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2화 물러가야 한다
"진남, 통천, 고맙다."
엽소선은 체내의 새롭고 방대한 힘을 느끼며 담담하게 말했다.
상고시대 때 그, 창, 주제, 황보절은 모두 응천 경지의 천존이었다.
되살아난 후 그는 오 개월의 시간을 들여 응천 경지로 회복했다.
그리고 그는 지도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를 썼다.
그의 원래의 속도대로라면 적어도 이 년이 걸려야만 지도 경지에 도달하여 최고의 천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싸움에서 커다란 압력과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 그의 잠재력이 폭발하여 그는 앞당겨 지도 경지에 도달했다.
창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응천 경지를 회복하려면 적어도 삼 개월이 걸려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단축되었다.
"제길!"
통천도수는 투덜거렸다.
창과 엽소선은 자질이 매우 대단하고 그를 훨씬 초월했다.
"시공연신진(時空煉神陣)!"
엽소선은 바로 공격했다.
그가 법인을 만들자 세 개의 시공석비의 형상이 다시 상고의 대진을 이루어 매우 강한 파동을 일으켰다.
사방의 천지규칙도 큰 영향을 받았다.
엽소선은 몸을 날려 신진합일(人陣合一)했다.
엽소선은 손에 든 선검을 다시 내리쳤다.
전보다 더 강한 검의가 하늘 깊은 곳으로 솟구쳤고 무주궁도와 주천불사산의 위압을 완전히 버텨냈다.
동시에 그는 왼손에 결인하여 앞을 내리쳐 허공에서 방대한 귀신을 불러와 대군으로 변화시켜 통천도수를 공격했다.
"통천대진(通天大陣)!"
통천도수는 크게 외쳤다.
모든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전부 흩날렸고 녹색 빛이 반짝거렸다.
창은 손을 들어 보탑을 꺼냈다.
탑은 높이가 약 삼십 장 정도 되고 십 층이었는데 시커멓고 고풍스러운 기운을 풍겼다.
탑은 금색 빛을 뿜으며 마치 오래된 신으로 변한 것처럼 진남의 열 개의 '분신'의 위로 날아와 방대한 힘으로 눌렀다.
열 개의 '분신'은 엄청난 압력을 받고 전력으로 저항하느라 계속 엽소선을 쫓지 못했다.
보탑은 창이 청궁에서 얻은 지보였다.
"죽여라!"
진남은 놀라지 않았다.
그는 천지에서 뇌정, 불꽃, 빙설 등 살기를 드러내 엽소선과 창을 휩쓸었다.
"천제검결!"
창은 엄청난 속도로 그림자로 변해 많은 살기들을 피했다.
동시에 그는 선검을 연거푸 내리쳤다.
적금색의 검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어떤 검기는 살기를 부쉈고 어떤 검기는 하늘 깊은 곳을 내리쳐 하늘이 크게 떨렸다.
전세에는 변화가 생겼다.
원래는 창과 엽소선이 눌리고 피동적으로 방어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형세가 바뀌었다.
경지를 돌파한 후 창과 엽소선의 전력은 배가 넘게 강해졌다.
그들의 전력으로는 두 배만 강해져도 매우 대단했다.
쿠쿠쿠쿵-!
하늘을 흔드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창과 엽소선의 엄청난 살술의 공격에 천지의 변두리에는 금이 점점 더 많이 생겼다.
이곳의 천지는 무참하게 파괴되어 곧 부서질 것 같았다.
"진남, 아직도 천지에 숨으려는 거냐? 설마 두려운 거냐?"
창은 크게 소리쳤다.
"얼마 안 돼 나는 너의 천지를 부술 것이다!"
"그래? 얼마든지 해 보거라!"
진남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하늘 깊은 곳에서 열 개의 커다란 손바닥이 나타나 창을 잡으려 했다.
창은 검을 드러내 열 개의 손바닥을 부쉈다.
동시에 그는 속도를 높여 곧게 하늘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커다란 검의가 사방에 퍼졌다.
"창, 엽소선, 너희들이 잊은 것이 있다. 너희들이 이번 싸움의 돌파구를 찾았는데 나라고 못 할 것 같으냐?"
진남의 우렁찬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응?"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행동을 멈추었다.
그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곧 무너질 것 같은 천지의 기운이 강해진 걸 느꼈다.
방원 백만 리의 천지는 괴물로 변한 것처럼 제일소선역을 삼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남이 변한 천지는 방원 삼백팔십사만 리로 커졌다.
치열한 싸움에서 실력이 막상막하이면 서로의 잠재력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었다.
진남은 상고시대에 이미 지도 경지의 천존, 응천 경지의 무상천존이었다.
이번 싸움을 통해 진남은 잠재력도 깨웠고 지도 경지도 회복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창과 엽소선은 크게 놀랐다.
통천도수도 어리둥절했다.
'지도 경지를 진남이 이리 쉽게 돌파한다고? 임효지의 전승이 그 정도로 대단한가?'
"천지대살기(天地大殺機)!"
진남은 상대에서 쉴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술법을 드러냈다.
커다란 천지에 수많은 살술들이 용솟음쳐 창과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천지의 힘!"
동시에 진남은 더 방대한 힘을 드러내 통천도수, 무주궁도, 주천불사산과 그가 드러낸 열 개의 '분신'에 주입했다.
창과 엽소선이 받는 압력은 문득 강해졌다.
압력은 그들이 전에 받던 것보다 더 컸다.
창과 엽소선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표정이 무거워졌다.
그들의 경험으로 그들은 본능적으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전에 진남은 응천 경지일 때 그들을 초월했고 그들은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그들이 기회가 없고 이길 희망이 없다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진남은 지도 경지에 도달했고 이미 그들보다 훨씬 강했다.
죽음의 기운도 실체가 있는 큰손으로 변해 그들의 머리 위를 덮었다.
승리와 희망은 곧 닫히는 문처럼 작은 틈만 남았다.
"천제금검(天帝禁劍)!"
"화도붕천검(化道崩天劍)!"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크게 소리치며 각자의 금술을 드러냈다.
쿠쿠쿠쿵-!
시간이 조금씩 흘러 싸움은 점점 치열해지고 대단해졌다.
허공 속의 천존들은 마치 오랜 시간을 넘어 역사에서 가장 대단한 사 대 무상천존의 싸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남이…… 이길까?"
잠시 후, 육방천존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천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진남의 하늘 가득한 살기에 창과 엽소선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혈인처럼 초라해져 예전의 사 대 무상천존의 위엄이 전혀 없었다.
'두 거물이 형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
싸움이 시작했을 때 두 거물과 진남은 각자의 비장의 수를 드러냈다.
창과 엽소선은 처음에는 조금 눌렸지만 지금은 완전히 눌렸다.
'두 거물이 형세를 뒤집을 비장의 수가 있다면 왜 쓰지 않는 걸까?'
전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희미한 큰 산들이 하늘 깊은 곳에서 솟아올라 창을 눌렀다.
창은 전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충격을 받고 신음을 흘리며 피를 토했다.
그때 천지의 기운이 확 바뀌어 그들은 제일소선역으로 되돌아왔다.
더는 독립적인 세상이 아니었다.
허공 깊은 곳의 끝에 흰빛들이 빠르게 모여 형상을 이루었다.
형상은 절세의 신도처럼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중법귀일(衆法歸一), 본원성마권(本源聖魔拳)!"
진남의 본존이 나타났다.
그는 열 개의 '분신'을 자신의 몸에 융합시키고 체내에서 공법들을 전부 움직였다.
전의가 정상에 도달했고 기세가 최고로 강해졌다.
쿠웅-!
진남은 주먹을 날렸다.
방원 몇십만 리의 허공이 거울처럼 부서졌다.
엽소선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엄청난 파도 같은 힘이 그에게 몰려왔고 그를 완전히 덮으려 했다.
그는 모습을 바꾸고 수단을 드러내 상대했다.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엽소선은 피를 토하며 연거푸 뒤로 밀렸다.
얹었던 긴 머리카락도 흩어지고 안색도 창백해졌다.
"좋은 기회다!"
통천도수는 눈에서 빛을 반짝거리며 천만 개의 나뭇가지를 늘어뜨렸다.
엽소선은 안색이 변했고 바로 창에게 신념을 전했다.
"물러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그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그는 패했다.
창도 패했다.
두 명의 거물이 연합했지만 후배에게 완전히 패했다.
때문에, 물러갈 수밖에 없었다.
계속 싸우면 여기서 죽을 수 있었다.
"무상천존이라는 자가 도망가려고? 기회는 없다. 너희들은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한다!"
진남은 엽소선의 퇴의를 느끼고 크게 소리치더니 단천도에서 도기를 드러냈다.
"시공을 태우거라!"
엽소선은 마지막 수단을 드러냈다.
그가 만든 시공지법은 체내에 세 개의 시공의 종자를 만들었다.
종자에는 커다란 힘이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시공석비를 불러올 수 있었다.
지금 그는 세 개의 시공의 종자를 완전히 태우려 했다.
"천제지화(天帝之火)!"
창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체내의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를 전부 태워 강한 힘을 만들어 몸에 주입했다.
"주천불사산!"
진남은 큰 산을 최고로 움직여 대단한 위능을 드러내 방원 백만 리를 덮었다.
동시에, 진남이 손에 든 단천도가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위능이 칼에서 뿜어져 나왔다.
대동천결의 힘으로 몸을 근원지체로 변화시켜 반보영생불멸지체와 불후상마진결 등 힘을 전부 융합시켜 하나로 만들었다.
단천도는 진남의 가장 강한 도술이었다.
창과 엽소선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태고의 괴물이 자신들을 노리는 것 같았다.
방대한 기운에 그들은 몸이 싸늘해지고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다.
이건 진남의 가장 강한 도술이지 진남의 가장 강한 공격이 아니었다.
"때가 되었다!"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의지가 솟아올랐다.
태고시대에서 돌아온 후 그는 계속 박천대술을 움직였다.
몇 달밖에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이제 이 술법으로 모든 걸 끝낼 때가 되었다.
중요한 순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방원 삼백만 리의 하늘이 순식간에 금색으로 변하더니 땅 전체와 세상 모든 것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끝없는 위압이 시공을 넘어 진남을 눌렀다.
진남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위압은 엄청났다.
그는 얼음구덩이에 떨어진 것처럼 싸늘했고 체내의 힘들도 영향을 받고 움직임이 느려졌다.
"어떻게 된 거지? 대상계에 무상천존을 초월한 존재가 있나?"
진남은 크게 놀랐다.
위압은 환술도 아니고 법보로 만든 것도 아니었다.
예전에 응천 경지의 무상천존이 되었던 진남은 이 위압은 무상천존의 경지를 초월해야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슨 일이지?"
통천도수와 허공 속에 있던 천존들은 안색이 크게 변하고 믿을 수 없었다.
위압은 그들을 누르지 않았지만, 그들도 파동을 느꼈다.
파동이 매우 작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떨렸다.
끝없는 허공 속에 있던 황운천존, 단목천존, 이백성천존, 육방천존 등 거물들은 가장 먼저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더 먼 허공에서 절세의 금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속도로 남극지로 날아갔다.
금빛은 계속 변하며 천천히 길이가 만 장 정도 되는 쇠사슬로 변했다.
쇠사슬은 오래된 기운을 풍겼다.
방원 삼백만 리의 천지가 끓는 물처럼 들끓었다.
자세히 관찰하면 엄청난 광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대하고 넓은 제일소선역의 기운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형의 힘이 여러 곳에서 솟아올랐다.
마치 천적이 쳐들어왔고 제일소선역의 근원의 힘과 모든 핵심 규칙들은 반감을 갖고 천적을 쫓아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천존으로 진급한 후 신식전장에서 쫓겨나는 것과 비슷했다.
"너는…… 동황태허련?"
진남은 크게 놀랐고 소름이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