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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38화 (1,438/1,498)

1438화 지금의 나는 무적이다

제일소선역 서극지.

옅은 파란색 호수에 작은 배가 있었고 그 위에 한 형상이 고개를 숙이고 낚시를 했다.

형상이 쳐다보고 있는 수면에는 진남과 창, 엽소선 등이 싸우는 모습이 비꼈다.

"싸워, 계속 싸우거라. 죽을 때까지 싸워!"

형상은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외쳤다.

형상은 직접 달려들지 못해 한스러운 것 같았다.

"휴, 더 큰 그림을 위해서 참을 수밖에 없다……."

형상은 욕설을 내뱉고 환하게 웃었다.

"진, 에잇, 이 이름은 입에 잘 붙지 않소.

내가 의리가 없다고 하지 마시오. 오 형이 그들에게 봉인을 당한 걸 보니 내 추측이 거의 맞았소. 그래서 나는 참고 버텨야 하오. 아니면 나중에 우리가 너무 피동적일 수밖에 없소.

나를 실망시키지 마시오. 예전에 나는 자네를 구천의 일인자라고 생각했소. 천 형도 자네가 구천의 일인자라고 했소. 그러니 이번에 최선을 다해 싸우시오. 창과 엽소선을 병신으로 만들고 꼬리를 드러내게 만드시오."

* * *

제일소선역 남극지.

주천불사산이 엄청난 위능을 드러내 천지를 덮자 엽소선은 시공지법(時空之法)을 사용했다.

엽소선의 등 뒤에 열 개의 크고 작은 해의 형상이 나타나 빛을 뿜었다.

"시공석비!"

엽소선은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위에 몇만 리 허공이 세차게 흔들리고 커다란 비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석은 눈부신 빛을 뿜으며 주천불사산을 덮쳤다.

엽소선은 진짜 시공석비를 소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식전장에서 싸울 때와 달랐다.

진남은 비석에 엄청난 비밀과 방대한 시공법칙이 실린 것을 발견했다.

주천불사산의 엄청난 위압감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주천불사산의 엄청난 위압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쿠쿠쿵-!

천지가 흔들리고 무서운 광경이 벌어졌다.

시공석비는 마구 흔들렸고 부서질 것 같았으며, 정면으로 대항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엽소선은 법인을 바꾸어 석비에서 방대한 시공지력을 꺼냈다.

"시공지력으로 나를 공격하려 한다고? 엽소선은 내가 시공지법을 수련한 것을 알고 있으니 이 초식이 나에게 소용없다는 것은 알고있을 거다."

진남은 이상함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엽소선은 놀라운 행동을 했다.

엽소선은 수많은 시공지력들을 자신에게 떨어지게 했다.

그의 발아래에 방원 십 장이 되는 크기의 신비한 진법이 만들어지고 안에서 부문들이 번쩍거렸다.

"만도파선검(萬道破仙劍)!"

엽소선이 검을 휘두르자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나타났다.

검의 위력은 전보다 몇 배는 강해졌다.

서늘한 검은 구천 깊은 곳에서 나온 것처럼 방대한 검의를 품고 있었다.

쿠웅-!

검은 주천불사산의 위능을 막았다.

"탄천일지(彈天一指)!"

엽소선은 손가락을 튕겼다.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고 검광은 주천불사산의 위능을 박살 냈다.

엽소선은 수많은 봉인이 풀린 것처럼 힘을 펼치고 초식들을 사용했다.

초식들마다 엄청난 위능을 가지고 있었다.

엽소선은 전에 실력을 감추었을까?

그것은 아니었다.

엽소선도 진남과 마찬가지로 응천 경지의 천존이었다.

만도파선검과 탄천일지는 엽소선의 수많은 살초들 중에서 중간 정도 강한 것이었고 최강의 살초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초식들이 바로 엽소선의 살초였다.

엽소선은 일부러 이러한 살초들을 배웠다.

엽소선은 서른세 개의 소선역, 여러 성지들을 돌아다니며 강자를 찾고 온갖 방법을 사용하여 살초들을 배웠다.

초식들은 공통점이 있었는데, 힘을 오래 모을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었다.

이 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결점이 될 수 있었다.

힘을 오래 모으는 것은 싸움에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상대방은 힘을 모을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결점도 엽소선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시공지법을 수련하는 자들은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수도 있고 시간을 빨리 흘러가게 할 수도 있었다.

엽소선은 시공석비를 움직이고 시공지진(時空之陣)을 만들어 힘을 얻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초식을 사용하고 위력을 발휘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엽소선은 순식간에 완성했다.

"대단한 수단이다!"

진남은 알아차리고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무구중도와 주천불사산을 동시에 움직여 엄청난 힘을 드러냈다.

"천제의 신분으로 대상계에 명령을 내린다. 구천의 힘을 모아 내 검의 의지로 변하라!"

이미 준비를 하고 있던 창은 엽소선이 탄천일지를 사용할 때 서른세 개의 서로 다른 힘을 불러 손에 든 검에 주입했다.

검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날카로운 검광으로 변해 진남을 베었다.

"죽여라!"

양령천존 등은 평범한 천존정상들보다 강했다.

그들은 기회를 봐서 힘을 모아 살초를 펼치며 날아갔다.

"성마는 함께 칼을 휘둘러 구천을 베어라!"

진남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를 움직일 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았다.

진남은 여전히 최상의 전력으로 몇천만 개의 도기를 날려 보냈다.

쿠쿠쿵-!

그들의 싸움은 순간순간이 가슴 떨렸고 살술이 가득했다.

진남은 혼자서 여섯 명과 싸웠지만, 무적 천존처럼 상대방을 공격했다.

쌍방은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초식을 주고받았다.

"대단하다, 대단해! 진남은 창이나 엽소선과 단독으로 싸웠으면 이미 이겼을 거다."

먼 곳에서 구경하던 천존들은 저도 몰래 감탄했다.

"하지만 이것은 무예 겨루기가 아니라 목숨을 건 싸움이다. 일대일로 싸우는 일은 없을 거다. 게다가 아직 창은 진짜 실력을 펼치지도 않았다."

일부 천존들은 말했다.

이때, 그들은 무언가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창도 진심으로 싸우기 시작했어!"

창은 법인을 만들었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더니 빠르게 사방으로 번졌다.

불꽃들은 땅과 융합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창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

"천제의 신분으로 제일선역에 명령을 내린다. 만물의 힘은 전부 나에게 주입되거라."

창은 우렁차게 외치며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사람들은 광활한 천지, 바다, 산천, 숲 등이 창의 부름에 응하고 엄청난 대지의 힘, 바다의 힘, 산천의 힘 등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창이 평범한 인족 무인이 아니라 천제이고 제일소선역의 주인인 것 같았다.

아까의 창은 선산처럼 웅장하고 기세가 넘쳤는데, 지금의 창은 일, 월, 성진처럼 눈부시게 빛나며 천하를 환하게 비췄다.

이것이 바로 창의 진짜 모습이었다.

창은 천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식지 경지였으며 진남이나 엽소선보다 경지가 낮았다.

하지만 그의 전력은 엽소선보다 약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 강할 수도 있었다.

엽소선의 강한 것은 시공석비에 의지한 부분이 컸기 때문이었다.

창은 혼자서도 강했다.

"인왕검(人王劍)!"

창은 다시 공격을 했다.

그는 바다에서 나온 용처럼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그가 검을 휘두르자 천지가 흔들리고 옅은 금색 빛이 폭발했다.

이 검광은 다른 검광들과 달랐다.

다른 검광들은 순수한 검의로 이루어졌지만, 창의 검광은 수많은 생령들의 신앙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성마지계!"

진남은 칼을 휘둘렀다.

수많은 도기가 드러나더니 신성과 대마가 공존하는 기묘한 세계가 만들어져 모든 것을 휩쓸었다.

창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연신 검을 휘둘렀다.

그는 엄청 빠른 속도로 공격을 했다.

그가 휘두른 몇천만 개의 검기들이 천지를 금빛으로 가득 물들었다.

동력이 강한 천존이 아니면 창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찾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성마지계는 절대적인 장막처럼 창이 아무리 검을 휘둘러도 흔들리기만 할 뿐 영원히 부수지 못할 것 같았다.

"지황검(地皇劍)!"

창은 검법을 바꾸었다.

여전히 금빛 검광이었지만, 빛이나 뿜어져 나오는 힘은 인왕검보다 몇 배나 더 강했다.

마치 이 세상 모든 생령들의 신앙의 힘을 모은 것 같았다.

한 번의 검광에 성마지계가 흔들렸다.

열 번의 검광에 성마지계에 금이 갔다.

백 번의 검광에 귀청을 찢을듯한 굉음이 울려 퍼지고 성마지계가 부서졌다.

창은 혼란한 장면을 가로질러 진남과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

창은 선검을 앞으로 찔렀다.

수많은 지황검의 검기들이 커다란 그물로 변해 진남을 덮쳤다.

"대단한 술법이다!"

먼 곳에서 지켜보던 천존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인왕검, 지황검 뒤에는 반드시 천제검(天帝劍)이 따라왔다.

세 가지 서로 다른 검술은 사실 하나의 검술이었다.

서로 겹쳐진 검술들이었다.

이런 검술은 끊임없이 칼을 휘둘러 대세를 만들어야 했다.

검광이 많을수록 대세도 더 강해졌다.

지황검의 위력도 대단한데, 천황은 얼마나 강할까.

진남 역시 눈치챘다.

진남은 날아올라 단천도를 휘둘렀다.

진남의 손을 벗어난 단천도는 수많은 성마지광을 품고 창에게 곧게 달려들었다.

창은 수많은 지황검기로 단천도를 막았다.

하지만 창은 진남이 이미 그의 머리 위에 날아온 것을 발견했다.

진남이 손가락을 굽히자 성마지광들이 밀려왔다.

진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천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성마지광이 엮여서 만들어진 절세의 빛이 창의 몸을 때렸다.

이것은 살초였다.

살초는 창을 죽이지 못했다.

하지만 창은 이제 검의 대세를 끊고 최선을 다해 절세의 빛을 막든가, 아니면 맨몸으로 버텨내고 중상을 입든가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창은 바로 선택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선검을 휘둘러 단천도를 쳐냈다.

그리고 계속 수많은 지황검기를 뿜어내며 진남을 공격했다.

"창이 미친 거 아닐까?"

천존들은 믿을 수 없었다.

쿵-!

절세의 빛이 창의 몸을 때렸다.

창의 육신이 아무리 강해도 견딜 수 없었다.

가슴 절반이 뜯겨져 나가고 피가 철철 흘러 처참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창의 가슴은 처음처럼 회복이 되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이게 대체……."

천존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 아직도 모르겠느냐? 너는 천존으로 진급했고 응천 경지까지 돌파했지만, 결말을 바꿀 수는 없다."

창은 미소를 짓고 대제가 하찮은 것을 내려다보듯 경멸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지금의 나는 무적이다."

창은 무적이었다.

천제결을 움직이고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를 동시에 제일소선역에 융합시키면 창은 제일소선역의 주인이었다.

창이 제일소선역의 근원의 힘을 움직이면 천지의 모든 힘들이 그의 몸에 주입될 수 있었다.

전력이 대폭 늘어날 것이고 영원히 힘이 마를 날이 없을 것이었다.

당장에 목숨을 잃을 정도의 살초가 아니라면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어도 창은 제일소선역의 천지의 힘으로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니 누가 그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진남의 실력이 창보다 훨씬 강하지만 진남은 얼마나 견지할 수 있을까?

매번 진남에게 아주 작은 상처를 입힌다고 해도 시간이 길어지면 진남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죽을 것이었다.

양령천존 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시 창과 엽소선이다! 수단이 너무 대단해!'

"죽여라!"

양령천존 등은 고함을 지르고 허공에서 날아다니며 위치를 변경하고 양손으로 법인을 만들어 살초들을 펼쳤다.

심지어 그들은 생명지력을 태워서 금술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에 진남을 죽이면 구천선역은 창과 엽소선의 것이었다.

'공신이 되면 좋은 점이 많지 않겠는가?'

"무상절천검결(無上?天劍訣)!"

엽소선은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그는 시공석비와 상고지법을 사용하여 혼자서 무주궁도와 주천불사산 두 지보의 위능을 대부분 막았다.

"지황검!"

창은 수많은 금빛 검기들을 기세 넘치게 휘둘렀다.

그는 뒤로 물러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원만한 영생불멸지체를 가진 것처럼 강한 방어력을 자랑했다.

그는 진남의 공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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