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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15화 (1,315/1,498)

1315화 임효지 때문에 왔다고?

"검하 선배님이 저의 체면을 봐주지 않겠다니 긴말할 것 없다. 이자를 붙잡아도 좋다. 하지만 절대 공격해서는 안 된다. 만약 기어코 공격하려고 하면 나를 죽여야 할 것이다!"

풍옥도인은 크게 외치고 저장주머니에서 검의가 하늘을 찌르는 선검을 꺼냈다.

그는 어떻게든 진남을 보호하려 했다.

"좋습니다. 풍 장로, 외부인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할 줄 몰랐습니다. 그럼 더 말할 것 없습니다. 홍엽 장로, 어서 공격하십시오!"

우린은 싸늘하게 말했다.

"어……."

홍엽 장로 등 장로들은 난감했다.

검하천존은 풍옥도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었다.

만일 나중에 풍옥도인이 진짜 장로가 되면 그들은 상대할 수 없었다.

"홍엽 장로, 스승님께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전부 스승님께서 책임지신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풍옥도인이 여러분을 괴롭히면 스승님께서 직접 해결해드릴 겁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우린은 다시 홍엽 장로 등에게 전음했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스승님은 여러분에게 큰 기연을 줄 겁니다."

홍엽 장로 등은 눈을 반짝거렸다.

'천존이 큰 기연이라고 하면 범상치 않을 것이다!'

"풍 장로, 실례하겠소."

홍엽 장로 등 장로들은 망설이지 않고 풍옥에게 공수하고 엄청난 살기를 뿜어 풍옥도인을 겨누었다.

"그럼 싸웁시다!"

풍옥도인은 체내의 규칙지력을 전부 드러내 공격하려 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진남의 저장주머니속의 용 모양의 영패에서 눈부신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와 빠르게 저장주머니의 봉쇄를 뚫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더니 위엄 있는 형상으로 변했다.

엄청난 위압이 폭풍처럼 사방을 휩쓸어 무인들은 마음이 떨리고 방대한 압력을 느꼈다.

"네가 감히!"

위엄 있는 형상은 호되게 외쳤다.

외침은 우레처럼 장로들의 귓가에 울려 퍼지고 저수지의 물도 크게 출렁거렸다.

"용…… 용도천존?"

홍엽 장로는 눈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한 밀지에서 용도천존을 만난 적 있었다.

"뭐? 용도천존?"

다른 장로들은 안색이 변했다.

용도천존은 천존거물들 중에서 서열이 매우 높은 최고급 천존이었다.

검하천존보다도 훨씬 강했다.

"너희들 간이 부었군. 내가 보호하는 사람도 건드리다니. 대상계에서 살고 싶지 않으냐?"

용도천존은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패기 있게 말했다.

홍엽 장로 등 장로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좀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우린도 몸이 살짝 떨리고 기세가 약해졌다.

풍옥도인은 우두커니 서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그는 앞에 있는 젊은이가 용도천존 같은 거물을 모셔올 줄 몰랐다.

좀 전에 젊은이가 괜찮다고 한 건 인사치레가 아니라 진짜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용도."

이때, 희미한 목소리가 허공을 넘어 울려 퍼졌다.

이어 커다란 위세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백발이 땅까지 드리우고 주름이 가득한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더 강한 위세를 풍겼다.

용도천존의 위세나 기운 등은 마치 큰 산이 나무 앞에 떠 있는 것처럼 순식간에 눌렸다.

용도천존은 의지가 강림했다.

하지만 노인은 본존이 직접 왔다.

"장로를 뵙습니다!"

우린과 홍엽 장로 등은 기뻐하며 공수했다.

앞에 있는 백발노인은 삼양도통의 장로 만라천존(萬羅天尊)이었다.

대상계에서 용도천존보다 약하지 않은 최고급 존재였다.

만라천존은 고개를 끄덕이고 진남 등을 훑어본 후 용도천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용도, 자네와 나, 자네와 우리 삼양도통은 원한이 없소. 그러니 자네가 삼양도통에 쳐들어온 걸 따지지 않겠소. 체면을 봐줄 테니 어서 가시오."

진남, 계현, 명초노조 등은 눈빛이 사나워졌다.

검하천존은 진남이 용도천존을 불러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하여 검하천존은 자신의 편이 되어 달라고 미리 만라천존에게 부탁한 게 분명했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만라, 자네 진짜 검하천존을 도울 거요?"

용도천존은 콧방귀를 뀌었다.

"용도, 나는 했던 말을 두 번 하고 싶지 않소. 서로 기분 나쁘지 않도록 어서 떠나가시오."

만라천존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하하!"

이때,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의 저장주머니 속의 용 모양 영패에서 엄청난 불꽃이 솟아오르더니 위엄 있는 형상으로 변해 용도천존의 옆에 나타났다.

"또 천존인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응? 염명?"

만라천존도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만라, 우리는 사이가 괜찮다고 생각하오! 검하는 상갓집 개요. 또 자신의 종문도 인정하지 않소. 그런데 진짜 그자의 편을 들 거요?"

염명천존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자네들 진짜 임효지를 보호할 거요?"

만라천존은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하하하, 나와 용도는 의지가 강림했으니 당연히 최선을 다해 보호할 거요!

만라. 임효지는 나와 용도가 매우 중히 여기는 사람이요. 임효지가 허락했다면 우리는 진작에 그를 후계자로 받았을 거요! 그러니 이번에는 우리의 체면을 봐주어 후배와 싸우지 마시오.

어떻소? 나와 용도는 크게 보답하겠소."

염명천존은 웃고 말했다.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만라천존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이번에 용도천존의 미움을 살 각오를 한 건 검하천존이 그에게 좋은 점을 적지 않게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염명과 용도가 연합했고 임효지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위치가 매우 높았다.

만약 그가 계속 검하천존을 돕는다면 염명과 용도의 미움을 사는 것이었다.

우린과 홍엽 장로 등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풍옥도인도 기세를 전부 거두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제는 그들과 상관없었다.

그들은 참가할 자격이 안 되었다.

이때, 만라천존의 저장주머니 속의 영패에 검하천존이 보내온 신념이 나타났다.

만라천존은 힐끗 보고 깜짝 놀랐다.

'검하천존이 임효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물건까지 내놓을 줄 몰랐다.'

만라천존은 기뻐하며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가 검하천존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이유는 검하천존의 경지가 높은 것 외에 다른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는 검하천존의 그 물건에 들어가고 싶었다.

줄곧 무슨 방법으로 검하천존의 마음을 움직일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작은 일로 목표를 이루게 될 줄 몰랐다.

"미안하오. 검하는 우리 삼양도통의 사람이요. 그의 아들을 죽인 원수가 여기 있는데 어찌 이대로 보내줄 수 있겠소?

염명, 용도와 함께 떠나시오. 일을 크게 만들지 마시오!"

만라천존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뭐라고?"

용도천존과 염명천존은 눈을 찌푸렸다.

그들은 검하천존이 만라천존에게 엄청난 보물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걸 짐작했다.

아니면 만라천존은 절대 이러지 못했을 것이었다.

삼양도통의 사람이라는 등의 말은 모두 헛소리였다.

"만라, 그럼 자네와 긴말하지 않겠소! 오늘 삼양도통이 감히 임효지의 털 하나라도 건드리면 나와 염명은 절대 가만있지 않겠소!"

용도천존은 차갑게 말했다.

염명천존도 콧방귀를 뀌고 천지를 흔드는 살기를 드러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긴장되고 사람들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임효지, 걱정하지 말거라. 나와 염명은 전력을 다해 가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너를 구할 것이다."

용도천존은 진남에게 신념을 전했다.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진남은 말했다.

"우리 삼양도통을 봐주지 않겠다고? 용도, 염명, 자네들 큰소리치는군. 그럼 더는 자네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겠소!"

만라천존은 눈빛이 싸늘해지고 체내의 엄청난 천존지력을 전부 움직였다.

그가 풍기는 기운도 점점 강해져 방원 몇십만 리의 저수지가 크게 흔들렸다.

천존이 화를 내고 세상이 어두워졌다.

지급 구역 전체 심지어 천급 구역에서 폐관하던 무인들은 모두 놀라 신념으로 이곳을 훑어봤다.

"진남, 이번에는 큰일 났구나!"

명초노조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용도와 염명은 의지일 뿐이라 만라천존을 막을 수 없었다.

용도와 염명이 왔다 해도 다른 사람의 세력 범위 안에 있어 만라천존이 마음을 먹으면 그들도 진남을 구할 수 없었다.

"임 형, 걱정하지 마시오. 지금 사람을 찾으러 가겠소!"

계현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이제 형님 계창(季蒼)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계창도 참가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

"진남, 우리는 이 시대에 대한 이해를 이용하면 된다. 그걸 정보로 용도천존과 염명천존더러 더 많은 천존거물을 찾아오라고 하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명초노조도 뭔가 생각난 듯 빠르게 전음했다.

"네!"

진남은 엄숙하게 말했다.

이번에 그는 진짜 큰 잘못을 저질렀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빠르게 기억을 되살렸다.

'최근 몇 달 사이에 대상계에는 어떤 기연이 나타날까? 청궁에는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죽어라!"

만라천존은 망설이지 않고 공격했다.

매우 큰 손바닥이 태고의 선산처럼 용도천존과 염명천존을 내리쳤다.

용도천존과 염명천존은 안색이 싸늘해지고 자신의 의지를 전부 태워 그와 싸웠다.

싸움이 곧 일어날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에 위엄 있고 오래된 목소리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울려 퍼졌다.

"만라, 너 간이 부었구나. 당장 멈추거라!"

목소리는 마음을 흔들었다.

"이건……."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이 정도 위력이라면, 설마 세 번째 천존 거물인가?'

'한 번에 세 명의 천존을 불러왔어?'

만라천존도 저도 모르게 마음이 떨렸다.

그는 주재대성인 임효지가 이렇게 대단한 인맥이 있을 줄 몰랐다.

만라천존은 빠르게 이해득실을 따졌다.

잠시 후 그는 무조건 검하천존의 편을 들겠다고 결심했다.

방금 그런 말을 하고 지금 바로 바꾸면 그와 삼양도통의 체면이 깎일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검하천존의 그 물건에 들어가면 그는 실력이 크게 강해질 수 있었다.

지금의 그의 경지로 실력이 강해지는 건 매우 어려웠다.

"나더러 멈추라고? 꿈도 꾸지 마시오!

여기는 다른 곳이 아니라 삼양도통이요! 자네들이 몇 명이 왔든 임효지를 검하천존에게 바칠 것이오.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겠소."

만라천존은 강하게 반격했다.

"오? 그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눈부신 흰빛이 사람들 앞에 반짝거리더니 천천히 형상으로 변했다.

"만라, 너 내 체면도 봐주지 않을 거냐?"

형상은 무표정하게 물었다.

"선, 선배님은……."

앞에 나타난 청년을 본 만라천존은 눈을 찌푸리고 마음이 떨렸다.

'천, 천극방의 영?'?

"천…… 천극방 선배님?"

우린 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형상의 내력을 알아차렸다.

풍옥도인과 홍엽 장로 등은 깜짝 놀라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용도천존, 염명천존도 마찬가지였다.

'왜 천극방의 영이 여기로 왔지? 설마…….'

"만라, 나는 임효지를 데려가려고 왔다. 네 말대로라면 내가 데려가는 걸 동의하지 않는 거냐?"

천극방의 영은 담담하게 물었다.

"진짜 임효지 때문에 왔다고?"

사람들은 더 크게 놀라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진남을 바라봤다.

천극방의 영은 예로부터 세력들 사이의 분쟁이나 무인들의 원한에 참여하지 않았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든,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하든 그는 구경꾼처럼 조용히 보기만 했다.

천극방의 영이 직접 참견한 경우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었다.

'임효지는 어떤 내력이기에 천극방의 영도 움직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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