신 차리라는 듯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정신을 차릴 수 있다면 타자들의 평균 타율이 3할은 넘을 터였다. 타석에서 멘탈의 붕괴는 그리 쉽게 회복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민혁은 또 같은 코스에 포수에게 라이징 패스트 볼 사인을 냈다. 그리고 구속은 145Km/h에서 2Km/h를 줄였다.

부웅!

펑!

“스윙! 삼진 아웃!”

그랬더니 또 타자가 높은 공에 배트가 나왔다. 타자는 참으려 했지만 그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앞서 공이 빨랐다는 걸 인지해선지 배트는 더 빨리 나왔다. 하지만 그 때문에 배트 타이밍이 더 어긋나면서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배트가 먼저 돌아갔다.

“아아!”

타자는 긴 탄식과 함께 마운드 위의 최민혁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마운드에 있어야 할 최민혁이 보이지 않았다. 그럴 것이 투구 후 최민혁은 당연하다는 듯 마운드를 내려가 버렸으니까.

타자가 최민혁을 찾았을 때 최민혁은 벌써 타이탄스 덕 아웃 앞까지 걸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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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말 태산 베어스 2군의 타자 중 세 번째 타자인 임효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 뒤 대기 타석에서 몸을 푸는 타자가 어째 없었다. 그걸 보고 임효성은 허탈하게 웃었다. 자신도 최민혁에게 3구 삼진을 당할 거라 여기는 모양이었다.

평소의 봉준석 감독이었다면 그 상황을 보고 한 소리 했을 텐데 그도 조용했다. 하긴 마운드 위의 투수가 무려 최민혁이었다.

신인 타자인 임효성에게 있어 까마득히 높은 위치에 있는 국내 최고의 에이스 최민혁이 던지는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효성도 타자였다. 타자라면 당연히 투수가 던지는 공을 쳐야 했다. 임효성도 그걸 알기에 다부진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배트에 공을 맞춘다.’

앞선 그와 같은 신세의 신인 타자들은 최민혁의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때문에 임효성의 목표는 최민혁의 공을 건드려 라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민혁의 높은 볼에 임효성의 배트가 허무하게 돌아갔다. 물론 공은 건드려 보지도 못하고.

‘젠장.....’

임효성은 다시 그런 공이 오면 절대 배트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타석에서 타격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또 높은 공에 그의 배트가 허무하게 나갔다. 이번에는 공이 너무 빨라서 자기도 모르게 배트가 따라 나가고 말았다.

‘이젠 안 속아.’

임효성은 윗니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또 높은 공에 허무하게 그의 배트가 돌아갔다. 이번엔 구속이 확 떨어져서 그의 배트가 먼저 돌아갔다.

‘이럴 수가......’

임효성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치 귀신이 씐 느낌이랄까? 그는 이렇게 높은 공에 허무하게 배트를 내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최민혁이 공이 날아오자 배트가 알아서 나갔다.

황당한 얼굴의 임효성은 최민혁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벌써 덕 아웃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말이다. 임효성은 억울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귀에 들려 온 건 걸쭉한 욕설이었다.

“야 이 새끼야. 빨리 안 기어 들어가?”

살벌한 얼굴의 선배 포수가 어느 새 그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 빠르게 공수 교대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임효성은 따로 수비를 하러 나갈 필요가 없었다. 그건 8회 말에 타석에 섰던 다른 신인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코어는 10대 14로 뒤지고 있지만 그래도 몰랐기에 봉준석 감독은 더 실점 하지 않고 9회 초를 넘길 생각으로 수비에 신인 선수들을 내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마운드에도 8회를 잘 틀어막은 마무리 투수가 그대로 다시 나왔다.

태산 베어스 2군의 클로저 천지후는 홀가분한 얼굴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럴 것이 최민혁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그를 타석에서 볼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최민혁을 빼고 나면 타이탄스의 타자들은 거기서 거기였다.

천지후는 9회 초에 최민혁처럼 타이탄스 타자들 셋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로 작심했다. 그래야 클로저인 자신의 면이 설 거 같아서 말이다.

천지후는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았다. 포수가 초구를 포심 몸 쪽을 요구했고 천지후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안방마님인 포수 이지혁은 2군 무대에서 천지후의 공을 가장 많이 받아 본 포수였다. 이지혁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리드를 하는 포수였다. 이지혁도 최민혁이 사라지고 나자 그 본성을 드러내려는 지 초구부터 몸 쪽 공을 요구하고 있었다.

“후우...”

천지후는 심호흡 뒤 와인드업을 하면서 시선을 이지혁의 미트에 고정 시켰다. 킥킹 후 천지후의 왼발이 힘차게 올라오며 익숙하게 몸이 회전을 했다. 이어 올라갔던 왼발이 내려오며 땅에 튼튼한 기둥을 만드는 순간.

“흐읍!”

전신에 힘이 손끝에 쏠렸고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공이 그의 손을 떠났다.

쐐애애액!

뻐엉!

순식간에 미트를 파고드는 공!

“스트라이크! 원!”

주심이 지체 없이 콜을 했다. 그리고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153Km/h! 사회인 야구단의 9번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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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볼!”

천지후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에게 공을 돌려주는 포수 이지혁을 보고 싱긋 웃었다. 그리고 자리에 도로 앉은 안방 마님이 천지후에게 다시 사인을 넣었다.

‘방금과 같은 코스.’

바로 고개를 끄덕인 천지후는 숨을 크게 들이 쉬며 텀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곧바로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쐐애애액!

뻐엉!

“스트라이크! 투!”

같은 코스에 그대로 꽂히는 강속구! 타석의 타자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그걸 보며 천지후는 클러저로써 항상 느끼는 쾌감이, 전율이 그의 몸에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포수의 사인에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인 천지후는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힘껏 공을 뿌렸다. 천지후가 이를 다 악물 정도로.

뻐엉!

부웅!

“스윙! 삼진 아웃!”

그 결과 천지후도 최민혁처럼 공 세 개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울 수 있었다. 바깥쪽 높은 코스의 강속구에 타이탄스 타자의 배트가 허망하게 돌아간 것이다.

천지후의 공은 구속도 구속이지만 컨트롤까지 되고 있었다. 그러니 타이탄스의 하위 타선의 타자가 그런 천지후의 공을 친다는 게 더 어불성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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