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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30화 (1,030/1,498)

1029화 너로 끝을 맺어야겠다

"대효족의 효천명(梟天明)?"

"뭐? 효천명이야? 저자가 왜 왔지?"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효천명은 천선 경지에 도달했고 개세천재였다.

그의 신분과 지위는 '셋째 도련님'보다 훨씬 높았다.

'셋째 도련님'은 성공족 한 족장의 셋째 손자였다.

그러나 효천명은 대효족 제일족장의 넷째 아들이었다.

효천명은 형님들보다 못했지만, 어찌 되었든 권력자의 직계 가족이었다.

운이나 수단이 좋으면 소족장이 될 가능성도 있는 사람이었다.

"효형, 왔습니까?"

셋째 도련님이라는 자는 효천명을 보자 눈을 반짝거리며 미소를 짜냈다.

진남과 구양안을 대할 때와 완전 딴판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효천명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진남과 구양안을 살짝 훑어보더니 눈길도 더 주지 않았다.

"효형, 알지 않습니까? 제가 전부터 욕심내던 그 물건이……."

셋째 도련님이란 자는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성품은 너무 나쁘지는 않았는지 보태지도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사건은 진남의 추측과 같았다.

구양안이 어떤 물건을 샀는데 숨은 보물이라 셋째 도련님이란 자가 빼앗으려고 한 것이었다.

"오? 네가 저자를 위해 나섰다고?"

설명을 들은 효천명은 오히려 기이한 눈빛으로 진남을 바라보았다.

진남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빼앗으려 하는 건 너무한 짓이다."

효천명은 진남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셋째에게 질문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셈이냐?"

그는 머뭇거렸다.

그는 효천명의 태도를 알 수 없었다.

"셋째야,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는데. 따를 거냐?"

효천명은 살짝 웃었다.

"허허, 효형의 말씀이라면 절대 토를 달지 않겠……."

셋째는 공손하게 말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효천명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불의를 보고 못 참아서 나서겠다니 저자들에게 기회를 주자. 다리를 부러뜨리고 던져버리거라."

대전은 얼어붙은 것 같았다.

무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효천명은 셋째 도련님보다 더 포악했다.

다짜고짜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효형이 그리 말씀하시니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셋째는 흥분해서 말했다.

"뭣들 하는 게냐? 얼른 저놈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거라!"

뒤에 있던 두 명의 천선 경지 정상급의 무인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선력을 움직이고 기세를 드러냈다.

그들의 두 눈이 반짝거리며 밤하늘처럼 빛이 났다.

성공족은 성동(星瞳)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힘이 엄청났다.

특히 성동을 최고로 수련한 자는 대상세계의 수많은 별들의 힘을 받거나 살진을 만들 수 있었다.

"죽어라!"

두 형상이 날아올라 진남을 공격했다.

오족법성은 무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안 돼! 도우, 얼른 이곳을 떠나시오!"

구양안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는 상대방을 무서워하는 게 아니었다.

싸움이 일어나면 더 많은 고족의 강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힘으로 그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저자들은 이제 끝장이다."

주변의 무인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들 중 내력이 꽤나 있는 자들도 있었지만 엮이기 싫어했다.

"떠나라고? 그럴 필요 없소. 상대방이 싸움을 원하면 싸워주면 되오!"

진남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의 몸에 엄청난 기세가 폭발하고 성 전체가 흔들렸다.

주변의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효천명도 놀랐다.

"아차!"

진남을 공격하려고 했던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은 위기감이 확 밀려왔다.

그들은 안색이 바뀌고 둔술법인을 사용하여 물러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진남은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그들 앞에 나타나 주먹을 날렸다.

쿵-!

귀청이 떨어질 듯한 폭발음이 들리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자들이 비명이 들렸다.

그들은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벽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

그들의 가슴팍에는 피가 흘러나오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

"어……?"

효천명과 셋째를 포함한 무인들은 경악했다.

'한 주먹에 천선 경지 정상급의 강자들을 없애다니! 얼마나 대단한 실력인가!'

"도우, 자네……."

구양안도 충격을 받았다.

그의 머릿속 수많은 낯선 얼굴이 떠올랐다.

'가면을 쓴 자가 궁우태황종의 핵심제자인가?'

"너, 너 감히 오족법성에서 성공족을 죽이다니 가만두지 않을 거다!"

셋째 도련님이란 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화가 났다.

그는 멍청하지 않았다.

주먹 한 방에 가면을 쓴 사내가 대단한 내력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오족법성은 그의 세력이었다.

"다른 사람의 도구로 쓰이는 줄도 모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구나. 가문의 세력을 믿고 사람을 괴롭히다니!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내가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

진남은 평온하게 말했다.

도의가 솟구쳐 오르더니 셋째 도련님이란 자를 덮었다.

"너……."

셋째는 두 눈을 부릅떴다.

'이놈이 감히 나를 공격해?'

"하하, 과연 보통이 아니구나! 마침 나를 만났으니 네가 어떤 신분인지 막론하고 다리를 부러뜨리겠다! 공격하거라!"

효천명은 소리 내어 웃고 명령을 내렸다.

그는 성격이 이상했다.

"대효지체(大梟之體), 연중지진(連縱之陣)!"

효천명을 보호하던 네 명의 흑포인은 고함을 질렀다.

그들의 몸이 펑펑 터지며 세 배로 늘어났다.

그들은 두 손을 모아 똑같은 법인을 만들어 서로 연결하고 기운을 나누었다.

진남의 실력을 지켜봤던 그들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바로 최강의 수단을 사용했다.

그들 넷은 금방 패자가 된 자도 한참을 붙잡아 둘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없어져라!"

이번에 진남은 움직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그의 두 눈에서 엄청난 힘을 가진 흰색 불꽃이 나타났다.

불꽃은 용처럼 순식간에 네 흑포인을 감쌌다.

"이건 무슨 불꽃이지?"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불꽃이 그들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기운과 힘이 느껴졌다.

"화법결계(化法結界)!"

네 흑포인은 안색이 확 바뀌며 뒤로 세 걸음 물러섰다.

그들은 공격을 멈추고 법인을 바꾸었다.

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 앞에 옅은 파란색의 결계가 생겨 기운을 풍겼다.

효천명의 시위인 그들은 방어 능력이 더 강했다.

그들의 화법결계는 낮은 단계의 패자의 공격도 막을 수 있었다.

곧,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흰색 불꽃이 결계에 부딪히자 결계가 녹았다.

불꽃은 사정없이 네 흑포인을 공격했다.

"크아악-!"

네 개의 비명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그들은 대효지체라 바로 타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좀 더 견뎠다.

그 시간이 그들에게는 지옥이었다.

"엄청난 실력이다!"

무인들은 동시에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가면을 쓴 청년이 열에 아홉은 큰 세력의 절세천재라고 확신했다.

농염족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진남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셋째 도련님이란 자와 효천명을 바라보았다.

셋째는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효천명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다만, 아까처럼 오만하게 굴지는 않았다.

"큼큼, 내가 눈이 삐어서 절세천재를 알아보지 못했다. 어디에 소속되었느냐? 농염족의 절세천재들은 내가 다 만나봤는데……."

효천명은 말투가 온화해졌다.

그는 성격이 이상했지만 절세천재한테 강하게 대들지는 않았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찰싹- 하는 소리가 들렸다.

뺨을 맞은 그는 그대로 날아갔다.

"너 감히……."

구양군과 무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이 아무리 절제천재라 신분과 지위가 높다고 하지만 효천명은 대효족 족장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의 뺨을 때렸다는 것은 대효족을 도발한 거나 다름없었다.

진남은 그들의 시선을 못 느낀 듯 셋째를 바라보았다.

셋째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는 부적을 꺼내 도망가려고 했다.

보복이나 다른 생각은 뒷전이었다.

'가면을 쓴 청년은 효형도 때렸는데 나를 못 때릴까?'

다만, 셋째도 한발 늦었다.

그는 엄청난 힘을 실은 손바닥이 얼굴에 닿는 느낌을 받는 동시에 날아갔다.

"너, 너 감히 내 뺨을 때렸어?"

효천명은 정신이 들자 분노에 목소리도 떨렸다.

"죽었어!"

쿠쿠쿵-!

그는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그의 몸이 폭발하더니 피부에 수많은 무늬가 생겼다.

무늬는 절세요수의 형상이 되었다.

대효는 천지를 개벽한 대요였고 천지를 멸망시킬 힘을 가지고 있었다.

대효족은 태어나서부터 대효의 힘을 흡수하고 대효지체를 가지고 있었다.

효천명은 재능이 중상이었지만 혈통이 다른 사람들보다 강했다.

때문에, 대효지체를 최강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찰싹-!

눈 깜짝할 새에 그는 또 뺨을 맞았다.

강한 기운도 따귀 한 방에 사라졌다.

그의 왼쪽 얼굴은 벌겋게 부었다.

"우리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진남은 무뚝뚝하게 말을 하며 사정없이 발길질을 했다.

몸집이 커다란 효천명은 벽에 부딪히며 비명을 질렀다.

진남은 천선 경지 정상급의 절세천재가 아닌 이상 순식간에 죽일 수 있었다.

효천명 같은 실력은 선력도 사용하지 않고 육신의 힘과 전신의 선동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누가 감히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게냐?"

이때,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 엄청난 위압이 느껴졌다.

고대 문자가 가득한 갑주를 입고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 있는 중년 사내와 열 개의 형상이 빠르게 날아왔다.

"법조(法組)의 사람들이다!"

한 무인이 그들을 알아보았다.

법조란, 성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다섯 종족에서 선발한 강자들이었다.

법조의 사람들은 반드시 천선 경지 정상급에 무도사극을 장악하고 또 특별한 비술까지 장악했다.

중년 사내는 더 대단했는데 올해 법조 조장이 되고 도경초규를 이루었다.

"사형, 큰일이오. 법조의 사람들이 끼어들면 일이 커지오. 우리 빨리 이곳을 떠납시다……."

구양안은 안색이 변해서 빠르게 전음했다.

"효 도련님? 셋째 도련님?"

중년 사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효성룡(梟成龍)? 마침 잘 왔다. 저놈이 사람들 앞에서 내 뺨을 때렸다. 얼른 잡아가거라!"

효천명이 고함을 질렀다.

그는 보통은 이성을 잃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진남에게 뺨을 두 번이나 맞은 충격이 너무 컸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효성룡은 깜짝 놀랐다.

그는 진남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경지가 강하고 내력이 작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순순히 잡히지 않으면 이곳에서 죽을 수 있다."

그의 뒤에 있던 열 명의 무인들도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들은 기운을 드러내고 선력을 움직이며 진남을 에워쌌다.

"법조는 치안을 유지하는 자들 아니냐? 그런데 사건의 경위를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죽이겠다니?"

진남은 옛일이 떠올라 짜증을 냈다.

"이곳에서 살계를 펼치고 싶지 않다. 너희들은 엮이지 말고 썩 꺼지거라."

그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위엄이 느껴졌다.

그는 패자 같은 기세로 효성룡 등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들은 몸이 굳고 으스스했다.

그들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청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판단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강할 줄 몰랐다.

"셋째, 어디 가느냐?"

진남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구멍에서 겨우 벗어나 부적을 사용해 도망가려던 셋째 도련님이란 자가 깜짝 놀랐다.

"이 일은 네가 시작했으니 너로 끝을 맺어야겠다."

진남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두 눈에 흰색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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