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화 원하는 게 뭐야?
"인간족이 승선하는 걸 처음 봤다. 아쉽다. 개세천재라면 장면이 더 성대할 것이다."
진남은 중얼거리며 신념을 전했다.
"소만, 오라. 구룡형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거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만소는 순식간에 진남 앞으로 날아왔다.
그는 두 눈에 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너…… 구룡형상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았어?"
개세천재인 그는 진남과 같았다.
제요궁전 안의 전승은 괜찮지만 그를 승선하게 할 수 없었다.
"이 두 궁전 안의 무인들을 전부 나오라고 하거라."
진남은 혼원성표전 옆에 있는 두 개의 궁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더니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두 손에 결인을 만들었다.
"알았어!"
만소는 긴말하지 않고 보라색 빛으로 변해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무인들은 대전 안에서 날아 나왔다.
그들의 눈빛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만소는 개세천재라 그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승을 쟁취하고 있다가 강제로 쫓겨났으니 그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쿵-!
이때 대단한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진남에게 적금전갑이 나타났다.
암홍색 살기와 어우러져 살신처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와 먼 곳에서 곧 인선이 될 세 명의 무인이 드러낸 많은 선위와 기세도 진남을 누르지 못했다.
"진짜 기세가 대단하구나!"
"이게 누구야?"
"쇠신 진남이다! 저자가 어떻게 여기 왔지?"
많은 궁전 안과 궁전 밖에 있던 무인들은 이 광경에 시선이 끌렸다.
그들의 눈에 두려움과 의혹이 드러났다.
"어떻게 하지?"
만소는 진남의 옆으로 날아가 스스로 물었다.
그에게 쫓겨 나와 화가 났던 무인들은 이 광경을 보자 화가 사라졌다.
두 명의 개세천재가 연합했으니 그들도 불편함을 드러낼 수 없었다.
"멀리 물러가자. 입구를 열지 못하면 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진남은 전음하고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손에 든 단천도도 웅웅 소리를 내며 도기가 뿜어져 나왔다.
"뭐? 입구를 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남, 너 방금 구룡형상 안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고 했……."
만소는 어안이 벙벙하더니 이내 화가 난 눈으로 진남을 봤다.
'이런 일로도 나를 속이다니?'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이 그를 때렸다.
그는 멀리 튕겨나 몸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대단한 기세가 세 개의 대전을 눌렀다.
이를 본 제요궁전의 무인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부숴라!"
긴 외침이 들렸다.
진남에게서 뿜어져 나온 눈부신 신광이 세 개의 대전을 향해 도기를 날렸다.
도기들은 도선의 일격처럼 찬란했다.
쿵-!
제요궁전에 대단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혼원성표궁과 다른 두 개의 궁전은 대단한 도기의 공격에 갈라졌다.
궁전 안의 진법과 숨어있던 살기 등이 강제로 부서졌다.
"……세 개의 요궁을 내리쳤어?"
제요궁전의 무인들과 만소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요궁에는 비범한 전승이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은 곳에 매우 대단한 살국이 쳐져 있었다.
만약 강제로 건드린다면 개세천재가 아니라 인선이라도 막지 못하고 죽을 게 뻔했다.
크허허허헝-!
세 개의 우레 같은 요수의 외침이 천지에 울려 퍼졌다.
세 개의 궁전 깊은 곳에서 커다란 짐승이 형상, 차가운 짐승 발, 시커먼 눈동자가 나타나 대단한 기운을 뿜어냈다.
무인들은 마음이 서늘해지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
본능적으로 선술을 움직여 도망갔다.
"만공절살!"
진남은 행동을 멈추지 않고 칼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많은 도기가 보이지 않는 결계에 부딪혔다.
화르륵-!
많은 선의가 나타나 바닷물처럼 용솟음치더니 하늘로 솟아올랐다.
선의에서 뿜어져 나온 한기에 커다란 제요궁전에 서리가 꼈다.
세 개의 궁전 안의 살기에 비해 이 살기는 기세가 더 강했다.
"저…… 저자가 결계도 건드리다니?"
제요궁전의 무인들은 넋을 잃었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그들이 이런 생각을 했을 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세 개의 요궁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는 결계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를 느끼자 더 이상 진남을 노리지 않았다.
그것들은 대단한 영성이 있는 것처럼 바다처럼 넓은 선의를 노려봤다.
그러더니 분노를 드러내고 힘을 폭발해 미친 듯이 공격했다.
쿵-! 쿵-! 쿵-!
커다란 천지에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수많은 강기가 검날처럼 방원 만 리를 공격했다.
무인들은 뺨이 아팠다.
이런 충격은 두 명의 지선 경지 일 단계가 싸우는 것보다 약하지 않았다.
"성공했어!"
진남은 기뻐하며 시름을 놓았다.
혼원성표 궁전에서 벌어진 광경을 본 후 그는 대담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있는 요궁들은 전에 아홉 마리의 용선이 강제로 만들라고 한 것일 수 있겠다.
아니면 용족 강자들이 만들라고 한 것일 수 있겠다.
생각이 맞다면 그가 요궁과 결계의 살기를 불러일으키면 그것들은 반드시 부딪힐 것이다.
물론 생각이 틀렸다 해도 요궁은 결계에서 아주 가까이 있었다.
살기가 동시에 뿜어져 나오면 부딪힐 가능성이 컸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미련 없이 움직였다.
"틈이 나타났어!"
네 개의 살기가 부딪히자 보이지 않던 결계에 길이가 십여 장 되는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만소, 가만있지 말고 강한 둔술을 써! 순식간에 틈을 지나야 해!
진남은 소리치며 과천일격을 드러냈다.
넋을 잃고 멀리 서 있던 만소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
그는 네 개의 놀라운 살기가 부딪히는 걸 보자 눈빛이 흔들렸다.
틈이 생겼지만 자칫하면 큰 상처를 입을 게 뻔했다.
"모르겠다, 해보자!"
만소는 입술을 깨물고 보라색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저자가 요궁의 살기를 이용해 결계에 틈을 냈어?"
제요궁전의 무인들은 잇달아 정신을 차렸다.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진남이 죽음을 자초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기회다!"
그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정신을 차리고 궁전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크롸라라라-!
이때 용 울음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아홉 마리의 용 모양 형상 중 한 마리가 깨어난 듯 커다란 용 발을 내밀어 결계를 내리쳤다.
순식간에 부딪히면서 생긴 살기와 강풍 그리고 틈이 전부 사라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 * *
잠시 후, 구룡 형상 속 독립적인 작은 세상.
"진짜…… 들어왔어?"
만소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들어온 게 맞아. 그러나 아직 완전히 들어온 건 아니야."
진남은 기운을 가라앉히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끝없이 넓은 평원이 보였다.
평원 끝에는 수림과 산과 강이 있었다.
그것들엔 아무런 이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생기가 없고 가상이었다.
환상과 비슷했다.
"진짜 그렇네."
만소도 기이한 점을 발견하고 말했다.
"입구가 분명 있을 거야. 잘 찾아보자."
그의 눈은 자금색으로 변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신금동을 움직이고 신념을 뿜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이곳에서 뭔가 단서를 찾으려 했다.
"응?"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난 후 둘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강 옆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강물도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매우 희미한 기운을 느꼈다.
무인의 기운이었다.
"역시 쇠신 진남이구나. 탄복한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그들 옆에서 울려 퍼졌다.
이어 보라색 치마를 입고 모습이 우아하고 보이지 않는 매력을 뿜는 여인이 강면에 나타났다.
여인은 진남을 바라보았다.
"자호?"
진남과 만소는 어리둥절했다.
앞에 있는 여인은 상행천소선역의 개세천재 중 한 명인 자호였다.
진남은 육황전장에서 그녀와 겨룬 적 있었다.
"진남 도우,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
자호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만소가 변한 자금신조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이 도우는 어떻게 나를 알지?"
"어? 그게……."
만소는 당황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자호 도우, 너는 어떻게 여기 있어? 너는 응당 천재들과 한 곳에 있어야 하잖아."
진남은 화제를 돌렸다.
"솔직히 말해 나는 여기로 도망쳐 왔어."
자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옥수를 뻗었다.
새하얗던 손바닥이 시커메졌다.
손바닥에 살기가 퍼졌다.
"그 얘긴 하지 말자. 그런데 진남 도우. 설마 강제로 쳐들어온 거야?"
진남은 속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자호의 눈에 이채가 드러났다.
그녀는 칠조신룡을 타고 불을 밝힌 천재 중 한 명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강제로 이곳에 들어오기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았다.
"진남 도우, 신조 도우, 너희들이 귀찮아할 수 있으니 긴말하지 않겠어."
자호는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래할 만한 게 있는데 관심 있어?"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호 도우, 우린 귀찮지 않으니 신경 쓰지 말고 편히 말하거라."
그와 만소는 방금 이곳에 왔다.
이곳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자호가 그들의 의문점을 해결해 줄지도 몰랐다.
"너희들은 이곳이 가상이라는 걸 알겠지?"
자호는 매혹적인 기색을 뿜고 두 눈으로 유혹하며 말했다.
"가상의 공간에서 진정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건 매우 어려워. 너희들이라도 시간이 꽤 들 거다. 나는 너희들을 안으로 데려다줄 수 있어."
만소는 의문이 들었다.
"원하는 게 뭐야?"
자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바라는 건 크지 않아. 나중에 진남 도우가 나를 데리고 용선대비장(龍仙大秘藏)에 들어가기를 바래."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용선대비장? 너 혹시 아홉 명의 용선이 남긴 전승을 말하는 거야?"
만소는 깜짝 놀라 물었다.
"용선의 전승이 진짜 구룡신경에 있어?"
아홉 용선이 남긴 전승은 개세전승이다.
그걸 얻으면 좋은 점이 상상할 수 없었다.
"아홉 용선이 남긴 전승이 맞아. 그러나 그것들은 구룡신경 안에 없어. 외부에 있어."
자호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이 일은 불을 밝힌 것부터 말해야 해."
그녀의 설명을 듣고 진남과 만소는 깨달았다.
자호와 칠조신룡을 탄 다른 천재들과 신조선룡을 탄 두 명의 천재는 동시에 구룡신경의 깊은 곳에 도착해 오래된 유적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부주의로 유적의 살기를 건드려 구룡신경의 깊은 곳에 영향을 일으켰다.
이때 유적에 변화가 일어났고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어 그들은 불을 밝혔던 것이었다.
점등한 후 유적은 지금의 모양을 이루었다.
자호와 같이 점등한 사람들은 구룡 형상의 작은 세계에 존재하고 아홉 개 용종을 빼앗는 싸움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아홉 개의 용종은 모두 평범하지 않았다.
모두 대단한 조화가 숨어있었다.
그중 용선의 종자는 더 현묘했다.
그걸 얻으면 대단한 조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나중에 전설 속의 용선대비장을 찾을 가능성도 컸다.
그러나 용선의 종자는 아무나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십조선룡을 탄 두 명만 자격이 있었다.
자호는 용선의 종자가 욕심나 강제로 손을 썼다 규칙을 깨고 큰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도망쳐 경지를 회복할 수밖에 없었다.
"너 방금 강제로 이 작은 세상에 들어온 무인들은 규칙을 무시하고 용선의 종자를 빼앗을 수 있다고 했지?"
진남은 물었다.
"선마에게 맹세할 수 있어. 절대 너희들을 속이지 않았어."
자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진남 도우, 이 거래에 관심 있어?"
진남은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나는 용선의 종자를 빼앗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어."
진남은 한마디 보탰다.
진짜 용선의 종자를 얻었다면 자호를 데리고 들어가도 괜찮았다.
그들은 자호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세상에 들어가야 했다.
또, 자호는 그들에게 모든 비밀을 말해줬다.
"나는 진남 도우가 용선의 종자를 가질 수 있다고 믿어."
자호는 한 손에 결인을 만들어 손바닥을 누르며 말했다.
"쟁탈싸움이 시작되었어. 그러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빨리 가자."
그녀는 순식간에 빛으로 변해 앞으로 날아갔다.