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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100화 (10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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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이스

최민혁도 워낙 인기가 있었던 노래인지라 가사까지 다 알진 못했지만 입으로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정도는 됐다.

“루루루루......”

최민혁은 나름 차 안에 혼자 있는 이 시간이 고즈넉하니 그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기분에 세나가 초를 쳤다.

[마스터. 이제 기분이 좀 나아지셨나 봐요?]

“이 씨....”

최민혁은 입 밖으로 욕이 튀어 나올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마스터. 다시 말씀 드리지만 오해십니다. 제가 왜 마스터를 기망하겠습니까? 전 마스터와 앞으로도 같이 쭈욱 가야 하는 동반자인데요.]

“동반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마스터. 그러지 마시고 화 푸세요. 대신 할인권 쏠게요.]

“할인권?”

최민혁의 귀가 솔깃해졌다.

“몇 프로?”

[그건.....]

“50% 이상 아니면 얘기 꺼내지도 마.”

[에휴. 알았어요. 보유능력 50%DC권 드릴게요]

“좋아. 그럼 화 풀도록 하지.”

세나는 알아서 최민혁 앞에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 창을 띄웠다. 최민혁에게 자신의 할인권을 쐈다는 걸 확인 시켜 주기 위해서 말이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순간이동(1단계), 전기맨(1단계), 투명인간(1단계), 정욕의 화신(1단계), 트래킹(Tracking)(1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멋쟁이(1단계), 천상의 목소리(1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보유능력 50%DC(1회 한정)

최민혁은 눈앞의 창에서 무려 50% 할인권을 확인하고 환하게 웃었다. 그런 그에게 세일의 여왕 세나가 슬슬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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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화려한 연예계 뒤엔 충격적인 일들이 많아요. 저도 그것들을 알고선 얼마나 충격을 먹었던지. 특히 제가 좋아하던 ‘짐승들’의 효식이가 그런 애 일 줄은......아무튼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요.]

“하아. 또 무슨 능력을 팔아먹으려고?”

운전 중 최민혁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세나는 앞서 ‘손만 대도 맛있어.’란 능력을 팔아먹으며 최민혁의 사업가 총 포인트를 0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 놓고 이번에는 그의 타자 총 포인트를 거덜 내려 하고 있었다.

[들어 보시면 무조건 사시려 드실 겁니다.]

“그래. 어디 들어나 보자.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그 능력은 바로.......‘감시자의 눈’입니다.]

“감시자의 눈?”

최민혁은 이어지는 세나의 설명을 들으며 입을 쩍 벌렸다.

“와아! 뭐야? 이런 능력이 있으면 누구도 내 앞에서 사기를 못 치겠네?”

[그런 셈이죠. 마스터의 눈을 통해 모든 장면이 실시간 녹화 될 테니까요. 이런 엄청난 능력을 단 돈, 아니지 단 포인트 1,000에 드립니다.]

그런데 최민혁이 생각해도 ‘감시자의 눈’은 너무 쌌다. 그렇다는 건......

원래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판매자는 양심상 그 물건을 조금이라도 싸게 내 놓는다. 그런 점을 염두에 뒀을 때 최민혁은 ‘감시자의 눈’에 무슨 맹점이 있을 것으로 봤다.

“아아!”

그리고 그 단점이 뭔지 최민혁은 바로 알아냈다.

“세나? ‘감시자의 눈’은 내가 본 것을 화면으로만 찍는 거지?”

[그렇죠.]

“그럼 소리는?”

[..........]

“소리가 없는 이 능력은 반쪽 자리 능력 밖에 되지 않을 거 같은데. 아니야?”

[크음. 인정하죠. 원래 ‘감시자의 눈’에는 ‘감시자의 귀‘가 세트로 따라 붙습니다.]

“잘 됐네. 그럼 ‘감시자의 눈과 귀’ 세트를 1,000포인트에 구입할 게. 보유능력 50%DC권을 쓰면 가능하지?”

[그, 그건......하아! 가능합니다.]

세나는 뭔가 불만스런 모양이지만 최민혁의 말이 틀리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는 모양이었다. 곧장 최민혁의 눈앞에 간결한 창이 떴다.

[소비 포인트 +1,000. 타자 총 포인트: 0]

최민혁은 사업가 총 포인트에 이어 타자 총 포인트도 0으로 바뀐 걸 보고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이번엔 통쾌했다. 세나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인 거 같아서 말이다. 세나는 최민혁이 방금 구입한 능력을 확인 할 수 있게 냉철한 사업가의 상세창을 띄웠다.

-냉철한 사업가

총 자산: 548,678,715,340원

투자처: 없음

보유 능력: 선견지명(2단계), 능력빙의(2단계), 매력 덩어리(1단계), 순간이동(1단계), 전기맨(1단계), 투명인간(1단계), 정욕의 화신(1단계), 트래킹(Tracking)(1단계), 이레이즈(Erase)(무(無)단계), 멋쟁이(1단계), 천상의 목소리(1단계), 손만 대도 맛있어(1단계), 감시자의 눈과 귀(1단계)

아이템: 저용량 아공간 주머니(1m X 1m X 10m)

할인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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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은 세나가 바득 이를 갈면서 설명해 주는 ‘감시자의 눈과 귀’의 능력에 대해 들으면서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세나는 최민혁의 포인트를 탈탈 다 털어 먹고 나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 사이 최민혁의 시야에 SBC방송국 건물이 보였다. 최민혁은 그 건물 지하로 차를 몰고 가서 차를 주차 시켰다. 시간이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데 지하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차 있었다. 방송국이니 가능한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군데군데 비어 있는 곳이 있어서 최민혁은 그 중에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쪽에 차를 주차시켰다.

“밤샘촬영이라....”

최민혁은 쩝쩝 입맛을 다시며 차에서 내렸다. 강하나가 조언대로 추울 수 있기에 내복에 핫팩도 몇 개 챙겨 온 최민혁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출입구 쪽으로 움직였다. 그때 최민혁과 반대 편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우르르 출입구 쪽으로 몰려왔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띠는 미녀가 있었는데 딱 봐도 배우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누군지 최민혁은 알지 못했다. 그렇다는 건 그녀가 A급 배우는 아니란 소리였다. 최민혁이 보아하니 그들은 미녀 탤런트와 그 매니저, 그리고 의상을 든 여자와 메이커 업 박스를 든 여자로 구성 되어 있었다.

“윤수는?”

그들 중 미녀 탤런트가 물음에 젊어 보이는 매니저가 바로 대답했다.

“이윤수는 좀 이따 올 거야.”

“뭐? 설마 녹화 시작 되고 나서 오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니고. 요 근처에 있데. 10시에 맞춰서 올 거야. 걱정 마.”

“그래야지. 내가 저번 연말에 그 자식 대타 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래놓고 뭐? 자기는 피지에서 언년이랑 놀아나?”

“야!”

미녀 탤런트는 예쁘긴 한데 입이 좀 걸걸했다. 그리고 성격도 화통하고 말이다. 그 때문에 매니저가 많이 고생을 할 거 같았다. 매니저는 미녀 탤런트의 언성이 높아지자 서둘러 그녀의 입을 제지시키며 최민혁을 향해 턱짓을 했다. 그러자 미녀 탤런트가 시선을 최민혁 쪽으로 돌렸는데 그녀의 눈빛이 순간 싹 변했다.

그녀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최민혁의 모습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 내렸다. 그걸 보고 매니저가 그녀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야! 좀 작작해라. 안 그래도 저번 스캔들 막느라고 개고생 했거든.”

“칫! 뭐 구경도 못하나?”

그 말도 최민혁의 귀에 다 들려왔지만 최민혁은 그냥 즐겼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돌리게 만들 미녀가 자신을 관심 있게 봐 주는데 기분 나쁠 게 뭐 있겠는가?

“그 보다 그년은 누구 데리고 온 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뭐 우리처럼 소속사 남자 아이돌이나 신인 남자 배우 정도 데리고 나오겠지.”

“흥! 그래 봐야 SQ엔터 남자 애들이야 다들 비실비실하잖아. 윤수가 슬쩍 밀어도 벌러덩 자빠질 걸. 호호호호!”

미녀 탤런트가 말하는 걸 들어 보면 윤수란 남자가 꽤 힘이 센 모양이었다. 그때 위에서 내려 온 엘리베이트가 지하 4층까지 내려갔다가 지하 2층으로 다시 올라와서 그 문이 열렸다.

그런데 그 안에 강하나와 그 매니저가 같이 타고 있었다.

“오빠!”

강하나는 최민혁을 발견하고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 그 옆의 미녀 탤런트와 그 일행을 보고선 벌레 씹은 얼굴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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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가 소속 된 YGD 엔터테이먼트는 연기자보다 가수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래서 잘 나가는 보이 그룹과 걸 그룹을 6팀이나 보유하고 있었고 솔로 가수 중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들도 다수 소속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연기자들에 대한 지원은 좀 약했는데 이지희는 그 점으로 사사건건 회사 측과 부딪쳤다.

때문에 YGD 엔터테이먼트의 매니저들은 다들 그녀를 맡길 꺼렸고 그래서 외부에서 새로 영입 된 젊은 매니저가 저번 달부터 이지희를 케어하고 있었다.

그나마 외부에서 들어 온 매니저는 YGD 엔터테이먼트에 대해 잘 몰랐고 또 갓 들어와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 같은 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지희가 쏟아내는 회사에 대한 불만을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고 그게 플러스 요인이 되어서 지금은 이지희와 찰떡궁합은 선보이고 있었다.

이지희는 신인 여배우지만 연기가 된다는 이유 때문에 다른 신인 연기자들을 밑에 깔고 봤다.

그런 그녀의 카리스마에 다른 신인 급 배우들은 다들 눈치를 보거나 피하기 일쑨데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야.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야?”

“뭐? 너 누구니?”

“나? SQ엔터에 강하나다. 어쩔래?”

그렇게 시작 된 강하나와의 악연은 작년에 이어 올 초에도 계속 되었다. 원래라면 오늘 밤 이지희는 스케줄이 없었다. 그래서 스파도 즐기고 늘어지게 잠도 잘 겸 회사와 협찬을 맺은 온천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하나 때문에 지금 이 밤에 그녀는 방송 녹화를 하러 방송국에 나왔다. 당연히 그녀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래도 위안이 있다면 오늘 강하나 그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란 점이었다.

오늘 녹화할 ‘친구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친구와 같이 특정 미션을 수행하고 가장 완벽하게 미션을 성공한 팀에서 꽤나 풍성한 상품을 선사했다. 그 회수가 벌써 10회 차에 이른 이 프로는 매주 평균 시청률 15%대 이상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10회 동안 친구왕에서 내 준 미션은 대부분 체력을 요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주희는 자신의 소속사 아이돌 중에서 가장 탄탄한 체구를 지닌 이윤수를 섭외했다. 이윤수는 헬스 보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완벽한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였다.

“에이. 싫어. 내가 거길 왜 나가.”

처음에 이윤수는 나름 정중히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친구왕’ 출연을 거부했다.

“뭐어? 못 나와? 이게 진짜......”

그러자 이주희가 지랄발광을 했다. 특히 작년에 이윤수가 속한 보이 그룹에서 펑크 낸 프로를 이주희가 땜빵해 준 게 이주희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야. 이윤수. 좀 나가라.”

“그래. 괜찮은 부업이잖아?”

“맞아. 거기 가서 힘 좀 쓰고 상품 타 와라. 전에 보니 냉장고에 에어컨 까지 주더만.”

결국 이윤수가 속한 보이 그룹 멤버들도 전에 도움을 받은 데 대한 양심의 가책도 있는 데다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에 전부 들고 나서서 이윤수를 계속 설득했고 그의 약점으로 은근히 압박까지 가했다. 그러자 이윤수도 더 버티지 못하고 ‘친구왕’ 출연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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