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5화 죽기 전에 무릎을 꿇어라
"이건……."
향혼은 믿을 수 없어 눈을 찌푸렸다.
슉-!
단천도는 손에서 빠져나와 다시 한번 열두 개의 문도법의 도의와 칠 대 천존가문 등의 혈통의 힘을 전부 모아 매우 눈부신 빛으로 변화시켰다.
"마동구천(魔動九天)!"
진남이 움직였다.
그의 체내의 백세 개의 혈구가 모두 크게 떨렸다.
마치 상고의 대마가 깨어나 끝없는 마력을 드러내고 진남의 팔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주먹으로 변했다.
"영항불동(永?不動), 성국재천(聖國在天)!"
향혼은 정신을 차리고 성광을 일으켜 오래된 국도를 만들었다.
마치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것은 영원히 꿈쩍 않고 존재할 것 같았다.
향혼은 처음으로 살초를 드러냈다.
우르릉-! 쾅-!
신궁 전체가 크게 떨렸다.
수많은 의지와 강기가 하늘이 내린 재난처럼 사방을 충격했다.
커다란 땅과 사방의 벽에 금이 갔다.
이양범은 표정이 조금 변하고 법인을 만들었다.
방대한 힘이 내려와 끊임없이 신궁 안으로 흘러들었다.
덕분에 신궁은 부서지지 않았다.
"주제, 그토록 급작스런 상황에서도 자네가 성공적으로 환생했을 뿐만 아니라 황보절까지 꼬셔 미리 불후상마진결을 얻었을 줄 몰랐소!"
향혼은 감탄했다.
그는 전에 주제의 휘하에 있을 때 주제를 배신하고 자리를 빼앗을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하지 않은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때의 주제는 빛이 구천십지에 반짝거리고 그는 주제에게 탄복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지금의 진남은 환생일 뿐이고 진정한 주제가 아니었다.
진남은 주제와 비교가 안 되었다.
"진남, 너는 나의 예상을 벗어났다. 하지만 그런들 뭐 해? 너는 방금 불후상마진결을 백혈기마(百穴寄魔)의 정도로 수련했다. 상마규칙(上魔規則)도 드러내지 못한다!"
향혼은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수많은 보라색 뇌정이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라 신궁 안의 허공에 퍼졌다.
천벌로 내린 번개가 마를 누르고 사악한 기운을 부쉈다.
"선배님도 아직 완전히 영항불멸지체를 이루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진남은 콧방귀를 뀌었다.
전신의 혼이 등 뒤에 떠올랐다.
두 눈에 마화가 불타오르고 도술들을 연달아 드러냈다.
"진짜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한 보만 남았을 뿐이다! 게다가 고작 불후상마진결이 영항불멸지체와 비교가 될 것 같으냐? 나에게 상처도 입힐 수 없을 것이다!"
향혼은 화가 난 듯 성광이 반짝거리는 무늬들이 그의 몸에 나타났다.
그는 매우 현묘한 단계에 도달했다.
그는 등 뒤의 성국을 신경 쓰지 않고 손바닥과 주먹을 날렸다.
가장 간단한 초식만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드러낸 힘은 매우 강했다.
진남이 드러낸 도술은 그의 공격에 맞으면 완전히 부서지고 사라졌다.
마치 무적의 장군이 앞으로 돌진하는 것 같았다.
"싸우자!"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전혈이 들끓고 무너질수록 더 용맹해졌다.
쿠쿠쿠쿵-!
하늘 가득한 폭발음밖에 들리지 않았다.
부딪히는 여파는 너무 강했다.
이양범은 빠르게 신궁을 확대하여 더 많은 통천도수의 힘을 끌어들였다.
통천도수의 힘을 끌어들이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싸우는 상황이 그녀는 마음이 무거웠다.
향혼의 반보영항불멸지체는 무적이었다.
아무 약점이 없었다.
진남은 애써 판을 짜고 성동격서 등 술법을 썼다.
진남이 드러낸 일부 살국은 그녀도 놀랍고 의외였다.
하지만 향혼은 강한 기세로 모두 풀었다.
입고 있던 문도지기와 같은 선포가 찢어진 외에 향혼은 조금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진남은 상처를 많이 입고 붉은색 피가 흘러나왔다.
몇 번은 향혼의 살초를 겨우 버텼다.
하마터면 중상을 입을 뻔했다.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누르는 것이었다.
마치 천존이 천지제일주를 상대하는 것 같았다.
날카로운 아픔, 무력감, 힘이 빠지는 느낌이 파도처럼 진남의 머릿속을 충격했다.
그의 정신과 영혼을 모두 삼키려 했다.
진남은 모른 척했다.
그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어떻게 뚫지?'
이때, 오래된 목소리가 이양범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양범, 잠시 후에 손을 써 진남을 데려가거라. 살아있으면 언제든 복수할 기회가 생길 거다."
이양범은 입술을 깨물었다.
오래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달갑지 않게 여기지 말거라. 향혼의 말이 맞다. 너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비교가 안 된다. 진남은 두 무상천존이 함께 환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은 진남일 뿐이다. 내 뜻을 이해했느냐?"
이양범은 눈빛이 흔들렸다.
마지막에 눈을 내리뜨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두 손에 무표정하게 법인을 만들었다.
슬퍼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았다.
"도법지도 눌러라!"
진남의 긴 머리카락이 날리고 옷자락이 바람에 스르륵 스르륵 소리를 냈다.
현묘한 도록이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랐다.
도록은 열두 개의 문도법의 의지를 모아 천지처럼 내리눌렀다.
향혼은 압력을 느꼈다.
"베거라!"
진남의 백세 개의 혈구를 최고로 움직였다.
그의 머릿속 깊은 곳에 오래된 마계의 형상이 나타났다.
넓은 시공을 넘어 그에게 무상의 마력을 보태줬다.
사람, 칼, 혼, 의지가 한데 모여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강한 빛으로 변했다.
"성권무강(聖拳無疆)!"
향혼은 주먹을 날렸다.
쿠웅-!
이번에는 신궁뿐만 아니라 신궁 위쪽의 하늘도 어두워졌다.
수많은 화염, 뇌정, 폭풍이 휘몰아쳤다.
이상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눈길을 돌렸다.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던 진남도 눈길을 돌렸다.
"진남, 보았느냐? 이것이 너와 나의 차이다!"
향혼은 기세를 드러내고 위압을 풍겼다.
강하고 방대한 힘이 진남이 드러낸 강한 빛을 조금씩 물리쳤다.
향혼의 등은 천지의 기둥처럼 도법지도를 받들었다.
수천, 수만 개의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의 몸에서도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골격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상처도 엄청난 속도로 많아지고 피가 눈에 흘러들고 온몸을 적셨다.
향혼이 드러낸 힘은 산이나 하늘처럼 너무 강했다.
그는 개미에 불과했다.
개미가 어찌 산을 흔들 수 있을까?
하지만 진남은 자신을 개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 그는 가슴이 답답했다.
영혼 속의 무형의 힘의 영향으로 그는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 쓰러지기 싫고 향혼에게 지기 싫었다.
슉-!
이양범은 법인을 드러냈다.
방대한 기운이 신궁에 가득 찼다.
녹색 빛이 모든 걸 비췄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인연이 닿는 주인을 따른다거나 연무대에서 무예를 겨루거나 하는 건 통천도수가 방법을 찾아 진남을 도와주는 것이구나! 내 오늘 후계인인 너를 죽이……."
미리 준비를 하고 있던 향혼은 살기가 솟구쳤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향혼은 무언가 느끼고 눈을 찌푸렸다.
진남의 마동이 점점 이상하게 변했다.
시뻘건 빛은 눈부시고 무지개나 바다와 같았다.
"깨거라!"
세 글자는 우레와 같았다.
진남의 체내의 불후상마의 기운은 진남의 의지의 충격을 받은 것처럼 미친 듯이 솟아올라 식해 속의 보라색 조각에 들어갔다.
항고의 의지가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진남의 체내의 백세 개의 혈구속의 힘은 배로 커지고 마의가 넘쳤다.
퍼엉-!
허공 속의 대문과 쇠사슬이 부서졌다.
진남에게서 풍긴 마의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형태가 없고 강한 파도로 변했다.
"상마규칙을 모았어?"
향혼은 깜짝 놀랐다.
그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그의 힘에 눌려 사라질 것 같던 강한 빛이 더 강해졌다.
"응?"
이양범은 행동을 멈추었다.
쿠웅-!
엄청난 파문이 사방으로 퍼졌다.
향혼과 진남은 튕겨나 궁전 양옆의 벽에 부딪혔다.
진남은 여전히 피투성이였다.
하지만 그가 풍기는 기세는 전과 완전히 달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엄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굴복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향혼도 여전히 성광이 몸을 감쌌다.
조금도 영향을 받은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이양범은 발견했다.
향혼의 주먹 끝에 상처가 나고 금색 피가 떨어졌다.
"영항불멸지체를 뚫었어?"
이양범은 어리둥절했다.
"진남 진짜 의외다. 마지막에 상마규칙을 드러낼 줄 몰랐다."
향혼은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멸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반보영항불멸지체다! 진남 따위가 나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너의 공격은 내가 피 한 방울 흘릴 정도다. 모든 건 여기까지다!"
향혼은 싸늘하게 말했다.
제자리에서 사라져 진남의 위에 나타났다.
"구천대파멸(九天大破滅)!"
향혼의 등 뒤에 엄청난 이상이 나타났다.
서른세 개 소선역의 형상들이 전부 나타났다.
형상들은 끊임없이 부서졌다 모였다 했다.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진남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열두 개 문도법의 의지, 상마규칙이 한 개는 오른쪽, 한 개는 왼쪽에서 솟아올랐다.
"십삼절(十三?), 만신읍(萬神泣)!"
향혼은 끝없는 대도가 변한 것처럼 말할 때마다 강한 비법이 나타났다.
사방의 광경이 끊임없이 변했다.
열세 개 검광이 날아와 모든 걸 잘랐다.
천지에서 가장 최고급인 존재들은 엄청난 재난을 당해 기개가 꺾이고 등뼈가 부러졌다.
향혼은 반보영항불멸지체에만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주선제육인이고 항존 다음이었다.
주선이라 불리고 상고의 큰 비밀을 짊어졌다.
그는 사대 무상천존의 시대에서 왔고 주제 휘하의 심복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많은 도술, 주술을 수련했고 심지어 규칙지도(規則之道)를 엿보았다.
그는 천부가 최고급인 존재였다.
그가 이 모든 것들을 반보영항불멸지체와 결합하면 그와 동급인 자들은 물론 설사 그보다 경지가 높은 자라도 그의 상대가 안 되었다.
쿠쿠쿠쿵-!
열두 개의 문도법의 도의와 상마규칙은 향혼이 일으킨 폭풍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빛이 어두워지고 전혀 생기가 없었다.
진남의 등 뒤의 전신의 혼이 쥔 단천도가 크게 떨렸다.
진남은 그것들이 격파되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체내에 거두어들였다.
진남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향혼은 너무 강했다.
그를 마주한 느낌은 무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었다.
"아차!"
이양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아직 네 차례가 아니다!"
향혼은 싸늘하게 소리쳤다.
그의 한마디는 마치 대도가 분노한 것처럼 이양범을 충격했다.
그녀는 두려움을 느끼고 몸이 굳었다.
"진남, 너와 주제의 차이는 조금이 아니다. 너 같은 자가 그의 환생이라니. 수치다!"
향혼은 진남을 내려다보았다.
눈에 경멸과 멸시가 가득했다.
"주제의 예전의 심복인 나는 치욕을 씻어야겠다! 죽기 전에 무릎을 꿇거라!"
향혼의 등 뒤에 파문이 일었다.
열세 개의 천지를 흔드는 만 년에 보기 드문 이상이 허공에 나타나 천지를 덮는 위세를 드러냈다.
그는 구술조합이 아니라 열세 개의 주술의지를 뼈로 열세 개의 도술을 기반으로 절세의 살술을 드러냈다.
퍼퍼퍼펑-!
짧은 시간에 진남의 열두 개의 문도법의 의지, 상마규칙의 힘은 완전히 부서지고 사라졌다.
그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천지를 파괴할 것 같은 힘이 사정없이 그를 누르고 마음과 영혼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