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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34화 (1,134/1,498)

1134화 이번에는 도망갈 수 없을 거다!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굉장한 기세로 단천도를 든 채 노인에게 달려들었다.

"너를 죽이러 온 사람이다!"

진남은 두 눈에 불꽃이 튀고 청홍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따라 흩날렸다.

그의 몸에 열두 개의 문도법이 모두 최대로 움직이고 도의들이 전부 단천도에 모였다.

"어라? 지존 초급 경지? 너는……."

노인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말을 채 마치기 전에 표정이 확 바뀌었다.

노인은 칼에서 위기감을 느꼈다.

이런 위기감은 지존정상급들과 싸울 때 상대방이 엄청난 살초를 드러내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성하지동(星河之瞳)!"

노인은 고함을 질렀다.

그의 두 눈에서 별빛들이 쏟아졌다.

주변은 어느새 은하수로 변해 모든 것을 덮었다.

그러나 진남은 무상선왕처럼 엄청난 힘을 사용하여 은하수를 찢었다.

노인은 지팡이를 들고 하늘을 짚었다.

"저런……."

무인들은 넋이 나가 구경했다.

그들은 이런 변화가 있을 거라면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들을 도우러 온 자도 구천지존 초급이었다.

'죽으려고 온 거잖아?'

그러나 무인들의 이런 생각은 바로 사라졌다.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지팡이는 도의를 견디지 못하고 흔들리더니 결국 펑- 하고 터져 빛으로 흩어졌다.

그 안에 있던 주경의 의지도 소멸되었다.

남은 힘은 채찍처럼 노인을 때렸다.

노인의 혈기가 솟구쳤다.

그는 몇십 보 밀려나서야 몸을 가누었다.

지팡이를 아까워할 새도 없이 노인은 온몸에 털이 곤두섰다.

단천도가 이미 진남의 손을 벗어나 긍고의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그에게 날아왔다.

엄청난 기세가 바다처럼 그를 눌렀다.

"대환염라(大幻閻羅)!"

노인은 정혈을 뿜어 금술을 만들었다.

그는 제자리에서 사라져 다른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단천도가 거리를 베었다.

거리를 덮은 선광 등이 전부 부서졌다.

거리가 둘로 나뉘었다.

"아무 데도 도망가지 못한다!"

진남은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노인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그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맹수 같은 기운이 진남의 몸에서 깨어났다.

"고작 지존 초급이 나를 죽이겠다고? 어림도 없다!"

노인은 위엄에 처했지만 고함을 질렀다.

두 눈에 별빛이 이글거리더니 두 눈에서 피가 흘렀다.

"생명의 힘을 대도에 바칩니다. 별빛의 주인이여, 세상에 강림하여 적을 죽여주소서!"

노인은 절세의 금술을 사용했다.

생명의 힘이 빠져나가 그는 더 늙어 보였다.

이때, 상고에서 온 위압이 퍼졌다.

하늘이 어두워졌다.

어둠 속에 수많은 빛이 하나로 모여 웅장한 형상으로 변했다.

은하수를 관리하는 무상의 주인 같았다.

"도법지도!"

진남은 그림을 꺼냈다.

그림은 날아가 무상도산처럼 웅장한 형상을 제압했다.

쿠쿵-!

폭발음이 공공성의 구석구석에 울려 퍼졌다.

도법지도에서 나온 엄청난 힘은 압도적으로 웅장한 형상을 부쉈다.

"이럴 리가 없다……."

노인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죽어라!"

진남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도법지도를 그에게 겨냥했다.

엄청난 힘이 상고거인의 주먹처럼 노인의 가슴을 때렸다.

노인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날카로운 도광(刀光)이 날아와 그를 베었다.

노인은 혈무가 되었다.

"죽, 죽었어?"

주변의 무인들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

지존정상급이 지존 초급에게 죽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너, 왜 왔느냐?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잖아!"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들은 살짝 화가 났다.

진남은 너무 제멋대로였다.

공공성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됐다. 그 말은 그만하고 얼른 이곳을 떠나자."

진남은 살짝 웃었다.

그는 선광으로 그녀들을 감싸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방금 그 거리와 부근의 거리들은 적막이 흘렀다.

"참, 방금 그 청년에게서 열두 문도법이 도의가 느껴졌다!"

"머리카락은 청홍색이고 칼을 들고 있었어!"

"설마 저자가……."

"진남이다! 방금 공격한 자가 무상천존 아들의 환생이라고 하는 진남이다!"

구천지존들은 그를 알아보고 다시 놀랐다.

얼마 전 폭풍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진남이 당당하게 공공성에 나타났다.

그것도 강한 기세로 지존정상급을 죽여 버렸다.

"하하하, 진남 멋있구나. 여인을 위해서 분노하여 지존정상급을 죽였어! 역시 무상천존 아들의 환생답다. 평범하지 않구나!"

지존대성이 정신을 차리고 호탕하게 웃었다.

"찾으려 할 때는 눈에 띄지도 않더니 이리 쉽게 모습을 드러낼 줄이야! 가자, 쫓아가자. 진남이 멀리 가지 못했을 거다!"

지존정상급들은 엄청난 기운으로 사방을 흔들었다.

"빨리 소식을 전하거라!"

"도우, 뭐 하려는 거냐? 고작 지존 초급이 진남을 쫓아가겠다고? 그건 죽으러 가는 거다!"

"진남도 초급 단계인데 정상급을 죽였다. 얼마나 강한지 알겠지? 두 도우, 우리 연합을 하자!"

지존대성과 초급 단계들은 진남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모험을 하지 않았다.

진남에게 원한이 있거나 다른 목적이 있는 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공공성에 찬란한 빛들이 솟구치더니 허공으로 사라졌다.

몇십 년 만에 보는 장면이었다.

허공에서 진남은 과천일격을 사용하여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두 눈에 강한 동력으로 그를 훔쳐보는 힘 등을 전부 부쉈다.

두 여인은 진남의 설명을 듣고 화를 풀었다.

진남이 그녀들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한 행동이었다.

"진남, 지도를 보니 앞에 두 개의 금기와 상고유적이 있다. 우리 상고유적에 가자. 그곳은 모습을 드러낸 지 이백 년도 되지 않았기에 살기가 가득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잘 가지 않아."

강벽난은 말했다.

"그래."

진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남이 공공성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문도지지에 쫙 퍼졌다.

공공성에 무인들이 많았는데 모든 세력이 거의 다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대세력들도 진남을 지켜보고 있어서 자그마한 움직임에도 바로 보고했다.

* * *

그 시각, 침황지해 위쪽.

기세가 강하고 웅장한 형상이 걸음을 멈추었다.

"진남은 배짱이 크구나. 감히 나의 공공성에 모습을 드러내고 싸우기까지 하다니!"

앞장선 사람은 금색 짧은 머리였다.

그의 두 눈은 한쪽은 흰색 다른 쪽은 검은색이었다.

그는 파란색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잘 됐구나. 불필요한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다."

"이점(李占), 진남이 공공성에서 지존정상급을 죽였다고 한다. 남아 있는 기운이 엄청 강할 거다. 얼른 가서 진남의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보거라."

청년은 이씨 가문 아흔여덟 번째 성자인 이장성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미 이곳에 도착했다.

"네."

이점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라졌다.

"우리는 진남이 도망간 방향으로 쫓아가자!"

이장성은 말을 마치고 파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 * *

그 시각, 공공성과 좀 떨어진 산맥에 무인들이 모여 있었다.

앞장선 사람은 피천고교의 교주인 장남이었다.

그의 뒤에는 남세지존, 무신 등 참창종과 피천고교의 구천지존들이 있었다.

다른 세력과 달리 그들은 연합하여 진남을 제압하기로 했다.

그들은 강한 자들을 전부 데리고 왔다.

참창종과 피천고교의 지존정상급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대오가 엄청 강했다.

지존방에 있는 자들도 그들을 만나며 감히 건드리지 못할 정도였다.

"진남은 여전히 이리 귀찮게 구는구나."

장남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남세도우, 자네가 손을 써야 할 때요. 진남의 위치를 느껴보시오."

그들은 침황지해에 도착하면 진남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남세지존은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희미한 형상이 등 뒤에 떠올라 엄청난 기운을 뿜었다.

대지도 불안하게 흔들렸다.

주선제십인의 영혼이었다.

남세지존은 우연히 주선제십인의 물건을 얻었다.

그 뒤로 향혼이 그를 도와 주선제십인의 전승을 찾아 주었다.

그의 경지는 지존정상급이 되었고 동시에 영혼 조각도 얻었다.

다른 주선과 달리 주선제십인은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 다른 주선들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었다.

주선의 기운만 가지고 있으면 찾을 수 있었다.

주선제십인의 영혼이 많이 망가져서 그는 십 분의 일밖에 회복하지 못해서 능력 발휘를 다 하진 못하지만, 일정한 거리에서는 충분했다.

보이지 않는 파문이 일더니 먼 곳으로 퍼졌다.

희미한 형상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남세지존은 대략적인 지도가 떠올랐다.

"진남은 이 방향으로 가는 길이요.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가면 되오."

장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휘둘렀다.

두 눈에 살기가 넘쳤다.

'진남, 이번에는 도망갈 수 없을 거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네 시진이 지났다.

진남은 전신선동을 이용하여 기이한 추격 수단을 없앴다.

묘묘 공주는 무령지체라 천지지력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은밀하게 숨긴 추종 수단도 알아차리고 없앨 수 있었다.

덕분에 진남 일행은 아직까지 살기를 만나지 않았다.

"이곳이 삼월루(三月樓)다."

강벽난은 말했다.

그들 앞의 하늘이 끝없는 암흑으로 변했다.

위에는 별도 없고 세 개의 차갑고 외로운 달이 걸려 있었다.

부드러운 달빛이 산, 수림, 황지를 비추었다.

삼월루는 그들이 오려고 했던 상고유적이었다.

다른 상고유적과 달리 이곳은 절세의 전승을 가진 삼월루는 지금까지 두 번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첫 번째는 삼월루가 나타나자 천지가 변하고 살기가 가득했다.

산, 수림, 황지들이 열을 셀 동안 존재했다.

많은 무인들은 미처 삼월루에 오르지도 못했다.

두 번째는 오십 년 전에 나타났다.

대략 백을 셀 시간 동안만 나타나 유적의 살기 등이 더 많아졌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지존정상급들은 수단을 다 쓰고도 여전히 오르지 못했다.

세 개의 달에서 뿜는 달빛이 닿는 다른 곳에도 엄청난 전승과 기우 등이 있었다.

그러나 삼월루가 오르기도 힘들고 살기도 많아서 이곳에서 활동하는 무인들이 적었다.

"삼월루가 두 번 다 저 산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저곳에 살기가 가장 많다. 지존정상급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죽을 가능성이 크다."

강벽난은 말했다.

"우리 저곳에 바로 가자. 문도지지에는 지존정상급들이 너무 많다. 일부는 엄청난 추적의 기술을 장악하여 우리가 숨은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우리가 미리 가서 상황을 파악하면 누가 쫓아온다고 해도 상대하기 쉽고. 그리고 위험한 곳일수록 기연도 더 많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기연을 얻어 지존대성이 된다면 지금처럼 쫓겨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셋은 기운을 거두고 앞으로 날아갔다.

곧 진남은 사방에 살기가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허공, 돌, 풀, 모래에까지 지나가는 곳마다 엄청난 파동이 폭발하고 살초로 변했다.

진남이 전신선동을 가지고 있고, 묘묘 공주가 무령지체이지만 미리 알 수 없었다.

진남은 살기들을 없애며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후, 산맥에 들어서자 그들은 걸음을 늦추었다.

산맥의 살기는 지존정상급의 공격과 비슷했다.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좋은 점이라면 수림과 황지에는 기연을 찾는 무인들이 가끔 있었지만, 산맥에 들어서니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공격을 하여 엄청난 파동을 일으켜도 알아채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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