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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88화 (1,188/1,498)

1188화 나에게 불만이 많았구나

진남 등은 고성의 절반 성벽을 박살 내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손을 쓰기 전에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서극지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향혼과 남세지존이 그들의 위치를 알게 되고 여러 세력들에 알려준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세력들은 아무리 배짱이 커도 서극지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쫓아갈 수 없어!"

거물들은 실망했다.

진남 일행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세력의 지존방에 있는 자들과 정상들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정상 거물들이 진남 일행을 계속 쫓아간다면 시간이 지나고 지존대성과 초급들은 뒤처질 것이었다.

그렇다면 쫓아갔다고 해도 의미가 없었다.

진남 일행에는 지존이 백 명이나 있었다.

"진남!"

긴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한 형상이 검의를 드러내고 지존정상들을 훨씬 초월해서 따라왔다.

그는 대세력의 강자들을 전부 떨궈놓고 빠르게 진남 일행에게 접근했다.

"왕천방(王天放)이 나섰다."

"속도가 엄청 빠르구나. 소문으로만 듣던 칠주략흔보(七洲掠痕步)구나!"

구천지존들은 경악하는 한편 의아했다.

왕천방은 혼자 가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지존방 서열 사 위이기는 하지만 진남 일행의 상대가 아니었다.

"내 검을 받을 용기가 있느냐?"

왕천방은 입을 열었다.

비록 질문이었지만 진남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의 뒤로 여섯 쌍의 커다란 빛이 나는 날개가 나타나 풍랑을 일으켰다.

위쪽 하늘은 순식간에 시커멓게 변했다.

용 같은 검도대세가 어둠 속에서 내려왔다.

촤락-!

날카로운 검광이 날아가 천지를 베었다.

"왕천방이 진남에게 도전하는 거야?"

구천지존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왕천방은 패기가 넘치고 배짱이 대단했다.

진남이 그의 도전에 대답하지 않고 백 명의 지존들을 보낸다면 왕천방은 중상을 입거나 죽을 수 있었다.

진남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열두 개의 문도법의 도의가 열두 개의 무지개처럼 하늘로 솟구치며 이상을 일으켰다.

도광(刀光)은 시공간을 넘어 긍고에서 온 것 같았다.

쿵-!

굉음이 울려 퍼졌다.

방원 몇만 리의 허공이 부서졌다.

방대한 검의와 검세, 검광 등은 도광(刀光)에 묻혔다.

펑-!

왕천방은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묵직한 타격을 입고 뒤로 연신 밀려났다.

몇십 보 밀려난 그는 고함을 지르고 여섯 쌍의 날개를 흔들어 몸을 가누었다.

그는 묵직한 신음을 흘렸다.

입가에 피가 주르륵 흐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왕천방이 졌어?"

구천지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남이 강한 줄은 알았지만 단칼에 왕천방을 이길 만큼 대단한 줄은 몰랐다.

"역시 무상천존의 환생이다. 전력이 대단하구나. 문도지지에 이양범만이 진남을 막을 수 있겠지?"

구천지존들은 탄식했다.

진남은 아직 영항불멸지체가 아니고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를 사용하지 않았다.

진남이 계속 실력이 늘어나 주경이 되고 심지어 주재가 어 양대 지보를 사용하면 얼마나 대단해질까?

선역에게 그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문득,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 개의 피에 흠뻑 젖은 시체가 그들에게 날아왔다.

익숙한 얼굴에 그들은 소름이 돋았다.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이건 내가 너희들에게 첫 번째로 따지는 거다."

진남은 백 명의 지존들을 데리고 거물들 눈앞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번 일을 신념을 통해 서로 전달했다.

문도지지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감탄하는 사람도 있고 분노하는 사람도 있으며 냉소를 짓는 사람이 있고 고민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러 분야의 정상 강자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진남을 상대할 방법을 강구했다.

그들은 진남이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죽일 수 없게 고성에 강자를 보내 지키게 했다.

백 명의 지존 강자들은 대세력 하나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

* * *

그 시각 상고금지의 한 협곡.

협곡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악취가 나는 기운이 빠르게 사방으로 번졌다.

기운이 닿는 곳마다 평범하지 않은 나무와 화초들이 난리가 났다.

장남과 구천지존들은 그것들을 무시했다.

그들은 법인을 만들어 신비한 빛을 앞에 있는 동정(銅鼎)에 주입했다.

멀지 않은 곳에 중년 사내와 청년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중년 사내는 향혼이었다.

그는 특이한 방법으로 이곳에 왔다.

동시에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경지가 잠시 동안은 구천지존 초급이었다.

쿵-!

별안간, 동정이 터지고 조각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일곱 개의 무늬가 가득하고 암홍색을 띠는 단약이 허공에 떠 있었는데 혈의가 일렁거렸다.

"향 종주, 완성되었소."

장남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향혼은 단약을 가져다 자세히 느껴보았다.

"향 종주, 내가 방법을 알려주겠소. 종주가 먼저 칠대체질을 배양하고 윤회지체와 홍운지체를 잡아오면 주제도 이루지 못한 십체공존을 잠시 동안 이룰 수 있소."

장남은 웃으며 말했다.

향혼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남도 화를 내지 않고 물었다.

"향 종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오? 진남이 이번에 통천도수에서 한바탕 난리를 쳤다고 하오."

향혼은 주먹을 쥐더니 냉소했다.

"복수하러 온다고 했지만 사실은 통천도수에 물건을 찾으러 온 거요. 지금 그의 사람들이 대부분 서극지로 갔소. 우리가 연합하여 공격을 할까 봐 거기로 간 것 같소. 하지만 별거 아니오. 아직은 그를 모른 척합시다. 윤회지체와 홍운지체는 사람을 보내 해결하라고 했소. 그들을 잡아 오면 다른 대세력과 연락하여 자세히 토론해봅시다."

* * *

그 시각 허공.

얼마나 지났을까?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사람들을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녀들은 통천도수 부근의 금지에서 폐관 수련을 해야 했다.

그녀들의 식해에 있는 백남지화가 무형의 힘을 발휘하여 통천도수에 영향을 주어야만 이변을 일으킬 수 있었다.

"주 선배님, 향혼과 주선제십인의 후계자가 제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진남은 영혼의 깊숙한 곳에 구룡석인에게 밀려 한켠에 있는 흰색 큰산각인에게 전음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향혼과 주선제십인은 항존보다 한 단계 낮습니다. 주인님이 문도성주가 되어 전신의 기운을 거두면 그들은 찾아낼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주천불사산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

진남은 인사를 하고 그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백 명의 지존들은 누굽니까? 왜 주인님을 위해 나서는 겁니까"

주심도는 물었다.

진남은 전에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주심도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영항지군은 무적이었던 원인은 대량의 천재지보, 동천복지, 공법 무예 등을 소모한 외에도 주제가 많은 진법을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본 원룡으로 변하는 것도 그런 겁니다. 너무 강한 진법을 전수하면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영항지군 초급이 배우는 여섯 개의 전진이 적합한 것 같군요.

부지런히 수련을 하면 전력을 많이 제고할 수 있습니다."

진남은 기뻤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이번에 서극지로 돌아가는 것은 향혼과 다른 세력들이 연합하여 쳐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한 이유였다.

그리고 서극지에서 기연들을 찾아내고 사람들과 겨루고 도를 논하면서 사람들의 전력을 제고시키기 위함이 더 컸다.

그러나 이제 영항지군의 전진이 있으면 그런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주심도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원래 주인님의 것입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두 번째 영항지군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제진공의진은 전수하지 않……."

그의 목소리가 끊겼다.

방대한 위압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런 위압은 지난번에도 한 번 받은 적이 있었다.

구룡석인이 불만을 토로하는 방식이었다.

주심도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내키지 않았지만 말을 바꾸었다.

"함께 전수해 드리겠습니다."

그제야 그를 누르던 위압이 사라졌다.

진남은 황당했다.

주심도는 딱딱하고 고지식해 보이는데 매번 마지막에 생각을 바꾸었다.

주심도는 진남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방대한 기억을 식해에 밀어 넣었다.

이틀 후, 진남은 서극지의 궁전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진남은 일곱 개의 진법을 익히고 감탄했다.

여섯 개의 전진은 위력은 말할 것도 없고 신비하고 예사롭지 않았다.

제신공의진은 더욱 강했다.

진남은 주심도가 왜 망설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무인들이 함께 수련하면 두 개의 끈을 묶어놓은 것처럼 서로 신비한 연계가 생겼다.

이런 연계는 점점 더 강해져서 '제신(齊神)'이 되었다.

'공의(共意)'란 서로 의지를 공유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이런 상태는 동시에 진보하고 후퇴할 때만이 생겼다.

무인들은 수시로 끊을 수 있었다.

의지를 공유한다는 것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보다 희미했다.

군대를 위한 진법이 틀림없었다.

누구라도 진법을 얻으면 군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천선역의 세력들은 가문, 동족, 종문 등 형식들이 존재했다.

군대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것은 너무 강해서가 아니라 선마도세나 주세 등 맹세로 맺어진 사이라면 의기투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맺어진 군대의 힘을 키운다면 자원 낭비였다.

"도우들, 이번에 너무 고마웠다."

진남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말했다.

"도우들에게는 솔직하게 말하겠다. 이번에 통천도수는 앞당겨 꽃을 피우게 될 거다. 그때 우리는 대세력들의 연합을 쉽게 상대할 수 없다. 나에게 영항지군의 진법 일곱 개가 있다. 도우들에게 전해줄 테니 꽃이 피기 전에 함께 수련하여 전력을 높이자!"

지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항지군의 진법이라니!'

진남은 잠깐 멈추더니 계속 말했다.

"다만, 여섯 개의 진법과 일곱 번째가 조금 다르다."

진남은 솔직하게 제신공의진의 신비함을 말했다.

마지막에 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배우고 말고는 자신에게 달렸다. 강요하지 않는다. 이 진법을 배운 자들에게 나는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진법을 억지로 익히게 한다면 의미가 없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머뭇거렸다.

"하하하, 이렇게 신비한 진법을 놓칠 수 없다."

용로는 고민도 하지 않고 태도 표시를 했다.

"나도 배우겠다."

구천지존들은 너도나도 태도 표시를 했다.

마지막에 서른여 명의 구천지존들이 대답하지 않았다.

진남은 의아했다.

허여진 성자가 동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우들, 우리 먼저 수련을 통해 진을 배운 다음 전진을 배우자."

진남은 서른여 명의 도우들에게 불만이 없었다.

그는 당부를 하고 제신공의진을 전수했다.

거의 백 명이 되는 구천지존들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진법을 익혔다.

그들의 무도 재능이 진남만큼 뛰어나지 않아서 사흘이 지났지만 용로와 허여진 그리고 일부 지존정상들만 진법을 익혔다.

"자자자, 진남 도우, 허 도우, 우리 통신을 해보자."

용로는 마음이 급해서 재촉했다.

진남과 허여진도 호기심이 동했던 터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함께 진인을 만들자 몸에서 몽롱한 빛이 반짝였다.

웅-!

그들을 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지고 낡은 다리가 그들 사이에 생겨난 것 같았다.

그들은 서로 상대방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어이쿠. 허 도우가 나에게 불만이 많았구나?"

용로는 저도 몰래 내뱉었다.

허여진은 어이가 없었다.

'불만이 왜 그리 많은지 정말 모르는 거야? 통천도수에서 걱정되지 않으면 지 이름만 말하면 되지 굳이 나까지 언급할 필요 없었잖아? 그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적이 생겼는지 알아?'

"허 도우, 나에 대한 불만이 왜 점점 많아지는 거야?"

용로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하하!"

진남은 저도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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