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화 쟁탈과 싸움뿐이다
"진남 시주, 자네는 혜근(慧根, 천부적으로 총명한 자질)이 있소. 우리 불문의 사람이오!"
망금성승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마치 사냥감을 본 것처럼 눈에 드러난 불광이 더 눈부셨다.
"성불지상(聖佛之像)!"
그는 합장하고 신비한 불인을 만들었다.
무덤은 금색으로 변하고 꼭대기가 사라진 것처럼 불계로 변했다.
불계의 끝에는 연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희미하고 큰 불영이 있었다.
불영은 손에 불주를 쥐고 불경을 읊었다.
주위의 다른 구천지존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진남 등의 귓가에는 우레가 우는 것처럼 소리가 점점 커졌다.
"일도소재, 만법불립!"
진남은 도광이 반짝거리고 청홍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도법지도에서 열두 개의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열두 자루의 절세의 선검처럼 불영과 불광 등을 부쉈다.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불광 불영 등은 부서진 후 빠르게 회복하여 좀 전의 광경이 다시 펼쳐졌다.
진남이 방금 부순 것이 환상인 것 같았다.
"진남 시주, 애를 쓸 필요 없소. 칼을 내려놓고 불문에 귀의하면 나중에 서쪽으로 가 극락을 누리고 무상불조가 되어 구천을 교화할 수 있을 것이오!"
망금성승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보상이 장엄하고 등 뒤에 보제수가 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진남의 귀, 마음, 혼을 흔들었다.
성불지상은 금강지노(金剛之怒)를 위해 진남의 도법지도를 가두려 했다.
그가 드러낸 건 보제귀심술(菩提歸心術)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보제지음(菩提之音)으로 변해 강제로 상대방의 마음속의 불성을 깨울 수 있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마음속에 마 외에 불성이 있었다.
불성이 깨어난 후 보제중생술(菩提衆生術)을 쓰면 불성을 넓힐 수 있었다.
망금성승은 이번에 진남을 불문에 귀의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았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먼저 진남의 마음속에 불문의 씨앗을 심어 스스로 자라게 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씨앗이 자라 보제로 변할 것이었다.
"혜근? 귀의? 망금성승, 보제고찰종의 장로가 나에게 그것이 있는 걸 모르시오?"
진남은 콧방귀를 뀌었다.
오래된 청색 빛이 반짝거리고 전신의 혼이 우뚝 솟아올랐다.
모든 불광과 불상이 어두워졌다.
한 사람이 땅 위에 나타났다.
"무슨 자격으로 나더러 불문에 귀의하라는 거요?"
전신의 혼은 다른 날과 달리 오래된 위압을 드러냈다.
재난 같은 엄청난 의지가 주묘에 가득 찼다.
주묘에 주입된 주경 강자의 의지나 반보도기, 도술, 주술 등 주경 강자의 모든 기운이 빛을 잃었다.
"주선제오인!"
지존들은 살짝 놀랐다.
시도족의 사람들의 눈에 동시에 빛이 스쳤다.
'전설 속의 상고 십 대 주선 중에 전신 항존이 가장 특이하고 비범했다. 태고시대에도 항존은 구천제일주로 불렸다!'
"나는 자네와 항존은 태어날 때부터 불문에 귀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망금성승은 눈빛이 굳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옆에 불주, 목어, 금강석장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엄청난 불의를 드러냈다.
이것들은 모두 반보문도지기였다.
한 명의 정상지존은 반보문도지기를 최고로 한 개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
망금성승 등급의 존재들은 최고로 한꺼번에 세 개를 움직일 수 있었다.
세 개의 반보문도지기 중에 금강석장은 싸우는 것이었다.
망금성승이 신념을 주입하자 절세의 항마지법(降魔之法)을 드러냈다.
마치 구천뇌정지세를 가진 것처럼 강하고 포악했다.
다른 두 개의 반보문도지기는 진남의 마음과 영혼을 공격했다.
불주마다 보살이 불법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목어가 떨리며 웅웅 하고 기이한 소리를 냈다.
"전력이 진짜 대단하구나!"
주위에서 소혼선옥을 쟁탈하던 지존들은 긴장했다.
지존대성과 지존 초급 단계의 존재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그들이라면 망금성승이 조만간 그들의 마음속에 불문의 씨앗을 심고 나중에 커지고 불문에 귀의하게 될 것이었다.
"깨거라!"
진남은 산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피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도법지도는 가벼운 소리를 내고 기세가 높아졌다.
그림 속의 가부좌를 틀고 앉은 형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날렸다.
모든 불광, 불의, 불음, 그리고 항마지법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조금도 남지 않았다.
진남은 보답천하를 드러내 움직이며 칼을 휘둘렀다.
세 개의 방대한 도세가 세 개의 문도지기를 내리쳤다.
망금성승은 눈을 찌푸리고 순식간에 법인을 바꾸었다.
"절지보제기(?地菩提起), 항고불도존(?古佛道存)!"
모든 흩어졌던 불광, 불의, 불음이 다시 솟아올라 한데 모였다.
태고의 호수가 모여 물방울로 변한 것처럼 도법지도를 무시하고 진남의 마음과 영혼을 공격했다.
그는 보제귀심술을 사용했다.
멀리에서 정무원과 싸우던 만정지존은 미소를 짓고 왼손에 기이한 각인을 드러냈다.
진남과 망금성승의 사방에 파도가 일었다.
보제귀심술보다 약하진 않지만, 전혀 다른 무형의 힘이 진남의 마음과 영혼을 공격했다.
십욕종의 장로는 처음부터 조용히 판을 짰었다.
그녀의 수단은 매우 기이했다.
욕망이라는 희미한 무형의 힘이었다.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은 느끼지 못했다.
이곳을 주시하던 장남, 이장성, 남세지존 등 정상지존들은 눈을 반짝거렸다.
최고로 끌어올린 지존지력을 순식간에 폭발할 준비를 했다.
무인들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진남이 생사의 중요한 순간에 공격하려 했다.
두 명의 정상지존의 무상신통이 진남에게 떨어질 때쯤 진남의 등 뒤의 영혼은 지옥에서 깨어난 것처럼 전의와 위압이 매우 강해졌다.
쿠웅-!
방대한 강기가 휘몰아쳤다.
다른 구천지존들은 깜짝 놀랐다.
망금성승과 만정지존은 안색이 어두워져 빠르게 물러서며 오래된 도술을 드러내 무형의 반탄지력을 전부 파괴했다.
그 시각, 묘묘 공주와 강벽난의 두 손에 만든 법인이 변했다.
전에 만들었던 영항지진이 순식간에 소혼선옥에 나타났다.
정상지존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소혼선옥을 진법 속으로 끌어들였다.
"가졌다!"
묘묘 공주는 환하게 웃었다.
진남과 망금성승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할 때부터 그녀들은 비밀리에 판을 짰었다.
다만 지금은 형세가 너무 복잡하고 정상지존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들은 한 개밖에 가지지 못했다.
"제길!"
장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이 부러워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기분이 나쁜 이유는 말할 필요 없었다.
그는 진남이 이렇게 완벽하고 강한 전신의 혼을 갖고 있는 것이 부러웠다.
주재 경지의 끝에 도달하지 못하면 진남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진남에게 많은 위험이 사라졌다.
"주선제오인, 명불허전이구나!"
만정지존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습격에 실패한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망금성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불안에도 답답함이나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흥분이 가득했다.
그는 진남의 마음속에 불의나 불문의 씨앗을 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전신의 혼의 능력을 떠보고 싶어서였다.
"이 정도로 강해야 공격하는 의미가 있지."
망금성승은 기분을 추스르고 높은 소리로 불호를 읊으며 다른 소혼선옥을 빼앗으려 했다.
진남 등의 주위가 깨끗해졌다.
장남 등은 잠시 동안은 기회가 없을 거라는 걸 깨닫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싸움에 참가했다.
"난난, 이곳의 보물을 긁어모으자!"
묘묘 공주는 눈에 빛을 반짝거렸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게 분명했다.
진남은 막지 않았다.
그들은 소혼선옥을 한 개 얻었다.
무인들이 도와주기에 두 개의 시체가 있는 곳에 들어가기 전에 그들은 위험하지 않았다.
진남은 보물들에 관심이 없었다.
정상지존들이 싸우는 걸 바라봤다.
좀 전에 망금성승과 만정지존과 싸우면서 그는 조금 느꼈다.
지금 그들이 싸우는 걸 계속 보면 도술을 남몰래 배울 수 있었다.
진남은 열두 개 문도법을 모두 연마했다.
하지만 도술은 매우 적었다.
열두 개의 위력을 최고로 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싸움은 한 시진 동안 지속되다 끝났다.
진세언, 천룡도인 등 지존방에 오른 존재들이 소혼선옥을 얻었다.
맹랑천도 한 개를 얻었고 조령과 항한이 한 개씩 얻고 나머지는 정상지존들이 가졌다.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소혼선옥을 많이 얻지 못했다.
하지만 묘묘 공주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콧노래를 불렀다.
진남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
잠시 후에야 천천히 떴다.
눈에 빛이 스쳤다.
보제귀심, 중생지술을 장악했다.
만정지존의 욕망을 조종하는 무형의 힘과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공격하는 신비한 도술을 장악했다.
천룡도인이 드러낸 극생대살권법(極生大煞拳法)이란 도술도 장악했다.
"여러분, 고맙소."
진남은 단호하게 들어가기 전에 약속했던 천재지보들을 무인들에게 나눠줬다.
맹랑천은 욕심났다.
아버지의 염치없는 성격을 잘 아는 맹금선은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미리 아버지를 단속했다.
'도와주지도 않고 보수를 달라고 하려고?'
"여러분, 이쪽은 끝났소. 이제 함께 옥에 지존지력을 주입하시오."
낮은 목소리가 소혼선옥에서 전해왔다.
스물네 개의 소혼선옥은 서로 연결되었고 전음할 수 있었다.
진세언 등은 긴말하지 않고 힘을 주입했다.
"진남, 도착하면 우선 위치를 옮기고 다시 손을 쓰자. 그곳의 상황이 어떻든 우리는 반드시 혼란을 일으켜야 한다."
강벽난은 낮은 소리로 전음했다.
대량의 천재지보들을 긁어모으면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호칭을 바꾸었다.
"진남, 당황하지 말거라. 내가 보호해줄게!"
묘묘 공주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진남은 평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지존지력을 주입했다.
소혼선옥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와 주묘를 뚫고 하늘 깊은 곳으로 들어가 그곳의 모든 것들과 융합되었다.
진남의 눈앞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위엄 있는 대문이 어디선가 사람들 앞에 나타나 진남 일행을 빨아들였다.
잠시 후 진남은 다른 곳에 나타났다.
미처 관찰할 새도 없이 앞쪽 멀지 않은 곳에서 두 개의 엄청난 위압이 느껴졌다.
그는 긴장하고 마음이 떨렸다.
위압은 전신의 혼이 풍기는 것과 달랐다.
오래된 느낌이 조금도 없고 포악하기만 했다.
천지의 모든 것을 굴복시키려는 것 같았다.
쿠웅-!
이때, 방대한 살기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진남에게 쏠렸다.
"과천일격!"
진작에 준비를 했던 진남은 도법지도를 드러내 묘묘 공주와 강벽난을 가리고 제자리에서 사라져 앞쪽으로 날아갔다.
"진도도결!"
진남은 열두 개의 문도법을 빠르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만 개의 도기를 드러내 앞을 내리쳤다.
퍼퍼퍼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진남은 끊임없이 칼을 휘둘렀다.
두 개의 주경 시골을 향한 것도 있고 사방으로 날아간 것도 있었다.
그와 묘묘 공주, 강벽난은 어두운 표정으로 모든 걸 느꼈다.
조령, 정무원, 한추영 세 개 세력이 비밀리에 그에게 태도를 표했지만, 그는 그들에게 희망을 걸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했던 대로 큰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아무 반응 없잖아?"
진남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두 개의 시체는 태고의 산악 같았다.
그의 도기는 시체를 흔들지 못했다.
절세의 살기와 금지 같은 것도 움직이지 못했다.
"하하하, 진남, 네가 무슨 꿍꿍이인지 모를 것 같으냐? 너는 아마 모를 것이다. 쌍주의 몸이 있는 곳에는 금제 등이 없다. 쟁탈과 싸움뿐이다."
장남은 통쾌하게 웃었다.
남세지존, 이장성 등 지존정상들과 함께 절세의 빛으로 변해 진남에게 날아왔다.
진남이 이렇게 할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던 천룡도인, 망금성승, 만정지존은 어리둥절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진남을 죽이려는 지존정상이 서른 명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