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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55화 (1,355/1,498)

1355화 새 시대의 제일천존

"무상천존의 힘을 가진 부호라……."

지하천존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금색 부호를 보았다.

그는 격동된 마음을 누르지 못했고 오래된 신통법을 드러내 용황지수(龍皇之手)를 만들어 부호를 잡으려 했다.

다른 천존들도 마찬가지였다.

"빼앗기겠다."

맹리아는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빨아들이고 있는지 몰랐지만 매우 중요한 것 같았다.

이때,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러분 잠깐만요."

예리한 빛이 시공을 넘어 날아왔다.

천존들과 백 장 되는 곳까지 왔을 때 빛은 부서져 열한 개로 나뉘어 천존들을 겨누었다.?

"임 오라버니의 목소리다!"

맹리아는 기뻤다.

"누구냐?"

지하천존 등은 번개처럼 빠르게 손을 써 빛을 부수고 돌아섰다.

"임 오라버니, 어서 떠나세요. 이들은 모두 천존 정상의 거물들입니다!"

맹리아는 정신을 차리고 초조해하며 소리쳤다.

임효지는 천존 정상의 거물이었고 최고급 천재였다.

하지만 그녀는 임효지가 혼자 열한 명의 천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효지?"

용도천존과 염명천존은 임효지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삼양도통에서 헤어진 후 그들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임효지가 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했다는 걸 들은 후 그들은 청궁의 어느 곳에 좋은 것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임효지에게 전음했다.

하지만 임효지는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들도 임효지가 진짜 모른다고 생각했다.

"용도 선배님? 염명 선배님?"

이들을 만날 줄 몰랐던 진남도 어리둥절했다.

"임효지, 네가 바로…… 지난번 천존싸움에서 천극방 서열이 구 위로 올라가고 혼자 네 명과 싸운 그 절세의 천재 임효지냐?"

지하천존 등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여인이 말하던 임 오라버니가 임효지일 줄 몰랐다.

"제가 맞습니다. 선배님들, 이 아이는 저의 여동생입니다. 제 얼굴을 봐서 이 아이를 괴롭히지 않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진남은 공수했다.

아는 사이라 그는 싸우지 않을 수 있으면 싸우지 않으려 했다.

용도천존과 염명천존은 그를 많이 도와줬었다.

"너의 얼굴을 봐달라고?"

지하천존은 정신을 차리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임 도우, 너는 대단하냐? 천존 진급에 실패한 후 천극방 서열이 육십칠 위로 떨어져 충격을 받은 거냐?

서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해도 너의 전력은 천극방 구 위 정도이다! 그런들 무슨 소용 있느냐? 너는 여전히 주재일 뿐이다!

열한 명의 정상천존들이 너의 얼굴을 봐줘야 하느냐?"

다른 천존들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속으로 임효지를 멸시했다.

진남의 옆에 있던 주재 정상의 계현은 천존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효지, 너는 참견하지 말고 어서 떠나거라! 걱정하지 말거라. 너의 여동생이라니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

용도천존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맞다, 효지, 지금 떠나면 없었던 일로 치고 따지지 않겠다."

염명천존은 정색하고 말했다.

그들은 진남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배님, 진짜 협상의 여지가 없습니까? 그럼 저도 선배님들을 공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맹리아, 용도천존, 염명천존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효지!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느냐? 고집부리지 말고 어서 떠나거라! 네가 아니라 창, 주제 등이 왔다 해도 우리와 싸우면 상대가 안 된다!"

용도천존은 전음하고 소리쳤다.

"하하!"

지하천존은 어리둥절하더니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태고의 거인으로 변한 것처럼 강한 기세를 드러내고 진남과 계현을 내려다봤다.

"네가 감히?"

지하천존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긴말할 필요 없었다.

그는 상고시대의 제일천존이었고 옆에 동료들이 있으니 절세의 천재인 진남을 멸시할 자격이 되었다.

"에잇, 나를 무시하는구먼!"

계현은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노인을 신경 쓰지 않고 용도천존과 염명천존에게 전음했다.

"선배님, 저의 여동생을 공격하지 않고 제단도 욕심내지 마십시오. 가능하겠습니까?"

염명천존은 생각도 하지 않고 소리쳤다.

"임효지, 불가능하다! 제단의 부호가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 너는 이 일에 참견하지 말거라. 어서 선배님에게 사과하거라. 나와 용도는……."

진남은 용도천존을 바라봤다.

"효지, 네가 청을 들었으니 따르겠다. 하지만 이들은 건드리지 말거라. 이들을 건드리면 나도 너를 보호할 수 없다."

용도천존은 씁쓸하게 전음했다.

그는 진남의 뜻에 따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전에 진남을 도와 세 가지 일을 해결해주겠다고 했었는데 따져보니 이미 두 가지를 완성했고 이번이 세 번째였다.

제단의 부호들과 진남의 여동생은 엄청난 기연이었고 그는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염명 선배님은 전에 저를 도와주신 적 있으니 봐주겠습니다."

진남은 눈빛을 거두었다.

"봐주겠다고?"

용도천존은 경악하고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이때, 지하천존이 기세를 거두고 굳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용도와 염명과 아는 사이이고 또 이들이 너의 편을 드니 좀 전에 무례했던 걸 따지지 않겠다. 절세의 천재인 너를 죽이고 싶지 않다. 썩 꺼지……."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사나운 도기가 천지에 처음 나타난 빛처럼 그들의 앞을 내리쳤다.

진남이 손을 젓자 천지의 힘이 모여 이루어진 선도가 바다에서 나온 용처럼 날아갔다.

"아차!"

용도천존과 맹리아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무엄하다!"

지하천존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그의 몸이 부풀어 올랐고 천존지력이 들끓었다.

지팡이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고 엄청난 위력으로 도기를 부쉈다.

"네가 이 세상의 일인자라도 되는 줄 아느냐?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제대로 혼내주겠다!"

지하천존은 사납게 소리치고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여러 번 기회를 줬는데 진남은 호의를 무시하고 그를 공격하려 했다.

그는 진짜 화가 났다.

"혼원대멸법(混元大滅法)!"

지하천존은 진남의 앞으로 날아와 지팡이를 들어 앞을 찔렀다.

상고시대의 제일천존이고 몇천 년이나 수련하여 노인은 매우 강했고 장악한 초식들도 매우 간결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의 공격은 평범하고 눈에 띄는 것이 없었지만 오묘함과 힘은 엄청났다.

전부 드러낸다면 엄청날 것이었다.

진남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고 강한 신통법도 드러내지 않고 지하천존과 마찬가지로 칼을 내밀었다.

쿠웅-!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천지가 흔들리더니 강기가 용솟음쳤다.

조각상들은 제단이 영향받지 않도록 빛을 뿜어 보호했다.

"내 공격을 받고도 죽지 않다니. 제법이구나! 하지만 여기까지다!"

지하천존의 체내에 용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여러 가지 빛이 그의 여러 부위에서 반짝거렸다.

노인은 만룡의 주인처럼 용위를 풍겼다.

상고시대에 제일천존으로 된 후 그는 사천 년 동안 공격을 드러내지 않았다.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두 가지 일에 몰두했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는 무상천존의 비밀을 찾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용족의 가장 강한 법술인 만룡성체(萬龍聖體)를 수련하기 위해서였다.

사람에게는 육신, 영혼, 의지라는 세 가지 힘이 있었다.

경지가 강할수록 육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천존은 달랐다.

그는 영혼과 의지를 최고로 연마했고 육신도 최고로 연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육신, 영혼, 의지가 모두 최고의 경지에 달하면 누가 당할 수 있을까?

"지하귀장(地河歸葬)!"

지하천존의 지팡이는 태고의 선검처럼 허공에 박히더니 검의로 이루어진 강물을 끌어와 진남을 덮었다.

육신, 영혼, 의지를 최고로 발휘했다.

네 개의 조각상들조차 초식이 얼마나 강한지 느낀 것처럼 눈부신 빛을 뿜었다.

다른 천존들도 깜짝 놀랐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선배님은 진짜 화가 났구나!"

"선배님은 사천 년 동안 초식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지가 상상할 수 없구나."

"나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임효지가 선배님의 공격을 버티다니 대단하구나. 하지만 이 자식은 상황 파악을 못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

천존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한마디씩 했다.

지하천존은 쉽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가 이토록 강한 초식을 드러낸 건 임효지를 죽이려는 것뿐만 아니라 천존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염명천존은 한탄했다.

"임효지,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

이때, 진남은 순식간에 몸이 투명해졌고 문도법의 의지들이 그의 등 뒤에서 신도처럼 솟아올랐다.

그는 기세가 강해졌다.

네 개의 조각상들은 웅웅 거리며 떨렸다.

"천지를 베어라!"

진남도 긴말하지 않고 칼을 휘둘렀다.

천지의 힘, 근원의 힘, 도법의 의지가 칼에 모였다.

쿠웅-!

지하 검기는 천적을 만난 것처럼 순식간에 흩어지더니, 빛무리로 변해 방원 몇만 리를 비추었다.

지하천존도 가슴에 타격을 받고 연거푸 뒤로 밀렸다.

"너……."

지하천존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의 초식이 이렇게 부서졌다고?'

"어떻게 된 거지?"

천존들도 깜짝 놀라 표정이 굳었다.

'정상 경지의 주재가 이렇게 힘이 강하다니?'

"여러분이야말로 무슨 배짱으로 큰소리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현은 속이 후련했다.

"지하천존, 선배님은 구시대의 제일천존입니다. 임 형은 새 시대의 제일천존입니다. 선배님이 임 형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합니까?"

새 시대의 제일천존이란 말은 큰 산처럼 천존들을 눌렀다.

"저자는……. 천존이 되었어?"

천존들은 망연했다.

'지난번 천존싸움에서 임효지는 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천존으로 진급했지?'

"천존으로 진급했다 해도 무적은 아니오!"

지하천존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여러분, 연합합시다!"

천존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함께 공격한다고 될 것 같습니까?"

진남은 패기 있게 소리치며 천지와 융합되어 사라졌다.

"천지대동요!"

진남은 천지의 주인으로 변해 술법을 드러냈고 천지에 수천수만 개의 엄청난 살기가 풍겼다.

살기들은 살국을 이루어 천존들을 잡아당겼다.

천존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고 대동천결의 상편을 만들었기에 진남의 전력은 매우 강했다.

제일천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차!"

지하천존 등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길게 생각할 새도 없이 위기감을 느꼈고 강한 금술들을 드러냈다.

상고의 문도지기들에서 뿜어져 나온 빛들이 하늘로 솟아올라 신위를 드러냈다.

쿠쿠쿠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지하천존 등은 잠깐 사이에 완전히 눌렸다.

지금은 대상계의 시작이었고 진남이 사는 후세는 가장 강한 시대였다.

그들이 어찌 창, 주제, 엽소선, 황보절을 초월한 제일천존을 막을 수 있을까?

"갑시다!"

지하천존 등은 진남이 얼마나 강한지 느꼈고 진남과 자신들이 얼마나 차이가 큰지를 깨달았다.

그들은 신통법을 펼쳐 천지를 벗어나려 했다.

"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진남의 목소리는 무뚝뚝했다.

온 세상의 허공이 휘어지고 주위가 봉쇄되었다.

지하천존 등은 아무리 강한 둔술이나 법보를 펼쳐도 봉쇄를 뚫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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