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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29화 (1,229/1,498)

1229화 큰어머니, 구해주세요!

"제령천존은 죽음의 길을 탐구했습니다. 묘문과 비슷합니다.

제령천존도 전에 천존 경지에 도전했습니다. 다만 실패했습니다. 실패한 후 제령천존은 천지에서 한동안 사라졌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나타난 후 그는 자신이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는 다른 방법을 장악했다고 외부에 소문을 냈습니다.

백종생은 그를 조사했었습니다. 제령천존의 생각은 매우 기이했습니다. 그는 청궁에서 무상천존의 뼈를 모아 근원의 힘을 이용해 몸을 만들려 했습니다. 그리고 혼, 의지, 법, 규칙 등을 만들어 몸에 융합시킨 후 수단을 써 생기 등을 불어넣고 다시 세상에 태어나게 하려 했습니다."

가엽은 웃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는 진정한 무상천존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상천존의 힘을 느낄 수 있고 미리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반은 무상천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무상천존에 도전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남의 눈에 묘한 빛이 스쳤다.

'제령천존은 범상치 않구나. 제단이 여기 나타난 건 설마…….'

진남의 머릿속에 빛이 스쳤다.

"역시 양대 무상천존의 환생이구나. 도원족이 이미 폐관했는데 조용히 들어오다니. 놀랍구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그와 이십 장 떨어진 곳에 세 개의 형상이 나타났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중년 사내였다.

중년 사내는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대나무로 만든 부채를 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품위가 있고 온화한 느낌을 주었다.

진남은 중년 사내의 체내에 방대한 규칙의 힘이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전부 드러내면 천지를 파괴할 수 있었다.

중년 사내는 주재 경지 정상의 존재였다.

중년 사내의 양옆에는 팔괘 그림이 있는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올렸으며,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두 눈을 반짝거리는 노인.

그리고 네모난 얼굴에 표정이 엄숙하고 왼손에 두 개의 구슬을 굴리는 중년 사내가 서 있었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법을 물리고 진신을 드러냈다.

셋은 진남을 보고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

대화할 여지가 있을 것 같았다.

"진남 도우, 나는 도호가 봉혼주재이고 이름은 허택(許澤)이다. 허씨 가문의 전임 족장이다. 지금은 허씨 가문의 장로이다."

봉혼주재는 말했다.

"옆에 있는 두 분은 상관정(上官正) 도우와 상관후(上官候) 도우이다. 상관정 도우는 도원족의 족장이고 상관후 도우는 현임 족장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 상관정과 상관후는 진남에게 공수했다.

그들은 조금도 악의가 없었다.

진남은 인사하고 상관정과 상관후에게 말했다.

"두 분, 이번에 도원족의 족지에 들어온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상관정은 무표정하게 손을 젓고 말했다.

"진남 도우 마음 쓰지 마시오. 자네가 들어올 수 있는 건 자네의 능력이오."

상관후는 웃으며 말했다.

"진남 도우, 자네가 우리 족지에 들어온 건 당청산이라는 도우 때문이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공손하게 말했다.

"당청산은 저의 형제입니다. 저는 그가 창의 부하가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반드시 그의 의지를 깨워야 합니다."

상관정은 억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진남 도우는 의리를 중히 여기는군. 나는 탄복했소. 세상에 자네 같은 사람이 매우 적소. 우리……."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상관후는 말했다.

"진남 도우, 우리 도원족에겐 방법이 있소. 하지만 우리는 봉혼 선배님의 의견을 따라야 하오."

진남은 봉혼주재를 바라봤다.

봉혼주재는 웃고 말했다.

"진남 도우, 너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그러니 긴말하지 않겠다.

우리 허씨 가문은 삼백여 년 전에 이미 연맹을 맺었다. 너는 이미 세 개의 제단을 보았을 것이다. 상고의 싸움이 끝난 후 우리 허씨 가문과 묘문은 새로운 천존이 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진남은 생각하고 말했다.

"요구가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봉혼주재는 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남 도우, 시원시원하구나. 그럼 솔직히 말하겠다.

다음 달 일일에 여러 세력들은 엽소선과 함께 청궁으로 간다. 나는 비월여제와 명초노조 등이 나를 도와주길 바란다.

이번에 너를 도와주면 도원족은 창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때문에, 허씨 가문의 젊은이들과 도원족의 젊은이들이 주천불사산에 들어가 수련하게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너의 정혈을 세 방울 줘야 한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전음해 물었다.

"선배님들, 정혈을 줘도 괜찮겠습니까?"

가엽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들이 아니라 창이나 엽소선도 비법을 통해 주인님의 영혼과 마음에 영향 주는 건 불가능합니다."

'구룡석인이 영혼에 자리 잡고 있고 무주궁도와 주천불사산이 있는데 누가 진남을 흔들 수 있을까?'

진남은 잠깐 생각하고 말했다.

"어떻게 도와드려야 합니까?

주천불사산에 들어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들어가면 짧은 시간 내에는 나올 수 없습니다. 많은 맹세를 해야 합니다."

상관후는 기뻐하고 말했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소!"

봉혼주재는 말했다.

"허씨 가문은 청궁에 들어간 후 두 가지 계획이 있다. 하나는 우리의 생각대로 천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

진남과 봉혼주재는 반 시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쌍방은 조금씩 양보하여 조건을 달성했다.

진남도 이곳의 상황을 비월여제와 명초노조 등에게 전음했다.

* * *

"이제부터는 알아서 하시오. 나는 신경 쓰지 않겠소."

봉혼주재는 몸을 날려 제단 위로 올라갔다.

"진남 도우, 나를 따라오시오."

상관후는 길을 안내했다.

셋은 앞으로 날아갔다.

"진남 도우, 솔직히 말해 당청산 도우의 상황에서 나와 사형이 손을 쓴다면 기껏해야 무망천존의 의지를 이 할 정도 줄일 수 있을 뿐, 결과를 바꿀 수는 없소."

상관후는 날면서 말했다.

"자네가 오기 전에 우리는 상의를 마쳤소. 우리는 우리 종족의 가장 최고의 비밀을 자네에게 전수해줄 수 있소.

자네가 원만 경지에 도달하면 우리는 진족지보인 도원종을 자네에게 빌려주겠소. 자네가 나서면 무망천존의 의지를 오 할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거요."

상관정은 말했다.

"저더러 배우라는 겁니까?"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도원족이 최고의 비밀마저 전수해주려는 건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당청산을 구하지 못하면 진남이 도원족에게 화풀이할까 두려웠던 것이었다.

또, 창이 도원족을 미워하지 않게 하려는 것도 있었다.

보통 이런 문제는 맹세를 통해 서로를 단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원족은 맹세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맹세를 하는 것이 두 무상천존의 환생에 효과가 있을지도 몰랐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 시진 후, 진남은 상관정, 상관후와 함께 도원족의 금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진남 도우, 우리 종족의 최고의 비밀은 심원삼성님이오. 문도법에 속하지 않고 도술에도 속하지 않소. 그것들을 완전히 장악하려면 적어도 일 년이 필요하오. 자네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아 우리는 미리 심념대진(心念大陣)을 움직였소. 장악하는 속도를 세 배는 빨릴 수 있소!"

상관후의 말을 듣고 진남은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높이가 천 장 되는 기세가 범상치 않은 수림에 허름하고 여러 가지 흔적이 가득하고 선의가 풍기는 궁전이 조용히 떠 있었다.

궁전 아래에는 진문들이 뱀처럼 사방으로 움직였다.

"진남 도우, 심원삼성인은 궁전 안의 비석에 새겨져 있소. 스스로 깨달으시오. 그리고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전음하시오."

상관후가 영패를 건넸다.

"두 분, 고맙습니다. 사형의 의지를 회복하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진남은 둘에게 공수했다.

상관후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상관정의 눈에는 칭찬과 만족의 빛이 스쳤다.

진남은 지체하지 않고 몸을 날려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궁전의 벽에는 그림들이 새겨져 있었고, 벽 붙어서는 잡동사니들이 가득했다.

궁전 가운데는 높이가 십 장이고 넓이가 삼 장 되는 옅은 금석의 비석이 있었다.

비석에 새겨진 문자들은 희미한 기운을 풍겼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의지를 전부 드러내 비석에 주입했다.

쿠웅-!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그는 환상 속에 빠졌다.

* * *

하늘은 넓었고 땅은 끝이 없었다.

산들은 우뚝 서 있었고 나무가 빼곡했다.

몸집이 크고 털이 시커먼 상고의 요원들이 무리를 지어 미친 듯이 소리치고 기승을 부렸다.

다른 요수들은 서둘러 피했다.

평범한 광경이었지만 진남은 왠지 마음이 흔들렸다.

이때, 우렁찬 목소리가 원고의 시공을 넘어 천지에 울려 퍼졌다.

"마음은 가짜이고 의지도 가짜고 실체가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존재한다!

육신이 붕멸되어도 마음은 오래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사라지면 육신도 죽는다!

마음이 어느 정도 강한지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차이가 매우 작다. 모든 일과 모든 사물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음이 착한 자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하고 마음이 악한 자는 만물을 죽인다.

예로부터 선과 악은 단정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착하다고 하면 착한 것이고 사람들이 악하다고 하면 악한 것이다.

우리 세대의 무인들은 영생하지 못한다면 꿈을 꾼 것과 같다.

세속에 욕심이 생겨나면 본심을 쫓아가라. 하지만 본심은 발견하기 어렵다.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아내는 일은 어렵다. 큰 깨달음을 얻는 일은 더 어렵다.

……."

진남은 원숭이들의 조각상을 보며 신비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장면의 변화와 말의 변화에 따라 움직였다.

* * *

시간이 흘러 닷새가 지났다.

닷새 동안 처음 두 날에 비석은 진남에게 뭐가 마음인지를 설명했다.

나머지 삼 일은 심원삼성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진남은 조금 느끼고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이 공법을 만든 사람은 진짜 대단했다.

공법은 마음을 심원으로 보고 열 개 등급으로 나누어 마음의 강약을 나타냈다.

삼성은 세 명의 성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육신, 식해, 영혼이었다.

그것들은 마음을 받드는 기초였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마음이 심원처럼 계속 커졌다.

원만 경지로 수련하면 의지가 대단해질 것이었다.

삼성지력의 도움을 받으면 진정한 의지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었다.

만약 삼성지력의 도움으로 드러난 실체로 싸운다면 상대방의 마음에 중상을 입히고 산산조각 낼 수 있었다. 또한 여러 가지 생각이나 환상 등이 나타날 수 있었다.

후-!

진남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이한 자세를 하고 법인을 만들어 수련을 시작했다.

* * *

그 시각, 주천불사산.

슉-!

한 형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옷깃이 흩날리고 기운이 대단했다.

"큰어머니, 구해주세요!"

"큰어머니, 작은어머니가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땀범벅이 된 진소우와 진세언 형제는 비월여제를 보자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크게 소리쳤다.

"계속 헛소리하면 요수를 세 마리 추가하겠다!"

묘묘 공주는 그들을 향해 눈을 흘겼다.

그리고는 비월여제를 보고 환하게 웃고 말했다.

"언니, 돌아오셨어요? 방금 천제지주를 얻지 않았습니까?"

비월여제는 말했다.

"볼일이 있어 돌아왔어. 어떻게 된 거냐?"

묘묘 공주는 화가 나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 자식들이 배워야 할 건 배우지 않고 못된 짓만 배웠어요. 종일 사기 치고, 약자를 괴롭혀요. 게다가 벌써부터 여인에게 빠졌어요. 지 아비랑 똑같아요! 이대로 놔두면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그래서 제가 근원의 힘을 흡수하러도 가지 않고 직접 이 자식들을 가르치는 중이에요."

묘묘 공주는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비월여제는 그런 그녀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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