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화 더 이상 궁우태황종이 아니다
"이기면 이기고 지면 진 거다. 이유가 없고 만약도 없다."
진남은 풍무흔과 강역을 바라봤다.
말랐던 화도선염의 선력에 새롭고 매우 강한 힘이 생겼다.
구천지존의 위압이 그의 몸에 떠 올라 사방을 휩쓸었다.
"강역, 풍무흔 고맙다. 덕분에 나도 최선을 다해 통쾌하게 싸웠다. 나중에 더 싸우고 싶으면 언제든지 상대해주겠다."
진남 체내의 열두 개의 문도법은 평온해졌다.
단천도는 팔로 변하고 도법의 나무를 거두어들였다.
용 울음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길이 열린 것처럼 몸집이 크고 기운이 비범한 금색 용이 헤엄쳐 나와 진남의 체내에 들어갔다.
지존의 용이었다.
지존산의 산꼭대기에 오르면 용이 나타나 무인들의 체내에 들어갔다.
그러면 무인들은 변화를 하고 선의 경지 위에 올랐다.
다른 무인들이 불러온 지존의 용은 금색이었다.
하지만 진남이 불러온 지존의 용은 눈동자가 자금색이고 매우 존귀했다.
"이기면 이기고 지면 진 것이다. 허허허. 네 말이 맞다. 말 잘했다."
풍무흔의 두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이번에는 너에게 졌지만 구천지존으로 진급하면 장진이 남긴 모든 걸 얻을 수 있다. 구체를 융합하지 않아도 너를 죽일 수 있다!"
그는 빠르게 땅에서 일어나 빛으로 변해 자신의 지존산으로 날아갔다.
그는 발을 빠르게 움직였다.
동시에 법인을 만들어 빠르게 대겁을 부수고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지존의 용이 다시 나타났다.
풍무흔은 마음이 내키지 않고 기분 나빴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강인했다.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우선 구천지존으로 진급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람들은 그를 진남보다 더 싫어했다.
"졌…… 어?"
그와 달리 강역은 눈빛이 어두워지고 기운도 약해졌다.
천지에 진정한 왕은 영원히 한 명뿐이었다.
그는 이번에 졌다.
그는 전에도 진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오래전부터 그는 의지를 모으고 심혈을 기울였다.
"강역! 잊었느냐? 네가 본 모든 것들을 잊었느냐?"
오래된 목소리가 그의 식해 속에 울려 퍼졌다.
"자태가 대단한 자들의 싸움에 참여하고 싶지 않느냐? 한 번 싸움에서 졌다고 주저앉을 것이냐? 전생의 아쉬움이 크지 않느냐?"
말소리가 무상의 천둥처럼 그의 영혼을 공격했다.
이건 강역이 전생의 법신에 융합될 때 전생이 그의 영혼 깊은 곳에 남긴 각인이었다.
그가 큰 위험에 부딪혀야만 나타났다.
강역은 몸을 떨었다.
많은 장면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강역은 표정이 끊임없이 변했다.
복잡하고 한숨을 쉬고 후회했다.
잠깐이었지만 그는 몇 년이 지난 것 같았다.
강역은 정신을 차리고 쉰 소리로 말했다.
"전생, 고맙다!"
그는 다시 기세가 솟아올랐다.
검광으로 변해 지존산 산꼭대기로 날아갔다.
그는 막막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한 가지는 깨달았다.
그는 지존에 등극해야 했다.
아니면 모든 걸 깨닫게 되면 평생 후회할 것이었다.
"저들이 구천지존으로 진급하기 시작했다!"
무인들은 광경을 지켜봤다.
"좋다, 좋아. 용맹스럽고 비범하구나!"
묘묘 공주와 강벽난은 가장 눈부시고 가장 신경 쓰이는 형상을 바라봤다.
소녀 등 절세천재들과 패자들은 정신을 차리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이 구천지존으로 등극하는 건 정해졌다.
그들의 세력에서 누가 와도 진남을 막을 수 없었다.
기껏해야 구천지존이 된 진남을 죽일 뿐이었다.
쿠웅-! 쿠웅-! 쿠웅-!
진남, 강역, 풍무흔은 기세가 미친 듯이 솟아올랐다.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빛이 사람들을 눌렀다.
바다나 파도 같은 지존위압을 느낀 무인들은 깜짝 놀라고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그들의 체내에 천지를 뒤엎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진남의 화도선염, 전신선동, 단천도 그리고 몸 깊은 곳의 전신의 혼은 마지막 봉인을 연 것처럼 갖고 있는 힘의 전부를 드러냈다.
그의 체내의 도법의 나무는 본질적인 큰 변화가 일어났다.
나무뿌리, 나무줄기, 나뭇가지에서 뿜어져 나온 아홉 가지 색깔의 빛은 한 가지 색이 많아져 열 가지 색으로 되었다.
도법의 나무의 기운은 순식간에 믿을 수 없는 정도에 도달했다.
패자는 본질적으로 말하면 천선 경지였다.
하지만 구천지존은 선의 경지를 초월한 존재이고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
화르륵-!
모든 것들이 변하고 있을 때 무주궁도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많은 보라색 조각이 강처럼 진남의 식해 속의 조각 난 보라색 수정에 주입되었다.
"전생의 진정한 기억이 드디어 각성하려나?"
진남은 정신을 집중했다.
이때, 하늘 깊은 곳의 허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빛이 허공에서 뿜어져 나와 대단한 지존위압을 드러냈다.
잠깐 사이에 사방의 천지가 완전히 색깔이 변했다.
많은 패자들과 절세천재들은 방대한 세력 앞에서 더는 눈길을 끌지 못했다.
여러 세력의 구천지존들이 모두 왔다!
스물일곱 개의 형상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들에게서 풍기는 지존위압은 한 개도 구천지존 초급단계거나 대성 등급인 것이 없었다.
모두 정상의 존재였다.
"극생문의 구천지존이 왔다!"
"윤회종의 구천지존이 왔다!"
"태연무생종의 장로지존이 왔다!"
미리 예상하고 있었지만, 형상들을 보자 아래에 있던 무인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허령천계가 아니라면 한꺼번에 이 정도의 세력을 보는 걸 절대 불가능했다.
게다가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구천지존이 되었어?"
스물일곱 명의 정상 등급의 지존들은 진남, 강역, 풍무흔의 상태를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역시 한발 늦었나?"
진남은 모든 걸 느끼며 눈을 떴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죽어라!"
태연무생종의 장로지존은 긴말하지 않고 천지를 뒤엎는 살기를 드러냈다.
천지가 떨리고 바다처럼 강한 기운이 몰려왔다.
무인들은 긴장했다.
정상 등급의 지존은 실로 대단했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모든 걸 파괴할 것 같았다.
"너희들이 감히!"
이때 사나운 외침이 울려 퍼졌다.
장소지존과 황뢰지존 그리고 세 명의 정상 등급의 지존이 멀리서 내려왔다.
장소지존이 소매를 젓자 하늘이 어두워지고 모든 기세가 부서졌다.
"장소?"
태연무생종의 장로지존은 눈을 찌푸리고선 차갑게 소리쳤다.
"자네도 진남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 것이오! 자네가 진남을 보호하려 한다면 우리 태연무생종은 자네와 싸울 것이오!"
"맞소! 우리 십욕도종도 자네들과 싸울 것이오!"
"장소, 궁우태황종은 십 대 무상도통과 적이 될 거요?"
패자들은 가슴이 떨렸다.
무상도통 사이의 싸움이 폭발한다면 구천선역 전체를 휩쓸 대전이 될 것이었다.
장소지존은 소매 속의 오른손을 꽉 움켜쥐었다.
이마에 솟아오른 핏대가 푸들거렸다.
안색은 몇백 년 동안 가장 보기 싫었다.
그는 진남과 감정이 그다지 깊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은 궁우태황종의 진전제자였다.
전에 그는 장로가 되었을 때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발행하든 절대 종문의 제자들을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로, 관두시오. 진남은 장로를 이해할 거요."
황뢰지존은 낮은 소리로 전음했다.
장소지존은 오른손을 펴고 속으로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장소지존!"
문득 진남이 소리쳤다.
그는 두 개의 영패를 드러내 부수고 말했다.
"오늘부터 나는 더 이상 궁우태황종의 진전제자가 아닙니다. 또 장로의 기명제자도 아닙니다."
장소지존 등은 깜짝 놀랐다.
진남은 고개를 쳐들고 명성이 자자한 거물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볼일 있으면 나와 말하시오."
십욕도종의 한 지존이 싸늘하게 말했다.
"책임감이 있구나. 죽어라!"
그가 말을 마치고 손을 쓰기도 전에 눈부신 빛이 무상의 신검처럼 시공을 넘어 그를 내리쳤다.
지존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빠르게 도술을 드러내 대응했다.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지존은 몇백 보 물러나 겨우 검을 피했다.
"자네들 빨리도 왔군."
준수한 청년이 먼 허공에서 걸어왔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의 등 뒤에는 오십 개의 크고 작은 형상이 있었다.
형상에서 풍기는 기운이 지존 경지 정상에 도달했다.
그중에 다섯 명은 청년처럼 아무런 기운도 풍기지 않았다.
하지만 스물일곱 명의 구천지존들과 장소지존 등은 그들을 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참창종 종주가 직접 왔다!
다섯 명의 주경 거물이 뒤를 따랐다!
"수피화권이다!"
진남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진남은 내 사람이오."
수피화권은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죽고 싶지 않고 종문 전체의 힘을 움직여 나와 싸울 생각이 없으면 썩 꺼지시오."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스물일곱 명의 정상의 지존들은 놀라 숨이 멎었다.
"자네 너무 건방지오! 참창종은 진짜 진남 때문에 우리와 싸우려는 거요?"
태연무생종의 장로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은 참창종과 전력으로 싸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진남을 죽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체면이 뭐가 될까?
진짜 화가 나면 제대로 싸울 생각이었다.
"죽여라!"
이때 끝없는 살기가 천지에 퍼졌다
먼 곳에 크고 작은 백골이 끝없는 바다나 수조처럼 세 개의 지존산을 가리켰다.
구천지존 정상, 대성, 초급단계의 존재들이 적지 않았다.
경지가 가장 낮은 자가 패자 초급단계였다.
"이건……."
소녀 등 절세천재들과 패자들은 이 광경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
백골이 너무 많았다.
그들의 경지로 대단한 백골대군의 앞을 막으면 순식간에 파괴되어 산산조각 날 것이었다.
"금기의 강에 있는 백골? 태고금기가 저것들을 움직였어?"
구천지존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수피화권도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비틀렸다.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른 걸 보니 풍무흔이 나타난 것 때문에 태고금기가 완전히 미쳤구나."
"제육인, 자네는 보통 미친 게 아니군. 지난번에 자네를 죽이지 못했소. 이번엔 어디로 도망치나 봅시다!"
음산한 목소리가 방원 몇십만 리에 울려 퍼졌다.
피범벅이 되고 가죽이 없는 형상이 먼 곳에서 걸어왔다.
"진신? 태고금기가 진신을 움직였어?"
구천지존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수피화권도 눈빛이 어두워졌다.
무인들은 놀라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태고금기의 악명이 오랫동안 널리 퍼졌다.
절세천재들, 구천지존 심지어 주경 거물도 그의 손에 죽었다.
대세력들은 그를 싫어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무너뜨릴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신비하여 한 번도 사람들 앞에 나타난 적 없었다.
그런데 지금 진남과 풍무흔 때문에 그가 직접 나타나다니!
"태고금기의 진신?"
진남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가 훑어볼 때 식해가 떨렸다.
자금색의 조각이 한데 모여 산 모양의 보라색 수정을 이루었다.
표면이 부서지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조각 떨어질 때마다 매우 익숙한 오래된 기운이 솟아올랐다.
"진남, 풍무흔!"
태고금기는 시뻘건 눈으로 진남과 풍무흔을 바라봤다.
그는 좀 전에 수피화권을 위협했다.
하지만 수피화권과 싸우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지난번에 수피화권이 막 나타났을 때 그는 죽이지 못했다.
이미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이제 평범한 상황에서는 절대 수피화권을 죽일 수 없었다.
반드시 절호의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진남과 풍무흔은 달랐다.
그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죽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