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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37화 (1,437/1,498)

1437화 드디어 맞붙은 세 사람

"통천 선배님,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에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쉽게 진남을 도와주면 안 됩니다."

황운천존은 입을 열었다.

"걱정 말거라. 나는 상고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다. 충동적으로 행동할 사람으로 보이느냐?"

통천도수는 황운천존에게 걱정말라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천존들이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날아갔다.

* * *

그 시각, 지곤 깊은 곳.

소식을 확인하던 황보절의 표정은 음침하다가 점점 밝아지더니 고개를 젖히고 웃음을 터뜨렸다.

진남이 천존이 되지 못하면 그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의 처지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진남은 그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싸워라! 죽기 살기로 싸워! 나중에 내가 크게 놀라게 해줄게."

황보절은 중얼거리더니 묵사에게 말했다.

"때가 되었다. 이제 천건으로 가자."

* * *

제일소선역 남극지.

쿠쿠쿵-!

방원 몇만 리의 천지에 천둥 같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강기가 폭풍처럼 사방을 휩쓸고 허공이 부서졌다.

몇백만 리의 생령들은 이미 도망을 쳤고 미처 도망가지 못한 것들은 강기에 맞아 산산조각이 났다.

창과 엽소선은 신처럼 엄청난 수단을 펼치며 외형이 흐릿한 주천불사산을 공격했다.

양령천존 등도 뒤에서 공격했다.

주천불사산은 눈부신 성광을 뿜으며 천지의 힘을 사용하여 상고의 대진들을 만들어 저항했다.

하지만 주천불사산은 계속 아래로 꺼지고 뿜어져 나오는 빛도 점점 어두워졌다.

주천불사산은 천극방과 동급이었다.

하지만 주심도는 천극방의 영과 달랐다.

주심도는 산령이긴 하지만 주천불사산의 위력을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

주천불사산에 있던 진남 연맹의 제자들은 세차게 흔들리는 산관들을 보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겁에 질렸다.

제구중산관에 서서 신광을 뿜으며 최선을 다해 싸우는 주심도도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점점 쇠약해졌다.

"진남, 나쁜 놈. 빨리 천존이 되어 오지 않으면 주천불사산의 주인을 바꿔버릴 거다!"

주심도는 이를 갈았다.

진남은 직접 출정하기 전에 반드시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으니 주심도더러 주천불사산을 제일소선역의 남극지로 가져가라고 했다.

진남은 창을 죽이지 못했을 경우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창이 천존으로 진급하면 주천불사산에 손을 뻗을 게 분명했다.

주천불사산이 다른 소선역에 있다면 근원의 힘과 규칙지력이 강하지 못하기에 싸울 때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제일소선역은 청궁과 가까이에 있기에 의외의 상황이 생기면 진남이 빨리 달려올 수 있었다.

주천불사산 밖에서 창과 엽소선 등은 연거푸 공격을 했다.

신광이 번쩍거렸다.

"거의 다 됐다!"

창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주천불사산을 드디어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창과 엽소선은 갑자기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들은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강한 신통법을 날렸다.

멀리에서 찬란한 도광이 날아왔다.

도광과 신통법이 부딪히며 귀청을 찢을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서로의 의지가 흩어지더니 빛과 강기로 변해 허공을 휩쓸었다.

"누구냐?"

엽소선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구천선역에서 누가 감히 우리에게 반항하는 거지?'

창은 눈살을 찌푸렸다.

'계현인가?'

한 형상이 빛과 강기 사이에 나타났다.

형상은 도광과 신통법이 부딪혀 생긴 여파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왔다.

드디어 창과 엽소선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진, 진남?"

양령천존 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창과 엽소선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진남은 천존 경지의 기운을 드러내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게 아니었어? 게다가 다른 무인들의 공격을 뚫고 천존이 되었어?''

"자식, 제법이구나!"

주심도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감탄했다.

진남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응천 경지까지 돌파했어?"

창과 엽소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창은 방금 천존을 돌파했고 겨우 식지 경지까지 돌파했다.

엽소선은 이 년 전에 천존 경지로 진급했지만 이제 겨우 응천 경지였다.

그런데 고작 두 시진이 지났는데 진남은 천존정상이 되었고 응천 경지를 돌파했다.

구천선역의 다른 사람들은 상황을 잘 모를 수 있지만 창과 엽소선은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진남이 주재정상일 때 체내의 힘이 이미 그들보다 강했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거의 배가 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주제, 황보절 대단하구나!"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감탄했다.

그들은 진남의 체내에 있는 호룡정천인을 봉인했다.

이 년 동안 진남은 청궁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주제와 황보절이 남긴 어떤 수단 때문에 고작 이 년 사이에 진남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을 가능성밖에 없었다.

창과 엽소선은 진남이 중상을 입은 것이 연기였고 자신들을 속이기 위한 행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진남은 천존으로 진급할 확신이 있었다.

그들의 포위망이나 다섯 천존의 공격이나 진남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진남, 의외다. 너무 놀랍구나. 네가 직접 신식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진남 연맹의 다른 사람들을 천존으로 진급하게 하고 내가 천존이 되는 것을 막으며 주재경지일 때 죽이기 위해서였구나."

상황을 파악한 창은 살짝 흥분했다.

실력이 있는 상대를 만난 기분 좋은 흥분이었다.

"창과 연합하기를 참 잘한 것 같군. 우리 둘이 연합을 하지 않았더라면 각각 너에게 패배했겠지."

엽소선은 진남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양령천존 등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도 멍청하지 않았다.

창과 엽소선의 태도를 보니 진남은 천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 강해졌다.

"그리고……."

엽소선은 두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진남, 두 번이나 내 시공석비를 부순 것도 어떤 시공수단을 사용한 거 맞지? 그 수단은 어디서 얻은 것이냐?"

진남은 무뚝뚝하게 웃으며 말했다.

"참 세심하구나. 어떤 시공 수단을 사용한 게 맞다. 하지만 아쉽구나. 네가 죽은 다음에야 알려줄 수 있다."

말이 끝나자 엄청난 위압이 진남의 몸에서 폭발했다.

방원 몇백만 리의 천지가 영향을 받았다.

쓸데없는 말은 할 필요가 없었다.

"성마지권(聖魔之拳)!"

진남은 허공으로 날아올라 반보 영생불멸지체의 힘과 불후상마진결의 마의를 하나로 합치더니 주먹에 실어 휘둘렀다.

진남은 주먹을 한 번 휘둘렀다.

창과 엽소선 그리고 양령천존 등은 서로 다른 곳에 서 있었지만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엄청난 힘이 실린 주먹이 그들에게 떨어졌다.

"하하. 네가 얼마나 강한지 한 번 보자꾸나!"

창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가 떠올라 눈부신 빛을 뿜었고 주변을 감쌌다.

엽소선의 두 눈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상고선검을 꺼내 무상검결을 펼쳤다.

허공에 순식간에 검기가 가득 나타나 그물을 이루었고 모든 것들을 막았다.

쿠쿠쿵-!

천지가 세차게 흔들렸다.

허공이 연거푸 부서져 혼돈으로 변했다.

양령천존 등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진남이 휘두른 주먹이 날아오는 순간 그들은 세상이 무너지고 살길이 없는 것 같았다.

그들은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

"진남은 엄청 강하다. 너희 넷은 진법을 만들고 멀리 떨어져 있다가 기회가 생기면 진남을 공격하거라!"

엽소선은 고함을 질렀다.

그는 날아올라 검을 휘두르며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

눈부신 검광이 진남의 머리 위를 베었다.

창도 마찬가지였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가 그의 등 뒤에서 그림으로 변하고 힘을 뿜었다.

창은 원고의 거인처럼 주천지력을 싣고 진남에게 날아갔다.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

진남은 엄청난 전의를 드러냈다.

'내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상고시대로 갔는지 알아? 너희 둘을 이기기 위해서다!

이제 기회가 왔다! 상고시대에서 배운 것들과 이번 생에 배운 것들을 검증할 때가 되었다.'

"무주궁도, 죽여라!"

진남은 방대한 힘을 무주궁도에 주입했다.

몇만 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지보가 다시 나타나 신위를 펼쳤다.

그림 속의 몇천만 개의 살진들이 전부 움직이더니 하나로 연결되었고 섬뜩한 빛으로 변해 창과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천제도(天帝圖)!"

"진세지검(?世之劍)!"

창과 엽소선은 바로 신통법을 거둬들였다.

창의 등 뒤에서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로 만들어진 그림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고 위능을 뿜었다.

엽소선의 선검은 봉인을 겹겹이 뚫은 것처럼 오래된 위압을 가득 뿜어냈다.

쿠쿠쿵-!

방원 몇십 만리의 천지가 전부 부서지고 강한 의지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양령천존 등은 덜컥 겁이 났다.

진남이 보여준 실력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진남이 아무리 강해도 혼자다. 어찌 창과 엽소선 두 거물을 이길 수 있겠느냐?"

양령천존 등은 마음을 굳게 먹고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법인들을 만들었다.

넷은 대진을 만들었고 기운들이 겹쳐져 더욱 강해졌다.

"생사륜전(生死輪轉), 음양지묘(陰陽之墓)!"

대진은 무상천존(無常天尊)이 주관했다.

무상천존(無常天尊)은 대진지력을 모아 최강의 살초를 휘둘렀다.

죽음의 기운이 하늘 높이 솟구치고 두 개의 커다란 묘지가 음양으로 변했다.

창은 천제도를 들고 엽소선은 진세지검을 휘두르며 좌우 양쪽에서 진남을 협공했다.

"주심도!"

진남은 낮게 외쳤다.

"걱정하지 말고 싸우세요."

주심도는 진남의 말에 대답했다.

진남은 무주궁도를 꺼냈다.

가엽은 대진들을 사용하여 그 안에서 신명지문(神明之門)을 열었다.

웅장한 형상들이 문을 통해 나타나더니 병사와 장군들로 변해 사방을 공격했다.

창, 엽소선, 양령천존 등은 모두 공격을 받았다.

진남은 양손으로 결인을 만들고 수많은 법인을 만들었다.

"주천불사산!"

웅-!

새하얀 빛이 하늘을 비추자 방원 백만 리의 천지의 힘이 끓는 물처럼 부글거렸다.

대도지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창, 엽소선 등의 공격에 가라앉았던 주천불사산이 다시 솟아올라 하늘 끝에 닿았다.

천극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보인 주천불사산은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흐릿하던 산 모양은 점점 실체를 갖추었고 웅장한 패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천불사산의 크기는 광활한 대지나 하늘과 비교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천불사산 앞에서 모두 빛을 잃었다.

"모두 채워라!"

진남은 천군만마를 이끄는 장군처럼 손을 휘둘렀다.

진남이 주천불사산의 힘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적을 죽이려고 주천불사산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천존이 되기 전의 진남은 상고시대에 다녀왔어도 주천불사산의 힘을 강제로 사용할 수 없었다.

쿠웅-!

주천불사산은 엄청난 힘을 드러냈다.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상고시대의 대전에서 주제는 모든 것을 소진하고 주천불사산을 이용하여 절세의 살초를 펼쳤다.

살초에 맞은 창은 긴 세월 동안 잠들었고 경지가 엄청 낮아졌으며 거의 죽기 직전 상태였다.

* * *

그 시각, 청궁 입구.

청궁에서 금방 나온 통천도수 등은 한눈에 발견했다.

허공 깊은 곳에 떠 있는 제일소선역의 남극지가 새하얀 빛으로 변했다.

그들은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진남은 목숨 걸고 싸우는구나. 싸움을 시작하자마자 무주궁도와 주천불사산 두 지보를 다 꺼냈다!"

통천도수는 심호흡을 했다.

진남은 탐색도 하지 않고 거짓 초식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바로 최강의 초식을 사용했다.

진남의 결심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빨리 가보자."

"대전이 너무 치열하다. 너무 가까이 가면 안 되겠어."

천존들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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