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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11화 (1,011/1,498)

1010화 이곳은 엄청 위험하다

"만양일격(萬陽一擊)!"

진남은 엄청나게 날아오는 살초들을 보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보천정에 선력을 주입했다.

수많은 빛이 한곳에 모여들더니 문득 폭발하면서 무인들을 공격했다.

허공이 조금씩 부서졌다.

"궁우태황, 진도도결!"

진남은 붉은색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다시 공격했다.

태황의지가 사방으로 날아가고 궁우의지가 무형의 영역을 만들었다.

그가 든 칼은 천지의 큰 세력으로 변했다.

엄청난 신위가 무인들을 뒤덮었다.

"무진창망(無盡蒼茫), 북명룡왕(北冥龍王)!"

축염은 큰소리로 외쳤다.

검은색 불꽃이 그를 감싸더니 용의 모습으로 변했다.

커다란 용발은 공격을 부수며 진남에게 날아갔다.

용의 포효가 사방을 흔들었다.

"마침 잘 왔다."

진남은 두 눈에 흰색 불이 타올랐다.

그는 화도선염의 힘을 전부 주먹 끝에 모아 날려 보냈다.

농염족의 천재를 만나 그는 전투 의지가 살아났다.

진남은 화도선염과 상대방의 검은색 불꽃이 누가 더 강한지 알고 싶었다.

쿠쿠쿵-!

두 개의 강한 불꽃이 부딪혔다.

순식간에 엄청난 열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주변에 있던 무인들은 선력이나 영혼이 불에 데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방금 사용했던 선술들도 전부 허무하게 사라졌다.

짧은 시간에 화도선염의 패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화도선염은 검은색 불꽃을 제압했다.

용의 형상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북명청염(北冥靑焰)이 제압당했어?"

농염족의 무인들과 다른 세력의 무인들은 헛숨을 들이마셨다.

특히 농염족 무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남이 강한 화염을 장악했다는 것을 그들도 전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나 강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농염족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화반체(異火伴體)였다.

모두 백여 종이 되었는데 그중의 열 개는 십 대 화염이라고 불렸다.

십 대 화염은 엄청난 위엄을 가지고 있었다.

축염이 장악한 북명청염은 십 대 화염 중 일 위였다.

진남이 이를 진압했다는 것은 흰색 불꽃의 위엄이 서열 일 위인 불꽃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들은 진남이 장악한 화도선염이 이제 성장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지경까지 이른다면…….

"진남, 너는 칼을 사용하는 무인이라는 자가 불꽃을 잘도 수련했구나. 역시 제일선답다. 다만 불꽃을 장악하는 재간이 어찌 농염족과 비교를 할 수 있겠느냐?"

축염은 살짝 놀랐다.

그의 두 눈은 날카롭게 빛이 났다.

그의 손에서 법인이 만들어지고 검은색 불꽃이 펑펑펑 터졌다.

하늘에 불꽃이 가득했다.

불꽃들은 강한 파괴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진남은 이런 수단을 사용할 줄 몰랐다.

그는 그저 불꽃을 드러내거나 동력을 모으거나 주먹이나 칼끝에 불을 조종하는 등을 장악했다.

"축염을 이기고 무주궁도에 잡아넣으면 저자의 문도법을 수련할 수 있지 않을까? 화도선염의 힘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을까?"

진남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이때, 그의 만양일격이 부서졌다.

그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사망의 기운을 느꼈다.

이곳에 온 무인들은 너무 많았고 대부분 천선 경지 정상급이었다.

억지로 버티기는커녕 몸을 빼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축염, 우리 다음에 또 싸우자!"

진남은 바로 과천일격을 사용하여 자리를 옮겼다.

그는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선술과 하늘 가득한 불꽃을 전부 피했다.

동시에 몇십 개의 강기를 사용하여 열매를 순조롭게 가져갔다.

도합 마흔 개로, 절반이나 되는 양이었다.

"대진을 펼치고 사방의 허공을 막아라!"

"방금 진남이 펼친 그 초식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거라!"

여러 세력의 천선 경지 정상급들은 눈치가 빨랐다.

그들은 과천일격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략을 바꿨다.

몇십 명의 천선 경지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깃발, 지도 등을 꺼내 들고 대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크라아아-!

진남이 손을 휘두르자 보천정이 다시 위엄을 드러냈다.

마흔 개의 열매를 가졌기에 명망은 더욱 힘껏 싸웠다.

방대한 요구(妖口)가 허공에 나타났다.

그는 입을 쩍 벌리고 포효했다.

수많은 핏빛 폭풍이 사방을 휩쓸었다.

천선 경지 한 명도 죽일 수 없지만 천선경지들의 수련 속도를 방해할 수 있었다.

"과천일격, 보답천하!"

진남은 날아서 멀지 않은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이미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더 싸울 필요가 없었다.

아니면 죽으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진남, 오늘 도망갈 생각을 하지 말거라!"

축염은 두 팔이 커다란 화익(火翼)으로 변했다.

그는 날개를 휘두르고 빠른 속도로 진남을 쫓아왔다.

그의 속도는 진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진남 도우, 나는 너와 싸워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떠나는 법이 어디 있느냐?"

고소요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이마에서 '고' 자가 눈부신 보라색 빛을 뿜었다.

그의 앞에 대진은 이미 형성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전의가 솟구쳐 사방을 청색으로 물들였다.

웅장한 그림자가 서서히 떠올라 위엄을 풍겼다.

많은 무인들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고문족의 꼬마가 '고' 자를 보라색 경지까지 수련했을 줄이야!"

명망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고문족 이마에 있는 글자는 네 가지 색이 있었다.

보라색은 서열 이 위였다.

이 경지가 되면 금기의 힘을 사용할 수 있고 원고통령진법(遠古通靈陣法)으로 이미 죽은 원고의 인물을 불러낼 수도 있었다.

원고의 인물은 의지일 뿐 본체가 아니고 생기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무척이나 대단했다.

명망이 예전에 문고족의 패자와 싸울 때 상대방이 만 년 전 유명했던 구천지종의 의지를 불러온 적이 있었다.

그는 겨우 상대했으며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응?"

진남은 표정이 굳었다.

이 의지는 익숙했다.

창람대륙의 전족에서 시체를 얻었던 전신의 부하라는 장수와 기운이 똑같았다.

쿠쿠쿵-!

웅장한 형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허공에서 달려왔는데 속도가 엄청 빨랐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허공을 부수는 것 같았다.

그는 엄청난 힘으로 진남에게 달려들었는데 기세가 대단했다.

"이게 절세쳔재의 실력이야?"

천선 경지 정상급들도 감탄했다.

축염이나 고소요의 공격은 너무 놀라웠다.

그들은 자신의 실력이 부끄러웠다.

"고소요 이 자식이 한 방에 이런 거물을 불러내는 걸 보니 큰 결심을 했나 보군. 그것도 좋지……."

축염은 법인을 바꾸었다.

그러나 진남은 행동을 멈추고 웅장한 형상을 멍하니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저자가 왜 저러지?"

축염과 고소요 등 무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강한 원고 거물의 의지를 상대로 진남은 막기는커녕 피하지도 않았다.

웅장한 형상은 진남의 태도에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는 진남의 머리 위로 날아가서 커다란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은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물러서라!"

그의 등 뒤로 청색 빛이 반짝거렸다.

엄청난 위엄이 사방을 휩쓸었다.

웅장한 형상은 타격을 받은 것처럼 진남의 머리 위에서 그대로 멈추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고소요는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그가 웅장한 형상을 불러내면 형상은 그의 명령만 따랐다.

상대방을 공격하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집행했다.

경지가 더 높은 거물이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데 진남은 어떻게 웅장한 형상에게 명령을 내린 거지?'

크라아아-!

엄청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웅장한 형상은 하늘을 항해 포효하더니 엄청 강한 의지가 나타나 무형의 속박을 전부 부쉈다.

즉, 형상은 이제 고소요와 연락을 끊고 더 이상 그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고소요의 금술이 작용하지 않자 웅장한 형상은 점점 흩어졌다.

마지막에 우- 하는 소리와 함께 허무로 사라졌다.

"그럴 리가 없다! 그는 이미 죽었고, 현재의 의지는 단지 금술을 통해 다시 모인 것이다. 그러니 어떤 영지도, 기억도 없다!"

문고족 무인들은 충격을 먹었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 그들의 인식을 뒤엎었다.

"고소요 도우, 네가 저자의 의지를 불러낼 줄이야. 아직 시기가 아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제대로 싸워보자."

진난이 공수했다.

고소요가 전신의 부하 장수의 의지를 불러냈다는 것은 그 장수의 비밀을 안다는 뜻이기도 했다.

장수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있었다.

말을 마친 진남은 앞으로 날아갔다.

"진남 도우, 큰 놀라움을 안겨주는구나. 대체 어떤 수단을 사용했기에 이렇게 대단한 거냐?"

고소요는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너희 다섯은 나를 따라 진남을 쫓아가자. 나머지 사람들은 남아서 열매를 쟁탈하거라."

문고족, 농염족, 무액족 그리고 극생문 등 세력들은 일부 무인들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진남을 쫓아갔다.

그곳에 남은 무인들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의 대단한 실력은 둘째치고, 그를 따라잡고 이겼다고 해도 좋은 점이 없었다.

그들은 이곳에 남는 편이 더 유리했다.

"천허주(穿虛舟)!"

고소요가 손을 쓰자 길이가 서른 장이 되는 옅은 보라색 배가 나타났다.

그와 고문족의 천선들은 배를 타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천허주는 도기였는데 그들의 경지로 움직이면 패자에 뒤지지 않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고소요가 먼저 빼앗게 하면 안 된다!"

축염도 외치며 도기를 사용했다.

속도를 빨리할 수 있는 도기는 아니었지만 농염족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속도도 빨라졌다.

절세천재들은 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수단도 강하고 많았다.

진남이 지난번에 육경음을 쉽게 제압한 것은 그저 실력 차이가 컸기 때문이었다.

진남은 등 뒤에 빛이 느껴졌다.

이대로 가면 두 무리에게 금방 잡힐 것 같았다.

진남은 두 무리의 사람들과 싸워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발목을 잡히고 더 많은 무인들이 모여든다면 진남은 죽을 수 있었다.

"진남, 나에게 서른 개의 열매를 주면 금술을 사용하여 저들을 따돌릴게."

명망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진남은 잠깐 고민하더니 열매를 보천정에 넣었다.

명망은 입을 쩍 벌리고 전부 삼켰다.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보천정에서 빠르게 번졌다.

명망은 기뻤다.

그는 커다란 발을 들고 기이한 부문을 만들었다.

"만물에 방해받지 않고 요수 행동 제약은 없어져라!"

허공에 포효가 울려 퍼졌다.

진남은 몸이 몇백 배는 가벼워진 것 같았다.

무형의 힘이 그를 밀어줬다.

"명망은 수단을 많이도 감추었구나. 이 초식도 팔요의 마골에 비해 훌륭하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그는 발끝을 차고 날아올랐다.

폭발음이 들리더니 속도가 몇십 배는 빨라졌다.

"안 돼. 이대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

축염은 망설이지 않고 수많은 악귀가 그려진 고경을 꺼냈다.

그는 고경을 진남에게 비추고 다시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 * *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났다.

"절세천재는 역시 다르구나. 시간도 흐르고 많이 멀어졌는데 아직도 나를 살피다니……."

진남은 감탄하며 속도를 늦추었다.

상대방이 잠깐 새엔 쫓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전신의 선동, 열려라!"

진남은 동력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는 이미 육합금구의 깊은 곳에 들어섰다.

여러 가지 풍경들은 가운데 지대와 다른 점이 없었다.

다만, 허공들은 몇십 가지의 상고 위압에 물들었다.

즉, 몇십 개의 엄청난 것들이 깨어난다는 뜻이었다.

"진남, 조심하거라. 이곳은 엄청 위험하다."

명망이 어쩌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십악에서도 서열 이 위이고 위기를 알아채는 능력도 다른 사람들보다 훌륭했다.

그들이 금구에서 시끄러운 존재들 건드린다면 죽을 게 분명했다.

진남은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보천정은 깨질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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