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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60화 (1,460/1,498)

1460화 기원산이 열린다!

"참, 방 선배님. 삼십삼천성왕부는 어떻게 사용하는 겁니까?"

진남은 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씁쓸하게 웃고 말했다.

"이 지보가 제 몸에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것을 움직이지 못하겠습니다."

방여옥은 호탕하게 웃고 말했다.

"너는 아직 그것을 채 연화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어찌 사용할 수 있겠느냐?

너는 삼십삼천성왕부를 다른 사람에게서 물려받았기에 심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다시 연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방천고등을 장악했을 때처럼 그것을 움직일 수 있다.

제련하는 방법은 나도 조금 알고 있다. 빨리 와서 시도해보거라. 우선 네 신념을 전부 드러내어 부문에 깊이 주입하고……."

진남은 다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의 몸에서 선광이 번쩍거렸다.

"허허, 자식 나에게 또 놀라움을 안겨주는구나."

방여옥은 모습을 드러내고 진남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대단한 녀석이다. 동황태허련 등은 아직 이 녀석을 없앨 수 없을 거다……."

방여옥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진남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상천존이 되면 그다음에 벌어질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당분간 최선을 다해서 도와줘야겠다."

방여옥은 결심을 내렸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진남은 어느새 이틀 밤낮을 소모해 삼십삼천성왕부를 전부 제련했다.

진남은 다시 현묘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진남은 부도 지보가 깊은 잠에 빠진 것을 느꼈다.

진남은 지보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방천고등보다 훨씬 적은 힘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떠냐? 기영을 느꼈느냐?"

방여옥은 바로 물었다.

"기영을 느꼈지만 큰 상처를 입고 깊은 잠에 든 것 같습니다. 저는 기영의 의식이 움직이는 것을 조금밖에 느낄 수 없습니다."

진남은 눈을 뜨고 말했다.

"역시 파손이 심하구나."

방여옥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네가 이것을 전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청궁대변(?穹大變) 이 일어나기 전에 이것은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과 사이가 무척 좋았거든."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청궁대변이요? 무엇입니까?"

방여옥은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

"동황태허련 등은 주인님의 죽음을 감지하고 난을 일으켰고 주인님에게 충성하는 보물들을 많이 망가뜨렸다."

진남은 신식지지에 봤던 싸움을 떠올렸다.

"그 일은 당분간 언급하지 말자. 너는 빨리 삼십삼천성왕부와 방천고등을 움직여보거라."

방여옥은 화제를 돌렸다.

진남은 방여옥이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여옥이 입을 열지 않으면 진남은 강제로 입을 열게 할 수 없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움직여라!"

진남은 체내의 힘을 삼십삼천성왕부와 방천고등에 주입했다.

두 개의 보물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방대한 기세가 드러나고 원고의 흉악한 짐승이 눈을 뜨는 것 같았다.

쿵, 쿵-!

두 개의 굉음이 진남의 몸에서 울려 퍼졌다.

이어 두 개의 신비한 힘이 삼십삼천성왕부와 방천고등에서 뿜어져 나왔다.

힘은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호룡정천인의 동서 양쪽을 공격했다.

"시공지력!"

그 뒤를 바싹 쫓아 진남은 시공성전을 사용하고 시공지력으로 공격했다.

잠잠하던 호룡정천인이 세차게 흔들렸다.

호룡정천인을 감싸고 있던 광세대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광세대진은 수많은 거미줄들이 겹겹이 쌓인 것처럼 호룡정천인을 물샐틈없이 감쌌다.

쿵-!

광세대진은 영성이 있는 것 같았다.

수많은 진문들이 병기를 든 형상으로 변해 다양한 초식을 휘둘렀다.

삼십삼천성왕부와 방천고등도 흰색과 검은색 두 개의 신룡으로 변해 방대한 시공지력을 느끼고 엄청난 위엄을 뿜어냈다.

"넌 참 괜찮은 녀석이다. 두 동생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다 하다니!"

이때,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오적이었다.

진남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어떻습니까? 봉인을 풀 수 있습니까?"

"제길, 이 진법은 엄청 괴상하다. 미리 봉인을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번 해 보자."

오적은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삼십삼천성왕부와 방천고등에게 외쳤다.

"동생들, 힘 내거라. 최선을 다해서 이 형님을 구해내면 나중에 잘 가르쳐주마."

방여옥은 몸을 흠칫 떨고 말했다.

"형님,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적은 동황태허련보다 실력이 강했다.

오적의 가르침을 받고 사이를 돈독하게 한다면 방여옥은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됐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진법을 부수거라!"

오적은 다시 잠잠해졌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 어느새 닷새가 지났다.

진남은 드디어 힘을 전부 소진했다.

힘의 원천을 잃은 삼십삼천성왕부와 방천고등도 잠잠해지고 더 이상 신위를 펼치지 않았다.

"이제 봉인을 풀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 형님에게 달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방여옥은 입을 열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식해를 살폈다.

호룡정천인 위에 뿌연 안개가 덮였고 가끔 안에서 다양한 빛들이 반짝거리고 부딪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안에서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진남은 시선을 거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방 선배님, 기원산이 열릴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소년선제로 변하셔서 제가 회복이 되면 계속 연마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래."

진남은 계속 수련을 했다.

다른 천존들은 계속 보물을 쟁탈하고 기연을 쟁탈했다.

* * *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넓은 호수에 머리가 여섯 개 달린 만 장 길이의 구렁이가 나타나 꿈틀거렸다.

구렁이의 머리들은 입을 쩍 벌리고 무서운 신통법을 뿜어댔다.

구렁이의 몸에 난 비늘들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와 서로 엮이더니 진법으로 변하기도 하고 대세로 변하기도 했다.

"잡아라!"

강벽난과 설몽요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녀들은 같은 수단을 사용하여 각자 거대한 문을 만들고 구렁이를 진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촤르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문에서 시뻘건 사슬들이 밀려 나와 꿈틀거리는 구렁이의 몸뚱이와 여섯 개의 머리를 칭칭 감고 뜨겁게 타올랐다.

머리가 여섯 개인 구렁이는 격렬하게 저항하고 포효했다.

"공주, 빨리 움직여!"

강벽난과 설몽요는 외쳤다.

"화천성검(化天聖劍)!"

차가운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지고 구름들이 금빛으로 변했다.

줄곧 모습을 보이지 않던 묘묘 공주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금빛 검을 들고 빠르게 머리가 여섯 개인 구렁이를 베었다.

쿵-!

검의가 폭발하고 머리가 여섯 개인 구렁이를 사정없이 베었다.

잠시 후, 구렁이는 움직이지 않고 넘어졌다.

시커먼 피가 호수 전체를 검은색으로 물들였다.

자아 경지의 천존 생령이 목숨을 잃었다.

강벽난과 설몽요는 수단을 거두고 구렁이에게로 날아갔다.

그녀들은 손가락을 검으로 변화시켜 구렁이를 산산조각 냈다.

마지막에 머리통을 부술 때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옥패가 은은한 빛을 뿜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기원옥이었다.

"마지막 하나까지 얻었어!"

설몽요는 옥패를 들고 기뻐서 말했다.

"이제 우리 다 함께 갈 수 있다."

"소남자를 단단히 놀라게 해주자!"

묘묘 공주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다가왔다.

"시간을 보니 반 년이 거의 다 되었어. 우리 몸부터 회복시키자."

강벽난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창과 엽소선에게 만만하게 보이면 안 돼."

"맞아."

* * *

황량한 사막.

쿵-!

황량한 사막에 방대한 힘이 용솟음치더니 방원 십만 장이 되는 구덩이들이 만들어지고 황사들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마기가 가득한 형상이 구덩이의 깊은 곳에서 나왔다.

그는 피가 흥건한 기괴한 머리통을 손에 들고 있었다.

"퉤퉤퉤. 이놈 때문에 한 달 동안이나 모래를 먹었잖아!"

황보절은 모래를 뱉어내고 머리통을 멀리 던졌다.

"이번에는 보물을 두 개밖에 못 얻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들키기까지 했잖아……."

황보절은 하늘을 바라보며 낙담했다.

"우리를 얻어서 기분이 안 좋은가 봐? 그럼 떠날 수 있게 풀어줘!"

불쾌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탐욕스러워!"

뒤이어 차가운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하하, 투덜대는 소리를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일 게 있느냐?"

황보절은 미소를 지었다.

황보절의 몸 안에 있던 두 보물들이 빛을 뿜었다.

현묘한 각인이 떠올랐는데 어딘가를 가리키는 지도 같았다.

"기원산이 열렸다!"

처음에 들렸던 목소리가 말했다.

"오? 잘됐구나!"

황보절은 눈을 반짝거렸다.

"나의 재간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황보절뿐만이 아니라 보물을 얻었거나 기원옥을 얻은 천존들은 기이한 변화를 느꼈다.

보물을 얻었거나 기원옥을 얻은 천존들은 기이한 생령들이 명령을 받은 것처럼 전부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장면은 굉장해서 사방을 흔들었다.

"기원산이 열린다!"

"반년이라는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구나. 하루밖에 안 지난 느낌이다!"

"휴, 아쉽다. 결국은 무상천존과 인연이 없구나."

"자격을 못 얻었지만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는 싸움을 구경하러 가야겠다."

"당연하지. 진남, 창, 엽소선은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다. 그들의 어떤 변화든지 대상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천존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숲속.

"가자!"

머리를 숙인 검은색 나귀를 탄 계현은 고함을 지르고 술병을 꺼내 꿀꺽꿀꺽 마셨다.

그의 머릿속에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계현은 못 들은 척 헤헤 웃고 더 신이 나서 술을 마셨다.

* * *

"천지에 처음 왔을 때부터 풍운을 일으켰다. 돌아보니 이미 만 년이 지났구나. 만 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만 장 높이의 산에 바람이 휘몰아쳤다.

피에 물든 두루마기를 입은 통천도수가 산 위에 서서 뒷짐을 쥐고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미 몇만 년을 살았다.

휘황찬란한 시대도 거쳤고 이제 그는 새로운 시대의 문 앞에 서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살아온 그는 앞으로 더 나아가 무상의 지위에 오르든가 아니면 기나긴 인생에 마침표를 찍든가 두 갈래 길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슉-!

통천도수는 생각을 정리하고 빛으로 변해 허공을 가로질렀다.

* * *

그 시각, 한 폐허.

명초노조와 능황노조는 장소천존 등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이어서 명초노조가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다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고 희생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와 능황은 너희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번 기회를 우리 두 늙은이에게 양보해줘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구나. 고맙다."

"도우들, 걱정하지 말거라. 나와 명초는 죽더라도 진남 맹주를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게 도울 거다."

능황노조는 진지하게 말했다.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장소천존 등은 공수하고 인사했다.

"우리도 가자."

사람들은 앞으로 날아갔다.

* * *

그 시각, 여러 소세계.

영야천존은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추운지 옷깃을 여미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는 등에 산을 짊어진 것처럼 걸음이 무거웠으며, 바닥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겼다.

황운천존의 얼굴은 불빛 속에서 무거운 표정까지 자세히 보였다.

그녀는 단목천존과 이백성천존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상대방도 그녀에게 같은 행동을 했다.

그녀는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고 단목천존과 이백성천존이 그 뒤를 따랐다.

단목천존과 이백성천존은 한 걸음 뒤처졌는데 그녀가 그들보다 강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삼대 가문의 운명을 짊어졌고 수많은 전승과 사람들의 희망이기 때문이었다.

육방천존은 홀가분하게 이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리며 느긋하게 갔다.

엄숙하기만 하던 평소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다보천존은 한 부처와 함께했다.

그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부처는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연꽃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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