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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우리나라에서 군대를 제외하고 경찰만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총기를 사용한다. 물론 사람의 생명신체 방호 및 범인체포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한도내에서 긴 하지만.
경찰이 범죄자들을 상대로 싸워서 다 이기는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필요시 총기까지 사용해서 범인을 제압한다. 그런데 오늘 두 베테랑 형사는 그 총기를 함부로 남용 중이었다. 그것도 범인도 아닌 사람을 상대로 말이다.
최민혁은 두 형사가 자신이 접근하자 서슴없이 총을 사용하려 드는 걸 보고 그보다 먼저 전기맨을 사용했다.
혹시 전기맨이 한 명 밖에 사용하지 못할 까 봐 걱정을 했는데 1미터 안에 있으면 그 충격은 두 사람 모두 똑같이 받는다는 세나의 말에 문 앞을 거의 막아 선 체 거의 붙어 서 있던 두 사람에게 전기맨을 바로 썼다.
“으드드드드!”
감전 된 두 사람은 한 손을 안쪽 호주머니 속에 넣은 채 충혈 된 두 눈으로 이를 떨다 이내 축 몸을 늘어트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최민혁은 그런 두 사람을 문 옆 통로 바닥에 앉혀 놓고 세나에게 부탁해 그들 기억을 지우게 만들었다.
세나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깨어나면 최민혁과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잠깐 존 것으로 기억할 거라 했다.
똑똑!
그 다음 최민혁은 장지욱이 있는 호텔 방문을 노크했다.
“누구세요?”
그러자 잠시 후 안에서 장지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접니다. 아까 오피스텔에서 봤던 의사.”
“아까 봤는데 왜 또 왔어요?”
“중화제 효과를 높이려면 두 시간 간격으로 주사를 맞으셔야 해서요.”
“아까 그런 얘기 없었잖아요?”
“그야 거기 계속 계실 줄 알아서 그런 거고요. 큰아버님께서 아무 말씀 없으셨나 보군요. 여기 계신 두 분 형사님들은 연락 받으셨는데. 그러니까 제가 아무 제지 없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거 아니겠어요?”
최민혁의 그 말에 장지욱은 잠시 생각 하는 듯하더니 순순히 문을 열었다.
철컥!
최민혁은 열린 호텔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최민혁이 호텔 방의 침대 쪽으로 향하며 말했다.
“침대에 누워서 맞아도 되죠?”
“물론. 맞는 거야 어디서든 가능하니까.”
“네?”
여태 존대를 하던 의사가 갑자기 자신에게 반말을 하자 장지욱이 놀라 그를 쳐다 볼 때였다.
퍽!
최민혁의 주먹이 불문곡직 장지욱의 얼굴에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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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욱은 큰아버지가 시킨 대로 여의도의 한 호텔로 피신했고 그곳은 경찰들이 철통같이 지켰다. 그런데 갑자기 아까 그에게 중화제 주사를 놔 주었던 의사가 또 그를 찾아왔다.
그의 말처럼 큰아버지에게 연락을 받았으니 경찰들도 그를 제지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 장지욱은 큰아버지에게 확인 전화 거는 게 귀찮아서 그냥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사실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퍽!
“크으윽.....그, 그만...... 그만 때려......”
“그만 때려?”
퍽! 퍽! 퍽!
“크아악.....그만 때리세요. 흑흑흑흑.....”
어찌나 아픈데 만 골라서 때리는지 장지욱은 너무 아파서 울기까지 했다. 하긴 그 동안 부모 잘 만나서 꽃길만 걸어 온 장지욱이 언제 이런 취급을 받아봤겠는가?
철컥!
거기다 장지욱의 두 손에 수갑이 채어졌다. 최민혁이 두 형사 중 한 명에게서 슬쩍 한 것인데 그 효과가 아주 좋았다. 장지욱으로 하여금은 잡혔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 더 이상 반항을 못하게 만들었고 사람들 눈에는 장지욱이 범죄자, 최민혁이 형사로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빨리 움직여.”
최민혁은 얼굴이 퉁퉁 부어 그가 아이돌인지 확인도 되지 않는 장지욱을 앞세우고 호텔 방을 나섰다. 그리고 최민혁이 자신의 차에 장지욱을 태우고 그곳을 빠져 나가자 호텔 계단실의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반장 최주성 경감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으으으..... 여기는.......”
최주성 경감은 자신이 왜 계단실에 쓰러져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몸을 일으켜서 계단실을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경기경찰청에 급하게 들어가야 할 일은 생각이 났던 것이다.
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막 밑으로 내려갔을 때 장지욱이 있던 방 문 앞 두 베테랑 형사도 깨어났다.
“으으으.....”
“으응? 김 형사 너도 졸았어?”
“네? 아아..... 조 형사님도 조셨나 보군요?”
“그런가? 아무튼 빨리 교대 해 줬으면 좋겠군.”
“그러게요.”
두 형사는 몸을 일으켜서 다시 장지욱이 있는 방문 앞을 지키고 섰다. 그 방안에 장지욱이 없다는 건 모르고 말이다. 세나의 말처럼 그들은 최민혁과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잠깐 존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 사이 호텔을 나선 최민혁은 차를 몰아서 강동 경찰서로 가면서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민혁아.
“저 지금 장지욱 잡아서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뭐? 네가 누굴 잡아? 넌 여기 서에 있........ 가만. 너 언제 나갔니?
최민혁의 모친 민정숙 총경께서는 하도 정신이 없었는지 최민혁이 경찰서를 빠져 나간 것도 모르고 있었나 보았다. 그건 강동서 강력계 형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녀석이 숨어 있을 만한 곳을 알 거 같아서 거기 가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거기 숨어 있더라고요. 아무튼 20분 쯤 뒤 경찰서에 도착할 거니까 나머지 얘기는 그때 하죠.”
-20분? 알았다.
최민혁은 모친과 통화를 끝내고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장지욱을 쳐다보았다. 녀석은 퉁퉁 부은 얼굴로 계속 눈알을 굴리고 있었지만 당장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은 얌전히 있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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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의 차가 경찰서로 들어서자 환영 인파들이 많았다. 최민혁은 경찰서 입구 앞에 차를 세웠고 곧장 강력계 형사들이 차 뒷좌석에 수갑을 차고 있던 장지욱을 끌어냈다. 그리고 그를 조사실로 데려 갈 때 모친인 민정숙 총경이 최민혁에게 말했다.
“잘했다. 네가 용감한 시민상을 탈거란 말은 네 외삼촌에게는 들었다만. 또 사고를 쳤구나.”
“제가 어머니를 닮았는지 불의를 보면 영 못 참겠더라고요.”
최민혁의 말에 피식 웃으시던 민정숙 총경의 얼굴이 갑자기 굳었다. 그럴 것이 최민혁의 차 앞으로 다른 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그 차안에서 익숙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저 새끼가 왜 여길.....”
민정숙 총경은 혼잣말로 중얼 거리다 그 중년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오자 재빨리 경례를 했다. 그러자 그 중년 남자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경례를 받더니 민정숙 총경에게 말했다.
“여기 관할 사건도 아닌데 건드렸다며?”
“범인 잡는 데 관할이 따로 있습니까?”
“호오? 남편 빽 믿고 이러다 너 큰 코 다친다.”
“제 코는 제가 걱정할 테니 염려 놓으시고 바쁘신 서울경찰청 감찰관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아직 연락 못 받았어?”
“무슨 연락이요?”
그때 민정숙 총경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네. 청장님이요? 지금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바로 가도록 하죠.”
민정숙 총경이 전화 받는 걸 확인한 감찰관이란 자가 싱긋 웃으며 같이 온 수하 두 명과 같이 경찰서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그때 최민혁이 통화를 끝낸 모친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서울경찰청장이 지금 오라죠?”
“뭐? 네가 그걸 어떻게.....”
“사실은...............”
최민혁은 자신이 장지욱을 잡을 때 그를 지키고 있던 경찰들이 있었단 사실을 모친에게 털어 놓았다.
“너. 그러다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멀쩡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곳에서 저 유장식 감찰관을 봤단 말이구나?”
“네. 서울경찰청장이 어머니를 불러내면 저 사람이 장지욱의 증거물을 빼돌리기로 했구요.”
“뭐?”
놀란 민정숙 총경에게 최민혁이 계속 이어 말했다.
“보아하니 저 감찰관이란 분 장지욱이 잡혀 온 거 모르는 모양인데. 그럼 우리 덫을 놓죠?”
“덫?”
“네.”
최민혁이 웃으며 무슨 말을 했고 민정숙 총경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을 빛내며 경찰서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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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증거가 될 만 한 건 뭐든 다 자신의 보유 능력인 감시자의 눈과 귀로 찍고 저장을 해 두고 있었다. 그 중에는 유장식 감찰관이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반장 최주성 경감을 장지욱이 숨어 있던 호텔에서 만나는 장면과 나눈 대화 내용도 다 찍히고 녹음이 되어 있었는데 그걸 강력계로 들어간 최민혁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파일 화 했다.
즉 유장식 감찰관을 범인 은닉을 도운 죄로 바로 체포 가능한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그 다음은 모친이 친 덫에 유장식 감찰관이 걸려들기만 하면 됐다.
민정숙 총경은 최민혁의 말을 듣고 일단 수하들의 입부터 단속 시켰다. 특히 장지욱은 조사실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사이 유장식 감찰관은 서장실에 있었는데 그는 민정숙 총경이 서울경찰청장을 만나러 가기 위해 서를 나서자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서장보다 더 지위가 높은 경무관급인 유장식 감찰관이 강동서 강력계에 들어서자 그곳 형사들 전부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그리고 대표로 강력계장이 경례를 했는데 유장식 감찰관은 그 경례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 물었다.
“근데 여기 조사과장 어디 갔어?”
장 청장의 말에 따르면 강동서의 조사과장 오동석 경정이 그를 도울 거라고 했는데 어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자 강력계 계장에게 물었던 것이다. 그러자 강력계장이 바로 대답했다.
“과장님께서는 집에 급한 일이 계셔서......”
“됐고. 장지욱의 오피스텔에서 나왔다는 증거물 어디 있어?”
“그건 왜....”
“야이 새끼야. 내가 보겠다는데 빨리 가져 올 일이지 무슨 말이 많아? 너 옷 벗겨 줄까?”
유장식 감찰관이 버럭 소리치자 강력계장은 바로 몸을 움츠리며 근처 형사에게 말했다.
“장지욱 증거들 가져 와.”
그러자 그 형사가 장지욱의 오피스텔에서 최민혁이 찾아 낸 마약과 내, 외장 하드를 가져 왔고 유장식 감찰관은 그 증거물을 살피는 척 하다가 뒤쪽 두 수하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그들이 그 증거물을 챙겨들었고 유장식 감찰관은 모른 척 강력계를 나섰다. 그리고 유장식 감찰관이 강력계 사무실 문을 막 열었을 때였다.
“헉!”
유장식 감찰관 눈앞에 지금 쯤 열심히 서울경찰청으로 향하고 있어야 할 민정숙 총경이 떡 하니 서 있었다. 그때 민정숙 총경이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뭣들 하는 거야? 중요한 증거물을 빼돌리고 있는데. 빨리 체포 해.”
그 외침에 강력계 안의 형사들의 우르르 움직여서 유장식 감찰관을 제외한 장지욱의 증거물을 챙긴 유장식 감찰관의 두 수하들을 체포했다. 그리고 그들이 챙긴 증거물을 도로 회수 조치했고 말이다.
“민정숙!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당연히 유장식 감찰관은 가만있지 않았다. 경무관인 자신의 지위로 총경인 민정숙을 찍어 누르려 했다. 하지만 민정숙에게는 히든카드가 있었다.
“어머니!”
바로 그녀의 아들 최민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