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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78화 (1,378/1,498)

1378화 대연성전의 전승을 찾으러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

잘생긴 소년을 어색하게 웃고 말했다.

"그, 그때는 상황이 위급해서 너에게 한마디도 못 하고 먼저 떠나갔다."

그는 말을 하는 도중에도 진남의 손에 들린 검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

"그 검은……."

진남은 무뚝뚝하게 물었다.

"가지고 싶습니까?"

잘생긴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 줄 수 있지만 형님에게는 안 줄 겁니다."

진남은 차갑게 웃었다.

"형님은 여러 천재들 속이고 결국 저에게 뒤집어씌웠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저를 혼자 두고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검을 줄 것 같습니까?"

잘생긴 소년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동생, 옛날 일은 다 오해다. 이렇게 하자. 내가 엄청난 대조화를 줄 테니 그 선검을 나에게 줄 수 있겠느냐?"

진남은 티를 내지 않고 물었다.

"어떤 대조화를 주겠습니까?"

잘생긴 소년은 손가락을 뻗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문을 가리키며 신비하게 말했다.

"너도 대연성전을 알지? 소문에 의하면 대연성전에는 대연천종의 무상전승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십 대 선제의 전승도 있고 게다가 대연세계산의 무상의 비밀까지 있다고 한다."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대연성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범했다.

"그래서요?"

진남은 되물었다.

"나는 전에 옛 신물을 얻었다. 그 신물의 정보에 의하면 앞에 있는 성에 대연성전의 위치가 있는 지도 조각이 있다."

잘생긴 소년은 흥분해서 말했다.

"그 지도 조각을 먼저 찾고 남은 지도 조각까지 찾으면 대연성전이 있는 위치를 알 수 있다. 그럼 너는 대전에 있는 무상전승을 얻을 수 있고 응천천존이 되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지도천존까지 돌파할지도 모른다! 이게 대조화 아니고 무엇이겠냐?"

진남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잘생긴 소년은 어이가 없었다.

"왜 웃느냐?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이곳에 진짜……."

진남은 손을 저어 그의 말을 끊었다.

"형님의 말이 진짜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안타깝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고신의 무덤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고신은 대연천종의 후손이었고 나는 마침 그곳에서 대연성전의 지도를 얻었습니다. 그것도……. 온전한 것으로 말입니다!"

마지막 한마디에 진남은 힘주었다.

"진짜? 너에게 온전한 지도가 있다고?"

잘생긴 소년은 눈을 크게 뜨고 화를 버럭 냈다.

"하늘은 정말 사람을 놀리는구나. 나는 온갖 공을 들여 지도 조각밖에 얻지 못했다! 그런데 너는 고신의 무덤에서 온전한 지도를 얻다니!"

진남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선검을 털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 검을 가지고 싶으면 다른 조화로 바꿔야겠습니다. 예를 들면 전에 저를 응천천존으로 만들어준다고 한 것 같은 것들로 말입니다."

잘생긴 소년은 두 눈을 빛내며 말했다.

"너에게 온전한 지도가 있으니 좋은 기회구나! 우리 함께 대연성전으로 가서 천재지보들을 전부 가져오자.

아, 아니다. 내가 너를 데리고 무상전승을 찾으러 가겠다. 무상전승을 가지면 너는 응천 경지를 돌파할 수 있을 거다."

진남은 냉소를 짓고 말했다.

"제가 밑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형님에게 검도 주고 온전한 지도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형님은 저를 데리고 전승을 찾으러 가기만 하면 되니깐요. 하지만 저 혼자서도 전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잘생긴 소년은 마음이 조급해져서 변명을 하려고 했다.

이때, 멀리서 붉은 빛이 날아오고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 이놈, 배짱이 점점 커지는구나! 감히 이 형님을 뒷전으로 하다니,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진남은 고개를 돌려보았다.

바로 천극방의 영이었다.

열흘 전과 달리 천극방의 영은 금색 두루마기를 입고 신비한 기운을 풍겼다.

위엄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열흘 동안 천극방의 영은 많은 수확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저 녀석은 누구냐?"

천극방의 영은 잘생긴 소년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소년의 몸속에 신비한 힘이 잠들어 있는데 들여다볼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잘생긴 소년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진남에게 전음했다.

"동생, 이 형님은 어떤 내력이 있냐?"

진남은 호기심이 동했다.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잘생긴 소년은 고개를 젓고 전음했다.

"콕 집어 말하기 어렵고 아직 확신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내 생각이 맞는다면 저 형님은 주천만계를 놀라게 할 분이다."

진남은 살짝 놀랐다.

'주천만계를 놀라게 할 분이라고?'

그들은 아직 주천만계의 무도체계룰 잘 몰랐다.

하지만 탐색을 통해 얻은 정보에 의하면 주천만계는 대상계보다 훨씬 강했다.

주천만계를 놀라게 할 사람이라면 엄청 대단했다.

"뭘 느끼셨습니까?"

진남은 바로 물었다.

"아직 궁금해하지 말거라. 나도 확신할 수 없다."

잘생긴 소년은 말했다.

"나중에 우리 함께 대연성전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너도 알 수 있을 거다."

진남은 눈을 흘겼다.

'내가 언제 너와 함께 대연성전에 간다고 했지?'

진남은 잘생긴 소년의 신분과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부 천극방의 영에게 설명했다.

오적이 이자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게 하라고 당부했지만 이미 만났으니 다른 문제였다.

천극방의 영은 두 눈을 빛내며 말했다.

"도우, 말을 돌려서 하지 않겠소. 우리가 자네를 대연성전에 데려가면 자네는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시오."

잘생긴 소년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 수단이 좀 있소. 자네들을 데리고 대연성전의 천재지보들을 전부 가져올 수 있소. 또. 자네들끼리 대연성전의 전승을 찾으려면 엄청 어려울 거요. 하지만 내 도움이 있다면 적어도 오 할의 기회가 있소."

진남과 천극방의 영은 서로 시선을 교류했다.

"좋소. 그럼 우리와 함께 갑시다."

천극방의 영은 통쾌하게 대답했다.

잘생긴 소년은 미래의 청궁의 주인이 될 사람이었다.

어찌 되었든 비범한 자는 분명하니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동생, 빨리 나에게 검을 다오. 갖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구나."

잘생긴 소년은 진남에게 말했다.

잘생긴 소년은 검이 아름다운 선녀라도 되는 것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저를 응천 경지를 돌파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하시면……."

"걱정 말거라. 내가 반드시 해결해주마. 이번에는 절대 뒤통수를 치지 않겠다."

잘생긴 소년은 가슴팍을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잘생긴 소년의 원망스러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진남은 결국 검을 내주지 않았다.

잘생긴 소년이 약속을 지키고나면 줘도 늦지 않았다.

진남과 천극방의 영은 암암리에 의견을 통일했다.

가는 동안 어떤 선검을 만나든지 그들은 먼저 손에 넣기로 했다.

잠시 후, 셋은 등선대를 통과하고 제이중산에 들어섰고 이어 제삼중산에 들어섰다.

등선대에서 나온 순간, 진남은 제삼중산이 제이중산이나 제일중산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빠르게 발견했다.

신비하고 순수한 기운이 곳곳에서 느껴졌고 열 배나 짙어졌다.

허공에는 몇십 개의 오래된 의지들이 있었다.

진남이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는 여전히 아름답고 웅장한 주천만계성진도가 있었다.

그러나 제이중산과 제일중산과 달리 동서남북의 끝에는 혈색의 조각달 형상이 보였다.

"저쪽으로 갑시다."

잘생긴 소년은 지도를 보고 방향을 판단했다.

세 사람은 잘생긴 소년이 가리킨 방향으로 날아갔다.

제삼중산은 치열한 전쟁을 겪은 것처럼 온전한 산들이 없었다.

수많은 산들은 허리를 잘린 것처럼 웅장하고 방대한 기운을 잃고 처량한 분위기가 흘렀다.

넓디넓은 대지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틈들이 꼬불꼬불 나 있었다.

심지어 일부 틈 사이로 흉수들의 포효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지옥 같은 살기들이 솟아올라 소름이 끼쳤다.

진남과 천극방의 영은 위기감을 느꼈다.

잘생긴 소년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앞쪽에 있는 수림으로 날아가서 최대한 기운을 숨기시오. 고개를 들고 위로 보지 말고 신념이나 감지력을 사용하지도 마시오."

진남과 천극방의 영은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수림에 들어선 그들은 바위처럼 두 눈을 감고 기운을 숨겼으며 숨소리도 죽였다.

심장박동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었지만 그들은 바깥의 움직임을 들을 수 있었다.

찌이익-!

허공을 찢는 소리들이 울려 퍼지고 한참이 지나 귀청이 아플 정도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태고의 대요들이 앞으로 달려가는 것 같았다.

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점점 작아지더니 반 시진이 지나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셋은 동시에 눈을 떴다.

천극방의 영은 물었다.

"방금 무엇이었소?"

잘생긴 소년은 하늘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방금 나타난 것은 유명귀신(幽冥鬼神)이요. 저자들은 대연천종의 장로와 천재였는데 대연천종이 멸망한 후 인정할 수 없어 스스로 육신을 버리고 경지와 신지가 귀신인 듯 귀신이 아닌 존재로 변했소.

저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대연천종을 지키기 위해 살았소. 저자들에게 들키면 우리는 반드시 죽소. 대연천종의 후손만이 유명귀신들을 불러낼 수 있고 명령을 내릴 수 있소."

진남은 감탄했다.

얼마나 강한 집념이기에 저런 모습으로 남았을까?

"제삼중산은 대연천종의 핵심 지역이요. 이곳에는 기이한 것들과 살기가 가득하오. 가는 동안 내 말을 잘 따라야 하오. 아니면 엄청난 시끄러움을 겪게 될 거요."

잘생긴 소년은 진남과 천극방의 영에게 당부를 했다.

셋은 계속 날아갔다.

잠시 후, 진남은 천지를 관통하는 시신폭풍(弑神風暴)도 겪고 선제의 정혈 한 방울로 만들어졌다는 장천혈해(葬天血海)도 보았으며 기이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상들을 겪었다.

"평범한 천존은 이곳에 올 수 없다는 게 이런 뜻이었구나. 잘생긴 소년이 이끌어주지 않았더라면 나와 천 형은 수많은 시끄러운 일들을 겪었을 거다. 조심하지 않으면 죽었을 수도……."

진남은 중얼거렸다.

그는 잘생긴 소년이 조금은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녀석이긴 하지만 재능은 확실했다.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

잘생긴 소년은 걸음을 멈추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도착했소. 앞에 있는 것이 바로 대연성전이요!"

진남과 천극방의 영은 앞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

커다란 하늘은 금빛으로 물들어 하늘 가득한 주천만계성진도를 볼 수 없었다.

빛의 깊은 곳에는 오래된 궁전의 윤곽이 은은하게 보였고 신성한 기운을 풍겼다.

마치 평범한 사람이 천궁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성대한 장면 앞에서 그들은 티끌처럼 보잘것없어 보였다.

"어떻게 들어가면 되오?"

천극방의 영은 얼른 들어가고 싶었다.

"허허.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간단하오. 궁전으로 날아가면 되오. 궁전이 우리를 끌어당길 거요."

잘생긴 소년은 말을 하고 먼저 날아갔다.

진남과 천극방의 영도 그를 따라갔다.

하늘 가득한 금빛은 넓은 바다 같았다.

그들은 반 시진을 날아갔다.

오래된 궁전은 천궁 같고 그들과 엄청 먼 것 같았으며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때, 그들의 마음속에서 경쾌한 방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 개의 방대한 힘이 그들에게 떨어지더니 그들은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잠시 후, 그들은 새로운 천지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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