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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65화 (1,265/1,498)

1265화 말이 안 되는 가격

이칠당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표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대단하다, 엄청 대단해. 도우가 두 번이나 천도칠월석을 낚을 줄 몰랐다. 미안하지만 이제 나는 두 개의 천도칠월석을 가져가겠다."

그의 말에 면사포를 쓴 여인은 화를 버럭 냈다.

"왜 신용을 지키지 않는 거냐?"

진남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칠당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찌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는 게냐? 천도칠월석 하나보다 소리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다른 무인들은 경멸하는 기색이 스쳤다.

'여자 하인이 천도칠월석 두 개의 가치가 된다고?'

면사포를 쓴 여인은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다.

진남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래, 두 개 주마."

그는 망설이지도 않고 천도칠월석 두 개를 튕겼다.

이칠당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천도칠월석을 받아 들고 그 속의 방대한 힘을 느꼈다.

그는 기뻐서 말했다.

"좋다, 통쾌하구나. 그럼 소리의 노비문서는 오늘부터 네 것이다."

말을 마친 진남에게 옅은 금색의 계약서를 던져줬다.

그리고 뒤에 있는 두 청년과 한 여인에게 눈치를 주고 앞으로 나아갔다.

"고맙습니다, 도우. 고맙습니다, 도우."

노인은 그 모습을 보고 격동되어 연신 인사를 했다.

금동소녀 소리는 보기 드물게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잠깐, 누가 가라고 하더냐? 전에 한 내기를 잊었느냐? 지금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거라."

진남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이씨 가문의 적계 제자가 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고? 꿈도 야무지다."

이칠당은 콧방귀를 뀌었다.

방금 진남은 주세를 했지만 그는 하지 않았다.

"응? 너 이씨 가문의 사람이냐?"

진남은 살짝 놀랐다.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몇몇 천존가문은 성장하는 단계이고 대상계에서 천존도통들보다 실력이 조금 부족했다.

"네 녀석이 지금까지 대든 사람이 누구인 줄 아느냐? 네가 천도칠월석 두 개를 줬기에 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니 방금 일은 너에게 따지지 않으마."

이칠당은 오만한 표정으로 말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너무 날뛰는구나!"

면사포를 쓴 여인은 화가 났다.

그녀는 신분이 드러날까 걱정이 되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이칠당을 단단히 혼냈을 것이었다.

'이씨 가문의 적계 제자일 뿐인데 저리 안하무인이어도 되나?'

슉-!

그녀의 눈앞으로 무언가 휙 지나갔다.

그림자는 이칠당 일행 앞으로 날아갔다.

"너……."

이칠당 일행은 저도 몰래 입을 열었다.

짝-!

뺨을 때리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내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다시 낚싯대 앞으로 가서 낚시를 시작했다.

"저자가 손을 썼어?"

면사포를 쓴 여인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너, 너 감히 나를 때렸어?"

이칠당은 반응하고 두 눈에 불을 뿜었다.

그는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는데 도장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이씨 가문의 적계 제자인 그는 한 번도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었다.

많은 무인들 앞에서 뺨을 맞은 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때렸다, 왜?"

진남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마치 마왕이 입을 연 것처럼 한 자 한 자 엄청난 의지를 품고 이칠당의 마음에 충격을 주었다.

"엄청난 심의지력이다!"

주변의 무인들은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주재 강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씨 가문의 체면을 본 게 아니었다면 뺨 한방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진남은 이어서 말했다.

"왜? 공격이라도 하려는 게냐?"

이때, 면사포를 쓴 여인이 나섰다.

그녀는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이칠당은 그녀에게 제압당했다.

"주경정상이 이런 기세를 풍길 수 있다니, 저 여인은 비범지도에 들어선 천재가 분명하다!"

무인들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너희들……."

이칠당은 온몸이 굳고 분노가 사라졌다.

진남과 면사포를 쓴 여인은 그에게 엄청난 압력을 주었다.

그들 일행은 넷이라 연합을 하면 두 사람을 제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호월등천성이었다.

공격을 하고 싸우면 그에게 불리했다.

약속을 먼저 어긴 것은 그였다.

이씨 가문에 말이 전해지면 그는 중한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었다.

"좋다. 아주 좋다.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겠다."

이칠당은 화를 참으며 음침하게 말했다.

"가자!"

그는 소매를 털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진남이 이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는 말은 깨끗이 잊어버렸다.

"도우, 고맙다."

면사포를 쓴 여인은 진남에게 전음했다.

"그럴 필요 없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은 노인과 금동소녀 소리를 보며 전음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있으십니까?"

노인은 부랴부랴 대답했다.

"선배님, 우리는 호월등천성에 잠시 숨어 있다가 외딴 소선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소리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진남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이 영패를 받으십시오. 제 의지를 하나 주입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저에게 전음해도 됩니다."

진남은 영패를 건넸다.

면사포를 쓴 여인은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상황을 눈치채고 영패를 건넸다.

"이건 제 영패입니다."

노인은 표정이 환해져서 말했다.

"두 선배님, 고맙습니다. 소리, 얼른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거라."

소리는 금동으로 진남과 면사포를 쓴 여인을 보더니 어색하게 말했다.

"고, 고맙습니다."

"그래, 얼른 떠나십시오."

노인은 소리를 데리고 떠났다.

소리는 자꾸 진남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름이 무엇이냐?"

여인은 진남에게 다가가 물었다.

"성은 임씨이고 이름은 효지다."

진남은 대답했다.

"임효지? 왜 이리 익숙하지? 오, 생각났어. 사방용도를 찾았다는 무인이구나?"

면사포를 쓴 여인은 경악했다.

용도천존이 현상령을 내렸을 때 그녀는 마침 제오소선역에 있었다.

그녀는 찾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찾았다는 소문을 듣고 호기심에 일의 경과를 듣고 싶었다.

그는 진남의 운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임 도우는 운이 정말 좋구나. 지난번에는 사방용도를 찾고 오늘은 천도칠월석을 낚았어. 너 설마 전설 속의 홍운지체는 아니겠지?"

면사포를 쓴 여인은 물었다.

"아니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너 천존전장에 들어가려고 온 거지?"

"응."

"잘됐다. 우리 같이 가는 게 어때?"

면사포를 쓴 여인은 임효지에게 관심이 생겼다.

진남은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같이 가도 된다. 다만, 나를 좀 더 기다려줘야 한다. 아직 다 못 낚았거든."

면사포를 쓴 여인은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뭘 더 낚겠다는 거야? 천도칠월석을 연속 두 개나 낚았잖아. 이곳에 더 좋은 것은 없……."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진남의 낚싯대 세 개가 반응했다.

진남은 휙 위로 당겼다.

자리를 뜨려고 하던 무인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나!"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지?"

"세 개의 천도칠월석이라니?"

"방금 낚은 것까지 하면 다섯 개잖아!"

놀라움이 가득한 목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면사포를 쓴 여인의 아름다운 두 눈이 엄청 커졌다.

호월등천성에서 짧은 시간에 다섯 개의 천도칠월석을 낚은 사람은 오 년 동안 처음이었다.

"저 녀석 운이 너무 좋구나. 이렇게 좋은 곳을 선택하다니!"

주재 강자들은 두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천도칠월석 다섯 개도 엄청난 재부였다.

물론 그들은 부러워할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

예로부터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다.

누가 선택한 곳은 그 사람에게 속하고 다른 사람들이 무력으로 빼앗을 수 없었다.

선택한 사람이 떠나면 다른 사람이 그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진남의 낚싯대 다섯 개가 모두 부서졌다.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했다.

진남이 새로운 다섯 개의 낚싯대를 꺼낼 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우는 운이 무척 좋소. 보물지를 잘 찾았소. 나는 호월등천성에 처음 왔는데 혹시 이 보물지를 나에게 양보할 수 있겠소? 나도 천도칠월석을 낚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소."

진남은 돌아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대나무 그림이 있는 두루마기를 입고 선옥부채를 든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머리를 높게 얹고 입가에는 미소가 살짝 걸려 있어 품위가 있었다.

진남은 청년에게서 엄청난 힘을 느꼈다.

이칠당보다 훨씬 강하고 면사포를 쓴 여인과 비슷했다.

그의 기품을 보니 출생이 비범한 것 같았다.

"미안하오, 양보할 생각이 없소."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신조에서 세 개의 천도유월석을 낚으면 보물지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 개를 낚은 후로 얼마나 더 낚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땅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다.

"도우, 단박에 거절하지 마시오. 접천선목의 종자를 하나 드리면 어떻소?"

청년은 웃으며 말했다.

"접천선목의 종자?"

"대단하다. 그 종자로 천도칠월석 다섯 개를 살 수 있어!"

무인들은 저도 몰래 입을 열었다.

"임 도우, 파는 게 어때? 이곳에서 이미 다섯 개의 천도칠월석과 하나의 천도 유월석이 나왔다. 이제 천도칠월석이 세 개 더 나와도 정말 잘 나온다. 네가 버는 거다."

면사포를 쓴 여인은 전음했다.

십여 년 동안 보물지에서 천도칠월석을 가장 많이 낚은 게 여덟 개였다.

"미안하지만, 양보할 생각이 없소."

진남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능심공자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 조건도 거절한다고?"

무인들과 면사포를 쓴 여인은 어안이 벙벙했다.

'저 청년은 보물지에서 다섯 개 혹은 그 이상의 천도칠월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도우,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네가 가격을 제시하시오. 이 능심의 체면을 봐주시오."

능심은 공수하고 말했다.

"능심? 저자가 능심공자였어?"

"이리 빨리 주재를 돌파했어?"

무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면사포를 쓴 여인은 놀라서 진남에게 전음했다.

"임 도우, 능심공자는 상현도통의 오 대 진전제자이다. 유일하게 주경 경지일 때 진전제자가 된 사람이다. 소문에 의하면 엄청난 재능를 가지고 있는데 시도족의 항존과 실력이 비슷하다고 한다. 임 도우, 아니며 네가 가격을 제시하거라. 저자의 태도도 겸손하니 체면을 살려주거라."

진남은 그녀를 흘겨보며 전음했다.

"내가 가격을 제시하면 또 무인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면사포를 쓴 여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그러지 않을 거다. 네가 말이 안 되는 가격을 제시해도 사람들은 네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순능공자가 이리 집착하는데 너는 양보할 생각이 없으니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알아서 물러가지 않겠느냐?"

진남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 네가 말한 거다."

진남은 능심공자에게 무뚝뚝하게 말했다.

"공자가 그리 말하니 가격을 제시하겠소. 천존이 만든 도법 다섯 개, 스무 개의 접천선목 종자를 지불하면 양보하겠소. 받아들일 수 있소?"

그의 말에 도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풉."

"하하하. 저 녀석은 참 웃기는구나."

무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천존이 만든 도법 다섯 개, 스무 개의 접천선목 종자를 달라고? 정말 웃기는구나! 열 개의 천도팔월석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었다.'

"봤느냐?"

진남은 면사포를 쓴 여인에게 말했다.

"너……."

면사포를 쓴 여인은 이를 갈았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건 터무니없는 정도가 아니라 말이 안 되는 가격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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