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화 최선을 드러내야 한다
엽소선 등은 멈추지 않고 속도를 높여 앞으로 날아갔다.
세 시진 후에야 그들은 속도를 늦추었다.
그들의 앞쪽 어둠의 끝에 높이가 몇만 장 되는 아치형 문이 나타났다.
문은 붉은색이고 신비한 무늬가 가득했다.
문 가운데에 엄청난 위압을 풍기는 글자가 두 개 새겨졌다.
'청궁'
아치형 문의 뒤에는 빛이 소용돌이쳐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에 들어갈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안에 변화가 생겼는지 모르겠군."
엽소선은 중얼거렸다.
두 눈이 반짝거렸다.
마치 구천십지의 모든 현묘함을 모아 모든 것의 오묘함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엽소선은 몸을 날려 가장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 * *
시대전장의 북전장.
몇 시진 사이에 구천선역의 주경 강자들은 전부 도착했다.
제삼금구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하늘, 땅, 평원, 선산, 강 등 모든 것이 변했다.
금빛을 반짝거리고 위압이 바다처럼 강했다.
"보시오. 상고의 문도지기가 또 한 개 나타났소!"
"이미 열일곱 번째요!"
"잔동천존(?瞳天尊)이 만든 본명법보 묵동장(墨瞳杖) 같소!"
감탄하는 소리가 연거푸 들렸다.
주경 강자들은 모두 눈도 깜빡이지 않고 앞을 주시했다.
상고의 문도지기 외에 주재 거물의 해골, 천존의 무도의지, 선복 등급의 천재지보를 초월한 존재 등이 하나씩 나타났다.
마치 상고의 절세보물지가 열린 것 같았다.
높이가 몇만 장 되는 선산이 완전히 무너졌다.
열두 개의 크고 작은 생김새가 다르고 살아있는 것 같은 태고의 광석으로 만든 조각상이 떠올랐다.
매우 강한 위압이 퍼졌다.
사방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상고의 문도지기들과 강자의 해골 등은 위압에 눌려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
"응?"
사람들은 조각상을 바라봤다.
"이건…… 십이천왕상(十二天王像)?"
가엽은 깜짝 놀랐다.
"이 물건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니! 주인님, 싸움이 시작되면 창은 틀림없이 이 물건을 가지려 할 겁니다. 그자가 얻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묘묘 공주 등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는 십이천왕상이 어떤 작용이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범상치 않다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천재지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
쿠웅-!
강한 기세가 아무 징조 없이 폭발해 허공으로 들어갔다.
사방에 우수수하는 소리가 들렸다.
큰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진남은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땅이 갈라지고 투명하고 파란색 빛을 반짝이는 강물이 흘렀다.
강물에는 매우 강한 선의가 들어있었다.
"저건…… 선제령수(仙帝靈水)요!"
"선제령수? 이 물건이 진짜 존재한다고?"
"후, 나는 선제령수를 전설일 뿐이라고 생각했소!"
주경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몇만 년 전에 한 거물이 영보방을 만들었었다.
그중 선제령수는 명성이 자자하고 일 위였다.
선제령수를 완벽히 연화하면 주경 정상의 강자들은 주재로 진급할 가능성이 사 할 정도 되었다.
평소에는 일 할 정도밖에 안 되었다.
그들이 놀란 후 얼마 안 돼 더 대단한 인물이 나타났다.
천존의 해골, 천존의 비술, 규칙술 등이 연달아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한 시진 넘게 지속되고 조금 안정되었다.
제삼금구는 절세보물지라는 다섯 글자로 형용할 수 없었다.
화르륵-!
조용하던 무상호천령이 반응을 일으켰다.
눈부신 빛이 그물처럼 제삼금구의 변두리에 퍼져 현묘한 금제를 이루었다.
주경보다 낮거나 높은 무인들은 들어올 수 없었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잠자고 있던 기영도 완전히 깨어났다.
진남과 창은 가장 먼저 느꼈다.
그들은 무형의 힘의 도움을 받아 몸이 더 가벼워지고 천지의 여러 가지 규칙과 맞출 수 있었다.
"오려나?"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불빛이 반짝거렸다.
몇백 개 셀 시간이 지난 후 거친 목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와 시공전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아직 파괴되지 않고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 선배님과 약속하고 도우들과 맹세한 대로 열한 번째 만주지전을 시작하겠다!"
말이 끝나자 주경 강자들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순식간에 엄청난 기세를 드러내 절세의 무지갯빛으로 변해 제삼금구로 날아갔다.
그들은 진작부터 조바심이 났다.
퍼퍼퍼펑-!
짧은 시간에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많은 주경 강자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치열한 싸움으로 땅과 허공이 혼란스러워졌다.
진남과 창이 있는 곳의 방원 백만 리에 강한 지보들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성대한 싸움 속에서 매우 기이했다.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군!"
묵사와 무천마군은 은밀한 곳에 숨어 이 광경을 지켜봤다.
묵사는 감탄했다.
무천마군은 사방을 주시했다.
무망천존의 환생이 나타나면 치명적인 공격을 하여 주인님을 '도와주려' 했다.
"노리는 자들도 적지 않군."
묵사는 입꼬리가 비틀렸다.
금구마다 대단한 존재들이 신통을 드러내 제삼금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남과 창의 싸움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진남, 내가 처음 주제를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아느냐?"
창은 주위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기운도 풍기지 않았다.
옅은 미소를 짓고 진남을 바라봤다.
마치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
"어땠는데?"
진남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에게서 성광과 마광이 반짝거렸다.
손에는 단천도를 들었다.
무형의 기세가 솟아올라 주위의 허공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주경 강자들도 진남을 다시 봤다.
"그때의 상황은 지금과 차이가 크지 않다. 그때 나와 주제는 구천지존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천부는 이미 세상에 이름을 날렸다."
창은 감탄했다.
"나와 주제는 동시에 한 가지 물건을 눈독 들였다. 그 물건은 가장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나와 주제는 그 물건이 대단하다는 걸 발견하고 큰 싸움을……."
그에게서 성진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기세가 매우 강해졌다.
마치 하늘처럼 끝이 없고 세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슉-!
그는 저장주머니에서 흰색 장검을 꺼냈다.
몸은 그림자로 변해 엄청난 속도로 진남의 미간을 찔렀다.
검 끝에 무형의 파동이 퍼졌다.
매우 작지만 강한 파괴력이 있었다.
규칙의 힘이었다!
방대한 압력이 해일처럼 진남을 덮쳤다.
"적황도의!"
진남은 놀라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고 칼을 내리쳤다.
반짝이는 성광과 눈부신 마광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두 마리 절세의 용처럼 단천도를 휘감았다.
차가운 도광(刀光)이 날카로워져 무형의 파동을 강제로 막았다.
진남은 손바닥을 펴고 엄청난 기세로 법인을 만들었다.
슉-! 슉-! 슉-!
주술들이 전부 나와 가위처럼 창을 눌렀다.
십술공존!
창은 형상이 부서졌다.
수백 수천 개의 성진 빛무리로 변해 진남의 살술들을 피하고 천 장 밖으로 날아가 다시 형상을 이루었다.
"오늘처럼 내가 그자를 한 번 찌르면 그자가 나를 한번 공격했다."
창은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나중에 우리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 물건은 내가 가졌다."
말이 끝나자 진남의 주위에 무형의 파동이 생겼다.
매우 강한 힘이 진남을 눌러 진남은 도망갈 길이 없었다.
좀 전에 창은 검으로 찌르면서 이미 진남의 주위에 조용히 살국을 펼쳤다.
"만법불침!"
진남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성광을 번쩍거리고 모든 걸 흔들었다.
* * *
그 시각, 시대전장, 중전장의 가방 변두리.
예쁜 형상은 구리등잔을 들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구리등잔은 범상치 않았다.
등잔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은 매우 약했다.
하지만 사실은 방대한 무형의 힘을 풍겨 형상을 감쌌다.
주경 정상의 존재가 구리등잔을 움직였다면 주재 초급 단계 거장의 공격 대부분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예쁜 형상은 경지가 겨우 구천지존 대성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구리등잔의 도움으로 가장 평화롭고 위험이 가장 적은 중전장으로 온 후에도 많은 충격을 받았다.
옷에 구멍이 많이 나고 얼굴에도 상처가 가득하고 피딱지가 생겼다.
형상은 조리아였다.
예전의 삼청고교 일 위의 진전제자였다.
한 달 전에 그녀는 정상급의 패자였다.
하지만 후에 발생한 일로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당청산이 무망천존의 환생이란 말을 듣고는 충격이 더욱더 컸다.
사실 그녀는 당청산이 누구의 환생이든 상관없었다.
태고마신이라 사람을 수도없이 많이 죽였다고 한들 어때서?
그녀가 그를 사랑하면 충분했다.
하지만 무망천존은 진남의 천적이었다.
그녀는 진남에게 호감도 없고 나쁜 마음도 없었다.
진남을 위해 뭔가를 하는 건 더 불가능했다.
하지만 진남은 당청산이 가장 아끼는 사제이고 이 세상에 유일한 당청산의 가족이었다.
만약 자신이 사제의 천적이 되었다면 당청산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녀는 가슴 아프지만 마음을 모질게 먹고 혼자 사구로 들어와 지존이 되고 지보를 찾았다.
그녀는 자신의 노력으로 당청산의 의지를 회복시켜주고 싶었다.
그녀는 겨우 지존 대성이라 만주지전에서는 하찮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는 당청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자신이 당청산을 깨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때문에, 그녀는 앞에 어떤 위험이 있든지 두려워하지 않고 온 것이었다.
"당청산, 명심하거라. 내가 너를 깨우면 너는 나와 도려가 되어야 한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나는 너를 가질……."
그녀는 중얼거렸다.
앞쪽의 어둠을 보며 구리등잔을 꽉 쥐었다.
* * *
그 시각, 제삼금구, 중간지점.
빼곡한 폭발음과 함께 진남은 몸을 몇 번 떨었다.
만법불침성체이지만 그는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방어는 깨지지 않았다.
"허허, 이런 체질은 예전과 다름없이 혐오스럽구나!"
창은 왼손을 발로 변화시키고 오른손에 검을 들고 다시 공격했다.
그는 검결을 드러냈다.
엄청난 검도대세가 천지에 퍼지고 용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치 큰 용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것 같았다.
검결은 검도천존이 천 년의 세월을 들여 음양곡에서 음양규칙의 변화를 보고 스스로 만든 것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위능이 있었다.
창은 그것을 얻기 위해 많은 수단을 드러내 검도천존의 눈을 파괴하고도 성공적으로 얻지 못했다.
마지막에 검도천존이 사랑하는 사람의 유골로 그에게 심마를 심어서야 성공했다.
진남은 순식간에 긴장하고 마음에 한기가 퍼졌다.
만법불침성체로 강제로 막으면 그는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릴 것이었다!
"만법도결!"
진남의 두 눈에 화염이 타올랐다.
그는 무지개 같은 도기를 드러내 현묘함을 부쉈다.
문득 모든 것이 전부 사라졌다.
진남의 눈 속의 커다란 손은 빠르게 커졌다.
손은 엄청난 검의를 모아 그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좀 전에는 환상이었나?"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검결이 범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환상일 줄 몰랐다.
그의 동술로도 아무런 현묘함을 꿰뚫어 볼 수 없었다.
"상마지계!"
진남의 등 뒤에 마의가 용솟음치고 허무세계(虛無世界)가 나타났다.
그의 체내의 백여덟 개의 혈규가 떨리고 상마규칙의 힘으로 변했다.
마치 태고의 화산처럼 앞으로 폭발했다.
쿠웅-!
양자가 부딪혀 천지를 흔들었다.
방원 몇만 리의 허공과 땅 등 모든 것이 파괴되어 부서졌다.
진남은 절세의 신수처럼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곧게 섰다.
"하하, 진작에 최선을 드러내야 했다. 나를 떠볼 필요 있느냐?"
창은 큰소리로 웃고 몸을 날려 선제령수에 나타났다.
최강의 흡입력이 그에게서 폭발해 선제령수를 빨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