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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126화 (1,126/1,498)

1126화 문도지의 상황

"도우, 어서 오현지수를 챙겨라. 나중에 오현지수를 우리에게 주면 큰 좋은 점을 주겠다."

농염족의 구천지존은 빠르게 전음했다.

"도우, 오현지수를 챙겨라. 내가 너를 보호하겠다. 저들을 처리하면 너에게 좋은 점을 주겠다."

선령족의 구천지존도 진남에게 신념을 전해왔다.

진남은 깨달았다.

선령족의 구천지존은 대성 경지였다.

때문에 농염족의 구천지존과 다른 한 명의 구천지존이 연합하여 함께 그녀를 상대하고 오현지수를 빼앗고 있었다.

쌍방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런데 마침 새로 들어온 무인이 오현지수의 옆에 나타났다.

"오현지수는 선복 등급의 천재지보다. 나무가 갖고 있는 기이한 힘이 도경원만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운이 좋구나."

진남은 오현지수를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공주와 강벽난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도지에 올 것이었다.

그녀들이 천지묘과의 도움을 받고도 도경원만의 경지로 진급하지 못했다면 오현지수를 그녀들에게 주려고 했다.

"미안하다. 오현지수는 내가 가지겠다."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뭐라고?"

세 구천지존은 진남이 자신들의 계획을 동의한 줄 알고 고개를 끄덕이려 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어리둥절했다.

'이자가 혼자서 오현지수를 차지하겠다고?'

"오현지수는 네가 혼자 차지할 수 없다!"

선령족의 여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자는 방금 문도지에 도착했다. 기껏해야 구천지존 초급 단계일 것이다. 만약 이자가 고집을 부리면 우리 셋이 연합할 것이다. 그러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을 입을 것이다!'

진남은 어깨를 으쓱하고 듣지 못한 척했다.

여인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하하하, 재미있구나. 우리가 반나절이나 싸웠는데 새로 온 무인이 오현지수를 차지하겠다니!"

농염족의 구천지존은 큰소리로 웃었다.

방대한 기세가 주위의 공간을 흔들어 파문이 일었다.

그는 웃음을 거두고 차갑게 말했다.

"도우, 우리 먼저 이자를 죽이고 다시 오현지수를 쟁탈하자."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옥수를 앞으로 뻗어 내리쳤다.

방대한 천지의 힘이 수많은 상고 병기의 형상으로 변하고 장대비처럼 진남에게 쏟아졌다.

천지를 뒤엎고 광경이 놀라웠다.

다른 두 명의 구천지존도 몸을 날렸다.

검은 불꽃이 한 구천지존에게서 솟아올라 절세대룡으로 변해 포효했다.

다른 한 구천지존은 팔을 검으로 변화시켜 끝없는 검기를 풍겼다.

이들의 전력은 진남이 전에 만났던 평령지존 등과 비하면 좀 약했다.

진남은 안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계속 옅은 미소를 지었다.

몸을 날려 순식간에 그림자로 변해 세 개의 살술을 피하고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

"속도가 진짜 빠르구나!"

셋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혼자 오현지수를 차지하려 한 이유가 있었구나. 이 정도 속도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셋의 입꼬리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그들이 계속 공격하려고 할 때 진남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허선가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펑-!

허선가면이 완전히 부서졌다.

진남의 용모와 몸집은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었다.

청홍색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

열다섯 날이 지났다.

허선가면은 계속 버틸 수 없었다.

"자식, 오늘 너에게 문도지의 잔혹함을 제대로 보여주……."

두 청년은 법인을 만들어 도술을 드러내려 했다.

진남의 진면모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익숙했다.

"너는…… 진남?"

선령족의 여인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진남이 요즘 문도지에 들어올 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마주치게 될 줄 몰랐다.

"어? 나를 알아?"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빨리 떠나자!"

여인과 두 청년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금술을 드러내고 부적을 태워 멀리 날아갔다.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그들은 천적을 만난 것처럼 초라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진남이 누구인가?

그는 사대 무상천존 중 한 명의 아들이 환생한 것이었다.

게다가 진남은 구천지존으로 진급하기 전에는 구궁금선종에서 뽑은 십 대 절세의 천재 중 한 명이었다.

열두 개의 문도법을 모두 수련했고 주선제오인의 영혼이 있었다.

진남의 출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떠나 진남의 지금 전력으로라도 그들은 건드릴 수 없었다.

진남과 같은 절세의 천재들은 구천지존 초급 단계의 경지라 해도 전력이 평범한 지존대성은 감당할 수 없었다.

선령종 여인이 받은 종문의 명령에도 만약 경지가 지존 정상이 안 되거나 다섯 명의 지존대성이 함께 있지 않으면 진남을 건드리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다.

"가려고?"

진남은 기세를 완전히 폭발해 천지를 흔들었다.

그가 손을 앞으로 뻗자 끝없는 지존지력이 쏟아져 내렸다.

천뢰(天牢)를 만들어 셋을 가두려는 것 같았다.

"망고파멸술(忘古破滅之術)!"

"염권주천(焰卷諸天)!"

이들은 구천지존이라 마음이 강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법인을 만들고 도술을 드러내 주위의 지존지력을 산산조각 냈다.

"화도선염!"

그들이 완전히 공격을 드러내기 전에 끝없는 흰색 불꽃이 항고의 불바다로 변해 그들을 덮었다.

세 구천지존은 눈을 찌푸렸다.

순식간에 비장의 수를 움직이고 부적과 상고지기들을 드러내 최강의 힘을 발휘했다.

화르륵-!

불바다가 펼쳐지고 세 개의 눈부신 빛이 우뚝 솟아올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진남은 잠깐 사이에 그들과 멀지 않은 곳까지 왔다.

손에 고도를 들고 담담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여기서 소문이 자자한 진남을 만나게 될 줄이야."

여인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진정했다.

"나는 오현지수를 포기하겠다. 방금 내가 눈이 삐어 알아보지 못하고 실례를 범했다. 사죄의 뜻으로 보도를 주겠다. 진남 도우 따지지 말기 바란다."

다른 두 청년도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진남에게 좋은 점을 주고 사죄하려 했다.

좀 전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진남은 그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인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진남 도우, 너와 나는 아무 원한이 없는데 죽기 살기로 싸울 필요 있느냐? 진짜 생사를 걸고 싸운다면 네가 천하무적이라 해도 시끄러울 것이고 아무……."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마두가 아니다. 아무나 죽이지 않는다. 안심하거라. 그런데……. 우리는 안면이 없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한 번에 나를 알아봤느냐?"

여인은 말했다.

"진남 도우 모르는구나. 오래전에 여러 세력은 새로 들어온 패자들과 구천지존들이 문도지에 들어올 때 네가 이곳에 올 거라는 소식을 전했다. 너의 초상화도 전해졌다. 때문에, 문도지에 있는 무인들 대부분은 너를 알고 있다."

진남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여러 세력이 이런 행동을 하는 건 그가 예상했던 바였다.

하지만 실제로 세력들이 바짝 압박하니 기분이 나빴다.

"그럼 선령족과 농염족에서는 이미 나를 만나면 힘을 남기지 말고 죽이거나 진압하라고 명령을 내렸겠구나?"

진남은 물었다.

여인과 농염족의 청년은 긴장했다.

여인은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다.

빠르게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진남 도우, 숨기지 않겠다. 그런 명령도 있었다. 하지만 너는 경지가 너무 강해 나는 감당이 안 된다. 종문의 명령을 어기면 안 되지만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남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 수 있다. 나는 처음이라 문도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너희들이 문도지에 대해 말해주면 살려주겠다."

여인과 두 청년은 그 말에 안심했다.

"지난번에 문도지의 출구가 열린 지 이미 팔 년이 지났다. 이 년만 있으면 문도지가 다시 열릴 것이다.

오랫동안의 발전을 통해 문도지는 축소판 구천선역처럼 칠대 천존가문, 묘문, 시도족 등 종족, 무상도통들과 고족들의 패자와 구천지존들이 이곳에 세력을 만들었다. 구천선역과 다른 점이라면 그들은 모두 종지를 통천도수(通天道樹) 위에 설립했다는 것이다."

여인은 말했다.

"통천도수?"

진남은 궁금했다.

"통천도수는 문도지 극남지에 있다. 내력이 신비하다. 대도의 화신이란 소문도 있다. 정확히 무엇인지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

나무는 힘이 대단하다. 아무리 강한 구천지존이라도 움직이지 못했다. 게다가 나무는 삼십 년에 한 번씩 도화가 피고 한 개나 다섯 개 정도의 통천도과(通天道果)가 달린다. 지존 정상급은 도과를 얻어 연화하면 주경 강자가 될 수 있다.

지난번에 통천도수에 도화가 핀 지 이십오 년이 지났다. 오 년이 지나면 또 꽃이 필 것이다."

다른 두 청년이 앞다투어 설명했다.

진남의 눈에 놀라운 빛이 스쳤다.

'통천도수는 매우 대단하겠다.'

"진남 도우, 문도지에 왔을 때 느꼈을 것이다. 이곳에서 풍기는 여러 가지 기운은 구천선역에 속하지 않는다. 이곳에 오래 있으면 경지가 아무리 강해도 기운들의 영향을 받고 변화가 생긴다. 때문에 여러 세력의 패자들과 구천지존들은 문도지에 들어올 때 통천도수도를 본다. 마침 나에게 통천도수도가 있다. 너에게 주마."

여인은 저장주머니에서 희미한 빛이 반짝이는 선옥을 꺼냈다.

"진남 도우. 이건 문도지의 대략적인 지도이다. 문도지의 여러 곳들이 지도에 표기되었다. 이건 구궁금선종에서 벌린 노름판이다. 많은 지존 정상급들이 있다. 네가 아마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다른 두 청년도 서둘러 두 개의 선옥을 꺼냈다.

진남은 선옥들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말해줄 게 있다."

여인은 망설이고 말했다.

"문도지의 극서지는 매우 혼란스럽다. 극서지를 넘으면 제일 소선역의 끝인 전설 속의 시대전장(時代戰場)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곳은 영원히 만나기 힘든 절세보물지이고 많은 기연과 천재지보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존 정상급들을 포함하여 많은 구천지존들이 극서지를 넘으려 했지만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까지 행방을 모른다."

진남은 어리둥절해 물었다.

"제일 소선역의 끝? 시대전장?"

여인이 답했다.

"시대전장은 상고 때 일어난 엄청난 싸움의 중심지다. 오랜 세월이 지나 많은 흔적이 사라졌지만, 그곳은 여전히 엄청나고 지존들이 함부로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 주경 강자가 주재(主宰)로 진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대전장은 아직 그에게는 머나먼 곳이었다.

여인과 청년들이 스스로 보도를 꺼내 사죄했으니 진남은 거절하지 않고 전부 받았다.

또 여인과 청년들더러 자신들이 한 말이 사실이고 그가 문도지에 왔다는 걸 소문내지 않는다는 선마도세 등 맹세를 하도록 하고는 애먹이지 않고 풀어줬다.

"구궁금선종의 노름판부터 보자."

진남은 한 선옥에 신념을 주입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여러 가지 도박판이었다.

언제 주경에 등극하는가, 누가 먼저 주경에 등극하는가 등이었다.

이어 지존 정상급들의 소식이고 마지막에는 지존방(至尊榜)이었다.

지존방의 서열은 전적으로 결정했다.

누구의 전력이 가장 강한지 아직은 확정할 수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일 위, 이양범(李揚帆). 칠 대 천존가문 중 이씨 가문의 일흔두 번째 성녀다. 도경원만을 이루었고 지존 정상급의 경지이다. 지금까지 한 번밖에 싸우지 않았다. 정씨 가문의 여든세 번째 성자 정후(鄭候)를 격파했다.'

'이 위, 정후. 칠 대 천존가문 중 정씨 가문의 여든세 번째 성자다. 도경원만을 이루었고 지존 정상급의 경지이다. 지금까지 지존 정상급 여섯 명, 대성지존 열두 명을 죽이고 오씨 가문의 아흔아홉 번째 성자 오동산과 아흔다섯 번째 성자 오승(吳勝)의 연합을 격파했다.'

'삼 위…….'

지존방에 오른 서른아홉 명의 구천지존은 모두 지존 정상급이었다.

칠 대 천존가문, 시도족, 묘문 같은 세력과 고족들의 성자 성녀 외에 무상도통들의 장로도 지존방에 올랐다.

장소지존은 십구 위였다.

이들은 지존방에 오른 지존들뿐이고 문도지 전체에 지존 정상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성이나 초급 단계의 지존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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