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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53화 (1,253/1,498)

1253화 도박을 할 수밖에 없다

"진남 도우,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역고제단을 움직이는 건 매우 위험하다. 지금까지 우리 시도족의 일곱 명의 주재 강자가 역고제단을 움직였었다. 하지만 두 명만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경지는 주경으로 떨어졌다.

묘문에도 네 명의 주재가 역고제단을 움직였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성공적이였다. 세 명이 돌아왔다. 한 주재 초급 단계의 강자는 돌아온 후 주재 정상으로 진급했다. 또 여러 가지 천존지법과 비범지도를 장악해 다른 주재 정상의 강자들보다 더 강해졌다.

우리는 계산해봤다. 성공할 확률이 삼 할 정도 된다."

능황천존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삼 할이라, 너무 적다!'

진남은 개의치 않고 물었다.

"그들은 왜 경지가 떨어졌습니까?"

항원은 선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 상고시대로 돌아온 건 너의 심의다. 너의 심의는 다른 사람의 몸에 붙는다. 그자는 인선일 수도 있고 주재일 수도 있다.

두 번째,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심의를 성천력 구백 년에서 성천력 이천구백 년 사이로 전송하는 것이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다.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은 성천력 천구백구십육 년에 주재 경지에 도달하여 대상계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성천력 이천이백 년에 그들은 무상천존의 경지에 도달했다."

진남은 깨달았다.

역고제단은 불온전했다.

때문에, 그들은 어느 시간대로 전송될지 몰랐다.

만약 성천력 천구백구십육 년 전으로 전송된다면 꽤 좋았다.

사 대 무상천존 외에 그 시대의 대상계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타나 휘황을 떨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천력 이천이백 년 후로 전송되면 재수 없을 것이었다.

사 대 무상천존이 대상계에 태어나 대상계의 구조가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대상계를 휩쓴 싸움이 벌어질 것이었다.

"이것이 선배님이 저를 찾은 이유입니까?"

진남은 물었다.

"맞다."

항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진남 도우, 몇천 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우리는 전생이 상고시대의 사람인 무인이 역고제단을 더 온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되면 성공할 확률로 높아진다. 때문에, 네가 '주소'의 환생이라는 것이 드러난 후 우리는 애타게 너를 찾았다. 나중에 네가 주제와 황보절의 환생이라는 걸 알고는 더 기다릴 수 없었다."

항원은 잠깐 머뭇거리고 말했다.

"우리는 줄곧 한 가지 추측이 있었다. 만약 전생이 상고시대의 천존이면 전송하는 구체적인 시간을 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들 순식간에 깨달았다.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어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딪히면 매우 치명적이었다.

능황천존은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

"추측일 뿐이오?"

항원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오. 추측일 뿐이오. 조건이 열악하여 더 많은 시험을 하지 못했소. 하지만 백만 번 넘게 해보았소. 문제없을 거요. 진남 도우는 양대 무상천존이 공동으로 환생한 사람이오. 성공적으로 심의를 전송할 확률이 육 할은 되오. 시간도 더 정확할 것이오."

진남의 눈에 빛이 떠올랐다.

"선배님, 돌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항원은 말했다.

"우리의 경험으로 너의 심의가 상고시대로 돌아간 후 오십 년이나 백 년 정도 지나면 시공규칙의 힘이 강림하여 너를 몸에 되돌려 보낼 것이다. 너는 그쪽에 오십 년 있었지만 이쪽 세상은 이 년밖에 안 된다. 백 년이라 해도 사 년밖에 안 된다. 태고로 돌아가고 천 년이나 꿈을 꾸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때 묘묘 공주가 물었다.

"선배님, 그럼 제가 창과 엽소선이 주경인 시대로 돌아가 그들을 죽이면 이 모든 상황이 바뀌는 거 아닙니까?"

그녀의 말에 명초노조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묘묘, 절대 그럴 리 없다. 모든 것은 정해졌다. 되돌릴 수 없다."

항원도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맞다. 시공은 강처럼 앞으로 흘러간다. 시공의 가운데서 앞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절대 강을 자르거나 흐르는 방향을 바꿀 수 없다. 수차례의 경험으로 우리는 깨달았다. 상고시대의 사람과 일은 일 급부터 삼 급으로 나뉜다. 일 급이 가장 강하고 삼 급이 가장 약하다.

일 급이라는 건 후세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모든 행동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진남 도우는 상고시대로 돌아가면 미리 창과 엽소선을 죽이거나 주제를 찾아 그에게 모든 걸 말해줘야 한다. 아니면 몰래 판을 짜 창과 엽소선을 상대해야 한다.

이 모든 건 현실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네가 이런 걸 하려고 하면 시공법칙이 방해할 것이다. 너의 경지가 얼마나 강하든 반항할 수 없다. 때문에 상고시대로 돌아가면 내세를 바꾸려 하지 말거라. 절대 불가능하다."

항원은 한꺼번에 다 말했다.

묘묘 공주는 입을 삐죽거리고 말했다.

"뭐예요, 재미없어요."

항원은 웃으며 말했다.

"사실 조금도 바꿀 수 없는 건 아니다. 상고시대에서 하는 말과 행동은 큰 파문을 일으켜 내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급과 삼 급이다.

이 급은 내세의 일부분을 개변시키는 행동을 말한다. 삼 급은 내세에 아주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이다. 상고시대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은 이 급과 삼 급을 건드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공규칙이 몰래 너를 방해할 것이다. 그러나 힘이 일 급처럼 강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자신의 경지로 시공규칙의 힘의 방해를 뚫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급의 일을 다섯 번 하면 천지대겁을 한 번 일으킬 수 있다. 살국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삼 급의 일을 스무 번 해도 천지대겁을 일으킬 수 있다."

진남은 조금씩 깨달았다.

이건 역천개명하는 것과 같았다.

하늘의 뜻을 거슬러 운명을 바꾸려면 반드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우리가 아는 건 이것뿐이다. 우리 시도족은 줄곧 이런 방법으로 천존의 자리를 얻으려 했다. 신식전장이 나타났지만 우리는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몰락하여 상고시대로 돌아가야만 무적천존이 될 수 있다. 또 이렇게 해야만 시도족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진남 도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원은 웃음을 거두었다.

시도족의 다른 한 주재 강자와 주경 강자들과 천재들이 진남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이 계획을 위해 많은 피와 눈물을 흘렸다.

진남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항 족장, 자네들이 성공할 확률이 좀 더 높다면 가능성이 있소. 하지만 육 할밖에 안 되고 확실하지 못한 추측일 뿐이오. 위험이 너무 크오. 만약 정확한 시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이 년이란 시간을 낭비하게 되오. 심지어 사 년이 될 수도 있소.

그동안 아무도 이 방법으로 천존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소. 자네들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진 않겠지? 이 년 후에 창은 천존이 될 게 뻔하오. 창보다 약하다면……."

능황천존은 가장 먼저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남은 천천히 말했다.

"능황 선배님, 저는 결정했습니다. 상고시대로 돌아가겠습니다."

항원 등은 깜짝 놀라 물었다.

"진짜냐?"

능황천존은 어리둥절했다.

이어 초조하게 말했다.

"진남, 장난이 아니다. 만약 추측이 틀렸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진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능황천존 등을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선배님들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밖에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이 년 후에 우리는 여러 가지 수단을 드러내 저를 청궁의 중현경천에 들여보내 신식전장에서 강제로 천존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창과 엽소선을 이길 수 없습니다.

잠시 동안은 안전할 겁니다. 하지만 창과 엽소선은 점점 강해져 조만간 무상천존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막을 겁니까?"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여러분이 저와 연맹을 맺은 것부터 도박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도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긴 자가 왕이 되고 진 자는 노예가 됩니다."

마지막 한마디는 매우 우렁찼다.

"다시 도박을…… 하자고?"

능황천존, 명초노조 등은 어안이 벙벙했다.

"맞는 말이다. 능황, 진남 도우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선배인 우리가 어찌 우물쭈물할 수 있겠소?"

명초노조는 가장 먼저 웃으며 말했다.

"후."

능황천존은 천천히 숨을 내쉬고 말했다.

"그럼 긴말하지 않겠다. 너 스스로 결정하거라."

진남은 다시 한번 그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능황천존 등은 삼대 무상도통을 거느리고 그와 연맹을 맺은 후로 아직 아무런 좋은 점도 얻지 못하고 위기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성심성의껏 그를 위해 생각하고 도와줬다.

그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이든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이든 진남은 정을 느꼈다.

"선배님들 보셨습니까?"

진남은 고개를 돌리고 웃었다.

"하하하, 좋다, 좋아! 오늘부터 우리 시도족은 너희들 연맹에 가입하겠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걸 너희들에게 주겠다."

항원은 큰소리로 웃었다.

얼굴이 시뻘게지고 기력이 왕성했다.

시도족의 다른 족인들도 기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남 도우, 또 한 가지 결정해야 할 일이 있다."

항원은 말했다.

"전에 너와 말한 적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시공지석은 네 명밖에 상고시대로 돌려보낼 수 없다. 우리 시도족은 두 명을 보내겠다. 너희들 중에 가고 싶은 자가 있느냐?"

진남 등이 말하기 전에 시도족의 다른 한 주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형님, 형님도 상고시대로 돌아가실 겁니까? 형님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적어도 삼 년은 휴양해야 합니다. 아니면……."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항원은 소맷자락을 젓고 소리쳤다.

"삼 년씩이나 휴양할 필요 있느냐? 일곱 날 휴양하여 원기가 절반 회복되면 충분하다. 시도족이 몰락하여 얼마나 많은 족인들이 죽었느냐? 시도족의 족장인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나는 시도족을 살리다 죽고 싶다."

시도족의 다른 한 주재와 족인들은 마음이 복잡했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한 글자도 말하지 못했다.

진남도 무언가 느끼고 공수했다.

"선배님의 의지에 탄복합니다."

항원은 손을 젓고 말했다.

"아니다, 너희들은……."

"제가 가겠습니다!"

세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였다.

"소난난, 요요 언니, 저와 다툴 거예요? 제가 소남자와 함께 가면 돼요."

묘묘 공주는 말했다.

"공주, 너는 정실이다. 남아서 부군을 대신해 연맹의 일에 참여해야 한다. 어찌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할 수 있느냐? 내가 가겠다."

강벽난은 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저었다.

"공주, 소난난, 다른 생각하지 말거라. 너희들의 체내의 영생지화는 너희들이 함께 있어야만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서열이 가장 낮으니 내가 가는 게 맞다."

설몽요는 밝게 웃었다.

"내가 정실이라고 했으면 내 말을 들어야 한다."

묘묘 공주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공주, 그렇지만……."

강벽난과 설몽요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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