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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46화 (1,446/1,498)

1446화 청궁 지보들의 제안

"청궁의 주인처럼 강한 자들도 배신을 당하는구나."

사람들은 감탄했다.

'하늘의 뜻은 예측하기 쉬워도 사람 마음은 예측하기 쉽지 않구나.'

진남은 콧방귀를 뀌었다.

'창은 말재주가 있구나. 배신 같은 것도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구나.

지보들은 자유를 원한다면 전에는 왜 청궁의 주인을 따랐을까? 그것들은 청궁의 주인에게 그의 뜻을 따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잖아.

청궁의 주인의 성격으로 그것들을 강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궁의 주인이 죽어 두려울 것이 없고 앞날이 보이지 않으니 지보들은 옛정을 잊었구나.'

"전에 동황태허련 등이 호룡정천인을 공격한 것도 그것들이 호룡정천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 때문만은 아니구나. 그것들은 진작에 호룡정천인이 자신들의 편에 서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했구나?"

진남은 마음을 진정하고 물었다.

다른 천존들은 눈빛이 흔들렸고 조용히 듣기만 했다.

"맞다."

창은 태연하게 인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변고가 생기지 않았다면 나와 엽소선이 커다란 대가를 치러 짠 판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남은 가볍게 한숨을 지었다.

'청궁의 주인이 백만 년의 계획을 세웠다면 그가 청궁 안에 남긴 지보와 기연은 양이 엄청 많을 것이다. 청궁의 주인은 이상한 습관이 많지만 모든 지보들이 함께 배신했을 수 없다.

청궁의 주인에게 충성하던 지보들은 동황태허련 등의 공격을 받은 게 분명하다. 아마도 죽일 수 있는 건 죽였을 것이다. 죽이지 못하는 건 호룡정천인처럼 가뒀을 것이다.'

진남은 지곤 깊은 곳에서 본 광경이 생각났다.

'바닥에 가득 널려있던 해골들과 지보 조각들은 동황태허련 등이 공격한 것일까?'

주심도는 진남을 힐끗 보고 창을 보더니 싸늘하게 물었다.

"그래서? 지보들은 어떻게 청궁의 주인이 남긴 규칙을 깨려는 거요? 우리는 뭘 해야 하오?"

다른 사람들은 긴장하고 창이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첫 번째, 이번 천존싸움이 끝난 후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대상계에는 천존이 오십 명 많아질 것이다. 많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오십 명이 아니라도 차이가 크지 않을 거다.

우리 대상계는 오랫동안 눌렸다. 자질이 강한 사람들이 줄곧 최고의 주재의 경지에 머물러있다. 게다가 이번 천존싸움이 열리기 전에 나와 엽소선은 엄청 공을 들여 많은 전승과 기연을 끌어왔다."

창은 사람들을 둘러보고 말했다.

"천존싸움이 끝나면 우리는 천존이 육십 명이 된다. 우리는 지보들과 연합하여 기원산을 열어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도우들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

'무상천존으로 진급한다고……?'

황운천존 등은 저도 모르게 진남을 바라보았다.

이번에 엽창연맹의 사람들은 대부분 진남에게 죽었다.

반대로 진남 연맹의 주재들은 거의 손실이 없었다.

게다가 진남 연맹의 주재들은 진남의 가르침을 받고 주천불사산이 단련시키기에 평범한 정상 주재의 단계를 훨씬 초월했다.

때문에 천존으로 진급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

대상계의 육십 명의 천존 중에 진남 연맹의 사람들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었다.

때문에 기원산을 열려면 진남의 태도가 중요했다.

"왜 무상천존으로 진급해야 하지?"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동황태허련 등은 내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면 호룡정천인의 봉인을 풀어 오적을 깨울 수 있다는 걸 모를까?

아니면 그것들이 내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하도록 수단을 준비했나? 믿는 구석이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는 건가?'

"그 점은 이따 너와 따로 얘기하겠다."

창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청궁의 지보들에게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건 청궁의 주인이 정한 백만 년의 계획이다.

계획을 깨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 지보들이 협조해주고 기준을 낮추어 우리 대상계의 보물이 되면 앞당겨 백만 년의 계획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하다. 지보들은 배신하기로 했으니 누구도 주인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에겐 방법이 마지막 한 개밖에 없다."

창은 미소가 사라졌다.

무형의 분위기가 허공에 퍼졌다.

영야천존은 긴장하고 물었다.

"무슨 방법이냐?"

창은 사람들을 보며 목소리를 낮추어 천천히 말했다.

"아주 간단하다. 백만 년의 계획의 중심은 우리 대상계와 우리 대상계의 무인들이다. 만약 대상계의 무인들이 전부 죽고 대상계도 없어진다면 계획이 없어지지 않겠느냐?"

그의 말에 허공은 엄청 조용해졌고 숨 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진남은 물론 주심도, 통천도수, 황운천존 등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귀를 의심했다.

'대상계 전체를 파멸시키겠다고?'

"대상계를 파멸시키겠다고? 웃기는군! 너무 웃긴다!"

잠자코 있던 육방천존이 먼저 반응했다.

그는 화가 잔뜩 나서 일갈했다.

"선령족이 강하지 않지만 대상계를 파멸시키려면 선령족 사람들을 먼저 죽여야 할 거다."

"맞다!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다!"

황운천존은 표정이 차갑고 눈빛이 검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고 화를 냈다.

엄청난 기세가 사방을 휩쓸어 허공이 세차게 떨리고 금이 쩍쩍 갔다.

쿵-!

엄청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십만 리의 허공이 박살 났다.

사람들은 마음이 무겁고 무형의 산이 머리를 누르는 것 같았으며 숨 쉬는 것도 힘들었다.

위압감을 드러낸 사람은 진남이었다.

진남은 위엄 있는 눈빛으로 창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번 해 보거라."

진남이 대상계를 지키고 있는 한 절대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었다.

진남은 구세주가 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진남은 배신한 지보들의 자유를 위해 대상계 전체를 희생하고 수많은 생령들을 희생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었다.

지보들이 엄청나게 좋은 점을 준다고 해도 진남은 찬성할 수 없었다.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창의 분신은 엄청난 위압감 앞에서 작게만 보였다.

심지어 창의 분신은 금이 가기 시작했고 부서질 것 같았다.

"도우들, 왜 이리 흥분하느냐?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다."

창은 아무렇지 않은지 표정이 평소와 같았고 심지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농담? 하나도 재미있지 않다!"

육방천존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창이 엄청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록 창과 척을 지고 싶지 않았지만 창의 말은 육방천존의 역린을 건드렸다.

"방금 한 말이 농담이었다면 청궁의 지보들은 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냐?"

황운천존은 표정이 보기 싫게 변했고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창은 태연자약했다.

"도우, 그걸 알아야 한다. 청궁에 있는 지보들도 등급이 있다. 진 도우가 얻은 호룡정천인은 청궁에서도 가장 높은 지보이다.

동황태허련 같은 최고의 지보들은 이제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을 거다. 하지만 등급이 낮은 보물들은 사람을 주인으로 섬길 수 있다.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은 도우들이 등급이 낮은 보물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백만 년의 계획의 철칙도 쇠퇴해진다."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 우리에게 좋은 점을 주려는 것 같은 착각이 들까?'

"아닌 것 같은데?"

영야천존은 의아해서 말했다.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왜 이제 와서 지보들을 구하려는 거냐? 오래전부터 백만 년의 계획의 철칙을 부술 수 있지 않았느냐?

창은 그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동황태허련이 도우들에게 도움을 주면 백만 년의 계획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궁의 주인이 죽은 후 청궁에 변화가 생겼다. 다른 규칙이나 백만 년의 계획의 철칙이나 영향을 받았다. 때문에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도 기회가 생겼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 점은 우리와 상관없다."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의 계획은 쉽게 말하면 등급이 낮은 동물들을 탄압해서 대상계의 무인들이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백만 년의 계획이 약해지면 동황태허련 등은 규칙을 부수고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허허. 완벽한 것 같구나. 하지만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이 자유를 찾으면 우리를 공격하지 않겠느냐? 청궁에서 우리를 공격하지 못한다고 쳐도 우리가 청궁을 벗어나 주천만계에 도착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겠느냐?"

육방천존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그때 우리에게는 청궁의 다른 보물들도 있지 않느냐?"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했다.

육방천존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창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청궁의 지보들은 무인들이 가져가기 전까지 절대 대상계의 무인들을 공격할 수 없다. 이 규칙은 청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보물에 정해졌다. 청궁의 주인이 그들을 구속한 것이다. 지보들의 힘으로 구속을 벗어나기 힘들다.

지보들도 여러 차례 맹세들을 했다. 때문에 지보들은 계획에 참가한 무인들을 공격할 수 없다.

지보들은 맹세를 어길 수 있는 실력이 되지만 보잘것없는 보물들 때문에 여러 차례 한 맹세를 위반할 수 없지 않느냐? 지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창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런 연합이 기원산을 여는 것과 무슨 필연적인 연관이 있다는 거냐? 등급이 낮은 보물들을 얻으려면 무상천존이 되어야 하는 것이냐?"

영야천존은 또 질문했다.

"너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너는 청궁의 여러 지보들의 제의를 받아들일지 말지만 고민하면 된다."

창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이어, 창은 진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 도우, 저쪽에 가서 따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

다른 사람들은 창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았다.

청궁의 지보들의 목적은 진남더러 동의하고 연합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다른 무인들과는 겸사겸사 연합을 하려는 것이었다.

진남이 동의하면 대상계에서 진남, 창, 엽소선 세 거물이 연합한다는 의미였다.

세 거물이 연합을 하면 그것들은 거절을 할 수 없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허공으로 날아갔다.

창은 그의 뒤를 쫓아가면서 양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무형의 금제가 강림하고 사방이 봉쇄되어 사람들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수 없었다.

"말해보거라. 왜 기원산을 열려는 것이냐?"

진남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은 백만 년의 계획의 철칙을 약화시키려는 것뿐이었다.

게다가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이 제시한 방법은 무상천존이 아니라 천존 경지인 무인이라도 충분했다.

일부 등급이 낮은 보물들은 주재 경지라고 해도 복종시킬 수 있었다.

"진 도우, 청궁의 가장 깊은 곳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 오적이 너에게 알려줬느냐?"

창은 되물었다.

진남은 살짝 놀랐다.

"그게 무상천존과 연관이 있느냐? 설마 대상계의 무상천존이 나타나야 엄청난 비밀을 얻을 수 있는 거냐?"

창은 살짝 웃고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비밀은 청궁의 가장 큰 기연이다. 청궁의 주인은 대상계의 무상천존을 초월한 존재가 와야 열 수 있게 규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청궁의 주인이 죽은 다음 여러 규칙들의 힘이 약해지지 않았느냐? 그러니 지금은 무상천존이 나타나면 여러 지보들이 도움을 줘서 강제로 열 수 있다.

너는 똑똑한 사람이니 지보들이 대가를 치르면서도 그리하는 것은 엄청난 비밀을 일부 얻고 싶어서라는 것을 알 거다. 물론,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엄청난 비밀은 결국 대상계 무인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기에 지보들이 다 가져갈 수 없다."

진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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