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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25화 (1,225/1,498)

1225화 주재로 진급할 방법

"두, 두 분, 방, 방금은 저희가 잘, 잘못했습니다. 이, 이제부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장천일과 양방룡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납작 엎드렸다.

"혀, 형님!"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제야 겁을 먹었느냐?"

진소우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거드름을 피웠다.

"아까는 믿지 않고 우리를 비웃지 않았느냐? 때리려고도 했지? 이렇게 빨리 꼬리를 내리다니? 자식, 사내는 겁을 먹지 말고 끝까지 싸워야지! 자, 계속……."

진세언도 뒤따라와서 건방을 떨었다.

"그래, 맞다. 사내는 꼬리를……."

그러나 말을 채 마치기 전에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아이코!"

딱밤을 맞은 형제는 머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너무 으쓱해서 아버지와 두 어머니가 자리에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형제는 겁에 질려 심신이 떨렸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돌아보았다.

강벽난은 화가 잔뜩 나 있었고 묘묘 공주는 표정이 어두웠다.

"천일아, 거기서 뭐 하느냐?"

"방룡아, 너는 왜 거기에 있느냐?"

명초노조와 청옥주재 등 거물들은 아끼던 증손자들을 발견하고 또 상황을 보니 바로 알아차렸다.

그들은 표정이 굳었다.

'설상가상, 화는 쌍으로 온다, 불 위에 기름 붓기, 불 난 집을 약탈하기…….'

아이들의 머릿속에 성구속담들이 줄줄이 스쳤다.

그들은 오늘따라 성구속담의 뜻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게 생명이라는 것인가?"

비월여제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는 눈앞에 벌어진 장면을 보며 머릿속에 진남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리고 내내라는 여자아이와 부인의 자상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문득, 누군가 그녀의 다리에 매달리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보니 진소우와 진세언이 커다란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소우, 세언, 이분은……."

진남은 감정을 추스르고 환한 표정으로 소개를 하려고 했다.

"아버지, 저희도 알아요. 두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분은 큰어머니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분이 저희 큰 어머니이자 세상 사람들이 비월여제라고 부르는 분 맞지요?"

형제는 말했다.

"큰어머니?"

비월여제의 옅은 파란색 눈동자에 빛이 스쳤다.

"풉!"

진남은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

"공주, 네가 가르친 거냐?"

진남은 묘묘 공주를 돌아보며 볼멘소리로 물었다.

"아버지, 묘묘 어머니가 가르친 게 맞습니다. 아버지의 바람기가 점점 늘어서 제압할 수 있는 분은 큰어머니뿐이라고 했습니다. 묘묘 어머니가 저희더러 큰어머니에게 전하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를 잘 관리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때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진소우는 눈알을 굴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하하."

명초노조 등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진! 소! 우!"

묘묘 공주는 얼굴이 터질 것처럼 상기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

"아버지, 묘묘 어머니가 말하기를 비월여제는 큰어머니이고, 묘묘 공주는 둘째 어머니, 강벽난은 셋째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설씨 성을 가진 어머니도 있다고 하던데 어디 계십니까?"

진세언은 형님의 암시를 받고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풉!"

진남은 다시 한번 뿜을 뻔했다.

'묘묘 공주, 대체 애들에게 뭘 가르친 거야?'

비월여제는 손을 뻗어 형제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두 눈에 빛이 점점 진해졌다.

그녀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묘묘, 경험자로서 말해주마. 구천선역의 강자들은 모두 처첩을 여럿 둔다. 진남은 타고난 미남이다. 그러니 마음을 크게 가지거라."

명초노조는 허허 웃었다.

"명초 노조, 오해십니다. 저는, 그게 아닙니다. 제가 마음이 좁은 사람으로 보이세요? 저는 줄곧……."

그녀는 얼굴이 상기되어서 해명을 했다.

"묘묘, 그자의 말을 듣지 말거라. 사내는 여인이 세, 네 명만 있으면 된다. 더 많으면 안 돼. 잘 단속할 필요가 있다."

청옥노조는 명초노조를 흘겨봤다.

"자자, 이건 집안일 아니오? 우리가 끼어들 일이 아니오."

쌍도노조가 나서서 웃으며 말했다.

"진 도우, 오늘은 부자가 상봉한 날이니 방해하고 싶지 않소만 상황이 이러하고 시간이 긴박하니 일찍 대책을 논의하는 게 좋겠다. 일을 마무리하고 사랑하는 아들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떻느냐?"

진남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노조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선 대책을 논의합시다."

말을 마친 그는 형제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고를 치지 말고 소란을 피우지도 말거라. 아버지가 좀 더 지나서 너희들을 보러 가마. 알겠느냐?"

형제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님들, 이리로 오십시오."

진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천지에 가득하던 기운들이 사라지자 장천일과 양방룡 등도 긴장이 풀렸다.

"도우들!"

진소우는 뒷짐을 쥐고 짐짓 위엄을 부리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다들 보았느냐? 나와 동생이 두어 마디 하니까 긴장이 풀리고 우리를 잊게 만들었다. 내가 영리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도우들은 오늘 한바탕 얻어맞았겠지?"

진세언도 오만하게 말했다.

"도우들, 경지를 겨루면 나와 형님은 너희들보다 못하다. 그러나 수단이나 배경은 더 세지 않느냐?"

장천일과 양방룡 등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말했다.

"그럼, 그럼. 오늘부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들의 말은 진심이었다.

두 형제는 대단했다.

진소우와 진세언은 의기양양했다.

대상계도 차하계와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차하계에서도 강자들의 이세들을 굴복시켰고 대상계에서도 쉽게 굴복시켰다.

"이제 선자 누님들이 부족하지는 않겠구나."

두 형제는 눈이 반짝거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소우, 세언 무슨 생각을 하느냐?"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 형제는 몸이 굳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묘묘 공주가 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잠시 후, 진남 등은 자리에 앉았다.

삼 대 무상도통의 주재들 외에 묵사, 무천마군, 감랑주재, 사마주재도 자리에 있었다.

"진 도우, 창을 죽이지 못했지만 수확이 많다. 천제지주를 하나 가져왔고 너와 비월여제는 주령을 각각 하나씩 얻었다. 그리고 여제는……."

능황노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반쯤 말하고 멈추었다.

채 하지 못한 말은 다들 알고 있었다.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비월여제는 창의 딸의 환생이었다.

"주령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아무 의미 없다."

비월여제는 주령을 꺼냈다.

"여제, 거두십시오."

진남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님들, 걱정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제를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그러니 그녀에게 마음을 닫지 마십시오. 혹시 불만이 있으시다면 연맹은 해체해도 됩니다."

명초노조 등은 서로 시선을 교류했다.

그들은 진남이 비월여제를 이토록 중요하게 생각할 줄 몰랐다.

명황노조는 웃으며 말했다.

"방금 한 말은 내 잘못이다. 진남, 화를 내지 말거라. 여제에 대해서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제가 스스로 경계심을 높였으면 한다. 창은 이 기회에 여제에게 손을 쓰고 이용할 수 있다."

비월여제는 짧게 대답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쌍도노조는 찻잔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

"진남, 창은 환생이 아니라 다시 중생에 가깝다. 이번에 그를 죽이지 못했으니 곧 대상계에서 엄청난 세력을 만들 거다. 또, 엽소선도 중생이고 다음 달 일일에 청궁을 함께 탐색하겠다고 했으니 곧 천존강자들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천허조교, 삼청고교, 궁우태황종의 종지를 전부 주천불사산에 옮겨 불의의 습격을 예방하고 동시에 자원을 공유하여 제자들을 빨리 성장시켜야 한다."

진남은 말없이 고민을 하고 주심도에게도 문의한 다음 말했다.

"그건 가능합니다."

이때, 청옥주재가 입을 열었다.

"진남, 전에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이 있다. 무망천존의 의지가 붙은 자는 너와 무슨 사이냐?"

진남은 무거운 마음으로 대답했다.

"선배님들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자는 차하계에서 제 사형이었던 자입니다.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여 그자의 의지를 회복시킬 생각입니다."

명초노조, 청옥주재 등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들은 상대방의 눈에서 걱정을 읽었다.

진남이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창의 손에 진남에게 중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끌려다니는 입장이 될 수 있었다.

"진남, 어떤 계획이 있느냐?"

명초노조는 물었다.

"선배님들, 제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선배님들은 다음 달 일일에 천존을 진급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면 하루빨리 천존으로 진급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폐관 수련을 통해 주경정상을 돌파하고 주재경지로 진급할 생각입니다."

진남의 두 눈에 불꽃이 튀었다.

그는 주재 경지가 되면 무주궁도를 깨우고 당청산을 구할 방법을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면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의 창과 엽소선은 모두 가장 허약한 시기였다.

진남이 하루빨리 주재가 되면 두 거물과 싸울 수 있었다.

그가 조금 늦어져서 창과 엽소선이 단단해지면 큰일이었다.

엽소선은 이해충돌이 크지 않아서 괜찮지만 창은 그에게 마조를 뻗을 것이었다.

"여제가 주재를 돌파할 때 무상호천령이 망가졌다. 만주지전을 또 일으킬 수 없으니 백년맹약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백년맹약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육, 칠십 년을 기다려야 해."

명초노조는 이어서 말했다.

다른 노조들도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은 진남의 생각에 동감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예전에는 칠십 년이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했다.

"주인님."

이때, 묵사가 입을 열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주재경지로 진급하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전생의 법신을 찾아 융합을 하면 돌파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명초노조 등 거물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황포절이 법신을 남겼어?'

진남에게 시선이 쏠렸다.

영혼에 있던 주심도는 고개를 저었다.

'묵사 이놈은 급하기도 하구나.'

"선배님들, 황포절의 법신을 저는 아주 미약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느낌을 믿고 찾는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주인님, 지난번에 이 문제를 언급한 후 저와 몇몇 신하들은 자세히 토론했습니다. 한참 동안 추측해본 결과 우리가 만마조성지진(萬魔朝聖之陣)을 만들어주면 주인님의 감작을 몇십 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

묵사는 웃으며 말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

갑자기 비월여제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재로 진급하려면 충분한 주경 강자들이 웅장한 장면을 만들어주면 된다. 첫 번째는 무상호천령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도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주경강자들이 거절할 수 없는 좋은 점을 제시해서 스스로 가게 해야 한다."

무천마군은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생각은 좋습니다만 둘 다 이루기 어렵지 않습니까?"

비월여제는 그를 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모든 일들은 다 사람이 하는 것이다.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안다."

노조들도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그들은 진남이 황포절의 법신을 거부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주재 등급의 거물인 그들은 진남이 황포절의 법신과 융합을 하면 자신을 잃을까 봐 걱정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들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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