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령들은 천지에서 태어났다.
그것들은 붉은색 빛의 의미를 몰랐다.
다만 진남의 기운이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청년 더 강하다고 느껴졌다.
"천황도술!"
진남은 패자처럼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천신 경지 오 단계 이상인 생령들은 진남의 도의를 맞고 경지를 전부 잃어버린 것처럼 죽어버렸다.
멀리 있던 만소와 자호도 정신을 차리고 도장으로 날아왔다.
그들은 용종 하나를 노렸다.
"개세천재 한 명이 또 늘어났어?"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자호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색 신조(神鳥)는 본 적이 없었다.
"여섯 도우들, 우리 연합해서 붉은 머리카락 청년에게서 용종 두 개를 뺏읍시다."
무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서로 신념을 전했다.
개세천재가 네 명이고 진남은 용종 세 개를 노렸다.
이제 남은 용종은 두 개뿐이었다.
수많은 무인과 생령들은 어떻게 쟁탈해야 할까?
진남이나 다른 개세천재의 손에서 빼앗아 올 수밖에 없었다.
"좋소."
다섯 무인은 대답을 하고 진남을 목표로 정했다.
다른 무인들은 만소와 자호 그리고 양칠을 목표로 정했다.
"붕멸도역."
진남은 다시 칼을 휘둘렀다.
붕멸도의가 덮쳤다.
그를 공격하려던 생령들과 열 명 정도의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선술을 사용하여 도역을 막았다.
슉-!
진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한 무인 앞에 나타났다.
주먹에 맞은 무인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그는 멈추지 않고 주먹을 연거푸 날렸다.
생령들과 무인들은 연이어 넘어졌다.
무인들은 칠조신령을 불러와 진남을 초월했다.
그러나 그들의 경지는 대부분 천신 정상의 경지이고 무도 삼극지경을 장악했다.
그들은 진남을 상대할 힘이 없었다.
'이자는 실력이 너무 강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무인들과 생령들은 머릿속에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다른 용종에 눈길을 돌렸다.
"너……. 감히!"
그들 중 천신 정상의 경지인 여덟 생령들은 예전에 조화를 얻은 적이 있었다.
그들은 기가 눌리기는커녕 오히려 전의가 가득해졌다.
슉-!
여덟 개의 선술이 동시에 진남을 공격했다.
"만공절살!"
진남은 몸을 날려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칼로 허공을 베었다.
천신 정상의 경지인 생령 여덟은 온몸이 차가워졌다.
미처 반응하기 전에 엄청난 도의가 그들을 감쌌다.
퍼퍼퍼펑-!
천신 정상의 경지인 생령 여덟은 중상을 입고 땅에 떨어졌다.
진남은 소매를 휘둘러 세 개의 용종을 가져갔다.
그는 다른 곳에 눈길을 돌렸다.
만소와 자호는 개세천재였다.
힘들긴 하겠지만, 무인들과 생령들의 포위 공격을 막아내는 데 문제없었다.
거의 한 초식에 하나씩 물리쳤다.
진남은 그 모습을 보자 손가락을 튕겼다.
두 개의 도기가 날아가 두 사람을 둘러싼 자들을 물리쳤다.
만소와 자호는 반응이 빨랐다.
그들은 손을 뻗어 각각 용종을 잡았다.
"적당한 곳을 찾아 연화하자."
진남은 발끝을 차고 날아 만소의 어깨에 올라섰다.
만소는 날개를 힘껏 펼치고 먼 곳으로 날아갔다.
자호도 그 뒤를 바짝 따라갔다.
"개세천재를 탈것으로 부리다니?"
그들을 쫓아가려던 무인들은 깜짝 놀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저자의 경지는 나보다 훨씬 높다. 오회생보다 낮은 것 같지 않아. 마지막에 나에게도 기회가 있겠구나."
싸움 중이던 양칠은 두 눈에 막기가 솟구쳤다.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아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 * *
시간은 조금씩 흘렀다.
진남 등은 빠르게 도장을 빠져나갔다.
그들 아래에는 선광과 신광이 번쩍이며 사람들을 유혹했다.
"응? 꽃향기가 무척 짙구나."
만소는 코를 벌렁거렸다.
진남도 숨을 가볍게 들이쉬었다.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았다.
"이 향기는……. 오선화수(悟仙花樹)?"
자호는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상고의 진귀한 이보가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지?"
소세계는 절세 보물지라 천재지보나 동천복지 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진남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방원 몇천 리가 되는 옅은 파란색의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 중앙에는 백여 장이 되는 땅이 있었다.
땅에는 몽환적인 선광이 감도는 꽃이 연거푸 피어났다.
꽃들이 피어날 때마다 향기가 더 짙어졌다.
"오선화수는 마치 이미 수천 년 동안 존재했던 것 같다. 평범하지 않구나. 이 나무에서 용종을 연화하자꾸나."
진남은 말했다.
오선화수란 이름 그대로 인선 경지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나무였다.
효과가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나무 아래에서 수련을 하면 공법을 익히는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고 좋은 점도 많았다.
만소와 자호는 진남의 말에 동의했다.
셋은 나무 아래로 와서 금제와 살진을 만들어놓고 용종을 꺼냈다.
"이 안에 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자."
진남은 세 개의 용종을 보며 눈빛을 반짝거렸다.
그는 화염을 토해 용종을 태웠다.
한참이 지나고 세 마리의 용울음 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세 개의 방대한 힘이 진남의 체내로 밀려들고 수많은 문자들이 머릿속에서 펼쳐졌다.
거대한 힘은 용족의 힘이었고 용선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힘은 무인의 신력을 높일 수 있고 선혼을 강하게 할 수 있으며 육신을 단단하게 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 펼쳐진 문자들은 용족의 삼대 선술인 주룡포효술(諸龍咆哮術), 주룡시열술(諸龍?裂術), 주룡진허술(諸龍震虛術)이었다.
족의 선술들은 다른 선술들보다 몇 배는 더 강했다.
"용종의 조화가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비범한 전승에 뒤지지 않을 정도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그는 일심이용하여 세 선술을 익히는 동시에 거대한 용족의 힘을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